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아야 할것.

2008/04/06 22:40

예전에 본 영화중에 '냉정과 열정사이' 라는 것이 있다.

 

사랑의 가슴시린 뒷감정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내가 그 영화에 몰두하지 못한 이유는

 

그 영화의 남자주인공의 캐릭터가 맘에 안들었기 때문이다.

 

 

그 영화에서 보면,  진혜림과 헤어진 남자주인공 (남자 이름 모름) 은 유학간 이탈리아에서 자신을

 

좋아하는 철없는 어학연수생과 엮이게 된다.  물론 남자주인공은 진혜림을 잊지 못하기 때문에

 

어학연수생을 사랑하지 않지만, 같이 잠도 자고 같이 살기도 하고 ( 물론 연수생이 억지를 부리며

 

따라붙어서 그런것이기도 하지만)  퉁명스럽고 무관심하게 대하지만, 뿌리치지는 않고 몇년씩

 

지지분진한 관계를 유지한다.

 

 

물론 저 영화에서 연수생과 남자주인공과의 관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아주 부수적인 부분이다.

 

 

아무튼 그러고 나서 수년이 지나고 나서 남자주인공은 연수생에게

 

' 아오이를 진정사랑하고 잊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를 사랑하려고 노력해보았지만 불가능

 

했다' 

 

라고 얘기하고 떠난다.

 

그리고 나중에 연수생은 제 3자를 통하여서 ' 그가 그런 태도로 나오게 되니, 이제서야 포기가

 

된다'   라고 얘기한다.

 

 

 

이 영화를 보고서  왜 남자주인공은 연수생을 진작에 떠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 영화에서 보면 의자에 앉아있는 남자주인공에게 연수생이 달려들어 애무를 하고, 남자주인

 

공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저 몸을 맡기고 있는 장면이 있다.  상당히, 누가 보아도 전혀

 

남자가 여자에게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정도 되면 사실 남자가 여자에게

 

가지고 있는 마음은 글쎄..... 감정이 없음을 떠나서 약간의 지겨움이나 경멸의 감정정도까지

 

있다고 보여진다.

 

 

 

그 남자가 연수생을 사랑하려고 노력하였다기 보다는, 사실  연수생을 차갑게 완전히 떼놓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는 일종의 상실내지는 에너지 소비가 되기 때문에 옆에 둔 것이고 그리고

 

그렇게 옆에 두는 것 자체를 합리화하기 위하여 ' 노력했다'  라고 자신을 인식시킨 것일게다.

 

 

아마 바보가 아니라면 그정도의 태도로 대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진작 사랑할 수 없는 여자임을

 

알았을것이다. 굳이 마음속에 사랑하는 옛 연인이 아닐지라도.

 

 

아마 그래도 외로운 유학생활중에, 집에 와서 반겨주고 자신을 사랑해주고 자신의 말에는

 

무엇이나 귀기울여 주는 사람이 그녀 말고는 별로 없는데다가,  떠돌이처럼 술집에 가서 어렵게

 

원나잇 상대를 구하는 것보다는그렇게 정성스럽게 애무를 해주는 편하고 정기적인 섹스상대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그녀를 옆에 둔 이유중에 하나라는 것이 이 영화에서 생략된 (그리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 일 것이다. 

 

 

사실 그런 이유는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이유이다.  현실에서도 그렇고, 누구나 그 어떤

 

행위를 할때 어떤 동기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의식적으로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어떤 행동

 

을 무의식적으로 용인하는, (혹은 그 행동에 브레이크를 걸지 않는) 행위에는  반드시 이유가

 

존재한다.   물론 현실에서는 ' 그냥' 이라고 사람들이 표현하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어떤 사람들은 이 이유에 대해서 상당히 정교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 그런 이유로 사람을 내 옆에 둘 수 없다'    라고 하거나 과감하게 그 관계를 정리하거나

 

혹은  꼭 그렇지 않더라도 그 이유자체를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에 의식하면서 괴로워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사실 그렇지 않게 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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