며칠전에 동명이가

"아빠, 휴대폰 사줘!"

"야, 쨔사, 고등학교 가면 사 주기로 했잖아. 왜 갑자기 휴대폰이야?"

"친구가 좋은 걸 샀는데, 나도 그거 사줘!"

"애비 팔아서 사라 임마, 고등학교 들어가면 좋은 거 사줄게."

"에이, 휴대폰 갖고 싶단 말야.."

"엄마한테 얘기해 봐라, 그럼.."

"엄마가 들어주기나 하겠어?"

"그런다고 아빠한테 달라 붙냐?"

 

그러더니 밤마다 아빠 휴대폰 빌려 달랬다가, 엄마 휴대폰 빌려 달래서는  누구와 열심히 문자질을 하고 있었다.

아침에 물었다.

"동명아! 너 여자친구 생겼냐? 왠 문자질이냐?

"아니, 친구야..."

옆에서 아내가 거든다.

"동명이 여자친구 생길라 그런데..."

(생길라 그러는 건 또 뭐야? 작업중인가?)

동희한테 짖꿎은 질문을 했다.

"야 동희야 너는 동명이가 여자친구 생길 거라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지가 알아서 하겠지뭐..."

(그래, 니말이 정답이다..)

 

"아빠, 지난번에 깨진 휴대폰이라도 고쳐주면 안돼?"

"좋은 휴대폰 사달라면서? 그 고물을 어떻게 쓰려고?"

"그거라도 쓰게..."

"그거 안돼 고치느니 차라리 후진 휴대폰 하나 사는게 낫지.."

"그럼 후진 거라도 사줘.."

(엄청 급하게 필요하긴 한 모양이다...)

 

아내가,

"그래? 싼 휴대폰도 된다면 엄마가 사줄게... 토욜날 시간 내 봐라"

 

휴대폰 사러 가면 공자폰이나 싼 걸로 때워 질까?

 

이자식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면서 휴대폰 안쓴게 지난해 9월이니까 아직 1년도 안되었네.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2&id=37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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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5 13:04 2005/05/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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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돈, 돈...

from 단순한 삶!!! 2005/05/25 12:45

어제 하루의 돈 얘기...

 

1.

아침에 사주가 종이 한장을 건내줬는데, 국민은행에서 보내준 대출안내서다.

우수고객으로 대출금리를 최저 연 4.72%까지 해 준다는...

불어나는 마이너스 통장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어딘가 대출을 받아서  한꺼번에 처리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구미가 당기는 것이었다.

거기다 지난번 아파트 담보로 받은 대출도 이율이 6%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도 여기로 옮기면 1%쯤은 이자를 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에 당장 전화를 했고, 오후에 평가를 했다면서 은행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율은 5.04%로 해 줄수 있는데, 다른 은행의 대출은 조기상환에 따른 수수료가 있는지 확인해 보라는 것이었다.

대출받고 있는 은행에 전화했더니, 대출이율은 5.75%를 적용하고 있고, 조기상환 수수료는 있는데, 0.5%란다...

어찌 계산을 하는지 잘 모르지만, 옮겨도 거의 남을 거 같지 않다...

 

0.1%를 가지고 이리 따지고 저리 따지면서 이짓을 해야 하나?

 

2.

회사의 연구용역을 계약하고, 위탁연구도 주고, 돈 받고, 돈 내주고 이런게 우리 팀의 일이다. 그동안 돈 못받은 곳 정리해서 돈 달라고 전화를 하고 있는데,

한 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우리 회사 2주 전에 부도 났어요.."

"그런데, 그 전에 통화했을때는 이날까지 돈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혹시 부도가 뭔지 모르세요?"

"그게 아니라,..."

"부도가 났구요, 임금채권, 국세, 지방세... 이런거 순서대로 정리하고 나면 다른 채권은 받아 갈게 없을 거라구요.임금채권도 다 변제를 못할 거라구요...."

(그 와중에 임금은 먼저 변제해줄 거라는 소리를 들은 건 다행인가?)

"..............."

 

몇천만원이 그냥 날라 갔다.

 

3.

밤에 집에 갔더니, 이미 술한잔 거나 하게 마신 아내가,

"동희 아빠! 우리 특별 보너스 xx만원 받았다."

"좋으시겠수... 한탕 쏘시요!"

"글쎄, 요즈음 병아리 값이 7백원이나 한다구요, 여기서 일한 이후로 최대 호황이라니까요. 그래서 사장님한테 얘기했더니 보너스 주대요, 우리나라 사람은 xx만원, 외국인은 yy만원씩..." (외국인한테도 그렇게라도 준다니 사장 마음씨가 괜찮다 싶다.)

"다행이네..."

"워낙 경기 좋아서 사람들이 술도 잘 사준다구요, 운동하느라 도망와서그렇지 술마시려고 마음 먹으면 먹을일 많아요.. 오늘은 뭐 먹었는지 알아요?

"그야 당연히 모르지..."

"참치를 먹었어요."

"세월 좋구먼...."

 

죽겠다고 아우성 치더니 세월이 또 좋아지니까 돈잔치를 해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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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5 12:45 2005/05/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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