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감기, 진보신당, 기타.

2011/09/15 10:45

1. 코감기

 

 

 꽤 지독한 코감기에 걸렸다.

 

 오늘 4일째인데, 아마도 내일아침은 되어야 낫지 않을가 싶다. 

 

 콧속에서 물에녹인 두루마리 휴지같은 콧물이 끝없이 나와서, 그걸 팽팽 풀면서 카타르시스

 

 를 느끼는 것도 잠시 뿐,  몸살때문에 할일도 제대로 하지 못헀다.

 

 

 

 2.  이제 점점 끝

 

 

  나에게 그나마 마지막 과제라고 할 수 것이 이제 두달정도만 있으면 끝난다.

 

  분명히 그 일 자체는 그렇게까지 힘든일이 아닐수도 있지만, 과정은 지난하게되고, 피로하고

 

  사람이 서서히 망가지는 일이었다.  무엇을 모색한다는 것도 이것이 끝나야 가능하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나는 즐거운 쪽으로만 생각할 생각이다. 어쨌든, 내가 속할곳은

 

   있으니까.

 

 

   근 몇년간 생산적인 활동이 없이 살다보니,  세상을 보는 시야도 좁아졌고

 

   무엇보다도  세상의 불합리하다든지 우스운 일들에 대해서 면역력이 아주 약해져버렸다.

 

  사실 내 나이는 주욱 사회생활을 해왔으면 그런 일들에 대해서 어느정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질 수 있는 나이지만,  현재로서 나는 그런것들에 대해서 아주 잘 대처한다고

 

   볼 수는 없다.

 

 

   이를테면 마초적인 남자들을 본다든지,  내가보기에는 딱히 사줄만한 면이 없는 얘기들을

 

   - 가족주의적인 역할강조라든지,  성 역할에 대한 매우 전형적인 강요라든지이런걸

 

    당연시하는 얘기

 

    라든지-    하는 이런 얘기들을 자주 들어야 하고 또 그것에 대해서 딱히 반론을 얘기한

 

   다고 해서 진중하게 소통을 할 수 도 없는 상황에 처하면 보통보다 더 심하고 길게 이어지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요즘 내가 이런 이유는 아직 시험공부라는것은 한답시고 자기 뜻을 실현할만한 어떤

 

   활동것도 모색하고 있지 못하는 시기라서 속으로 불안감과 열등감만 많기 때문

 

   에 그런것 같다.  그리고 그 속에는 굉장한 두려움이 들어있다.

 

   내가 정말로 못난놈이되면  평생을 싫은 내색한번 못하고

 

   내가 하고싶은 말은 한마디도 씨알도먹히지 않는 세상에서 밀랍인형처럼 고개를

 

   조아리며 살아야 할것 같은 위기감.

 

 

   가장 이상적인 것은  그런 사람들과 일상속에서 적당히 지낼 수 있는 면역력을 가지는 것이다.

 

   어쩌면 ' 그런 사람들' 이라고 타자화 할만큼 그들이 특별히 이상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사회

 

   에서 다수인 사람들일것이다. 

 

 

  어쨌든 이런 문제들은 내가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삶을 살아온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사람은 어차피 자기 만의 모습을 지킬수 있다면 내가

 

  어떤 한계를 가지든 한계만 극복하면 되지 않을까.  매사 불평불만만 하면서 혼자서

 

  괴롭게 사는 것만 아니면 꼭  선함에 가까운 모습을 가져야 할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삶에 개입하게되면서 느끼는 당연하고 순수한

 

   감정이랄까.  이런 식의 괴로움과 또 이율배반적인 감정들이 많이든다.

 

 

 

   아무튼 좀더  사람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알고,  이해까지 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상담을 할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와 잘지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모두

 

  와 잘 지낸다는 것에는 거부감이 있고, 오히려 필요할 때 자기주장을 하면서도 그 주장이 나

 

  에게 돌아오는 여파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면 진정 상담으로 인해 인격이 성장했다고

 

   볼 수 있을것이다.  타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불편함도 줄어들고 상담자로서의 역량도 더욱 풍부해

 

  질 것이다.  어쨌든 현재로서 사람에 대한 면역력도 이해심도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그다지 높지 못한 지금의 나 스스로가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좋아지겠지...

 

   

 

   내가 공부하는 상담이라는 분야는 그런식으로 사회에서 개인의

 

  문제의 근원을 찾으면서 상담을 결합해나가는 흐름이 매우 부족한편이다.  관심을 가지려면 지역

 

   사회심리학이라든지, 여성주의상담이라든지 하는 부분이 있을수 있는데 전자는 우리

 

  나라에서 교재에 나와있는 내용에 불과한듯하고, 여성주의 상담에 관해서는 약간의

 

  흐름이 있는 듯 하다.

 

 

   그 어느것이라도 좋다. 나는 우선적으로 내가 나 아닌 다른 객체에 대해서 따뜻하게 생각

 

   할만한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마음은 그냥 생기는 것은 아니고

 

   뭔가 희망적인 전망을 바라볼수 있을때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희망적인 전망을 찾기

 

   위해서 이제는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고 찾아나서게 될것이다.  

 

  이제는 이론이든  실천이든 무엇인가를 독짓는 늙은이처럼 생산해낼 때이고, 생산해 낼 수

 

  있을 때이다.

 

 

  3. 진보신당

 

    나는 당비만 내는 당원이다. 그것도 5000원....

 

    좀더 내가 활동할 여지가 있었다면 좋았겠고 또 찾아보기도 했지만 실제로 그럴만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내가 민주노동당에 가입하지 않고 진보신당에 가입한것은,  정치적 판단이

 

   기도 하고 또한 관성이기도 했는데, 어쨌든   정당으로서

 

    해낼 수 있는 의회주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내부의 갈등을에 관한 글을 몇개 읽어보았는데,

 

    내가 지금보다 더  알아보려고 한다고 해서 해묵은

 

    갈등과 정치의 현실을 샅샅이 잘 이해한 판단도 아닐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통합을

 

   반대하는 이들의 사유나,  찬성했던 이들의 사유나  근거가 없다고 볼수 없다는 생각만

 

   든다. 그리고 만일 통합찬성파들이 당을 탈퇴한다면 진보신당은 이제 ' 당' 으로서의

 

   존재감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나 또한 당원으로 남아있기에는 특별히 이 정당

 

   이건 저 정당이건 간에 당에 대한 의지도 희망도 크게 없는 것 같다.  차라리 5000원

 

   더 보태어 다시 민중의집에 후원하거나, 아니면 비정규직 연대에 후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글쎄,,,, 제 3의 대안으로, 내게 더 와닿는, 내 삶에 더 가까이 있는

 

   조직에 후원하게 되지 않을까.

 

 

 

 

   많은이들이 크건 작건 열망을 담았고 선거때 귀중한 한표를 내주었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지만 이런 결과가 또 오다니 희망을 가지고  마음을 할애할 수는 없을것

 

   같다.  그저 누구를 비판하기보다는 그 안에 들어간

 

  활동가들의 열의와 땀과 평당원들의 소망이 아까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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