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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에서 팔레스타인 관련 영화를 하는가 찾다가 (없다!) 이 영화를 알고 보게 되었다. 집구석에서 티비 주도권이 내게 전혀 없지만 양해해 준 온가족께 감사드림 (티비 뭐 본다고 한 게 거의 처음이라 놔둔 듯-_-)
뭐라고 할 말이 없다...-_- 그런데 영화를 보는내내 뭔가 쓰고 싶었다. 영화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촬영이 되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오버랩되는 게 두 개 있었다. 아이들이 자라서 청소년이, 어른이 된다는 점에서 [아나의 아이들]이, 이민으로 변화하는 관계를 그린다는 점에서 [초속 5000 킬로미터]가 떠올랐다. 뭐 그거랑 비교가 하고 싶은 건 아니고... 후자는 좀 비교가 되었는데 비교라기보다 부당하게 초속 5천킬로미터를 까게 되는 듯...-_- 그보다 EU를?
몰도바는 실업률이 80%를 넘나드는, 인구의 3분의 1이 직장을 찾아 해외로 나가는 구공산권의, 루마니아와 접경한 나라이다. 몰도바에 대해 아는 건 일개도 없음. 힘들게 짐차에 혹은 기차 아랫부분에 타고 국경을 넘어가 EU 각지에서 엄마들은 청소노동자가 된다. 다른 여성이나 남성들의 노동은 모르겠고.. 이 영화에서는 자녀를 둔 세 엄마가 외국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소위 '불법체류노동자')로 일하면서 아이들과 남편을 그리워하고, 하지만 비자를 받지 못한 채로 귀국하면 다시 브로커에게 4천 유로 정도를 떼이기 때문에 비자가 나올 때까지 돌아가지 못 하는 채로, 그리고 비자를 받지 못하면 영영 돌아가지 않는 채로..
출처: http://eidfblog.tistory.com/93
영화가 끝나고 나온 3분짜리 짧은 인터뷰에서 감독은 어떻게 영화를 찍게 되었고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는지 잘 이야기해 준다. 그것만 봐도 될 정도로 말 잘 함;; 영화를 보며 내내 불안하고 뭔가 쓰고 싶게 만들었던 점을 인터뷰에서 이야기하는데... 서유럽에서 일하는 아내들은 변화하고, 돌아와서 변하지 않은 남편을 이해할 수 없고, 남편은 변한 아내를 받아들이기 힘들고, 아내도 아이들이랑 서먹하고.. 헤어져있는 시간이 얼만데! 서로 처해 있는 상황이 얼마나 다른데! 감독은 이 영화가 "불법 이민은 가족과 가족의 관계를 파괴한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실로 그랬다.
누굴 비난할 수 있겠는가? 아이가 자라는 데에 함께 하지 못 하는 슬픔을... 그래도 너희들을 위해 떨어져서 일하러 온 거라며 나를 이해해달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엄마들.. 두 가족은 엄마 없이 아빠랑 자식 셋이 힘들지만 열심히 살았는데, 돌아온 엄마들의 시선은 변해 있다. 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재회의 기쁨은 잠시이고, 미세하게, 혹은 전면적으로 드러나는 균열들, 불평들... 아 진짜 너무 안타까운데ㅔ
한 사람이 자살을 하는데. 누구도 비난할 수는 없는데. 진짜 너무 안타까워서. 너무 너무. 한국에 아침 방송 보면 가족 재화합시켜주는 거 많던데 몰도바도 이런 거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정말로. 우울증이 생길 것도 같고.. 아 갑갑하네. 나이를 먹을수록 아이들은 엄마를 원망하게 되고....
감독이 영화를 찍게 된 경위가 재미있었다.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자기 아이들을 돌보아주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몰도바 사람이고, 고향에 아이들을 두고 일하러 왔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그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불법 이주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영화를 찍게 된 것이다.
보면서 몰도바에 가보고 싶어졌다. 가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몰도바는 루마니어어를 사용한다는데 가서 이야기를 듣게 될 기회는 없겠군... -_- 구소련이라든가... 생각이 복잡하구나 아오.
아오. 아오 아오!!!!!!!!!!!!!!!!!!!!!! 아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 영화 이제 티비에선 안 하지만 극장에서 함
아트하우스 모모 2012-08-21 19:00:00
아트하우스 모모 2012-08-22 13:00:00
+ 유럽 청소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얼마나 될까? 특히 국가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이주 노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고 들었는데, 이주노동자들이 얼마나 노조에 가입할까? 노조에서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체류 문제 관련 어떤 정책을 가지고 운동을 전개하고 있을까? 천천히 알아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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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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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간을 맞출 수 없어서 이 영화를 끝내 보지 못하겠군요(ㅠ_ㅠ). 음, 그런데 영화에 관한 뎡야님의 글을 보다가 제가 떠올린 만화는 [초속 5000 킬로미터]보다는 [마르지]와 같은 만화였습니다. 그러니까 동유럽 출신의 어떤 사람이 서유럽에 살면서 자신이 어렸을 때 살았던 공산주의 시절의 동유럽을 회고하는 만화 말입니다. 그러니까, 잘 아시겠지만, 대체로 이런 만화들은 과거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아련한 정서를 느끼게 만드는데, 뎡야님께서 소개한 영화는 오히려 반대로 현재의 동유럽에서 엄마가 서유럽으로 이민을 가서 일을 가족들을 위해 일을 하지만 그것을 통해 아련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기는커녕 아이들+아빠와 불화를 하게 된다는 것이 저에게는 인상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1987 내지는 1989년을 기점으로 동유럽권의 가족을 다루고 생각하는 방식이 확실히 변화할 수밖에 없는 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저는 오늘 저녁 11시 30분에 방영하는 [내가 본 혁명]을 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TV로는 보지 못할 것 같고 아마도 극장에서 보아야겠지만 하여튼 다시 보고 싶은 영화인 [엘 구스토]도 어떻게든 이번에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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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과연 모르는 것도 없고 못먹는 것도 없으니 같이 여행하기엔 최적의 파트너네연. 근데 동유럽은 나 혼자 가고 싶다...< 뭐래 ㅋ 사실은 전 동유럽이라 그러면 주로 체코나 폴란드같은 델 생각했었는데.. 옛날에 [오타르가 떠난 후]란 영화도 엄청 인상깊엇는데 내용 다 잊음...ㅡㅡ 이럴 때 읽으라고 적어놓은 내 리뷰나 읽어야긋다지금 영화 보고 잇겠네욘 부럽당 더이상은 티비를 양보해 주지 않는 우리 가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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