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퍼센트 달성...

from 단순한 삶!!! 2005/05/19 18:43

* 산오리님의 [술 마시기를 좀 쉬련다....] 에 관련된 글.

3월 14일부터 술 안마시기 시작해서 100일쯤 쉬어보겠다고 했는데,

어제 저녁에 술을 마셨다.

60일은 넘겼으니 60%쯤 목표를 달성한 것인가?

그냥 100일이라고 정한 것도 별다른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니까

또 얼마를 달성했다고 하는 것도 좀 웃기는 말이긴 하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맛은?

- 맛있었다. 엄청....

많이 마셨나?

- 맛있으니  제법 많이 마셨다.

또 잠들었지?

- 그버릇 어디 가냐? 2차로 맥주 마시러 갔는데,

   입에 한모금도 넣어보지 못하고 계속 잤다. 잠이 좀 깨니까 술판이 끝났다.

기분은 좋더나?

- 좋았지... 그리고 머리도 안아프고... 집에 가서 잠들때까지는..

아침에는?

- 술이 덜깼지..얼굴에 술기운이 마냥 남아 있었지. 그래서 꼼지락 거리고 나오기 싫었지.

   속도 쓰리고. 낮에 해장국도 먹었는데, 매운걸 먹어서 계속 속이 쓰렸다.

앞으로 또 나날이 마시겠네...

- 모르겠다. 별로 마시고 싶지 않은데... 속도 쓰리고 아침에 제때 일어나지도 못하고,

  몸은 힘들고, 어쩌다 가끔 마시도록 해야겠지...

 

별로 심심하지 않은데, 별짓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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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9 18:43 2005/05/1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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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원 뜯기다..

from 단순한 삶!!! 2005/05/18 12:40

날씨가 더워진 탓에 목욕탕 가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일주일에 두번씩 가다가 이즈음에는 일주일에 한번도 못가나?

어제 오랜만에 목욕탕엘 갔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서 신발장에 넣으려다 보니까 신발을 한번 닦아야 할 거 같았다.

아저씨를 불러서 신발 닦아 달라 했더니,

그 아저씨, 신발을 들어보고서는 '왁스한번 하셔야겠네요..' 한다.

순간, 왁스? 그거 얼마인데요? 하는 생각이 스쳤는데, '알아서 해 주세요'하고서는 목욕을 했다.

 

목욕이 끝날 즈음에 옛날 생각이 났다. 70년대, 80년대 그즈음에는 어디가서 다방에라도 앉아 있으면 구두 모으는 사람이 나타나서는 됐다는데도 그냥 구두를 벗겨 갔다. 그리고는 멀쩡한 밑창을 바꾸거나 바닥에 고무판을 덧붙이고서는 만원인지 2만원인지를 더 달라고 했다. 그래서 싸우기도 하다가 그냥 뜯기기도 했던....

 

으-씨, 왁스인지 뭔지 했다고 또 돈좀 뜯으려 하겠구나. 설마 뜨네기도 아니고 목욕탕에서까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목욕탕을 나오면서 신발을 달라고 했다.

"아저씨 얼마예요?"

"8천원이요."

"뭐라구요?"

"8천원이요, 이거 왁스칠 한번 해 놓으면 물기도 스며들지 않고.....@@#$$%$.."

"아저씨! 이 신발 얼마나 한다고 구두 닦는데 8천원이나 받아요? 글구, 제가 이 목욕탕 자주오는 단골인데, 뜨네기도 아닌데 이렇게 바가지나 씌워요?"

"그게 아니고,...왁스는.....@#$$%"

"아저씨 같으면 3만원짜리 신발 8천원주고 닦겠어요?"

"5천원만 주세요..."(하튼 금새 꼬리를 내린다.)

"너무하는거 아네요? 지난번에 구두 닦아봤더니 잘 닦으시길래 여기까지와서 구두 닦아 달라고 했는데, 어째 그래요?"

"5천원만 주세요..."(으씨... 더 안내려갈 모양이다.)

 

5천원을 주고 나왔다. 구두 닦는데 2천원인데 3천원을 뜯겼다. 돈의 크기가 문제라기 보다는 기분이 정말 드러웠다.

 

근데, 그런건 처음에 얘기할때

"그거 얼마예요?" "관두세요!" 이렇게 말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당할때는 그런말이 나오지 않는다. 참 신기한 노릇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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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8 12:40 2005/05/1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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