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6/02/10

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2/10
    남노당아트
    HelterSkelter
  2. 2006/02/10
    남노당펌
    HelterSkelter
  3. 2006/02/10
    반론] 왜 한국만화는 여전히 이현세·허영만인가
    HelterSkelter
  4. 2006/02/10
    한국 만화, 어떻게 무너졌는가
    HelterSkelter
  5. 2006/02/10
    청와대 “~게이트, 뻥튀기보도 이젠 지긋지긋하다”
    HelterSkelter
  6. 2006/02/10
    숨은 노무현 대통령을 찾아보세요~”
    HelterSkelter
  7. 2006/02/10
    진중권 “한나라당, 지금이 3공·5공 시대인가”
    HelterSkelter

남노당아트

 

 

   

2006. 2. 6. 월요일
남로당 예술진흥위

프로레슬링 중계방송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화면이 흑백으로 변했다. 피 튀기고 살점 날리는 흥미로운 장면에서 고장나고 지랄이다. 씨불씨불하면서 낡은 텔레비전을 때려주었다. 그러나 텔레비전은 죄가 없었다. 알고 보니 미국 일부 주에서는, 유혈이 낭자하는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중계할 수 없기 때문에 흑백으로 처리한다고 한다. 프로레슬링이야 어차피 짜고 치는 고스톱이고, 붉은 피의 정체는 색소물이라는 걸 누가 모를까? 트리플H가 골드버그의 손목에 수갑을 채워서 링에 묶어놓고 슬래즈해머로 머리를 내리치던 순간이었는데 말이다.

현대인은 붉은 자극을 두려워한다. 클리가 오그라드는 공포를 외면한다. 그것이 얼마나 사람을 흥분하게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폭력을 통제한다. 또는 폭력이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열광한다.

중세 사람들에게 철제 의자로 등짝을 내려치는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끓는 물에 넣기, 대로에서 목매달아 죽이기, 목매달고 창자 꺼내고 시체 분해하기, 불에 달군 쇠꼬챙이에 산 채로 꿰어서 죽을 때까지 방치해두기 등등. 오싹하다면, 당신은 현대인이다.

중세까지 거슬러 갈 필요도 없다. 대략 백여 년 전 중국에서 있었던 예를 들어보겠다. 중국 정부는 근대적인 사형방식, 공개총살로 사형수를 죽이기로 결정했다. 짧은 총성과 함께 사형수가 쓰러졌다. 그러자 사형 집행장에 몰려든 사람들이 군인에게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군중은 '적어도 참수형 이상'의 볼거리를 원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잔인한 볼거리를 원한다. 타인의 고통을 보며 흥분한다. (여담이지만, 나는 사형제도에 반대한다.)

반 아이크(van Eyck, 1395~1441), <십자가 책형>과 <최후의 심판>

반 아이크 형제의 판넬화 두 점을 보시라. 오백년 전 네덜란드 사람들은 교회에서 이런 그림을 보았다. 예수님이 두 명의 죄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가는 장면과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는 장면은 일반적인 제단화의 구성을 따르고 있다.

<최후의 심판> 부분 확대

오른쪽 <최후의 심판> 의 하단을 확대해 보면, 생지옥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사탄이 사람의 두 다리를 붙잡아 몸을 반으로 찢고, 큰 뱀이 사람의 배를 뚫고 내장으로 파고들며, 거꾸로 매달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떨어진 사람들은 날카로운 사탄의 이빨에 물어뜯기는, 이런 그림을 보고 있으면 지난 모든 악행을 회개하고 싶어질까?

고통 받는 사람들을 묘사한 또 다른 제단화를 보시라. 히에로니무스 보쉬가 그린 <쾌락의 정원>의 일부분이다. 보쉬는 반 아이크 형제와 마찬가지로 네덜란드 태생이며 '지옥의 화가'로 유명하다. 그가 묘사한 지옥은 반 아이크의 것 보다 훨씬 기상천외하고 상징적이다. 인간의 타락과 죄의 대가를 잔혹하게 묘사한 이 그림 역시 성전에 바치는 종교적이고 교훈적인 그림이었다.

히에로니무스 보쉬 (Hieronymus Bosch, 1450~1516), <쾌락의 정원>

르네상스 시기에 들어서 근대적 이성을 갖추기 시작했던 유럽 사람들은 더 이상 적나라한 잔혹을 선호하지 않은 것 같다. 유혈이 낭자하는 붉은 화면을 잠시 흑백으로 처리하는 현대 레슬링방송 영상처리의 시초라고 보면 되겠다.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 (Sebastiano del Piombo, 1485~1547), <성 아가사의 순교>

<성 아가사의 순교>는 고통받는 여체를 표현하고 싶었던 화가들에게 가장 널리 사용된 소재 중 하나이다. 초기 기독교 시대의 순교자, 성 아가사는 로마 정부에 의해 달군 쇠로 젖가슴을 떼어내는 형벌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의 가슴에 난 화상을 성 베드로가 하룻밤만에 아물게 했다고 한다. (중세의 마녀 감별법 중에는 '화상을 입힌 상처가 사흘 안에 아물면 무죄'라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성 아가사의 회복이 그 근거가 된다 하겠다.)

베르니니 (Bernini, 1598~1680), <성 테레사의 환희>

또 다른 작품으로 베르니니의 조각 <성 테레사의 환희>를 보라. 수녀 테레사는 그녀가 본 신비스럽고 영적인 환영을 책으로 남겼는데, '한 천사가 황금으로 된 뜨거운 화살'로 그녀의 심장을 꿰뚫었고 그녀는 아픔과 함께 '무한한 달콤함'을 느끼면서 '그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그 고통은 테레사 성녀의 진술대로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것 같은 천박한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조각한 베르니니는 보통 사람이었기 때문에 테레사 성녀가 느낀 정신적인 쾌락을 이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성녀의 얼굴을 확대한 사진을 보자.

<성 테레사의 환희> 부분확대

정신적 쾌락으로 무아지경에 빠진 성녀의 얼굴은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인의 표정과 다를 바 없다. 뜨거운 금화살이 심장을 찌르는 느낌이 어떤 것일지 우리같이 평범한 여인들도 쉽게 짐작 할 수 있을 만큼.

예수를 포함한 성자의 모습은 기독교 미술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받아들인 주제였다. 많은 예술가들은 성상을 통해 내면의 가학적인 성적 욕구를 표현했다. 그것이 의도한 상징인지 자연스럽게 표출된 은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예술가들이 가학적인 성적 욕구를 보여주었다는 사실과 대중이 그런 볼거리를 원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서양문화사를 히브리즘과 헬레니즘의 두 갈래로 본다면, 미술에서도 기독교적인 주제와 함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 주제도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다음 회에는 신화적 주제의 작품에서 표현된 가학성향과 가학적 관음증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남노당펌

뭐 출처를 밝히라니까

남로당에서 퍼왔는데 누가 누군지 하나도 모르겠다.

늙었나?

 

 

   

2006. 2. 10. 금요일
남로당 진상조사위

포탈사이트와 웹진을 겸비한 askman.com에서는 매해 TOP 99 Most Desirable Women을 뽑는다. 독자와 스탭이 99명 여성의 리스트를 선정한 후 250만 명이 투표해 랭킹을 정하는 것으로, 한국의 한 포탈사이트 에서도 이 리스트를 '가장 섹시한 미녀 순위'라며 언급한 적이 있다. 다만 섹시미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연예게 전반의 활동과 장래성도 포함이 된다. 하지만 섹시한 여성이 높은 점수를 얻는 건 투표에 참여하는 주 독자층이 남성이기 때문이겠지?

그럼 소위 가장 탐스러운 여자 99 리스트를 소개하겠다. 자 그럼 자신이 응원하고 있는 여성은 몇 위일지 예상해보며 즐겁게 읽어주길 바란다. 단지 해외사이트의 랭킹일 뿐이니 자신이 보기엔 말도 안 된다고 할지라도 흥분하지 말기를. 유희성 기사이므로 느긋한 마음으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


99. Anna Kournikova

모델 보다 더욱 매력적인 테니스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가 99위의 섹시한 여인으로 뽑혔다. 5살 때부터 라켓을 잡았고 16세에 데뷔하여 '원조 테니스 요정'으로 불렸으며 지금은 은퇴한 상태. 현재는 모델이자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아들인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와의 결혼생활에 아주 만족해 하고 있다고 한다.

가끔 테니스계로의 복귀설이 나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하지만, 현역 때에도 다리의 근육이 생긴다며 러닝을 거부했던 그녀가 모델과 배우로서의 활동을 준비중인 현재 테니스계로 복귀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본다. 게다가 같은 러시아 출신의 마리아 샤라포바가 현재 테니스 요정으로 활약하고 있기에 그녀의 존재감은 점점 잊혀지는 듯 하다. 본인도 부유한 팝가수인 남편과 유유자적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현재를 아주 만족하고 있는 듯.

덕택에 순위는 작년 52위에서 곤두박질한 99위.

98. Piper Perabo

97. Vanessa Marcil

96. Nicole Kidman

누구보다 금발이 어울리는 빨간 머리 여배우, 니콜 키드면은 한때 탐 크루즈의 연인으로 더 유명했으나 현재는 할리우드의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여배우로 성장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재다능한 연기로 많은 환호를 받았다. [배트맨], [물랑 루즈], [디 아더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실험적 저예산 영화인 [도그빌], 전 남편 탐 크루즈와 함께 출연했던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 등 장르와 예산에 상관없이 좋은 작품이라 생각하면 주저 없이 쉬지 않고 출연해온 욕심 많은 여배우이기도 하다.

니콜 키드먼은 유엔 여성개발기금의 친선대사로 임명되었으며 고향 호주에선 '오더 오브 오스트레일라 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하는 명예를 안기도 했다. 올해에도 그녀는 여전히 바쁜 스케줄을 자랑하는데, 라스 폰 트리에의 미국 3부작의 마지막 편 [워싱턴]과 바즈 루어만 감독과 디카프리오 주연인 [알렉산더]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연인 키스 어번과의 결혼설도 돌고 있다.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며 아름답게 나이를 먹어가는 니콜 키드먼이 96위.

95. Gabrielle Union

94. Bryce Dallas Howard

93. Lucy Liu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아시아계 여자배우는 단연 루시 리우일 것이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 [엘리 맥빌]에서 두각을 나타낸 루시 리우는 미국인에게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그들에게 동양계 배우는 영어를 못하며 대사가 많지 않은 무술인이나 창녀 역의 이미지였으나, 루시 리우는 [엘리 맥빌]에서 성공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녀 삼총사], [킬빌] 시리즈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얼굴을 알린 그녀는 조지 클루니와의 스캔들도 있을 만큼 스타의 위치에 올랐다. 하지만 2005년에서의 그녀는 굉장히 조용했으며 그 영향인지 80위에서 조금 떨어진 93위. 조금 더 분발해주시기를!

92. Vanessa Hessler


91. Cameron Diaz

성공적인 모델이었던 카메론 디아즈는 21살 [마스크]의 오디션을 거쳐 짐 캐리와 함께 연기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로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그녀는 할리우드의 빅스타로 자리 잡게 된다. 그 후 [존 말코비치 되기], [바닐라 스카이], [갱스 오브 뉴욕] 등의 뛰어난 작품을 선택하는 한편으로 [미녀 삼총사] 같은 오락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때 신인시절 찍었던 SM사진으로 곤혹을 치렀던 적이 있으나, 언제나 그랬듯 열풍이 지나가고 잠잠해져 지금은 아주 편안한 상태. 스칼렛 요한슨과의 스캔들 때문에 말이 좀 많았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는 여전히 연인 사이로 지내고 있으며, 그녀의 삶은 현재 청신호로 평온해 보인다. 허나 신인 여배우들에게 밀려난 것인지 순위는 작년 83위에서 8계단 하락한 91위.


90. Amanda Bynes


89. Tyra Banks

아드리아나 리마, 지젤 번천이 나오기 전, 아니 지금도,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모델을 꼽는다면 빠지지 않는 여자가 바로 티아라 뱅크스다. 패션모델계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흑인이라는 핸디캡을 무너뜨린 모델로 높이 평가 받고 최고의 위치에 올라섰던 그녀는 현재 은퇴를 선언한 상태.

티아라 뱅크스는 모델로서 은퇴를 선언한 뒤 방송활동에 주력하면서, 그녀의 이름을 건 [티아라 뱅크스 쇼]와 그녀가 출연했던 [도전! 슈퍼모델]은 이미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으며, 불우한 이웃과 어린이를 위한 사회계몽 관련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하니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에 더 눈길이 간다. 하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패션 무대에 선 그녀의 섹시하고 화려한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음이 충격이었는지, 34위에서 크게 하락한 89위.

88. Krista Allen

87. Rosario Dawson


86. Hilary Duff

'차세대 브리티니 스피어스'라 불리는 힐러리 더프는 린제이 로한과 함께 현 미국의 십대들의 유행을 주도하는 아이콘이다. 팬들은 그의 헤어스타일과 패션뿐 아니라 모든 것을 흉내 내기에 여념이 없다. 이는 국내에서도 방영한 [리지의 사춘기]에서 보여준 그녀의 매력 때문이다. 언제나 새로운 것이 주는 자극에 목말라 있는 십대들은 힐러리 더프를 발견했고 열광했다. 같은 십대인 힐러리 더프가 바로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말이다.

매스컴에선 비슷한 연령대인 린제이 로한과 힐러리 더프를 경쟁상태로 몰아 가는데, 실제로도 그 둘의 사이는 험악하다. 린제이 로한의 남자친구인 아론 카터를 힐러리 더프가 뺏아갔기 때문이다.

그녀는 연기와 음악 모두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첫 베스트 음반은 US 음반차트 정상에 올랐으며, [반지의 제왕]에 이어 박스 오피스 2위에 오른 [열두 명의 웬수들]에서도 그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힐러리 더프의 최근작 [열두 명의 웬수들 2]는 곧 한국에서도 개봉예정 이므로 그녀의 팬이라면 놓치지 말자.

85. Diane Lane

84. Alyson Hannigan

83. Morgan Webb


82. Sung Hi Lee

동양인 최초의 플레이메이트 이승희, 그녀가 82위에 랭크인 했다! 힐러리 더프, 루시 리우, 카메론 디아즈 같은 쟁쟁한 스타를 제치고 말이다.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모델의 길을 택한 이승희는 자신이 일류패션모델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진로를 우회하여 누드모델의 길을 택했다. 미국인의 오리엔탈리즘을 파고든 전략은 성공했고, 그녀는 곧 [플레이보이]지의 모델이 된다. 그녀는 현재 LA에 꽤나 괜찮은 집을 거점으로 두고 활동하고 있다.

코메디 프로 [슈퍼모델의 죽음]에서 슈퍼모델 역을 맡았으며, 올해에 벌써 두 개의 영화에서 라인 업에 올랐다. 하나는 [버피와 뱀파이어]에 나온 앰버 벤슨과 함께 출연할 예정이며, 다른 하나는 세익스피어 원작의 [리처드3세]에 출연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물위의 하룻밤]을 찍은 후 소식이 잠잠하던 그녀는 미국에서 꾸준히 활동을 하며 연기자의 꿈을 버리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근 십 년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신을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그녀의 거대한 포부를 향한 행진은 소리 없이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국적을 포기 하지 않고 이승희 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계속 하고 있는 그녀를 응원해주자! (헌데 가끔 노래방 배경으로 나오는 그녀의 버터플라이를 보고 있으면 이렇게 까지 뜰 준 몰랐지.. . )

81. Jennifer Lopez

슈퍼스타 J.Lo!! 맨하탄의 뮤지컬 댄서로 시작한 그녀는 비운의 여가수 [셀레나]를 통해 골든 글러브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 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작품인 [표적], 2000년 박스오피스 흥행작인 [더 셀]로 흥행배우가 되어 할리우드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2001년은 제니퍼 로페즈에겐 잊지 못할 최고의 해가 되었는데, 영화 [웨딩 플래너]와 그녀의 두번째 앨범인 [J.Lo]가 같은 주에 영화와 앨범 순위에서 정상을 차지함으로써 두 차트를 동시석권한 최초의 여배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뛰어난 사업수완까지 지닌 그녀는 자신의 섹시함을 브랜드화 시켜 타 배우들과는 달리 사업에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작년에 벌어들인 수입은 자그마치 3천억 원.

하지만 저예산 영화를 찍는데 고급빌라를 요구하거나 사치스런 생활을 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뮤지컬 댄서시절의 설움을 그런 식으로 갚아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 벤 에플렉과 헤어짐도 일에 대한 욕심으로 전혀 아픔이 되지 않는듯한 제니퍼 로페즈는 라틴아메리카인들의 최고의 아메리칸 드림으로 손꼽히는 우상 그 자체다.

그리고 조만간 앨범이 나온다는 한국의 모 가수는 J.Lo를 그만 좀 따라했으면 좋겠다.

Jennifer Lopez, I'm Glad

80. Blake Lively

79. Zhang Ziyi

[와호장룡]으로 이름을 알린 장쯔이가 명실상부한 할리우드 최고의 아시안 스타의 자리에 오르고 있음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 일본, 홍콩, 미국 등 세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그녀는,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배우 100인에 선정되면서 확실한 글로벌 스타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스즈키 세이준, 장예모, 왕가위, 이안등 세계적인 감독들과 함께 작업했던 장쯔이는 차기작으로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시카고]를 감독한 롭 마샬이 메가폰을 든 초대형 프로젝트 [게이샤의 추억]의 주연을 따냈다. 하지만 정작 중국에서의 반응은 일본남자와 관계를 맺는 일본 게이샤 역할을 맡은 장쯔이에 대해 혹독한 비판이 오가는 실정. 결국 영화는 중국개봉금지라는 처분을 받아 장쯔이에게 아픔을 주고 있다. 자신이 '헐리우드의 대작에서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여 아시아 배우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성난 군중을 돌이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조폭마누라3]에 사인을 한 것에 더 큰 비판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올해의 위기가 아마 장쯔이 연기인생 중 첫번째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역시 [게이샤의 추억] 때문일까? 작년에 순위권 안에 들지 못했던 장쯔이가 79위에 올랐다.

78. Uma Thurman

우마 서먼 하면 [펄프 픽션]에서 존 트라볼타와 춤을 추던 그 장면이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183cm 라는 상당한 장신의 키를 가진 이 여배우는 평범한 역할이 아닌 정신병자, 양성애자등 조금은 괴팍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그러다 [저수지의 개들]로 유명세를 탄 괴짜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러브콜을 받아 함께 작업한 영화 [펄프 픽션]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대 히트하게 된다. 그 후 [킬빌]에서 다시 만난 그들은 역시 좋은 궁합을 보이며, 다시 세계에 우마 서먼과 쿠엔틴 타란티노 라는 이름을 알린다. 하지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던 타란티노와 우마 서먼 사이에 스캔들이 일자 남편 에단호크와 불화가 생겨 이들은 결국 이혼하게 되었다.

개성파적인 역할이 이제 싫다는 그녀는 코미디 뮤지컬 영화 [프로듀서]에서 '금발비서 울라' 역을 맡으면서 평범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의 여자역할을 하게 되어 무척 기대중에 있다고. 게다가 미국의 호텔리어 앙드레 발라즈와 올해 봄에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그녀는 일과 애정 둘다 놓치기 싫어하는 욕심많은 배우가 분명하다.

[펄프픽션]의 명장면

77. Heather Graham

76. Christina Milian

75. Samaire Armstrong


74. Kate Beckinsale

케이트 베킨세일은 [헌티드], [진주만], [언더월드], [반헬싱], [에비에이터] 등을 통해 국내 관객들과는 친숙한 얼굴이다. [반헬싱]에서 거친 액션을 마다하지 않고 작업에 몰입하여 훌륭하게 소화해낸 그녀가 블록버스터 액션영화의 주인공으로 정해진 것은 당연한 일. 그녀는 촬영 중 죽을 뻔한 경험도 ‘재미있었다’며 특별한 기억이라고 웃으며 이야기 하지만, 그녀의 전문분야가 오직 액션이라고만 생각하진 말자.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오고 가는 베킨세일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에비에이터]에서 본래 니콜 키드만이 연기하기로 돼있었던 40년대 스크린의 여왕 ‘에바 가드너’를 열연하여, 그녀야말로 적역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던 것.

남편 렌 와이즈만과 함께 작업한 [언더월드2-레볼루션]이 이번달 말 한국에서 개봉하므로, 총을 든 섹시한 뱀파이어를 보고 싶다면 조금만 기다리면 되겠다.

73. Lisa Ray

72. Rachel Bilson

71. Molly Sims

70. Natasha Bedingfield

69. Rachel Weisz

68. Melania Knauss


67. Catherine Zeta-Jones

4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국적인 마스크와 섹시한 몸매로 인기가 더해지는 캐서린 제타 존스는 [시카고]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소더버그 감독의 [트래픽]으로 골든글로브 후보에도 올라, 그녀의 미모가 전부는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오션스 트웰브]에 12번째 멤버로 합류해 매력을 백분 발휘 하여 영화를 빛낸 그녀는 [터미널], [마스크 오브 조로], [참을 수 없는 사랑] 등 수많은 흥행작에 출연한 할리우드의 최고의 여배우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영국의 언론들은 캐서린 제타 존스를 가슴이 아름다운 타고난 섹시미녀 라고 칭찬을 마다하지 않는데 자기 나라의 미녀를 자랑하고 싶은 그 마음이 이해가 될 정도. 섹스중독 마이클 더글라스를 치료하고 결혼 할 정도로 지성미(?)도 갖춘 그녀의 순위는 아쉽게 작년에 비해 상당히 하락세. 14위에서 67위로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지만 그녀는 20대의 어떤 배우보다 더 아름답다!

66. Jennifer Garner

베니퍼(벤 에플렉+제니퍼 로페즈)가 결별한 후 새로운 베니퍼의 주인공인 제니퍼 가너는 [진주만]에서 케이트 베킨세일과 같이 이름을 알린 후 인기 티비시리즈인 [앨리어스]에서 인기를 얻었다.

2002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 연속 3년 에미상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라는 신인으로서 놀라운 기록을 세웠고, 그 후 [캐치 미 이프 유 캔], [데어데블]에 이어 [엘렉트라] 에서는 주연을 맡게 되었다. 갸날픈 스타일을 좋아하는 남성은 그녀에게 호감을 갖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안젤리나 졸리와 캐서린 제타 존스를 제치고 제32회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성 액션스타상'을 수상할 정도로 액션 연기에 능한 건강파 미녀이다. 한편 작년 12월 딸아이의 엄마가 된 제니퍼 가너는 일단 활동을 중지하고 엄마 역할에 즐겁게 빠져 볼 거라고.

65. Jennifer Esposito

64. Alyssa Milano


63. Jaime Pressly

62. Holly Valance


61. Jennifer Connelly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어린 데보라 역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2002년 론 하워드 감독의 [뷰티풀 마인드]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제니퍼 코넬리는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작품성과 주제의식이 있는 영화에 주로 출연했으며 지성미를 갖춘 배우로 유명하다. 2005년엔 일본영화 [검은 물 밑에서]를 리메이크한 [다크 워터]에 나왔으며, 케이트 윈슬렛과 함께 연기한 [리틀 칠드런]에도 출연했다.

우아한 마스크와는 달리 연기를 위해서라면 노출도 마다하지 않는 파격적인 모습도 보이는 제니퍼 코넬리가 신규진입으로 당당 61위.

60. Leeann Tweeden

59. Rachel Stevens


58. Mandy Moore

57. Katherine Heigl


56. Megan Fox

55. Bridget Moynahan


54. Ciara

53. Jennifer Love Hewitt


52. Denise Richards

51. Gwen Stefani

50. Beyonce

데스티니 차일드의 멤버에서 2003년 솔로로 데뷔한 비욘세 놀즈는 성공적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섹시한 무대안무와 가창력, 게다가 작곡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비욘세는 가수로서는 두말할 것 없는 능력을 인정 받았다. 국내에도 상당한 팬층이 존재하며, 비욘세가 누군지는 모르더라도 [Crazy In Love]를 비롯한 비욘세의 노래는 한국의 쇼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나오기에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오스틴 파워3]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었고 올해는 [핑크 팬더]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비욘세는 연기로의 욕심을 보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렇게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한 편이다. 순위는 작년 8위에서 상당히 떨어진 50위, 연인 Jay-Z의 악명 때문일까?

아, 그리고 아무리 벤치마킹이라지만 한국의 모 가수는 비욘세를 너무 노골적으로 따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곧 앨범도 나온다는 그 가수 말이야.

49. Haifa Wehbe

48. Veronica Varekova


47. Aishwarya Rai

46. Rebecca Romijn


45. Evan geline Lilly

44. Shania Twain


43. Brooke Burke


42. Kelly Brook

켈리 브룩은 영국의 남성잡지 [FHM]이 선정한 2005년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스타 1위를 차지했던 관능적인 여성이다. [앱솔론], [이탈리안 잡] 등의 영화에 출연한 켈리 브룩은 아직 영화에서는 큰 역할을 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2의 켈리 브룩이 되길 원하는 수 많은 영국 여자애들에게 그녀는 동경의 대상이다. 티비쇼와 각종 화보집의 주인공에서 이제 스크린으로 폭을 넓히려는 이 미녀의 행보를 주목하도록 하자.

인터넷에서 그녀의 섹시한 이미지를 찾아 본다면, 당신도 곧 켈리 브룩의 팬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순위는 작년 41위와 대동소이한 42위.

41. Paz Vega

40. Carmen Electra


39. Kylie Minogue

38. Kate Bosworth


37. Faith Hill

36. Alessandra Ambrosio


35. Keira Knightley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하녀 역으로 데뷔한 키이라 나이틀리는 이름과 얼굴만으로는 갸웃해 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녀는 [캐리비안 해적]의 올랜도 블룸과 함께 했으며 [킹 아더]의 기네비어, [러브 액추얼리]에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채워진 웨딩테이프의 주인공 등으로 열연했던 배우이다. [슈팅 라이크 베컴]에서 보이쉬한 매력으로 비평가들에게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와 런던비평가 협회에서 주는 신인상을 수상하여 존재감을 알렸으며, 지금은 [캐리비안의 해적]2,3편을 동시에 촬영하느라 기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굉장히 판타스틱한 영화’라고 언급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아 한국팬으로서 더욱 예뻐해 줄 필요가 있겠다. 해외 일부에서 [올드보이]를 ‘산낙지를 먹는 자극적인 영상으로 시선을 끌려는 영화’라고 평하기도 했는데, 저 영국출신의 배우는 영화를 볼 줄 아는 것 같다. [오만과 편견]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 후보로 오를 자격이 있다!

34. Elsa Benitez

33. Sofia Vergara


32. Penelope Cruz

페넬로페 크루즈는 바기스 루나의 [하몽하몽]으로 스페인의 아카데미인 고야상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후, 남미 특유의 섹시한 아름다움과 신선한 연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오픈 유어 아이즈],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헐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그 후 탐 크루즈가 제작, 주연한 [오픈 유어 아이즈]의 리메이크작 [바닐라 스카이]에 나와 탐 크루즈의 연인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오미 왓츠와 더불어 과소평가된 배우라는 평을 받는데, 셀마 헤이엑과 주연으로 나오는 차기작 [밴디다스]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보자.

아, 탐 크루즈가 페넬로페 크루즈와 결별한 뒤 케이티 홈즈와 가정을 꾸미자, 이에 질세라 [사하라]에서 함께 열연한 매튜 매커너히를 새 연인으로 맞이 했다. 그런데 페넬로페-매튜 커플은 탐과 달리 벌써 결별설이 나오는 등 순탄치 않은 모양이다. 맞불작전으로 시작한 연애는 오래 못 가기 마련.

31. Maria Sharapova

이게 누구인가? 테니스의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가 아닌가. 안나 쿠르니코바의 뒤를 잇는 테니스 미녀스타인 마리아 샤라포바는 단지 예쁘기만 한 건 아니다. 윌리암스 자매의 독주로 재미가 없어진 여자테니스 계에 십대의 어린 나이로 등장해 그들을 차례로 격파한 마리아 샤라포바는 미모와 실력을 갖춘 슈퍼스타도 등극했다. 그녀는 안나 쿠르니코바 처럼 ‘예쁘기만 한 게 아니다’라는 직접적인 인터뷰를 밝힐 정도로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가졌고 그에 걸맞게 연승가도를 달렸었다.

카타르 토탈 오픈 우승, 팬 퍼시픽 오픈 우승, 러시아 테니스 협회 올해의 여자선수상 등 87년생의 어린 나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활약을 하고 있지만, 그녀가 순위에 오른 이유는 분명 테니스 선수로만 머물기에 아까운 외모가 한 몫 했겠지? (윌리암스 자매도 훌륭한 테니스 선수지만 여전히 이 순위에 들지 못했음을 자각하자.) 경기 도중 그녀만의 독특한 기합소리도 인기의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건 나뿐인가?

30. Trish Stratus


29. Naomi Watts

피터 잭슨의 사천억짜리 동인지였던 [킹콩]의 히로인 나오미 왓츠. 이 전형적인 금발미녀는 친구인 니콜 키드만의 성공에 비해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킹콩을 보고나면, 역시 괴물원숭이도 뻑갈정도의 미모를 가진 여배우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 이다. [킹콩]은 그녀의 첫 블록버스터 영화로 보아도 좋은데,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데이빗 린치 감독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전미 비평가협회와 시카고 비평가협회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미모와 연기력을 함께 갖춘 여배우로 인정 받았다. [21그램]에서 숀 펜, 베네치오 델 토로 같은 당대의 뛰어난 배우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당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나오미 왓츠는 차기작에서 에드워드 노튼과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이 영화는 전형적인 여름 블록버스터가 아니라고 한다.

작년 순위 59위에서 무려 30위 상승한 그녀인 만큼 나이를 앞으로도 순조로운 활동을 보일듯 하다.

28. Scarlett Johansson

진짜 뉴요커인 84년생의 이 어린 여배우는 마이클 베이의 블록버스터 [아일랜드]에 출연하여 이완 맥그리거와 성공적으로 호흡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백만불 이라는 엄청난 계약금을 받고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의 새 모델이 되는 한편, 올해에는 브라이언 드 팔마의 [블랙 달리아]에 조쉬 하트넷과 함께 출연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육감적인 몸매와 얼굴을 가진 스칼렛 요한슨은 유난히 중년의 남성들과 스캔들이 많은데 우디 알런, 빌 머레이, 존 트라볼타, 베네치오 델 토로, 자레드 레토, 히스 레져 등. 그녀의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스캔들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그녀는 겨우 22살이라는 걸 염두해 두자. 우디 알런은 그녀의 할아버지 격 이다! )

아저씨 킬러 스칼렛 요한슨의 가슴 습격 동영상을 첨부하니 덤으로 봐달라.



27. Jennifer Aniston

프렌즈로 친숙한 제니퍼 애니스톤에게 올해 만큼 우울한 해도 없을 것이다. 잉꼬부부로 소문났던 브래-제니 커플이 이제는 브래-졸리로 바뀌게 되었고, 게다가 졸리는 벌써 피트의 아이를 임신 중이며, 그 사실을 제니퍼와 통화 도중 졸리가 직접 밝혔다는 루머도 돌고 있으니 어지간히 비참한 지경이다. 분명 바람은 피트가 피웠으나 브래드와 졸리가 워낙 어울리는 커플이다 보니 사람들의 드센 비난도 없는 상황. 제니퍼도 새 연인 빈스 본과 동거에 들어가는 맞불작전에 돌입했으나, 그들이 과연 신경이나 쓸지 모르겠다. 신작 [루머 해즈 잇]에서 부부 사이에 끼여있는 독신녀 역할을 맡은 건 과연 우연일까?

그리고 프렌즈 특집편을 준비 중이라니 팬들에겐 희소식일 듯. 아쉽게도 2007에나 볼 수 있을 듯 하다. 순위는 15위에서 12계단 하락한 27위. 졸리는 과연 몇 위 일지 궁금하다.

26. Gisele Bundchen

루이비통의 새 모델로 선정된 지젤 번천은 국내에서는 디카프리오의 연인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허나 그녀는 아드리아나 리마와 함께 현 세계 제일의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신이 내린 몸매' 라는 평을 듣는 일류모델이다. 지금은 결혼을 원하지 않던 디카프리오와 헤어졌으며, 그와 린제이 로한, 시에나 밀러 사이의 스캔들은 자신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4년 [택시3]로 스크린에 데뷔했으며 연기에 욕심을 보이는 듯 하지만, 너무나도 큰 키와 발음 덕분에 여의치 않는 상황. 하지만 모델로서는 최고의 입지를 다지고 있으니 아직 그녀의 앞은 창창하기만 하다. 모델 사이에서 가장 수입이 많다는 그녀인데 뭐가 문제인가? 순위변화는 작년과 그대로. 실연도 인기와는 별 상관없나 보군.

25. Salma Hayek

24. Eva Mendes


23. Elisha Cuthbert

22. Torrie Wilson


21. Kelly Monaco

20. Roselyn Sanchez

19. Halle Berry

흑인여인의 자존심, 흑진주 할 베리가 19위.

[몬스터 볼]로 아카데미 상을 탄 이후로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다가, [캣우먼]의 실패로 조금 주춤했던 그녀는 올해 [엑스맨3]로 다시 재개를 꿈꾸고 있다. 조금씩 하락세를 보여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지만, 그래도 작년 랭킹 10위서 19위로 아직은 20위권안의 모습. 할 베리와 브루스 윌리스가 같이 작업한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기대해본다.

18. Lindsay Lohan

J.Lo는 이제 구세대다. 이제 신세대들은 L. Lo을 원한다.

86년생의 이 당찬 꼬마여자애는 어느덧 숙녀가 되어 가는 곳마다 스캔들을 일으키는 사고뭉치가 되었다. 브루스 윌리스와의 염문설을 비롯, 존 레논의 아들 션 레논, 자레드 레토, 호아킨 피닉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많기도 하다! 특히 라이벌 힐러리 더프와 아론 카터를 사이에 둔 삼각 관계 등 정말 팬들에게 여러 볼거리를 안겨주는 스타이다. 4세 이후부터 춤과 노래를 하였고 [허비], [퀸카로 살아남는 법] 등 4편의 영화에 출연하였으며,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 [프리키 프라이데이]와 [컨페션스 오브 틴에이지 드라마 퀸]의 사운드 트랙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려 보이는 얼굴에 글래머스한 몸매는 린제이 로한의 가장 큰 무기로, 아마 남자들은 그녀의 천사의 얼굴과 악마의 몸매에 빠져 허우적거렸을 듯! 27위에서 18위로 9계단 상승. 힐러리 더프에게 이겨 뿌듯해할 L. Lo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17. Josie Maran

16. Petra Nemcova


15. Monica Bellucci

살아있는 여신, 모니카 벨루치. 그녀가 68년생이라는것이 믿어질런지. [라 빠르망]과 [도베르만]으로 이름을 알린 모니카 벨루치는 그 후 [매트릭스] 시리즈를 비롯한 블록버스터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같은 작품에 고루 등장하는 영리함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작품 내 캐릭터가 그녀의 이미지 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최근작 [그림 형제]에서 나이를 먹지 않는 거울여왕 역도 역시 그러한 전형적인 캐릭터 이지만, 그 놀랄만한 미모에 모두들 감탄하며 최고의 캐스팅이란 찬사도 함께 받았다.

컴퓨터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에서 성우로도 참여했으며 올해 개봉 예정인 신작 영화에서도 여전히 섹시하고 관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니 기대하자. 나이를 먹을수록 지지 않고 활동을 하는 모니카 벨루치는 진정한 미의 화신 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순위는 2위에서 많이 하락한 15위, [그림 형제]의 흥행실패가 타격을 준 것일까? 조금 아쉽다.

14. Marisa Miller

13. Jennifer Hawkins


12. Jessica Simpson

한국에서도 방영했던 [스타의 신혼]에서 닉 라세이와의 애정을 과시하던 제시카 심슨은 작년 3년간의 짧은 결혼생활을 청산해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신경 쓰지 않고 일에 매진했던 제시카 심슨은 첫 영화인 [듀크 오브 해저드]에서 섹시한 데이지역으로 열연하였다. 영화 자체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관객들은 제시카 심슨 이란 이름 하나는 기억하고 나갔을 것이다. 본업은 가수이지만 올해엔 타란티노의 영화사에 제작중인 영화에도 참여하기로 예정 되어있을 만큼 연기에 욕심을 보이고 있다.

비록 닉 라세이는 제시카 알바가 가장 섹시한 여자라며 자신을 이해 못했던 제시카 심슨을 은근히 비난했지만 그녀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을 것이다. 금발에 글래머에 노래까지 잘하는 제시카 심슨에게 남자가 하루라도 떨어질 것 같은가? 순위는 작년과 똑같은 12위, 이혼경력도 그녀의 인기에 전혀 흠집이 가지 않은 듯.

11. Heidi Klum

미인 보다 축구가 더 좋다는 훌리건들도 친숙할지도 모를 그녀는 바로 독일 월드컵 조추첨의 사회자였던 하이디 클룸이다. 하이디 클룸은 독일 태생의 슈퍼모델로 세계제일의 다리미인으로 불린다. 다리보험만 해도 무려 22억.

재미난 사실은 왼쪽은 10억 오른쪽은 12억이라는 점이다. 어릴 적 다친 왼쪽 다리의 상처 때문에 그렇다고.

작년 하이디는 베를린에서 3.7kg의 건장한 아들 레니를 낳았고 다시 연예계로 성공적으로 복귀하였다. 작년 5위에서 아쉽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올해 월드컵 붐을 맞아 다시 그녀의 전성기로 돌아오지 않을까 점쳐본다.

10. Eva Longoria

말이 필요 없다. 부시 대통령도 즐겨 시청한다는 [위기의 주부들]로 홈런을 날려 버린 에바 롱고리아가 바로 10위. 어린 정원사와 위태로운 연애를 즐기는 위험한 주부역할로 섹시한 이미지로 남성을 사로잡은 에바 롱고리아는 2004년 남성잡지 맥심이 선정한 최고의 섹시스타 100인에 선정되었으며, 100만 파운드라는 거액으로 로레알과의 계약을 맺는 등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여파를 이어 올해엔 마이클 더글라스와 킴 베이싱어 주연의 [센티넬]에도 모습을 비추는 둥 그녀의 전진은 계속 될 듯. 참고로 NBA의 토니파커와 연인관계니 침만 흘리고 있자.연하 킬러의 명성답게 토니파커와는 무려 7살 차이. 드라마의 성공을 힘입어 72위에서 무려 10권내 돌입!

9. Natalie Portman

고독한 킬러 레옹의 작은 연인 에서 전 우주의 비극을 일으킨 다스 베이더의 사랑으로 전 세계에 또다시 이름을 알린 나탈리 포트먼은 지독하게 영리한 배우로, 4개 국어에 통달했으며 하버드대 심리학과에 재학중인 재원이다. 나탈리 포트먼이 시험 때문에 [스타워즈]의 시사회에 불참했다는 사실은 유명한 일화이며(미국에서 [스타워즈]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인기 있었다는 걸 염두해 두자), 한편으로는 연기에 대한 욕심도 큰 배우다. 올해 개봉할 [브이 포 벤데타]는 [매트릭스]의 위쇼스키 형제의 신작인데, 나탈리 포트먼은 이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삭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악하는 주변에 비해 자신은 머리를 슥슥 만지며 ‘나름대로 어울리는데?’라고 하며 태평스런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레옹]에서의 나탈리 때문에 로리타 컴플렉스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면 [클로저]를 감상하자. 그럼 그녀의 성숙한 모습에 놀랄 수 밖에 없을걸? 작년 25위에서 9위로 크게 성장!

8. Amerie

세계적인 팝가수 에이머리가 이례적으로 랭크 업. 에이머리는 모르더라도 이 노래는 알 것이다. [1 thing] 한 해 동안 클럽을 뜨겁게 달군 이 노래의 주인공으로 영화 [히치]와 [러브 인 맨하탄]의 OST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이 팝가수가 한국계 가수라는건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사실. 에이머리의 허리엔 ‘에므리’ 라는 한글타투가 새겨져 있으며 자신이 직접 "난 한국인 이자 흑인"이라고 밝히듯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도 애정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패션, 영화, 노래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만능 엔터테이너로 소양을 갖추고 있는 에이머리는 본 리스트에 첫 등장임에도 불구하고 8위를 차지 하였다. 앞으로의 장래가 유망한 팝가수.

7. Jessica Biel

[블레이드 3]에서 웨슬리 스나입스와 함께 강렬한 여전사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낸 제시카 비엘은 하나의 이미지에 얽히지 않고 카멜레온 같은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레이]에서 열연끝에 아카데미, 골든글로브를 따낸 제이미 폭스와 함께한 [스텔스], [제리 맥과이어]의 감독 카메론 크로우의 [엘리자베스 타운]에서 레골라스 올랜도 블룸의 연인으로 나온다.

올해엔 에드워드 노튼과 함께 영화를 준비중인 제시카 비엘은 남자 복만은 끝내주게 좋은것 같다. 섹시와 순수의 영역을 넘나드는 연기의 폭넓음을 인정 받은 덕분인지 작년 11위에서 7위로 4계단 상승.

6. Charlize Theron

와우! 샤를레즈 테론, 당신은 [몬스터]에서 열연한 그녀를 보았는가? 그렇지 않다면 당장 DVD를 보길 원한다. 테론은 이 영화를 위해 15㎏이나 몸을 불리고 눈썹까지 밀었다. 의치를 끼고 라텍스로 만든 인조 피부를 얼굴에 얹는 섬세한 분장으로 자신의 미모를 완전히 덜어내고 누추한 창녀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그녀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어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아쉽게도 그녀의 호연과 영화의 재미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그리고 곧 우리는 피터 정 원작의 [이온 플럭스]에서 아름다운 흑발의 미녀로 나오는 테론을 볼수 있다. 진정한 미녀는 금발이든 흑발이든 전혀 상관없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다. 랭킹은 3위에서 6위로 떨어졌지만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신경 쓰지 마요 테론, 당신은 정말로 엄청나게 아름다우니까!

5. Maria Menounos


4. Adriana Lima

아직 한국에선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녀는 브라질 출신의 슈퍼모델이다. 작년 랭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아드리아나 리마는 빅토리아 시크릿을 시작으로 세계 유명브랜드의 전속모델로 활약한 최고의 모델이다. 그녀는 이제 배우를 꿈꾸고 있으며 그녀는 거기에 웃으며 이렇게 덧붙혔다. "단 더 나은 악센트를 가져야 되겠지만요"

언젠가는 배우로도 그 멋진 몸매를 스크린에서 과시할 날을 고대한다!

3. Angelina Jolie

안젤리나 졸리의 도톰한 입술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강인함과 아름다움이다. 할리우드의 대표적 섹시녀인 안젤리나 졸리의 이름은 작년 수도 없이 거론되었는데 그 이유는 최고의 섹시가이 브레드 피트 때문.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서 파트너였던 브레드 피트와의 스캔들은 결국 사실이 되버렸다.

보통의 여배우와는 달리 기행을 보여주는 졸리는 국제 난민 고등 판문 위원회 명예 대사로 활동 하며 두 아이를 직접 입양하는 둥 조금 파악하기 힘든 면을 가지고 있기도 한다. 살아있는 배우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로버트 드 니로의 감독작인 [굿 셰퍼드] 에서 멧 데이먼과 같이 출연했으며, 올해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작년 9위 에서 6계단 랭크 업.

2. Sienna Miller

작년 랭크 86위에서 1위로 훌쩍 뛰어오른 시에나 밀러는 코가 가장 예쁜 배우로도 선정된 이 미녀배우는 BAFTAS(영국의 TV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해 동안 크게 약진하는 배우에게 주는 스판서스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어 초대된 바 있을 정도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나를 책임져, 알피] 에서 만난 주드 로 와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등 헐리우드 연예 가쉽거리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시에나 밀러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자.

1. Jessica Alba

올해의 1위는 바로 제시카 알바.

작년 78위에서 바로 1위라는 비약적인 도약을 보여준 제시카 알바는 05년 세편의 영화, 프랭크 밀러의 [신시티]를 비롯한 [블루스톰], [판타스틱4]에 출연하여 세편의 영화로 5200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리게 한 대형 흥행메이커로서의 존재를 과시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제시카 알바는 올해엔 [스타워즈 프리퀄]의 다스베이더 역할을 충실히 해낸 헤이든 크리스텐슨과 함께 출연할 예정.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그녀의 섹시파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하고 있다.

이것으로 TOP 99 Most Desirable Women 을 끝내겠다. 해외웹진은 이런 것도 하면서 재미나게 노는데 남로당도 한국판이나 아시아판을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한국 연예인중엔 한채영 팬인데 남로당에선 그녀는 과연 몇 위나 할지 궁금하다. 우리도 일년에 한번 이런 식으로 놀아 보는 건 어떨까?

(자료 원문 보기)

(글쓴애 블로그)

* 본 기사는 남로당(www.namrodang.com)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6. 3. 13. 월요일
남로당 예술진흥위

팜므파탈의 허상

'욕구의 주체는 남성이다'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는 사람일지라도 '욕구를 표현할 수 있는 권력은 주로 남성의 것이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 위대한 여성 예술가는 없는가?'라는 질문에 다른 대답을 추가할 생각은 없다. 다만 남성중심적 욕구가 투영된 이미지를 통해 매저키스트 남성의 욕망의 허구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을뿐이다.

지난 칼럼에서 19세기 말의 병적인 분위기 속에서 매저키스트 남성의 욕망이 극적으로 구현된 이미지가 바로 팜므파탈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는 매저키스트 남성의 욕망, 달콤한 팜므파탈 환타지를 깨뜨리기 위해 리얼리즘의 냉소를 빌려오고자 한다.

Valentin de Boulogne(ca.1594-1632) [Judith]

벌거벗은 유디트

구약성서의 외경 [유디트서]에는 이스라엘을 구한 여성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다. 이스라엘의 성이 앗시리아 군대에 포위당한 고립무원의 위기 상황, 이스라엘의 아름다운 미망인 유디트가 하녀 하나만을 데리고 적장 홀로페르네스에게 거짓 투항하였다.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던 앗시리아의 장군은 매력적인 유디트에 반했고 쉽게 술에 취해버렸다. 유디트는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방심케 한 뒤 그의 검을 뽑아 목을 베었다. 대장을 잃은 앗시리아 군대는 오합지졸이 되어 도망쳤고 이스라엘에는 평화가 돌아왔다고 한다.

유디트는 구국의 영웅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던 무기는 오직 성적 매력뿐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녀가 이용했던 검은 홀로페르네스의 것이었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벤 유디트는 세례 요한의 머리를 요구했던 살로메나 삼손의 머리카락을 자른 데릴라와 같은 악녀의 캐릭터와는 다른 측면이 있지만, 성적 매력으로 남성을 파멸하게 만드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팜므파탈 이미지로 표현되곤 했다. 따라서 유디트를 성적인 시선에서 재구성한 미술작품을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다.

Jan Massys(ca.1510-1575)

Hans Baldung, Grien(ca.1484-1545) Jan Sanders van Hemessen(ca.1500-1556)

Peter Paul Rubens(1577-1640) Carlo Saraceni (1579 -1620)

벌거벗은 여인, 누군가에 의해 벌거벗겨진 여인은 그를 위해 교태롭게 몸을 뒤틀고 있다. 남자의 머리채를 쥐고 있는 이 사악한 여인은 누구인가? 조명의 효과로 여인의 표정은 더욱 강렬해졌다. 치명적인 위험을 부르는 존재, 하지만 그녀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위 작품 속의 여인들의 매력적인 모습은, 결연한 여장부의 모습과는 너무 다르다. 이 여인들은 [유디트]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인물인 것 같다.

심지어 성적 매력이 추가된 유디트는 살로메의 도상과 혼동되기도 했다. 아래 프란체스코 마페이의 작품 속 인물은 유디트의 검과 살로메의 쟁반을 함께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유디트는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자루에 담았고, 살로메는 자신이 세례 요한의 목을 베지 않았다. 이 그림 속의 주인공이 유디트인가 살로메인가의 문제는, 파노프스키가 증명하기 이전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숭고한 여성과 타락한 여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극단적인 캐릭터가 남성의 목을 잘라냈다는 공통점으로 인해 하나의 인물, 팜므파탈의 상징으로 합쳐진 것이다.

Francesco Maffei(1605-1660) [Judith]

만약 논개의 영정을 그리는데 벌거벗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한다면, 종교보다 깊은 거룩한 분노를 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과연 이미지의 세계에서 여성의 숭고함(과 그밖의 권위)은 성적 매력과 공존할 수 없는 것인가? 어째서 유디트는 벌거벗겨질 수밖에 없었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먼저 남성중심적(또는 남성주체적) 시각으로 포장된 여성의 이미지와 여성중심적(또는 여성주체적) 시선으로 직시하는 여성의 이미지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남성과 여성 대상의 표현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관해, 본 칼럼 2편 ‘가학적 관음증의 징후’에서 그림을 통해 언급한 바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여성의 권력

여성의 힘, 또는 힘을 가진 여성의 존재는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다. 중심체제를 전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모든 소수세력이 배척당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남성의 목을 베는 여성은 배척당해야 마땅했다. 팜므파탈 이미지는 실체를 감추는 베일과 같은 것으로, 힘을 가진 여성에게 성적 매력을 부가함으로 체제전복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하드코어 포르노의 위협으로부터 도덕적인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소프트코어 포르노의 제작이 장려되었던 한국사회의 실정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권력으로부터 남성중심적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악녀' 이미지가 설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남성중심적 시선에서 벗어난 유디트의 모습을 표현하려는 시도 역시 계속되어왔다.

작자미상 [Artemisia Gentileschi의 초상] c. 1614-1620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로마의 화가 오라지오 젠틸레스키(Orazio Gentileschi)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딸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로부터 미술교육을 받았으며, 여성이었기에 아카데미에 입학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동료였던 아고스티노 타시(Agostino Tassi)의 화실에서 그림을 배웠다. 그리고 그녀는 18세 되던 해에 스승으로부터 강간당했다. 성스러운 교황의 법정에서 9개월에 걸친 재판이 벌어졌고, 치열한 법정공방 중에 젠틸레스키는 무고죄의 누명을 쓰고 고문을 당하게 되었다. 당시의 고문은 진실을 검증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었는데, 젠틸레스키는 손가락을 가시로 찌르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결백과 상대방의 유죄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딸을 강간한 동료에게서 일종의 합의금을 받고 그를 석방시키는 데 동의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딸을 결혼시켜 버렸다. 원하지 않는 결혼이었으나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예술세계만을 놓고 본다면 결과적으로 좋은 사건이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래 작품은 그녀가 결혼하여 미술의 중심지 피렌체로 건너온 뒤 완성한 작품이다.

Artemisia Gentileschi(1593-ca.1652) Judith, 1612-21

그림 속의 유디트는 진실로 분노하고 있다. 그녀는 교태를 부리거나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적장의 목을 베고 있을 뿐이다. 검을 쥐고 있는 손과 팔의 부드러운 피부 아래로 강인한 근육이 보인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해내고 있는 그녀의 표정은 진지하다. 이것은 누군가를 위한 유희가 아니라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를 제거하기 위한 투쟁이기 때문이다. 주인을 도와 적장을 짓누르고 있는 하녀 역시 심각한 표정이다. 여타의 작품에서 하녀는 거의 등장하지 않거나 적장의 목을 담을 자루를 들고 있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구석에 그려졌을 뿐이지만, 젠틸레스키의 작품에서 하녀는 화면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이를 원하지 않는 일을 겪으면서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하게 바랬을 화가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페미니스트 평론가는 유디트와 하녀의 공모를 여성공동체의 의미로 설명하기도 한다.) 강간당한 여성만이 알고 있는 고통 -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했던 무력한 자신에 대한 모멸감, 그런 자기 모멸감을 극복하기 위해 필연적인 것이었던, 권력을 가진 남성을 향한 분노를 담고 완성한 이 작품은 다른 어느 작품보다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유디트를 강인한 투사로 보는가 아니면 팜므파탈로 보는가의 차이는 그 시선의 주체가 여성이냐 남성이냐로 결정되는 문제는 아닌 듯싶다. 이는 차라리 사실주의냐 이상주의냐의 차이로 보는 것이 옳다. 한 사건을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진실이란 무의미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상황을 직시하는 태도는 의미 있을 것이다. 아래는 젠틸레스키의 것보다 먼저 제작된 카라밧지오의 작품이다. 근대 리얼리즘 화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화가 카라밧지오가 표현한 유디트는 감정이 배제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냉정하게 처리하고 있다. 이제까지 살펴본 중 가장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유디트를 꼽으라면 이 작품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이 여인에게서 성적인 매력을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Michelangelo da Caravaggio(1573-1610) ca.1598

여성에 대한 정교한 환상

구약의 외전 [다니엘서]는 정숙한 미모의 여인 수잔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남편 요나힘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던 그녀가 목욕을 하는 장면을 두 명의 장로가 보게 되었다. 이 두 노인은 수잔나에게 동침을 요구하며 (쓰리썸을 제의했다고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거절한다면 그녀가 젊은 남자와 내통하는 것을 보았다고 고하리라 협박했다. 정숙한 아내는 당연히 노인들의 요구를 거절했고 간통죄로 고발당해 사형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수잔나가 무죄를 호소하며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자 현명한 청년 다니엘이 나타나 이 사건을 해결해 주었다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관음증적인 주제로 자주 그려졌다.

Guido Reni(1575-1642) [Susanna and The Elders] ca.1620

Sebastiano Ricci(1659-1734) [Susanna and The Elders] 1713

Jacques Blanchard(1600-1638) [Susanna and The Elders]

위 작품들에 표현된 수잔나는 너무 당황해서인지 노인들 앞에서 자신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녀는 이러한 시련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장로들의 권위 앞에 무력하게 몸을 맡기는 젊은 여인의 모습을 보며, 오직 연민만을 느끼기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도덕적인 사람이 되어야 할까? 위기에 처한 여인의 가련한 나체는 이토록 아름다운데.

Artemisia Gentileschi [Susanna and The Elders] 1610

위의 세 작품과 아래 젠틸레스키의 작품을 비교해 보자. [수잔나와 장로들]이라는 주제를 그린 작품들 속에서, 진심으로 이 상황을 거부하는 여성은 젠틸리스키의 수잔나 뿐인 듯싶다. 그리고 가장 보호받고 있는 여성도 역시 젠틸레스키의 수잔나이다. 젠틸레스키의 작품에서 수잔나의 공간과 장로들의 공간은 대리석 벽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음탕한 손길이 곧바로 수잔나의 몸을 더듬지는 않을 것이다. 위의 세 작품에서 보듯, 남성중심적 시선에서 여성은 어떤 성적인 제의도 받아들이는 존재로 그려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남성의 욕망이기 때문이다. 여성이 주체로서 느끼는 치욕감이나 공포, 혐오와 분노는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녀는, 주체가 아닌 대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매저키스트 남성의 욕망도 다르지 않다. 이들이 원하는 강력한 여성, 여주인은 진정한 의미의 주인이 아니라 주인 역할을 수행하는 노예와 같은 존재이다. 그녀들은 어쨌든 남성의 권력 아래 있으며, 남성을 조종하는 권력 역시 남성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일 때에만 가능하다. 매저키스트 남성은 자신이 원하는 유희에 동참해 줄 매력적인 여성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성적 만족을 위한 역할극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며 자극적인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언제까지 주체가 아닌 대상이어야만 한다.

남성중심적 시선의 전복

다른 성을 대상화하는 방식은 다양한 것 같다. 상대를 학대하는 것은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무시하거나 조롱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식, 그로써 대상과 주체는 격리될 수 있다. 가장 정교한 방식은 대상을 이상화하는 것이다. (오리엔탈리즘적 시선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보다 자세하게 다룰 예정) 여성에 대한 이상화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 Origin of World]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의 그곳에서 세상의 근원을 찾는 시선은 (검은 털로 뒤덮힌 그곳에 세상의 근원 따위는 담고 있지 않은) 여성의 입장에서 참으로 부담스러운 것이다. 이를 패러디한 오를랑의 작품으로 넘어가보자. 그녀는 남성의 그곳에 [전쟁의 근원 Origin of War]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Gustave Courbet(1819-1877) [Origin of World]/ Saint Orlan(1947-) [Origin of War]

전쟁의 원인을 여성에게 돌리는 전통적인 역사해석-트로이 전쟁의 원인은 헬레나, 은(殷)왕조의 멸망은 주왕을 부추겼던 잔인한 여인 달기 때문, 명성황후가 청나라를 끌어 들여 청일전쟁이 일어난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들-은 권력을 가진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공포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러나 누차 이야기하지만, 죽음을 부르는 여성, 팜므파탈은 남성의 매저키스트 욕망이 반영된 환타지에 불과하다. 여성은 전쟁의 근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음에는 노예를 주제로 그림을 읽어보고자 한다. 사디스트 욕망은 매저키스트 욕망보다 단순하지만, 그렇기에 노예 이미지와 소유욕에 대해서는 분명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 본 기사는 남로당(www.namrodang.com)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6. 3. 10. 금요일
남로당 진상조사위

최근 세계적인 남성잡지 [플레이보이]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제시카 알바와의 송사가 화제다. 두 '세계적인' 것들에 대한 설명은 각설하고, 얘긴즉슨 작년 9월 [플레이보이]가 제시카에게 섹시스타 25인중 1위에 선정되었다고 잡지의 표지모델을 제안했었다 한다. 이에 제시카는 자신과 맞지 않는 잡지라고 일언지하 거절했다고, 하지만 기사내용에 필요한 사진은 이미 출판된 본인의 사진을 써도 좋다고 했단다. 그 후 [플레이보이]는 금년 3월호 표지에 다음과 같이 제시카의 영화 [블루스톰 (Blue Storm)]의 스틸사진을 이용하여 표지를 장식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제시카는 [플레이보이] 측이 자신의 동의 없이 사진을 표지로 무단 도용했다고 몇 가지 조건을 달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땐 법적소송을 하겠다 엄포를 놓았단다.

근데 중요한 것은 이것이 아니다. 소송에 지든 이기든 그건 [진상조사]가 알 바 아니다. 우리는 그런 '진상'을 추구하진 않는다. 우리에게는 플레이보이가 왜 그런 빤한 짓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플레이보이]가 어떤 잡지인가? 창간호부터 마릴린 먼로를 표지에 등장시키고 그녀의 누드사진을 게재하여 떼돈을 벌어들인 잡지다. 그 이후 '플레이메이트(Playmate)'라는 자체 스타제조시스템(=누드모델양성시스템)을 마련, 숫한 처녀들의 알몸을 팔아 여태까지 살아오고 있는 잡지다. 게다가 그걸루는 안되니깐 가끔 스타들을 벗기거나 적어도 표지모델로 내세워 어케 스타들의 알몸을 볼 수 없을까 하는 기대감을 이용하여 판매부수를 늘려 수익을 창출했던 잡지란 말이다. 결국 플레이보이는 왜 그런 짓을 했냐? 많이 팔아 먹을려고... 이것이 정답이다.

그렇다면 어떤 스타들이 플레이보이의 표지로 나서서 판매를 장려, 조장했을까? 그것이 오늘의 진상 아이템이다.

[플레이보이]는 1953년 12월에 창간하여, 초기 한 회의 휴간이 있었으며, 지금까지 약 53년간을 장수해온 세계적인 남성용 잡지이다. 그 표지를 장식했던 모델만해도 산술적으로 600여명을 헤아린다. (물론 중복되었거나, 사람이 아닌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여러 명이 동시에 나온 경우도 있으니 대충 셈셈해서 그렇다.) 그 중 우리가 알아서 냅다 구매할 수 있는 스타급 모델은 누구누구가 있을까... 그 얼굴들을 찾아보자.

마릴린 먼로

[플레이보이]의 역사에서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스타가 바로 마릴린 먼로. 그녀의 누드로 플레이보이는 시작되었다.

플레이보이 창간호

마릴린 먼로는 이후로도 수회 플레이보이의 표지를 장식했다.

97년 1월호와 99년 1월호

파멜라 앤더슨

플레이보이가 낳은 최대어 파멜라 앤더슨. 그녀는 플레이보이로 스타덤에 올라 이후 TV시리즈(베이와치)에 말뚝으로 출연했으며, 메인스트림의 주연급(바브와이어)으로 캐스팅되는 등 현재 자신의 프로그램(VIP)도 제작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올라 있다.

그녀는 1989년 10월호를 시작으로 무려 11회나 플레이보이 커버를 점령했다.

91년 2월호, 92년 7월호, 94년 11월호

96년 1월호, 99년 2월호, 2001년 7월호

영화배우 혹은 TV스타

아마도 세인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것은 영화배우와 브라운관의 스타들의 누드일 것이다. 이를 잘 아는 플레이보이는 세계적인 무비스타들을 표지에 내세웠다. 일일이 들어 설명하자니 지면이 한이 없을 것 같으니 면면이나 살펴보자.

86년 12월호 부룩 쉴즈, 82년 10월호 타냐 로버츠(007 본드걸)

2002년 11월호 영화 [마네킹]의 크리스티스완슨, 2003년 1월호 티아카레레

85년 1월호, 86년 3월호 골디혼과 샐리필드도 플레이보이 표지모델을 섰다.

보데렉과 파라파셋은 플레이보이의 단골 모델이었다. 80년 3월호, 78년 12월호.

90년 12월호셰릴린펜, 86년 5월 캐슬린터너.

90년 7월호 샤론스톤, 81년 1월 바바라바흐(본드걸-나를사랑한 스파이)

83년 2월호 킴베이싱어, 95년 1월호 드류배리모어

93년 3월호 미미로저스, 83년 5월호 나스타샤킨스키

99년 5월호 섀를리즈테론, 89년 4월호 에리카엘레니악
(그녀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플레이메이트이기도 했다. 언더씨즈, 베이와치 등에 출연)

2001년 12월호 최근 섹스비디오로 구설수에 오른 베이와치걸 지나리놀린,
94년 3월호 비 버리힐즈90210의 섀넌도허티

이 밖에도 캔디스버겐, 조앤콜린즈, 로산나아퀘드, 캐리피셔, 다릴한나, 데니스리차드 등 여러 배우가 있으나 그림이 별로 예쁘지 않으니 '대충그까이꺼' 수퍼모델로 넘어가자.

모델

세계 패션과 잡지모델계를 휘어잡는 수퍼모델들 또한 플레이보이의 커버에 초대되었다.

98년 10월호 신디크로포드, 99년 12월호 나오미캠벨

97년 5월호 클라우디아쉬퍼, 94년 5월호 엘르맥퍼슨

95년 3월호 앰버스미스, 2000년 2월호 앤지에버하트

PLAYBOY MAGAZINE STAR

사실 플레이보이에서 가장 자랑스러워 할 모델들은 이들이다. 파멜라앤더슨과 마찬가지로 플레이메이트 출신으로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나름대로 한 자리씩을 꿰차고 있는 이들... 플레이메이트 출신 스타들이다. 앞서 파멜라앤더슨과 에리카엘레니악을 제외하고 나간다.

98년 1월호 B급 무비의 샤론스톤 샤논트위드,
94년 2월호 최근 석유재벌의 미망인이 되어 그 자손들과
유산송사에 휘말린 안나니콜스미스.
둘다 Playmate of the Year 출신이다.

94년 6월호 제니맥카시, 2000년 12월호 카멘엘렉트라.
제니맥카시는 플레이메이트 출신으로 꽤많은 인기를 누려
간혹 영화에 출연하는 등 스타급 배우이다.
카멜엘렉트라는 18세에 프린스에 의해 발탁되어 연예게에 발을 들여놓았다.
플레이메이트라고는 볼 수 없으나 수회 커버모델이 되었고
2003년 이슈모델로 누드도 찍었다.
NBA 수퍼스타 데니스로드맨과 결혼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간혹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플레이보이 모델들이 있으나 그 활동도 미약하고 스타급이라 보기엔 어려우니 다음 진도 나간다.

SINGER

플레이보이는 가수들도 벗겼다. 또한 뭇남성들의 구매력을 자극했던 싱어들은 누가 있을까?

이미 중년을 한참 넘어선 그녀들 바브라스트라이샌드와 돌리파튼
77년 10월호, 78년 10월호

85년 9월호 마돈나, 91년 11월 라토야 잭슨(그녀는 마이클 잭슨의 누나이다).

98년 5월호 스파이스걸스의 멤버 게리 할러웰,
2002년 4월호 80년대 틴팝스타 티파니
(그녀의 라이벌이었던 데비 깁슨 또한 3년 후 플레이보이에 누드를 실었다).

이외에도 80년대 여성밴드의 시조였던 Go-Go's의 리더 벨린다칼라일 등이 커버 모델을 했었다.

FAMILY

플레이보이는 위와 같이 스타를 잡지의 커버에 초대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가족까지 꼬셔내었다.

70년대 섹시스타 라퀠웰치와 그녀의 딸 타니웰치(배우),
79년 12월호, 95년 11월호

미셸 파이퍼의 동생 디디 파이퍼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딸 앨리슨 이스트우드
2002년 2월호, 2003년 2월호

위대한 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손녀딸인 마리엘 헤밍웨이(동생)과 마고 헤밍웨이
언니인 마고는 96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82년 4월호, 90년 5월호

유명한 하키선수의 아내이자 배우인 자넷 존스와 샤논 트위드의 동생 트레이시 트위드
87년 3월호, 91년 5월호

그밖에

미 프로레슬러쇼의 히로인들도 플레이보이의 커버를 장식했다.

99년 4월호 세이블, 2002년 2월 샤이나, 2003년 5월 토리 윌슨

성인업계의 모델과 포르노스타도 빼놓지 않고 있다.

2002년 12월 디타본티스, 2002년 3월 키라케너, 다샤, 테라패트릭

이런 경우도 있다 미국의 잘 나가는 그룹의 오피스레이디와 정체불명의 연예인이자 짝퉁성인배우인 엔론사의 여자들과 패리스 힐튼도 있었다. 플레이보이의 섭외력엔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2002년 8월호 엔론의 여자들, 2005년 3월호 패리스 힐튼

우짜뜬지 제시카 알바가 언간히 배가 부른 모양이다. 이걸 다 거절하고... 진작에 좀 꼬실 것이지.

*본 기사는 남로당(www.namrodang.com)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반론] 왜 한국만화는 여전히 이현세·허영만인가

 

 

 

한국만화가 일본만화 때문에 망했다고?
[반론] 왜 한국만화는 여전히 이현세·허영만인가
텍스트만보기   박형준(ctzxp) 기자   

관련기사
한국 만화, 어떻게 무너졌는가


▲ 동의할 수 없는 보수적 논조의 만화지만, 논리와 전문성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던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만화 <은과 금>
ⓒ 학산문화사
나는 영화뿐만 아니라 만화에도 푹 빠져 지내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올린 글도 그렇지만 그동안 나는 일본 만화 중심으로 만화 기사를 써왔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왜 일본 만화만을 소개하느냐는 독자들의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내가 유독 일본 만화를 자주 이야기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한국의 만화 마니아들은 영화 마니아들과 마찬가지로 탄탄한 이야기 구조의 만화를 좋아한다. 그들은 "만화는 만화일 뿐"이라는 보통 사람들의 선입견도 가지고 있지 않다. 때문에 마니아들은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전문성과 구체성, 인간과 세상에 대한 성찰이 스며든 만화를 좋아한다. 무엇보다 빠질 수 없는 요소는 '독특함'이다.

내가 지금까지 소개해온 만화도 대체로 이런 점이 두드러지는 작품들이었다. '독특함'과 '치밀한 논리', 그리고 '전문성'이라는 3가지 요소를 갖춘 만화하면 그림체가 다소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열렬히 환호한다. 나 또한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 만화의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바로 '전문성' 부재.

일본은 유독 자국 역사와 관련된 만화를 자주 출간한다. 300여 년 전 사망한 전설적인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와 100여 년 전에 사망한 막부의 치안조직이었던 신선조의 무사들을 여전히 영웅시한다. 하지만 한국 만화에서 우리 역사에 대한 이러한 고찰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한국 만화 몰락의 공범자, 일본만화·만화 대여점·불법 스캔

한국 만화가 몰락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복잡한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면이 많은데 일본 만화 개방, 만화 '대여점'의 탄생, '불법 스캔' 등을 들 수 있다.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지금은 '산업'에 가까운 규모를 자랑하는 영화업계와는 달리 만화업계는 대부분 규모가 작은 편이다. 때문에 '공짜' 혹은 '저렴함'을 추구하는 네티즌에게 대처할 수 있는 내성을 키울 수가 없었다.

게다가 만화는 '가볍게 한 번 읽고 마는 것'이라는, 사람들의 관념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집에서 5분 만 걸어가면 대여점에서 300원(경우에 따라서는 100원)이면 만화를 빌릴 수 있는데 굳이 만화를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공유 사이트의 탄생과 더불어 인터넷으로 '공짜'로 만화를 볼 수 있게 됐다. '불법 스캔' 문제는 만화 마니아들이 통렬히 반성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한국 만화의 몰락이 단순히 그러한 구조적인 문제에서만 비롯됐을까? 물론 일본 만화 개방의 여파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마이뉴스> 유지호 시민기자가 <한국 만화, 어떻게 무너졌는가>에서 지적한대로 일본 만화는 비교할 수도 없는 자금력을 앞세워 영세한 한국 만화출판업계를 유혹하며 물밀 듯이 밀려왔다.

▲ 만화 <신암행어사>의 표지
ⓒ 대원씨아이
하지만 독자가 판단하는 것은 다르다. 아무리 일본 만화가 막강한 자금력으로 만화출판업계를 공략했다 해도 한국 만화가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아쉽게도 한국 만화는 여전히 '허영만'과 '이현세'의 시대에 머물러 있다.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탄탄한 이야기'와 '전문성'을 추구하는 만화 작가들이 아직은 그들밖에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성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재를 찾으려 하지 않고 단순히 일본 만화의 그림체를 모방하거나 무협 만화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부 만화작가들의 안이한 인식도 문제다.

사실 나는 오늘 내가 좋아하는 한국만화에 대한 기사를 쓰려고 했다. 내가 소개하려던 <풍장의 시대>와 <신암행어사> 등은 역사를 소재로 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 일본 만화 못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만화가 있다면 독자들은 얼마든지 찾는다. 물론 소재도 꼭 역사일 필요도 없다. 일본 만화는 역사는 물론이고 교육, 경제와 함께 심지어 와인과 소년 교도소 문제까지도 그려내고 있다.

남은 것을 통렬한 자기 반성

영화도 마찬가지다. 몇몇 영화 마니아들은 한국 영화의 풍요 속에서도 '장르 영화 부재' 혹은 '장르화의 부재'를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한국 영화는 안이하게 제작된 블록버스터와 멜로, 코미디가 장악하고 있을 뿐이다.

또 한국 영화감독들은 자신의 개성을 하나의 장르로 고정시켜 독자적인 마니아를 형성하는 데 열성을 기울이지 않는다. 독특한 소재를 이용하거나 전문성이 발휘되는 영화를 제작하는 것도 드문 일이다.

유지호 기자는 '일본 만화 개방'을 들어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를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 만화의 문제는 '일본 만화 개방' 그 자체보다는 '대여점'과 '불법 스캔'과 같이 '공짜'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본만화보다 판이하게 떨어지는 질적인 문제로 몰락했다는 게 더 정확한 것 같다.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도 그 같지 않을까? 나도 개인적으로는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 국내 대형 배급사의 눈에 들지 못하는 소규모 영화는 지금보다 훨씬 더 고사 당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한다. 하지만 스크린쿼터 문제를 상당히 냉랭하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지적도 영화계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혹자는 <왕의 남자>도 스크린쿼터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흥행 성적을 낼 수 없었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왕의 남자>가 소위 A급 배우도 출연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따분해 하는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소규모로 개봉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자.

<왕의 남자>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스크린쿼터라기보다는 네티즌들의 입소문이었다. 사람들이 항상 '해외 명품'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작품의 질에 대해서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작품만 좋다면 국내 만화도 얼마든지 지금의 한국영화와 같은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한국영화계와 만화계의 치열한 자기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관련
기사
오마이뉴스와 한겨레신문의 제 블로그에도 보냅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국 만화, 어떻게 무너졌는가

 

 

 

한국 만화, 어떻게 무너졌는가
[주장] 스크린쿼터 없으면 한국 영화가 망하는 이유
텍스트만보기   유지호(ohsulgee) 기자   
나는 만화스토리 작가이다. 90년 <들개이빨>(허영만 그림)을 시작으로 50여 편의 만화스토리를 집필하였다.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는 한국만화의 황금기였다.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허영만의 <오 한강> <카멜레온의 시>, 박봉성의 <신의 아들>, 이재학의 <검신검귀>, 고행석의 <구영탄 시리즈> 등이 쏟아져 나왔다. 주택가 골목길마다 만화방이 들어서 전국적으로 2만여 개가 넘는 만화방이 있었고, 권당 2~5만부가 유통되던 시기였다.

▲ <공포의 외인구단>
ⓒ 고려원미디어
경기가 좋다보니 만화제작은 선불금이 관행이었다. 출판사(자본주)들은 만화가에게 수억의 선불금을 지급했다. 덕분에 스토리작가나 데생맨, 배경맨들도 만화가에게 선불을 요구할 수 있었다. 서점 판매가 아니라 총판을 통해 만화방으로 배달하는 유통구조였고 서점 마진분이 작가에게 지급되었기에 인세는 책값의 30%나 되었다. 아무튼 좋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 잘 나가던 한국만화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만화판 사람들의 표현대로 시장 자체가 없어졌다. 98년 정부가 일본만화의 수입을 허용한 순간 일어난 일이다.

출판사(자본주)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한국만화는 제작비를 선불로 줘야 하며 30%나 되는 인세를 줘야 한다. 그러다 종종 선불금을 떼이거나 손해를 보는 일도 발생한다. 그런데 일본만화는 불과 5%의 인세를, 그것도 '후불'로 주면 그만이었다. 더구나 일본만화에 비하면 한국만화는 경쟁력도 떨어진다. 100여 개의 만화잡지가 있고 5~6백만 부가 판매되는 만화잡지가 여러 개 존재하는 '망가천국'과는 경쟁 자체가 되지 않았다. 만화 원고료만 해도 수십 배나 차이가 난다. 그러니 출판사(자본주)들이 투자 위험 없는 쉬운 돈벌이를 두고 한국만화에 투자하려 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출판사(자본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본만화 수입에 매달렸다. 곧 일본만화의 붐이 일어났다. 골목마다 들어섰던 만화방이 사라졌고 학교 앞 문방구엔 2000~3000원의 덤핑 가격에 일본만화가 깔렸다. <슬램덩크> <드래곤볼> 등은 수백만부가 팔렸고, 사라진 만화방을 대신하여 등장한 대여점의 책장은 일본만화로 가득 찼다. 일본만화를 수입한 업자들은 돈 방석 위에 앉았다. 이후 그들은 일본만화 수입에 매달렸고 일본 출판사와 수입계약을 맺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만화시장이 개방되고 채 1년도 안 되어 일어난 현상이다.

그러자 좀 우스운 일이 일어났다. 일본 만화 출판사들이 한국만화 살리기 운동에 나선 것이다. 한국만화 시장이 지나치게 축소되면 비난 여론이 일어날 것이고, 자칫 일본만화 개방 정책에 변화가 오지나 않을까 걱정되었던 모양이다. 일본만화를 수입할 수 있는 자들의 자격 조건을 만들었다. 한국에서 만화잡지를 일정부수 이상 발행하는 출판사만이 일본만화를 수입할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 <슬램덩크>
ⓒ 대원
99년경, 한국에 책 제작비용도 안 되는 1천 원짜리 만화잡지가 우르르 등장했던 것은 이런 까닭이다. 어쨌든 이 덕분에 대본소 만화시절 유명 만화가에게 고용되어 남의 그림을 그려주던 만화가들이 작가로 데뷔할 수 있었는데, 고료는 정상 고료의 3분의1도 안 되는 헐값이었다. 그런데 한국만화가 무너지는 것에 대해 한국정부가 전혀 개의치 않자, 일본 만화 출판사들이 시름을 덜었는지 그 자격 조건을 내세우지 않게 됐고 천 원짜리 잡지들도 곧 사라졌다.

지금 한국에선 대부분의 만화잡지는 사라졌고, 과거 20~30만부씩 발행되던 어린이 만화잡지들도 겨우 2~3만부가 팔린다고 한다.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한 몇몇 순정만화 잡지와 스포츠신문 만화 시장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국만화 시장이 무너진 것이 일본만화 개방의 탓만은 아니다. 몇몇 유명 만화가들이 다른 만화가들을 수십 명씩 고용하여 대본소 만화를 대량생산하는 공장시스템이 오래도록 계속되었고 스토리작가의 권리는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신예만화가들이 등장하지 못했고 질 높은 스토리도 나오지 않았기에 만화시장이 점점 줄어들었던 것이다.

만화계 일각에선 이런 공장시스템이 무너져야 한국만화가 산다며 일본만화 수입 개방을 찬성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한국만화 시장이 이토록 무참하게 무너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 <왕의 남자>
ⓒ 이글픽처스
스크린쿼터가 없다면 곧 한국영화도 무너질 것이다. 한국영화가 이만큼 발전한 것은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었기에 가능했다. 스크린쿼터 감시연대가 활동을 시작한 뒤, 극장주들은 스크린쿼터 일수를 지켜야만 했다.

극장주들은 한국영화를 틀어야만 했고, 극장 수입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관객이 찾는 한국영화를 만들어야 했다. 곧 한국영화에 대한 대자본의 투자가 이루어졌고 역량 있는 감독과 배우들이 등장하고 관객들이 호응하면서 한국영화의 붐이 일어난 것이다(그 전에는 자본주들이 한국영화에 투자했던 이유는 할리우드 영화를 수입하기 위한 자격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였다).

만일 스크린쿼터가 없어진다면 만화계에서 일어난 일이 영화에서 똑같이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간단한 이치이다. 문화산업의 자본은 문화의 논리가 아닌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에 투자했던 삼성, 대우, 엘지 등의 대기업들이 몇몇 작품에서 손해를 보자 주저 없이 빠져나간 것이 자본의 논리다.

한국영화가 아무리 잘 나가도 아직은 대박 나는 영화보다 손해 보는 영화가 더 많다. '리스크'가 높은 것은 문화 산업의 본질적 속성이기도 하다. 극장주들은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보장해주는 할리우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다면 굳이 리스크가 높은 한국영화에 투자를 할 이유가 없어진다.

또 할리우드 대자본이 마음만 먹으면 유통구조를 통해 얼마든지 한국 영화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 블록버스터 배급을 무기로 극장주가 한국영화 상영을 못 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도 있고, 더는 한국영화에 투자할 필요를 못 느끼도록 수입 가격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

물론 지금은 당장 경쟁력이 있으므로 만화처럼 한순간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 것이고, 한국 영화의 편수도 줄어들고 시나브로 관객들도 떨어져 나갈 것이다.

미국이 스크린쿼터 문제를 이토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은 단지 돈의 논리만이 아니다. 문화는 의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영화라는 당의정 속에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의식을 침입하는 미국의 논리가 배어 있다.

사르트르가 "인류가 역사를 통해 쌓아놓은 문명적 가치와 도덕을 한순간에 야만으로 돌려버린 전쟁"이라고 말했던, 300만의 베트남 민중이 희생되었던 베트남 전쟁의 만행을 미화하고 포장한 <람보>를 보며 환호했던 80년대 초의 암울했던 시기로 되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관련
기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청와대 “~게이트, 뻥튀기보도 이젠 지긋지긋하다”

게다가 특검으로 날린 국민 혈세는...

 

 

청와대 “~게이트, 뻥튀기보도 이젠 지긋지긋하다”
보수신문 ‘비리’ 청계천엔 ‘정치적 의도’ 지적…‘무죄’ 행담도·유전사건엔 ‘권력형 비리’
입력 :2006-02-09 19:48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의혹의 당사자가 어떤 모습으로 망가지든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망각과 용인의 악순환 속에서 무책임하게 ‘칼’을 휘둘러 댔던 사람들은 또 다른 목표물을 찾아 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이것이 언론자유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 광화문의 잔혹한 현주소입니다.”

청와대가 구체적 근거를 들어가며 보수신문의 불공평한 보도행태를 지적했다.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9일 오후 청와대 홈페이지에 ‘광화문 잔혹사’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그동안 참아왔던 말을 쏟아냈다. 행담도·러시아유전개발 등을 ‘게이트’로 몰아가며 여론을 악화시켜왔던 보수언론이 무죄판결 이후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

비슷한 시기에 여론의 관심을 끌었던 행담도, 유전개발, 청계천 개발비리 등을 구체적으로 비교하기도 했다. 두 보수신문은 수억원대의 뇌물수수로 부시장이 구속된 청계천에 각각 24개 기사에 2만2987자, 18개 기사에 1만6872자를 할애한 반면 비리가 아닌 것으로 드러난 유전개발에는 각각 152개 기사에 14만6221자, 137개 기사에 14만3499자를 할애했다.

더 재미있는 점은 이 두 보수신문의 사설과 칼럼. 굳이 이명박 시장을 향한 정치적 의도를 경계하거나 청계천복원 자체를 비리의 온상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점을 유독 강조한 이 신문들은 야당과 더불어 심증과 의혹만 갖고 여권인사들에게 ‘대통령 측근’ ‘여권 실세’라는 수식어를 붙여 권력형 비리, 대통령 주변의 비리로 확대했다는 것이다.

“지긋지긋한 근거 없는 부풀리기 뻥튀기보도”

보수언론의 일방적인 공세에도 말을 아끼던 청와대가 포문을 연 계기는 법원이 6일 ‘행담도비리’ 사건으로 불구속기소된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과 정태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비서관에게 무죄판결을 내렸기 때문. 양 비서관은 “그동안 당사자들은 물론 청와대도 할 말이 참 많았다”며 “이제 판결이 났으니 짚을 건 짚어야겠다”며 참았던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행담도 의혹 실체는 뭔가’ ‘노 대통령 부적절한 지시-개입 파문’ ‘노 대통령으로 번지는 S프로젝트 파문’ ‘진골 노무현 사람과 잡골 공무원들’ ‘업자 1명에 농락’ ‘국정시스템 흔드는 대통령 측근들’ 등이 당시 이들 신문의 지면을 도배한 제목들이다. 양 비서관은 “소설 같은 의혹제기가 꼬리를 물었다”며 청와대를 비리의 온상으로 몰아간 보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양 비서관은 “이제 비교해 보라”며 “알량한 실체는 무엇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그 숱한 의혹제기와 비난의 내용이 과연 적절했느냐”고 지적하고, 재차 “책임 있는 문제제기였느냐”고 물었다. 의혹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당연하지만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로 뻥튀기식의 보도행태는 “지긋지긋하다”는 것이다. 보도윤리의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행담도, 유전개발, 청계천 개발비리를 비교한 양 비서관은 “국민세금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일부 공직자들이 부의 축적수단으로 삼은 대표적 비리게이트”인 청계천개발 관련 공직자들은 1심 판결에서 각각 징역 5년에 추징금 1억 520만원,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점을 짚었다. 확인된 비리라는 것을 강조한 셈.

반면 무죄로 판명된 “행담도 보도가 필요 이상으로 과도했고 일부 정치적 악의가 개재됐으며 그래서 의혹 부풀리기가 더 기승을 부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보수신문들은 이 시장에 대한 ‘정치적 의도’에 의혹을 보내며 “청계천 복원 자체를 비리의 온상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보기 드문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는 것도 지적됐다.

“의혹 제기할 사안이었는지 언론인의 양심을 걸고 돌아보라”

하지만 ‘청와대 기획설’ ‘권력형 비리설’ ‘은행대출 압력설’이 난무했지만 검찰수사 결과 모두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유전개발의 경우는 이들 언론의 집중공세를 맞았다. 양 비서관은 당시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의 연속이었다”며 이광재 의원을 직결시켜 비리사실의 발굴이 아니라 ‘누구 소환’ ‘아무개 관여’가 기사 포커스인 “희한한 보도의 연속”이었다는 것.

행담도와 관련해서도 이 두 신문은 각각 51개 기사에 6만개의 글자가 넘는 분량을 할애했다. “법원의 결정으로 그 숱한 의혹의 언어들은 부질없는 것이 됐다”고 말한 그는 “수많은 의혹과 비난을 제기할 만한 사안이었는지 언론인들은 양심을 걸고 돌아보라”며 “싱가포르와 주한 싱가포르 대사에게까지 맞춰졌던 관련보도를 생각하면 낯이 뜨거워진다”고 비꼬았다.

하지만 평생 부담을 지고 살아가게 될 두 사람의 무죄판결은 사회면 구석에 각각 547자, 381자로 드라이하게 처리됐으며 단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 양 비서관은 ‘대통령 측근’ ‘여권 실세’라며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신물이 난다”며 “대통령 관련 인사에게 엄정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과 근거 없이 공격을 가하는 것은 준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유사한 무책임한 의혹제기가 어디 한두 번이었느냐”며 “참여정부 출범 이후 주요 신문의 1면과 주요 면을 가득 메운 각종 ‘설(說)’은 나열하기 숨이 찰 정도”라고 꼬집었다. 또 △(최도술) ‘당선축하금 900억 모금’설 △‘노캠프 괴자금 CD1300억’설 △‘민경찬 653억 모금설’ 등 12개의 사례를 들어 “루머공화국을 방불케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욱이 대통령이나 주변사람의 도덕성을 흠집 내기 위해 ‘아니면 말고’식의 희생양을 만들어선 안 됩니다. 조폭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 콕 찍어 손 좀 보기 위해 괜한 일을 트집 삼아 위협을 하다가 트집거리가 안 되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홱 돌아서서 다시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유치한 ‘광화문 잔혹사’는 끝나야 합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숨은 노무현 대통령을 찾아보세요~”

 

 

 

숨은 노무현 대통령을 찾아보세요~”
열린우리당 의장 후보 8인, 인터넷 토론회에 앞서 추억의 사진 공개
입력 :2006-02-09 19:00   김세옥 (okokida@dailyseop.com)기자
예비경선을 통과한 8명의 열린우리당 의장 후보들이 추억의 사진을 공개했다.

‘열린우리당 당의장 및 최고위원 초청 인터넷 토론회’를 주관하는 이지폴뉴스가 토론회 하루 전날인 9일 오후 8명 후보들의 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김부겸 김영춘 후보가 선보인 사진엔 노무현 대통령과 김원기 국회의장,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 등의 과거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김근태 후보는 지난 1985년 민청련 사건으로 구속된 지 3년만인 88년 김천교도소를 출소하며 부인 임근재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해 숙연한 느낌을 자아냈으며, 임종석 김혁규 후보는 보는 이마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즐거운 가족과의 한 때를 드러냈다.

지극한 효자로 알려진 정동영 후보는 지난해 8월 국제디자인플라자에 전시된 모친의 서예작품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으며, 김두관 조배숙 후보는 고교시절과 고교졸업 사진을 선보여 누리꾼들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들 후보는 10일 토론회에서 추억의 사진 외에도 지금까지의 선거과정 속에서 가장 생각나는 사람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 기호1번 김부겸 후보는 1996년 무주에서 열린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여름 수련회 당시의 사진을 공개했다. 맨 왼쪽에서 카메라를 돌아보는 이가 김부겸 후보이고, 사진 앞 줄에서 두번째 세번째 그리고 다섯번째로 앉은 이들이 각각 김원기 국회의장과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노무현 대통령이다. ⓒ이지폴뉴스 

▲ 기호 2번 임종석 후보는 딸 동아의 등에 업혀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지폴 뉴스 



▲ 기호 5번 김근태 후보는 1985년 민청련 사건으로 구속된 뒤, 1988년 김천교도소에서 출소할 때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지폴 뉴스  

▲ 기호 6번 김영춘 후보는 1984년 고려대 총학생회의 부활직전 총학생회가 주최한 고려대와 연세대간의 정기교류전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속 옆자리에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이 눈에 띈다. ⓒ이지폴 뉴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진중권 “한나라당, 지금이 3공·5공 시대인가”

희대의 명언이다.

 

 

진중권 “한나라당, 지금이 3공·5공 시대인가”
10일 SBS전망대, 의원직상실 판결 한화갑 반발 논리부재 지적
입력 :2006-02-10 09:00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검사들이 대통령과 ‘맞장’을 뜨고, 검찰총장이 장관에게 대들고, 경찰관이 청와대로 경찰모를 보내는 상황에서 말이 되는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불법경선자금 수수혐의로 의원직상실의 위기에 놓인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반발과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엄호를 비꼬고 나섰다.

진 씨는 10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에서 “이 정권이 동교동계 종자까지 죽이고 있다”는 한 대표의 전날 신년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을 소개하며 공세를 시작했다. 한 대표가 이번 판결을 정치적 재판으로 규정했다는 것.

“동교동계 종자는 국민 종자와는 다른 특별한 종자냐”며 조소를 던진 진 씨는 “법을 만드는 의원이 법을 위반했으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한다”며 “참고로 민주노동당의 조승수 의원은 그저 주민들이 들고 온 종이에 이름 적어 넣었다고 의원직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에서 추진하는 ‘민주당 죽이기 규탄 공동집회’도 도마에 올랐다. 한 대표에 대한 기소를 ‘광주-전남 시도민들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는 이들의 해석에 대해 그는 “설마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민주당은 법을 안 지켜도 된다고 믿겠느냐”며 “그거야말로 호남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갈했다.

‘남의 싸움’에 끼어든 한나라당도 진 씨의 예공을 피해가지 못했다. 진 씨는 이번 판결의 배경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천정배 법무부장관으로 꼽은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지금이 3공이나 아니면 5공이냐”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화당과 한나라당의 전신인 전두환 정권의 민정당을 우회적으로 비꼬았다.

이 대변인에 대한 공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어미를 먹어치우는 자식거미의 생리처럼 그 새끼거미도 어미의 위치에서 똑같은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이 대변인의 말에 대해 진 씨는 “한 대표를 처벌하면, 언젠가 노 대통령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따뜻한 배려(?)의 말이냐”고 비꼬았다.

마지막으로 진 씨는 “무슨 흥정을 하자는 얘기도 아니고 정치논리로 사법적 판결을 자기들끼리 오물딱조물딱 주무르는 버릇은 여전하다”며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대통령이라도 잘못을 했으면 퇴임 후에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한다”며 “다만 대통령에 대한 공소시효는 중지된 상태니 그 얘기는 퇴임 후에 다시 꺼내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진 씨의 오프닝칼럼에 대한 청취자들의 반응이 갈리는 가운데 일부 청취자들은 “한 대표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민주당 죽이기라면 그동안 7명이나 의원직을 상실한 열린우리당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정치권의 반응에 조소를 보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