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2007/05/04 23:48

상처는 덮는 것이 아니라 완전 후비고 쑤셔서 곪지 않게 터트려 버려야 한다는 생각은 명백하다.

 

그래서 그럴려고 했는데

 

그런데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어.

 

아무것도 정말 남은 것이 없다.

 

슬픔, 그리움, 증오, 질투, 경멸

 

이 모든 감정들이 강렬해서 아예 절정의 카타르시스로 애도의 시간을 가지면

 

찬찬히 가라앉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런것조차 크지 않을 것 같다.

 

 

왜 이렇게 됬는지

 

인간이 성장한다는 것은 이렇게 감정이 쉽게 증발되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일수 있게 되는 건가

 

머릿속으로 생각해서 잘 따져보다보니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이렇게 된건가

 

단지  쓸쓸함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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