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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춘 < PD수첩 >, '취재윤리 위반' 3번 사과

이럴 수가... 눈물이 핑 도네요
[독자 의견] 노성일 이사장 '줄기세포 가짜' 발언 이후 댓글 봇물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면 이해하고 다시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연구에 몰두하도록 연구실로 보내줍시다. 솔찍히 서울대에 진상규명팀이 생겨본들 심사하는 사람들...
미안하다 MBC, 내 생각이 짧았다
창건 이래 최대의 사기극이다
황우석 교수 죽이기로 가지 맙시다
조중동에 놀아난 그대들이여!
대한민국 망하자, 그리고 뼈저리게 느끼자
전체주의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주장] '황우석 죽이기'로 가선 안됩니다

 

 

몸 낮춘 < PD수첩 >, '취재윤리 위반' 3번 사과
문제의 인터뷰 내용도 전면 공개... 황 교수 추켜세우기도
텍스트만보기   이승훈(youngleft) 기자   
▲ 15일 밤 방송된 황우석 교수의 난자 줄기세포 관련한 MBC PD수첩 방송화면.
ⓒ MBC화면

"줄기세포는 없다"는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증언이 나온 이후 전격 방송이 결정됐던 < PD수첩 >은 15일 밤 10시에 방영된 '왜 PD수첩은 재검증을 요구했는가' 편에서 취재윤리 위반에 대해서 3번이나 사과하는 등 극도로 몸을 낮췄다.

< PD수첩 >은 최진용 MBC 시사교양국장이 직접 출연한 이날 방송에서 그동안의 취재 과정과 결과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한 번, YTN보도로 큰 파문이 일었던 김선종 연구원과의 인터뷰 장면을 내보낸 뒤 한 번,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또 한 번 취재윤리 위반에 대해서 사과했다.

또 벼랑 끝으로 몰린 황우석 교수에 대해서는 서울대의 재검증에 응하기로한 결단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추켜올리기도 했다.

취재윤리 위반 거듭, 황 교수 결단 높이 평가

최진용 국장은 이날 방송 시작 발언을 통해 "문화방송은 취재윤리를 위반한 제작진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고 있고 PD수첩의 방송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며 "< PD수첩 > 제작진의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취재 과정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취재윤리를 위반했던 점, 부끄럽게 생각하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방송 취지에 대해 "이 문제가 < PD수첩 >의 의혹제기로 시작되었으니 만큼 이쯤에서 < PD수첩 >의 취재결과를 공개하고, 남은 문제를 서울대학교의 재검증에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황우석 교수가 서울대의 검증을 받겠다고 한 어려운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PD수첩은 김선종 연구원이 공식인터뷰 전 한학수 PD와 나눴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이 대화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한학수 PD (이하 한학수) "김 선생님한테 제가 상의를 드릴 게 있어서 왔어요. 저희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황우석 선생님만 다쳤으면 좋겠어요. 황우석 선생님만. 다른 사람한테는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어요."
김선종 연구원(이하 김선종)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학수 "어차피 미국에 오셨고 앞길이 창창하고 그래서 저희가 좀 그렇습니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2005년 연구결과가 거짓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김선종 "황교수님하고 직접 얘기를 하시죠. 저는 뭐라고 어떻게 말씀 못드리겠어요. 지금 녹음하세요?"

한학수 "그래서 모두에 말씀드렸다시피 진심으로 같은 동년배로서 우리 세대에서 할 일은 아니다, 이건 황우석 박사님만 주저앉히면 된다, 그런 뜻이에요."
김선종 "너무 죄송한데요, 황교수님하고 직접 말씀을 하시죠. 제가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에요."
한학수 "황교수님 같은 경우엔 저희가 다음주 에 따로 인터뷰를 할 거고, 검찰 수사가 시작될 겁니다. 그런데 저희가 그걸 황 교수님으로만 정리했으면 좋겠어요. 젊은 분들이 다치는 걸 원치 않아요."

여기까지 이야기를 마치자 김 연구원은 한 PD에게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고 자신의 신원이 노출되는데 대해 상당히 불안해하면서 제작진으로부터 신원보장에 대한 확답을 요구했다.

김선종 "000가 제보자입니까? 거꾸로 저에게 말씀 해주세요. 저도 알아야 될 것 같은데…."
한학수 "제보자의 신원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김선종 "제보자의 신원이라고 해도 연구실 사람들 뻔한 건데…."
한학수 "짐작하시는 대로 하시죠. 저희가 말할 수는 없습니다."
김선종 "그러면 제 신원도 보장이 되는 거에요?"
한학수 "당연하죠."
김선종 "약속하시는 겁니까?"
한학수 "네.”

최 국장은 이같은 인터뷰에 대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강압이나 회유로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을 쓴 것도 사실"이라며 "시사교양국의 책임자로서 취재윤리를 지키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이 사안에 대해 문화방송은 저를 포함한 제작진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 15일 밤 방송된 황우석 교수의 난자 줄기세포 관련한 MBC PD수첩 방송화면.
ⓒ MBC화면
"윤리문제 있었어도 중요 증언 알려드리는 것도 필요"

그러면서 최 국장은 "YTN이나 YTN을 인용한 많은 보도와는 달리 '황 교수를 죽이러왔다'는 표현은 없었다"며 "비록 윤리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참고할 만한 중요 증언이 있었다면 이를 알려드리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김 연구원의 증언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PD수첩 >의 사과는 프로그램을 마치면서까지 이어졌다.

최 국장은 "< PD수첩 >의 갑작스런 문제제기로 황우석교수의 성과에 대해 신뢰하는 많은 국민들께 심리적인 충격을 드린 것은 사실이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저희들로서는 이번 일이 과학자 사회 뿐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곳의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은 황우석 교수가 서울대학교의 재검증에 응한다는 결단을 내린 점을 높이 평가하고, 서울대의 검증이 아무쪼록 투명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져서 문제점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밝혀지기를 기대하겠다"며 "다시 한 번 취재윤리 위반한 점을 사과드린다"라는 말로 방송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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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의 '과감한 변신'... &quot;같은 사이트 맞아?&quot;

아아 파시스트들

바로 이것이 이새끼들이 욕먹는 이유

 

조선닷컴>의 '과감한 변신'... "같은 사이트 맞아?"
<네이버>의 인물검색도 '과학 영웅'에서 '일반 유명인사'로 탈바꿈
텍스트만보기   이한기(hanki) 기자   
▲ 지난 12월 6일자 <조선닷컴>과 12월 15일자 <조선닷컴> 메인 페이지. 15일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자, 논조가 180도 돌변했다.
ⓒ <조선닷컴> 홈페이지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 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선닷컴>의 널뛰기 보도가 눈총을 받고 있다.

<조선닷컴>은 그동안 일부 언론에서 황 교수팀의 논문 진위 여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때에도 일관되게 '황우석 감싸기'와 'MBC 때리기'에 주력했다. 그러나 15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증언을 통해 황 교수팀의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조선닷컴>은 180도 방향을 선회해 '논문 조작 후폭풍'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지난 6일 <조선닷컴>은 톱1·2 기사를 비롯해 딸림기사 등 모두 17꼭지를 최상단의 주요 기사로 다뤘다. 단일 주제로 톱1 기사에 관련 딸림기사만 15꼭지를 배치한 것 매우 이례적인 편집이었다. 기사 논조도 거의 전부가 '황우석 감싸기'와 'MBC 때리기'로 일관했다.

당시 <조선닷컴>은 「'YS에 달걀 투척' 박의정, MBC 사장 등 검찰 고발」과 「황우석 '사필귀정일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톱 1·2로 배치했다. 톱1의 딸림 기사도 「"MBC에 광고하면 번호이동" 네티즌 집단화 양상」, 「"황 교수, MBC 안 본다"」, 「'PD수첩' 제작진 대기발령될 듯, 황우석 휘청...」, 「'세계 첫 논문' 일본에 선수 뺏겨」, 「MBC는 지금... "곧 망할 것 같은 위기감" 침통」, 「NYT "황 교수 5월 논문사진 11개 중복 안됐다"」 등으로 논문 조작 의혹을 원천적으로 부인하는 논조였다.

그동안 일관된 논조를 견지하던 <조선닷컴>은 하지만 15일 정반대 논조의 기사를 전면 배치하고 나섰다. 기사 꼭지수도 톱1 기사와 딸림 기사 등 모두 15꼭지로 6일만큼이나 많았다. 그러나 그동안 <조선닷컴>이 언론으로서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포기했던 것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15일 밤 10시 현재 <조선닷컴>은 「"줄기세포는 없다... 사이언스 논문 철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톱1으로 배치했다. 그 아래 딸림 기사도 「서울대 의대 연구부학장 "오늘은 한국 과학계의 국치일"」, 「안규리 교수 "줄기세포 몇 개인지 알 수 없다"」, 「황 교수 병실서 '묵묵부답' 향후대책 논의하는 듯」, 「정치권 충격... 허탈... "믿기지 않아"」, 「정부 '망연자실'... '세포줄기세포허브' 지원도 백지화될 듯」, 「MBC 'PD수첩', 오늘밤 10시 후속편 전격 방영」 등으로 그동안 거의 취급하지 않았던 논문 조작에 관한 확인과 질타였다.

심지어 <조선닷컴>은 이날 「'한편의 반전드라마' 의혹제기에서 논문철회까지」라는 기사와 <뉴 사이언티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황 교수팀의 2004년 논문도 조작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서는 등 '과감한 변신'에 나섰다. 제호를 가린 채 기사 제목과 내용만 놓고 보면 <조선닷컴>의 보도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한편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인물검색도 15일 황 교수팀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자 그동안 '자랑스런 한국의 최고 과학자'라며 희망 메시지 보내기 캠페인까지 벌였던 황우석 인물검색란을 대폭 축소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심지어 태극기 바탕의 인물사진도 축소, 게재하는 등 '과학 영웅'에서 '일반 유명인사'로 강등시켰다.

▲ 15일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황우석' 인물검색란을 대폭 축소했다.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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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교수 논문 재검증 시나리오에 따른 주가전망]

 

 

 

황우석교수 논문 재검증 시나리오에 따른 주가전망]
[연합인포맥스 2005-12-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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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임정수 기자=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재검증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조사 결과 시나리오에 따라 국내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황우석 박사의 연구에 대한 검증 결과가 증시 전체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일명 '황우석 효과'라는 이름으로 랠리를 이어 오던 바이오벤처 업계에도 미세 영향은 있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 다.

김태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15일 "국내 바이오 업체 중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를 연구하는 업체는 한 군데도 없다"며 "황우석 박사의 논문의 진위 여부가 설사 문제가 있다고 판명나더라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투자자들의 바이오 업체에 대한 심리가 위축될 소지는 있으며 이는 단기적인 영향일 뿐 장기적인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식혀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바이오 주식을 크게 △성체줄기 및 동물복제 관련주 △항암제 및 면역세포 관련주 △바이오 칩 관련주 △유전자 관련주 이 4개의 범주로 나누고 있다.

만약 황우석 박사의 논문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다시 한번 자극해 관련 주들이 한꺼번에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한편 논문 검증 작업이 지지부진해 질 경우 성체줄기 및 동물복제 관련주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머지 바이오 관련 주들은 큰 영향은 없 을 것으로 진단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논문 검증 결과에 따라 바이오 관련 주에 미치는 영향 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관련 업계주가는 황우석 교수 관련 뉴스에 테마를 형성하며 등락을 거 듭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줄기세포 연구에 따른 바이오 벤처에 대한 열풍은 비상장 바이오 업체에 돈을 대겠다고 묻지마 투자로까지 연결되며 과열 징후를 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황박사 논문검증의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장외시장의 바이오 벤처주 들의 급등 거품은 일거에 빠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상연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현재 체세포 복제를 통해 만든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는 기업은 없다"며 "황 교수 관련 테마만으로 주가가 올랐다면 이는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재원 CJ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주식의 상승세는 '황우석 효과'에 따른 영 향도 있지만 최근 바이오 업계에 다양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성장성과 수익 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황박사 논문 검증의 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상승이 국내.외 경기 개선, 기업 펀더멘털 강화,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 등이 주요 모멘텀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에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한 검증 결과가 부정적일 경우 증시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것 은 지나친 우려라고 설명했다.

jsl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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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학교폐쇄한다니 잘 된 것…사학, 이참에 공립화하자”

증말 지오오디 아이디어

 

 

진중권 “학교폐쇄한다니 잘 된 것…사학, 이참에 공립화하자”
“2% 재단전입 해놓고 사유재산이라니…좌경화 운운은 넌센스”
입력 :2005-12-14 09:49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사립학교법개정안에 대한 사립학교재단 측과 한나라당에 연일 쓴 소리를 날리고 있다. 이번엔 아예 사립학교를 ‘적절한 가격’에 수용해 공립화하자는 주장을 제기했다.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가 2006학년도부터 후기 일반계 사립고교와 사립중학교의 신입생모집 및 배정을 거부한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진 씨는 14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를 통해 “학교 폐쇄 운운하더니, 정말로 실력행사에 들어갈 모양”이라며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진 씨는 이들에 대한 회유보다 정공법을 주문했다. “신입생을 안 뽑겠다는 것은 학교를 폐쇄하겠다는 의사의 표현일 테고, 어차피 학교를 사유재산으로 간주하는 분들이니, 이참에 사립학교를 적절한 가격에 수용하여 공립화하는 방안을 세워야겠다”고 제안한 것.

그는 사립중고법인의 재단전입금이 대부분 2% 미만이라는 점을 들어 “거의 대부분을 국고의 지원과 학생의 등록금으로 운영해왔으면서, 그 2%를 근거로 학교가 자기들 사유재산이라 주장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심지어 직원들의 연금과 건강보험 등 법정 의무부담금조차 제대로 내지 않는 곳이 91.3% 달해, 재단에서 내야 할 전체 법정부담금의 80%를 국고에서 대주고 있다”고 말해 사학재단의 ‘사유재산’ 주장이 가진 현실적 모순을 꼬집었다.

진 씨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에서도 사외이사제를 도입하는 마당에, 공공재인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전체 이사의 4분의1만 개방형 이사로 하자는 게 무슨 위헌이고, 무슨 좌경화라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내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비꼬았다.

“어제 영하 11도의 날씨에 한나라당에서 사학법 반대 장외투쟁에 나섰습니다. 그 자리에서 박근혜 대표는 ‘이제 모든 사립학교가 전교조 사학이 되어 우리 아이들이 반미를 외치고 북한의 집단체조 아리랑을 보며 탄성을 지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그는 “색깔론을 펴는 한나라당의 집회 구호 역시 이렇게 썰렁하기가 영하 11도였다고 한다”고 말하고, “하지만 그보다 더 썰렁했던 것은 시민들의 반응”이라며 전날과 동일한 마지막 한마디를 던졌다.

“한나라당, 이성을 되찾고 따뜻한 국회의 품으로 돌아오라.”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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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의견
회원의견(0) 비회원의견(3)  
 
호인
2005-12-14 오전 10:03:00
(210.95.187.*)
  진중권, 화이팅! 근디 마지막이 틀렸어요

"한나라당 제발 그 추위에서 얼어죽을지언정 국회에 들어오지마!!" 요케 바꿔 주세요

 
 
 
학교세우자
2005-12-14 오전 10:40:00
(220.75.188.*)
  사립학교가 스스로 폐쇄하면 국가가 환수하게 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참에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갹출하여 민립학교세웁시다. 1년에 100만원씩 낼 용의 있어요. 한꺼번에 큰돈이 모아지지는 않겠지만 정부에 외상으로 폐쇄된 학교를 인수받아 주민들이 매년 일정액 모으면 몇 년안에 다 갚고... 그러면 진정한 민립학교 되지 않겠어요.

학생, 학부모, 교사, 주민이 세운 민립학교. 어때요?
전 신이 나는데...한나라당과 비리사학넘들은 어떠세요. 짜릿하세요?

 
 
 
사립폐쇄
2005-12-14 오전 11:03:00
(220.91.4.*)
  윗글에 찬성!!..

이참에 사립폐쇄합시다~~~~.."민립"이던 "시립"이던 "구립"이던..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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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떼기' 김정식, 장애인방송 진행자 되다

 

 

밥풀떼기' 김정식, 장애인방송 진행자 되다
"방송 그립지 않아요, 이대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텍스트만보기   윤태(poem7600) 기자   
칼바람이 몰아치던 12일 밤, '밥풀떼기' 개그맨이었던 김정식씨가 진행하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사랑의 소리 방송' 스튜디오를 찾았다.

김씨는 곰 인형 두 개를 가슴에 안고 있었다.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인형으로 판매수익금은 모두 희귀병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한다고 했다. 밤 12시 방송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치매 어머니 때문에 매일 밤샘 씨름을 한다는 김씨의 모습은 매우 초췌해 보였다.

"자자, 저녁 먹읍시다. 윤 기자님, 식당으로 가시지요."

김씨의 말에 나는 외투를 챙겨 입었다. 허름한 스튜디오 문을 열고 나간 곳은 바깥 식당으로 통하는 길이 아닌 스튜디오 내 자체 식당이었다. 두 평 남짓해 보이는 골방 같은 분위기기의 좁다란 통로에 식탁이 놓여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갖다 줬다는 몇 가지의 반찬을 냉장고에서 꺼내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그가 퍼주는 밥그릇을 들고 자리에 앉았는데 두꺼운 외투를 입은 탓에 몸이 자유롭지 않았다. 나는 왠지 모를 부끄러움과 미안함에 얼른 외투를 벗었다. 식당에서 밥 먹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이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장애인 방송을 하고 있었다.

▲ 비좁은 스튜디오 내 주방. 막상 들어가보면 골방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 윤태
식사를 하면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에게서 예전에 잘 나가던 개그맨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한때 영화 등으로 큰 돈을 벌어 호강도 했다고 말하는 그는 세월이 지나니 모두 부질없는 일이라고 했다.

"과거 잘 먹고 잘 살 때 돈이며 물건들을 창고에 가득 쌓아두었다면, 지금은 그것들을 마음 속에 쌓아놓았다고 할까요?"

비록 예전처럼 가진 건 없지만, 마음만은 부자라는 뜻을 그는 이렇게 표현했다. 식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가려는데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치매 어머니께서 뇌압이 올라가 또 쓰러지셨다는 가족의 전화였다. 가봐야 되지 않느냐는 기자의 걱정에 그는 늘 있는 일이라며, 상황이 급하면 119를 불러 병원에 가시는 게 낫다고 침착하게 말한다. 그러나 어느새 그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나는 착잡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뭔가
"장애인 인터넷 방송인 사랑의 소리 방송 본부장을 맡고 있고 대불대 실용음악과 강사로 활동 중이다. 또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방송컨텐츠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사회복지 분야에 초청강사로 간간이 뛰고 있다. 이와 함께 희귀 난치병 어린이 돕기 단체인 '여울돌'에서 고문위원으로 있으며 장애인 지원 단체인 스마일협회 홍보대사로 있다.

사회복지쪽 일도 전문적으로 하려다보니 이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하고 자격증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보다는 자원봉사를 위한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자격증이 아니더라도 소외된 사람들, 장애인들을 위하는 방법과 실천방안을 잘 알고 있는데도 우리 사회는 구태여 관련 자격증을 요구한다. 참으로 안타깝다."

- 장애인 봉사활동에 전념하게 된 동기는
"한참 잘 나가던 80년대 합정동에 위치한 외국인 묘지 홍보영화를 찍으면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복음을 전파하는 외국의 선교사들이 묻힌 곳이 외국인 묘지다. 그러다 올 1월 사랑의 소리 방송이 청담동에 있을 때, 뇌성병변 1급 장애인인 한 학생이 오늘같이 추운 날 경기도 광주에서 청담동까지 전동휠체어를 타고 온 적이 있다. 손에 들린 과자봉지에서 과자는 모두 빠져나가고 빈 봉지만 달랑 손에 쥐어져 있는데 그 아이를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 후 내가 가야 할 길을 확고히 굳히게 됐다."

- 장애인 인터넷 방송인 사랑의 소리 방송이 장애인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나
"장애인들은 사랑의 소리 방송을 다 알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더 좋겠지만 장애인들이 듣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 일반인들부터 받는 외부적인 도움보다는 장애인들이 이 방송을 들음으로써 희망과 용기를 갖도록 하는 게 이 방송의 목적이다.

사실, 장애인들은 주로 집안에서 생활하고 가족들도 이들을 밖에 내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더욱 위축된다. 우리 방송을 통해 이들이 좀 더 문화적으로 접근하기 쉽게 하고 이를 통해 대화의 창을 여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공중파 방송에서도 장애인 방송을 하고 있지만 장애인 전문 방송인 사랑의 소리 방송이 더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 지난해 쓰나미 지진해일 때 인도네시아에서 방역 및 봉사활동을 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사랑의 소리 방송이 한창 바쁠 때 희귀난치병 홍보대사로 봉사에 참여했다. 혼자서 연출, 작가, 피디, 디제이까지 하는 상황에서 일주일 밤을 새워 준비해놓고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경황이 없던 탓에 말라리아, 장티푸스 등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고 출국했다. 몹쓸 병에 걸리지 않을까 주변에서 말리기도 했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그건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갑작스런 재앙의 충격 때문에 실어증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들이 많았는데 심리상담과 언어치료를 했다. 실어증으로 '아끼'라는 단어만 말해 '아끼'라고 이름 붙여준 어린이가 있었는데, 내가 떠나오던 날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기쁨에 나도 울고 '아끼'도 울었다.

또 그곳에서 손으로 야자열매를 깨면서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손이 퉁퉁 부었는데 이 모습에 신기해 하는 어린이들을 보면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런가 하면 한낮 무더위가 내려쬐는데 40kg이나 되는 소독약통을 등에 메고 하루에 예닐곱 번 소독약을 뿌리는 일이 무척 힘들었다."

▲ 인터뷰 내내 곰인형을 안고 있는 김정식 씨. 직접 디자인 한 것으로 판매수익금은 모두 희귀난치병 어린이 돕기에 쓰인다고 합니다.
ⓒ 윤태
- 요즘 경기도 안산에 사는 희수의 특수 맞춤 휠체어 비용 성금을 마련 중인데 모금 현황은 어떤가
"따뜻한 분들의 도움으로 200여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보청기 업체 스타키코리아 사장님이 100만원의 성금을 기탁해주셨고 한양대 학생처 선생님이 20만원을 건네주셨다. 의류회사인 리바이스코리아 본부장님이 50만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고 <오마이뉴스> 기사가 나간 후로 십수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크리스마스 전까지 420만원을 반드시 모금하겠다고 제작진들과 굳게 약속했다."

- 희수 휠체어에 애착을 갖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사실, 대표한테 한소리 들었다. 매일 접하는 게 눈물, 콧물 쏟게 하는 장애인들의 아픈 소식인데 희수 휠체어 비용에 목메고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희수의 경우는 특별하다.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보지만 조부모가 연로하셔서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희수는 당장 생사의 기로에 놓일 수도 있다. 밀린 방세 등 생활비를 직접적으로 도와줄 순 없지만 최소한 생활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특수 맞춤 휠체어는 꼭 있어야 한다. 그 어린 것이 비록 몸은 아프지만 세상에 태어난 맛은 보게 해줘야 할 게 아닌가."

- 앞으로 희수 돕기 운동을 어떻게 전개해나갈 계획인가
"내가 강의를 나간 한양대학교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1차적으로 휠체어 비용이 마련되면 지역사회와 연계해 거주 문제 등 안전한 생활공간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학교나 관련 단체 등에 연결고리를 만들어줄 계획이다.

희수 이야기가 어느 정도 확산된 거 같은데 이 정도면 안산시나 구청에서 해결해주면 좋겠지만 아직 요원한 것 같다. 법이나 제도, 규정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러한 사연들을 먼저 접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 앞으로 장애인 관련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올해 희귀난치병 캠페인을 위해 중증 장애인과 함께 전동휠체어를 타고 전국투어를 하며 독도까지 가려고 계획했었다. 그런데 독도에 사람이 너무 몰려 포기했다. 그래서 내년에는 중증 뇌성장애인 1명과 하지, 청각장애를 가진 본사 피디 1명과 전통휠체어 전국 투어를 할 계획이다. 이는 이동권 보장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것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 장애인 복지와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점은
"감시자 즉 장애인, 소외계층에 대한 공무원들의 관리감독이 너무 허술해 안타깝다. 정작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그늘에 묻혀 있고 이름이 알려져 비대해진 일부 사회복지관 등은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고 예산을 탕진하는 게 우리나라 복지 정책의 현주소다. 이는 모두 사회복지 정책을 다루는 정부, 지자체 등 관계자들의 관리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 방송(개그계)에 복귀할 생각은
"현재까지는 전혀 없다. 혹시 돈을 많이 줘서 내가 하고 싶은 복지 관련 일을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면 방송 쪽에 뛰어들 의향도 있지만 지금의 생활이 더 행복하다. 방송의 이용가치를 따지지 않고 이러한 목적이 뚜렷한 방송이라면 생각해볼 일이란 얘기다. 그러나 아직까지 김정식을 '딴따라'라고 생각하고 시청률을 높이거나 신문, 잡지의 지면 인지도를 위해 나를 끌어들이는 데는 나가고 싶지 않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장애인 문제는 편견을 없앤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을 불쌍하게 생각하던 내 자신도 어느 날 갑자기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이는 장애인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 김정식씨와의 인터뷰 모습.
ⓒ 윤태
인터뷰는 이렇게 끝났다. 그는 여담을 들려줬다. 요즘 연말이다 보니 불우이웃, 장애인 등을 소재로 내보내는 방송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섭외가 종종 들어온다고 한다. 그런데 김정식씨를 인터뷰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철칙이 있다고 한다.

김씨와 함께 일주일 동안 같이 생활을 하며 있는 그대로를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9월 한 인터넷매체에서 모 기자가 취재를 왔는데 이 기자는 김씨가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보육시설과 장애인 요양원에서 펼치는 봉사활동을 하루 종일 쫓아다니며 보더니 그것을 기사로 썼다고 한다.

"이 방송 저 방송에 얼굴 비추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김정식이 다시 인기 얻으려고 그런다고 하지 않겠어요. 방송 등에 업고 뭔가 해보려고 했다면 그렇게 방송계를 떠나지도 않았겠지요. 저는 지금 이 자리가 너무 행복하고 좋답니다."

스튜디오 문을 나서려는데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제작진 대여섯 명이 스튜디오 안쪽에 조그만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있었다. 꼬마전구가 들어오네 마네 옥신각신하며 한편에선 뭔가 썰렁하다며 스프레이를 뿌리는 사람. 전구가 들어오자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지르는 제작진들을 보며 김정식씨는 한 마디 했다.

"이렇게 작은 일에도 여럿이 동참하며 기뻐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어디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겠습니까?"

이 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김정식씨에게 미안했다. 처음에 희수 휠체어 관련 기사를 쓰며 그를 만나 인터뷰까지 했지만 인터뷰 약속이 잡힌 후 나는 가슴이 설렜다. 왜냐하면 만남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나도 여느 언론사 기자처럼 그를 한 명의 '연예인' 쯤으로 생각하며 기사를 쓸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니었다. 철저히 장애인,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그저 평범한 소시민에 불과했다. 개인적으로 그를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좀 식상하긴 하지만, '사람의 탈을 쓴 천사'라고. 헤어지는 자리에서 악수를 나누는데 그가 결정타(?)를 날렸다.

"힘없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하고, 개그맨 나부랭이하고, 둥글한 피디(박인규) 하고 꼭 희수 휠체어 비용 마련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해줍시다. 성금 전달할 때 윤기자님도 꼭 같이 갑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스튜디오를 나왔다. 무척이나 매서운 겨울바람이 볼을 때리자 얼얼해지더니 경련이 일어나 눈을 깜박이기도 힘들었다. 몸은 그렇게 얼어붙었지만, 김정식씨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로 가슴부터 녹기 시작해 얼굴까지 달아올랐다.

ⓒ 윤태
관련
기사
희수에게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05-12-13 11:32
ⓒ 2005 OhmyNews
///////// [현재 34건]
34. 따뜻한 기사 감사합니다. 테오티우아칸 2005-12-13 20,000 13
////// 43(24+19)
추천 반대
마당발(이혁)(kyangsuk) [2005-12-13 20:57]
사랑을 실천 하시는 당신이 바로 천사 입니다
(1)
새롬이 아빠 윤태(문)(poem7600) [2005-12-13 20:46]
독자, 시민기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윤태 기잡니다. 독자여러분들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속속 모이고 있습니다. 희수 휠체어 관련 기사에 올려주시는 좋은기사 원고료 중 기자개인 원고료는 모두 희수의 휠체어 비용에 보태 김정식 선생님과 함께 희수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원고료를 올려주시는 독자, 시민기자 여러분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추운 날씨에 즐거운 퇴근길 되십시오
- 윤태 기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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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대선출마전 차기주자로 김근태를 생각했다?

 

 

노대통령, 대선출마전 차기주자로 김근태를 생각했다?
[전 참모 비망록] 탄핵 당시 김근태 장관 절규엔 ‘코끝이 찡’
입력 :2005-12-13 17:10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TV만 보고 있으려니 답답해요. 촛불시위를 한다는데 혹시 보이나 싶어서 뒤뜰에 올라가 봤는데 잘 안 보여요.” “난 촛불시위하는 사람들 보면 한숨이 팍팍 나옵니다. 야, 저 사람들 나중에 용산기지 이전반대시위도 할 사람들인데 저걸 어떻게 말리나.”

참여정부 출범 이래 2년간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이진 전 행정관의 책 ‘참여정부, 절반의 비망록(도서출판 개마고원, 이하 비망록)’이 독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초판으로 2000부를 찍은 ‘비망록’은 지난 12일 모습을 드러낸 동시에 교보·영풍·을지서적 등에서 품절됐으며 출판사인 개마고원측은 “재판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반응에 대해 출판사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를 고려할 때 조금 움직이는 편”이라며 “여론에 회자되다보니 아무래도 초반에 많이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책과 관련된 내용을 제외한 다른 언급은 부적절하다”며 신중한 모습을 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2년 대선 직전부터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기각된 지난해 5월까지 노 대통령의 행적과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노무현, 왜 그러는 걸까’라는 다소 도전적인 부제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중 몇 가지 사건을 추려본다.

정치지향 같은 김근태, 약한 대중인기가 걸림돌

2002년 대통령선거를 2년 앞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생각한 ‘포스트3김’은 자신이 아닌 김근태 현 보건복지부장관이었다. 이 책은 19페이지와 20페이지에 걸쳐 대선이 막바지로 치닫는 시점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처음 노 후보는 ‘포스트 3김 시대’의 대안으로 자신이 아닌, 김근태를 생각하고 있었다. 민주당 내에서 ‘이인제 대세론’이 지배적이었지만 그와는 철학과 지향하는 가치가 달랐다. 김근태는 정치적 지향점이 같으나 대중적 지지가 높지 않다는 것이 걸림돌이었다.”

노 후보는 6개월의 고심 끝에 당내 경선출마를 결심하고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돈과 인적자원을 채우기 시작했다. 경선후보등록 하루 전까지 공탁금 2억5000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결국 경선 전까지 당내 지지율 5%에도 미치지 못했던 노 후보는 새로운 제도를 통해 ‘노풍(盧風)’을 일으키는데 성공한다.

노 대통령이 김 장관을 ‘포스트 3김’의 대안으로 생각했던 당시의 정황을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집요하게 물었지만 이 전 행정관은 “부적절하다”며 끝내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김 장관은 책의 막판인 376페이지에 다시 등장한다. 탄핵 당시 “국민 여러분, 저희를 도와주십시오”라고 외치던 김 장관의 절규를 볼 때마다 노 대통령의 코끝도 찡해졌다는 대목이다.

촛불시위 보며 “나중에 반대 시위할 사람들”…한숨 속에 담긴 고마움

고건 전 국무총리의 대통령권한대행체제가 이어지던 지난해 봄, 노 대통령은 관저에서 책과 자연에 파묻혔다. 그간 일어났던 사회현상 하나하나에 대해 개념을 정리하던 생활 속에서도 노 대통령은 밤이면 관저 뒤뜰 언덕에 올라 광화문 쪽을 바라봤다. 촛불의 끝자락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혹시 보이나 싶어 뒤뜰에 올라가 봤는데 잘 안 보이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담소에서 “나중에 용산기지 이전반대시위도 할 사람들인데 저걸 어떻게 말리냐”고 말하기도 했다. 용산기지 이전협상이 한창 진행되던 시점이라 시위대에 대한 염려가 있었지만 “표정 속엔 절반의 걱정 못지않은 절반의 고마움이 섞여 있는 듯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당시 시청률 50%를 넘나들며 전 국민의 관심을 모은 드라마 ‘대장금’도 거론됐다. 저자는 “국민드라마 대장금의 위력은 선이 결국 악을 이기는데 있었다”며 “또 선이 악을 이기고 난 뒤에도 복수하지 않고 용서하는데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적 혼란에 지친 국민들이 대장금의 이런 메시지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것이다.

이 시기, 탄핵에 대한 위로마저 “내 생각의 자유를 구속한다”며 “혼자 생각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던 노 대통령은 주로 역사서적들을 탐독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도올 김용옥 선생을 만나 조광조의 개혁정치를 논했고, 수석보좌관들과는 유럽혁명사를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 총선을 앞두고 비스마르크의 예를 들어 열린우리당에 ‘승자의 절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DJ는 철학이 있는 유일한 지도자”

2002년 대선기간 중 참모들 사이에 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부패정권’으로 몰린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이 제기됐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단번에 “내가 김대중 대통령만큼만 정치를 할 수 있으면 성공한 것”이라며 차별화론을 일축했다. 그는 “철학이 있는 유일한 지도자”라며 김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다.

취임 후 노 대통령 내외와 김 전 대통령 내외가 첫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는 남북관계와 한미동맹 관련된 이야기가 오갔다. 대북송금에 관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알지 못했다고 밝힌 김 전 대통령은 “대출과정에서 불법을 지시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처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도 “저도 이 문제의 핵심이 그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감을 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 일을 실무적으로 집행했던 사람들이 좀 당당하게 초장부터 밀고 나왔더라면, 하는 생각이 있다”며 “앞으로도 그 문제에 관해서 사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민족의 운명이 걸린 문제이고 소신껏 처리했다는 점을 임동원 특보나 박지원 실장이 당당하게 밀고 나와 줬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책은 전한다. 물론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하지만 민주주의 현대사의 상징이었던 김 전 대통령도 당시 대북송금수사의 한 가운데 휩쓸려 있었고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어떻게 하면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건가”하는 문제로 생각에 잠긴다. 인사편중과 불안한 개혁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던 시점에서 그는 “지금 내가 국민의 정부가 걸었던 길을 똑같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썰렁한 노 대통령의 꿋꿋한 ‘농담릴레이’

이 책에는 노 대통령이 꾸준히 시도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실패한 농담’이 간간히 ‘성공한 농담’들과 함께 구석구석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노 대통령은 회의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미리 준비까지 해와 농담을 하곤 했지만 성공한 적이 거의 없었다”며 ‘썰렁한’ 노 대통령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1년 내내 티타임 10분을 제외하고는 3시간을 꼬박 채워 국무회의가 진행된 점이 미안했던 노 대통령은 “앞으로 국무회의가 3시간으로 모자라면 토요일에 하는 것으로…”라고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진담으로 받아들였는지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이 열렬하게 지지할 줄 알았다”며 “그럼 토요일은 고려해보자”고 유쾌하게 회의를 끝냈다.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등 전직대통령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시도한 농담도 썰렁했다. 청와대 본관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노 대통령은 “손님이 오시면 편안하게 잘 웃어야 한다”며 “그래서 얼굴 근육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손님을 기다리러 현관 밖으로 나가며 멋쩍은 표정을 짓는 문희상 비서실장의 반응으로 ‘실패한 농담’을 하나 추가해야 했다.

성공한 농담으로는 한나라당의 ‘등신외교’ 공세가 이어지던 2003년 6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의 발언이 꼽힌다. 유인태 수석이 “망언 때문에 국회가 파행 중인데 어제 김문수 의원 집에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가 있어서 가봤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뜸 “저는 안 했습니다”라며 “전혀 그런 일이 없습니다”라고 말해 회의장에 폭소를 유발했다.

직설적 반대를 굽히지 않던 ‘꼬장꼬장한 군인’ 김희상 국방보좌관에게 “이미 결론을 내고 끝낸 이야기인데 왜 자꾸 재론하십니까”라고 역정을 내기도 했던 노 대통령은 조영택 국방부장관에게 할 말을 가로막던 김 보좌관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리자 “부시 대통령은 회의 중에 휴대폰을 켜놓는 사람은 잘라버린다지요”라는 협박으로 한바탕 웃음을 유도했다.

이외에도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문희상 의원을 헹가래치는 모습을 보며 “어휴, 저 무거운 사람을 들어도 되느냐”고 말한 노 대통령은 이어진 광고에서 빨간 드레스를 입은 이효리의 현란한 춤을 보고 “저 사람은 누구냐”고 물어 왁자한 웃음이 터지게 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톱가수를 대통령만 몰라본 셈이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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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장외투쟁'엔 박근혜·전여옥만 '열렬'

 

 

 

한나라당 장외투쟁'엔 박근혜·전여옥만 '열렬'
  절반이 불참, 민심은 냉랭…지각으로 시작해 흐지부지 끝나
  2005-12-13 오후 5:15:52
  13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사학법 원천 무효"를 외치고 나선 서울 명동 길은 냉랭했다. "야당의 무서움을 보여주자"며 감행한 첫 '장외투쟁'이었지만 의원 불참자가 절반이 넘었다. 그나마 태반이 '지각생'이었고, 덩달아 거리 반응마저 싸늘했다.
  
  박 대표 45분 지각, 관중들 "오긴 오는거냐"
  
  이날 박근혜 대표는 예정된 집회 시각에 45분 지각했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늦게 끝난 데에다 교통체증이 겹쳤다.
  
  박진, 박성범, 주호영, 김태환 등 의원 10여 명이 박 대표보다 먼저 나타났지만 투쟁에 나서기는 커녕 아는 얼굴들과 손을 붙잡고 인사하기에 바빴다. 일반 당원들과 함께 박 대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이들을 대신해 마이크를 잡은 '이름 모를' 당직자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칼바람을 피해 옷깃에 얼굴을 파묻은 행인들은 "곧 박근혜 대표께서 오십니다"란 말에만 가끔 고개를 들었다.
  
  찬 바람을 맞으며 집회 시작을 기다린 지 30분이 넘자, 당원들 입에서도 "왜 이렇게 안오냐"는 불평이 쏟아졌다. "박근혜를 보겠다"며 건물 입구에 서 있던 행인들은 "박근혜가 오긴 오는 거냐"고 수근대다가 제 갈 길을 갔다.
  
  "이제 모든 학교가 전교조의 학교 될 것"
  
  박 대표를 태운 버스가 명동에 도착한 시각은 낮 12시 15분, 은색 파카 차림을 한 박 대표 뒤로 이규택 '우리 아이 지키기 운동본부' 본부장 등 의원 30여 명이 버스에서 내렸다.
  
  박 대표는 앰프가 설치된 트럭에 타자마자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이 지난 6일 국회에서 날치기한 것은 사학법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이라며 여권 비난에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그들이 통과시킨 사학법의 목표는 사학비리 척결이 아니라 전교조에 사학을 넘겨주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하자, 당원 등 관중 200여 명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죽일 XX들", "XXX, 얼어 죽어라" 등 거친 욕설도 새어나왔다.
  
  박 대표는 "사학법이 통과되면 전교조가 '반 APEC 동영상' 같은 것을 만들어 하루 종일 우리 아이들을 세뇌시켜도 막을 수 없다"며 "모든 학교가 전교조의 학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껏 격앙된 박 대표는 "지금 사학법으로는 우리 아이들은 영문도 모르고 반미를 배우고, 북한의 아리랑 집단체조에 탄성을 지르며 학교는 정치투쟁의 장으로 변한다"며 극단적인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여당 위해 봉사하는 전교조를 학교 주인으로 세워…"
  
  마이크를 넘겨받은 전여옥 의원의 '규탄사'는 아예 독설에 가까웠다. 현 정권을 향한 비난은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을 위해 봉사하는 전교조를 학교의 주인으로 세워 열린우리당을 영원한 집권정당으로 만들려는 데에 사학법의 저의가 있다"며 "우리가 끝까지 목숨 걸고 우리 교육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이 정권은 과거사법으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덧칠을 하고 신문법으로 언론탄압을 하는, 개혁을 빌미로 나라를 망치는 '개혁 장사꾼'들"이라며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권은 가짜다, 사이비"라고 여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전 의원은 관중들을 향해 "이 더러운 정권을 국민들의 깨끗한 손으로 응징해 달라"고 외치자, 거리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박 대표 떠나자, '투쟁 대오' 흐지부지
  
  연이은 '규탄사'로 잠깐 달아오른 열기는 박 대표가 집회장을 빠져나가자 곧 식어버렸다. 박 대표는 종교계 대표들을 만나 사학법 투쟁에 대한 협조를 구하러 낮 12시 40분께 집회장을 떠났다.
  
  박 대표가 빠지자 의원, 당직자, 당원 100여 명이 전단지를 들고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투쟁'에는 노점상들과 행인들의 따가운 눈총마저 떨어졌다. 길이 막힌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클랙슨을 길게 누르기도 했다.
  
  선봉에 선 이규택 본부장은 "우리는 1시까지라도 하자"며 참석자들을 독려했지만, 분위기가 흐뜨러지자 의원들서부터 하나둘씩 이탈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첫 집회가 '지각'으로 시작해 '흐지부지' 끝나자, 실무진들은 당장 이날 저녁 집회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 없이 집회가 진행이나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16일 저녁 집회를 완결판으로 잡고 사흘간 2회씩 잡은 집회 계획에 대해서도 "날도 추운데 하루 한 번만 하지…"하는 푸념이 공공연하게 새어나왔다.
   
 
  이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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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교조가 사학장악한다는 한나라 주장은 허무 개그”

 

 

진중권 “전교조가 사학장악한다는 한나라 주장은 허무 개그”
13일 SBS전망대 방송, 색깔론·장외투쟁 등 ‘나쁜 버릇’ 지적
입력 :2005-12-13 08:56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열린우리당의 사립학교법개정안 강행처리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선언한 한나라당에게 “따뜻한 국회의 품으로 귀순하라”며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

진 씨는 13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에서 이날부터 시작되는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민주주의서 견해가 충돌할 때 서로 의사를 교환한 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방법은 표결”이라고 말하고, “그것을 거부하고 하는 장외투쟁이 얼마나 명분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나라당의 행태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사학법개정안인 지난 5년 반 동안 국회를 표류했었다는 점을 들어 “얘기할 만큼 얘기했다”고 강조한 그는 “게다가 현직 국회의장의 별명은 ‘지둘려’”라며 “지둘릴 만큼 지둘렸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별명이 ‘지둘려’라는 점을 들어 여권에서 그동안 많이 참았음을 강조한 대목. 또 “게다가 개방형이사의 비율은 애초의 2분의1에서 3분의1로, 거기서 다시 4분의1로 후퇴했다”며 “양보할 만큼 했다”고 선을 그었다.

진 씨는 “한나라당에서는 개방형이사제가 도입되면 학교가 전교조의 수중에 떨어져 우리 아이들이 반미좌파교육을 받을 것이라 주장한다”며 한나라당의 색깔공세를 꼬집었다. 그는 “전교조가 반미좌파 조직인지는 모르겠고, 설사 그렇다 해도 전교조 가입율은 전체 교사의 20% 수준”이라며 “전교조 추천이사가 개방형이사가 될 확률은 극히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로토당첨의 확률로 두 명의 이사가 모두 친 전교조 인물이 되어도, 그 수는 전체 이사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사학법 개정으로 학원이 전교조 손에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허무한 개그 수준”이라며 “게다가 이사회에서 학습자료 만드는 것도 아니잖느냐”고 반문해 논리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정치의 본질에 대해서는 이해를 표했다. 그는 “정당에서 자신들의 표 관리하는 거야 말릴 수 없지만, 그 방식과 논리는 합리적이어야 할 것 같다”며 “표결은 인정하되 위헌소송을 내든지, 얼마든지 다른 방법이 있는데, 색깔론 꺼내들고 장외투쟁에 들어가는 버릇, 영 못 버리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마지막으로 “사립학교는 사설학원이 아니다”고 말한 진 씨는 “게다가 날씨가 매우 춥다”며 “괜히 장외투쟁 한다고 동토의 땅에서 떨지 마시고, 난방 잘 돌아가는 따뜻한 국회의 품으로 귀순하라”며 일침을 가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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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경제정책 우리나라에 안맞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넓은 땅떵어리, 풍부한 자원의 영원한 자영업자 나라(즉 아메리칸 드림) 미국과 한국은 다르다.

좁은 국토에 빈약한 자원의 유럽과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유사하다.

나아가 유럽의 앙시앙 레쥠처럼 우리 나라도 좋으나 싫으나 뿌리 깊은 역사가 있다(역사적 계급 형성에 관한 것임). 의식 측면에서도 200년 역사의, 왕/귀족이 없는 나라 미국과 어떻게 같을 수가 있을까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우리나라에 안맞다...”
정승일 교수 ‘IMF 8년 시장개혁 토론회’서 주장…유럽의 강소국들 모델 따라야
입력 :2005-12-12 21:07   백만석 (wildpioneer@dailyseop.com)기자
▲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12일 열린 12월 긴급경제 토론회 ‘IMF 8년, 시장개혁의 방향을 진단한다’의 모습. 왼쪽부터 김용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정승일 국민대 겸임교수, 이상경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보인다.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미국 모델은 국내 시장이 협소하고, 대외 협상력이 취약한 우리 경제에 맞지 않는다. 따라서 글로벌 스탠다드 혹은 미국식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럽 강소국 모델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의 진단과 처방을 다룬 ‘쾌도난마 한국경제’의 저자이자 국민대 겸임교수인 정승일 교수는 신자유주의적 경제개혁의 비판과 대안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12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12월 긴급경제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12일, 19일, 23일 등 세 번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의 첫 번째 순서인 이날 ‘IMF 8년, 시장개혁의 방향을 진단한다’의 주제발표자로 나선 정 교수는 “작은 국내시장으로 인해 수출시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유럽의 강소국들(스위스,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은 엄격한 무역보호주의를 채택할 수 없었다”라면서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유럽의 강대국들과 미국은 넓은 국내시장을 가졌기 때문에 무역 및 금융에 있어 상대적으로 강한 보호주의를 채택할 수 있었다는 것.

즉 시장개방과 자유무역을 중심으로 하는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은 강대국에게 적합할 수 있지만 한국에는 맞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이 날 수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정 교수는 또 “한국은 일본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 최강대국들 사이에 끼여 있다는 숙명적인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잠재적, 현재적인 정치경제적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유럽의 강소국들과 동일한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유럽 강소국과 같이 △사회복지 지출의 확대와 누진적 소득세 △공공부문을 통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 △종업원 경영참여와 공동의사 결정제 △은행의 유동성 위기에 처한 유력 대기업 구출(워크아웃) 등 “무역과 투자의 개방화에 따른 경제사회적 충격과 불안을 통제할 기제(mechanism)가 필요”하다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반면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은 “정 교수는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어려움이 신자유주의 때문이라고 봤는데 나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정승일 국민대 겸임교수.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김 원장은 오히려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노동문제’와 ‘적대적 M&A’(인수와 합병)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현대자동차를 봐도 노동력이 필요없는 부문에만 투자하고 있고 또 파업을 해도 가동될 수 있는 산업만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전투적인 노조행태와 상당히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이어 우리나라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를 원칙으로 하는 것을 문제삼으며 “적대적 M&A로 인해 경영권이 안정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은행자본이 기업으로 안 가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수익률이 낮은 기업에 대해 은행에게 투자하라고 하는 것은 과거 관치금융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부동산 값의 폭등현상은 “(과거에는 억지로 막았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부동산에 돈이 갈 때가 됐다는 것이다. 주택에 대한 투자도 역시 투자”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따라서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무리한 사회안전망 구축보다는 일반적인 구민정책, 즉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에 정부가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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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정치 · 군사종속이 IMF를 불렀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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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재단들 엄살 참 눈물 겹다

역시 국어선생님인지라 명문이로다.

 

 

사학재단들 엄살 참 눈물 겹다
[기고] 이명주 고명중 교사... 소수의 비리? 웬 소수가 그리 많은가
텍스트만보기   오마이뉴스(news)   
▲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한 사립학교법이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이규택 `사학법 무효투쟁 및 우리 아이지키기 운동본부`(가칭) 본부장 등 의원 20여명은 12일 오전 11시께 국회의장 면담 형식으로 의장실을 방문한 뒤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전국 초중고 교장회의 추천을 받아 한나라당 비례대표에 당선된 김영숙 의원(맨 왼쪽)이 의장실에서 김원기 의장이 나간뒤 사학법 개정안 통과를 비판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거의 치유가 불가능해 보이는 중환자, 이것이 우리의 사립학교이다.

말이 사립학교이지 그 대부분은 실제로는 국민의 피땀어린 세금으로 만들어진 국고보조금과 등록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비상식적인 인사 비리는 말할 것도 없고 수십·수백억씩의 회계부정과 공금횡령 등으로 학교가 복마전처럼 되어도 끄떡없는 것이 사학 운영자들이 차고앉은 기득권이었다.

오죽했으면 이번 국회의 사립학교법 개정 소란 중에 어느 의원 입에서 '사학이 세긴 세구나'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지 않는가?

이제야 겨우 부패 사학재단과 비리 투성이의 사립학교에 우선 급한 대로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물론 이 정도로 중증의 병세를 당장 호전시키기는 어려울 테지만, 우선 응급처방은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대표적인 악법으로 꼽히던 사립학교법이 1년여 동안이나 국회에 갇혀 있다가 마침내 '감옥'을 벗어나 겨우 출소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개악된 지 15년만에 어두컴컴한 골방에서 나와 햇빛 조금 쐴 수 있는 문간으로 한 발자국을 내디딘 것이다.

대명천지 빛밝은 광장으로 나오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그나마 이렇게라도 첫 발을 내민 것은 천만다행이라는 것이 국민의 일반 정서다. 역사의 진전이란 워낙 굼벵이 걸음이라지만 이렇게 힘들어서야 생전에 좋은 세상 언제 볼까 싶었는데, 수십년 묵은 체증이 풀릴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보인다. 교육이 원래 100년을 내다보는 큰 일이라니 다시 기운을 내서 신들메를 고쳐 맬 일이다.

도둑·강도가 아니라면 '도둑 잡는 법'을 왜 겁내나?

애초부터 이 법이 개악되던 15년 전의 상황을 돌아보면 때가 늦어도 한참 늦은 느낌이 없지 않다. 여야의 관련 국회의원들 대부분이 사학재단의 로비에 걸려들어 뒷돈을 받아 챙기는 식으로 놀아났던 기억이 생생하다. 1990년 민자당 집권 시절이었다.

그렇게 해서 개악된 사립학교 법으로 제도적 뒷받침이 되자 가뜩이나 비리의 온상으로 악명을 떨치던 일부의 사학들은 신바람이 나서 온갖 비리를 자행하면서도 떵떵거리며 '교육자'연하는 위선들을 떨어왔다. 젊음을 다 보내고 퇴직을 눈 앞에 둔 30여 년 사립학교 교사로서 특별한 감회가 없을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예상대로 사학재단을 비롯하여 그들과 직간접으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정치권과 관련 단체들은 마치 폭탄이라도 맞은 듯이 난리굿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행태가 거의 코미디를 방불케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압권인 것은 "신입생 안 뽑겠다" "학교를 폐쇄하겠다" "순교하겠다" 등의 극언을 서슴지 않는 모습들이다. 국민과 학생과 교육을 두루 우습게 보는 그 기막힌 발상에 소름이 돋는다. 이것은 국민과 학생들에 대한 협박과 공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부패와 비리를 견제하는 장치를 만들자는데 왜들 저럴까' 하는 의아함과 함께 '뭔가 찔리는 게 있긴 있는 모양이구나' 하는 의구심이다.

▲ 10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북한동포의 인권과 자유를 위한 촛불기도회'에 참석한 사학재단 관련 인사들은 9일 국회에서 통과된 사학법 개정안 철회를 요구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학생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저 극단의 반응들을 보면서 국민들은 뭘 생각할까? 개방사회의 민주시민을 양성한다고 큰소리치던 사람들이 실은 겉다르고 속다른 이들이었구나 하는 느낌일 터이다.

'그 중엔 틀림없이 유령 이사회 만들어 놓고 회의록 조작해 가면서 학교재단을 제멋대로 주물러온 이들도 있겠군,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펄펄 뛸 일이겠나' 이런 생각이 안 들 수가 없게 지금 난리를 떨고 있으니 참으로 볼썽사납기 짝이 없다.

소수의 부패 사학들에게서나 있는 예외적인 비리 행태를 침소봉대하여 모든 사학들을 때려잡는 법을 만들었다고 항변하지만, 웬 '소수'가 그리 많은가? 걸핏하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비리사학이 어찌 그렇게 자주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는가? 아이들도 갸우뚱할 소리다. 설혹 부패사학이 소수라고 쳐도 그 소수를 발본색원하는 것은 우리 교육의 건강을 위해서 이로우면 이로웠지 해가 될 일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건전하게 운영해온 사학이라면 두 손을 들고 환영해야 할 일이 이번 사립학교법 개정이다. 왜냐하면 공연히 오해받고 매도당할 일이 줄어들거나 없어질 수 있는 떳떳한 장치가 마련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온 세상이 도둑과 강도로 들끓어야만 범법자들을 잡아들이는 법을 만드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범법자 잡아들이는 법이 있다고 해서 도둑이나 강도 아닌 이들이 겁을 내는가? 오히려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법이 있어야 안심이 되는 것이 아닐까?

어른들이 이런 짓 하는 걸 보면서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따져보면 정말 창피막심한 일이다. 더구나 아이들 가르치는 학교의 운영 책임자들이 이 무슨 해괴한 짓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겨우 밀실에 유리창 하나 냈을 뿐...

개정된 사립학교법의 내용을 보면 극히 일반적인 상식의 아주 작은 일부를 적용했을 뿐임을 금방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침소봉대하여 사학재단이 다 무너질 것처럼 떠들고 있는 개방 이사제 도입만 해도 7명의 이사 중 2명, 9~11명의 이사 중 3명 정도를 학교운영위원회(대학평의원회)에서 2배수로 추천하도록 되어 있다.

실효성이 의심될 정도로 최소한의 개방 장치일 뿐이어서 이걸로는 기존 이사회의 전횡을 막을 수 없어 보인다. 다만 무슨 일을 하는가를 들여다볼 수는 있을 듯하고, 바깥의 눈이 있으니까 막가파식 비리를 견제하는 간접 효과는 기대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인 것이다.

▲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표는 "모든 당력을 사학법 무효투쟁에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사회의 의결과정에서 개방 이사 두어 명이 무슨 결정력을 발휘하겠는가? 2배수 추천을 해보았자, 그보다 훨씬 많은 '밀실' 이사들의 전횡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이나마 제대로 할 수 있는 외부 이사의 선임은 하늘의 별따기일 것이다.

이밖에 친인척 이사 수의 제한이나 이사장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의 교장 임명 금지 등 사학의 족벌운영 제한 등은 15년 전의 개악된 것을 다시 복원시킨 내용들이고, 개방형 감사제도의 도입과 예산, 결산의 공개 등은 민주사회가 마땅히 지향해야 할 최소한의 상식적인 내용에 불과한 것들이다.

이걸 마다하는 이유로 들이대는 논리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논리인데,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이 추앙해 마지않는다는 선진 민주국가에서 이런 걸 문제 삼는다는 얘길 들어본 일이 없다.

더구나 이게 친북세력의 음모라는 말에는 기어이 배꼽을 잡고 웃음보를 터뜨리게 된다. 초등학교 수준의 아이들도 믿지 않을 그 무모한 억지가 참으로 놀랍다. 최고의 지성을 자랑할 만한 이들의 입에서 이런 해괴한 망발이 터져 나오다니,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에 깊은 회의가 든다.

한술 더 떠서 '전교조가 학교를 말아먹으려 든다'는 식의 구호로 국민들을 기만하려고 하고 있으니 그 비상식에 기가 막힐 뿐이다. 그런 걸 보면 전교조 죽이기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게 수지맞는 전법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전교조가 처음 생길 때도 이런 식으로 전 국민을 기만했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 전교조 조합원이 전체 교사의 1/4 정도쯤 된다는데, 아직 사학비리가 근절되지 못한 걸 보면 고우나 미우나 아직은 이 나라 교단의 양심세력을 자처하고 있는 전교조 정도로는 끄떡없는 게 사학의 막강한 힘인 모양이다.

학교문 닫겠다는 사람들, 이 참에 교육에서 손 털기를

교사의 입장에서 이번 사립학교법에는 아직도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종전에 횡령, 뇌물수수·회계부정을 저지른 사학재단의 임원과 교장은 2년이 지나면 다시 복귀할 수 있게 되어 있던 것을 이번에 임원은 5년, 교장은 3년으로 개정했다고 한다. 국민들에게 물어보자. 그런 이들이 재단과 학교로 다시 복귀해야 되겠는가? 그런 사람들은 교육기관에는 영구히 복귀할 수 없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신입생 뽑지 말고 학교 문 닫겠다는 이들은 이 참에 교육과 관계되는 일에서 깔끔하게 손을 털기 바란다. 우리 사회는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수상한 소수의 인물들이 밀실에 들어앉아서 교육을 빙자한 채 수십억, 수백억씩 주물러대는 부패와 비리 행각을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다. 이런 짓을 비호하고 나서는 정치인들의 속내야 국민들이 어항 속처럼 꿰뚫어보고 있다. 정신들 차려야 살아남을 것이라는 점도 함께 깨우치기 바란다.

▲ 이명주 교사
이런 난리를 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조용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역사의 갈피에 차곡차곡 기록해 두었다가 두고두고 경계로 삼을 좋은 교육 자료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마나 미흡한 채로라도 사립학교법 개정이 이루어진 것에 대해 대체로 국민의 7~8할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걸 보면, 우리 교육에 미래가 완전히 골병이 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불행 중 다행이다.

이제 첫 발을 뗐다. 내용으로 보자면 밀실에 유리창 하나 겨우 낸 것이다. 겨울도 깊어가는데 햇빛 무서워들 말고, 엄살들 떨지 말고, 개과천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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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 교사는 서울에서 태어나 1973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당선됐다. 전국국어교사모임 회장, 전국교과모임연합 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 고명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리움의 작은 나라>, <너희를 위하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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