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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미디어문화축제] 결국 조나스 메카스의 월든밖에 못 보았다 크윽 ㅠ_ㅜ
with P. Adams Sitney, Tony Conrad, Stan Brakhage. 그래 생각난다 이 사람들-_-
이 영화는 사건들, 사람들(친구들)과 자연(계절들)에 관한 일종의 개인적인 기록들이다. 나는 1950년 이후로 영화 일기를 쓰고있다. 나는 Bolex와 함께 산책하거나 현재의 현실에 역행하고 있기도 하다. 상황들, 친구들, 뉴욕, 그해의 계절들. 어느날에 나는 10프레임을 찍었고, 10초당 다른 프레임들, 계속해서 10초에 다른 프레임들을 찍었다. 혹은 나는 아무것도 찍지 않았다. |
음악은 쇼팽의 곡, 소음들, 지하철이나 자동차의 굉음 세 파트로 나눠진다(고 본다). 굉음이 완전 시끄러웠는데 내가 이 시끄러운 소리는 뭐냐고, 폭탄 소리냐고 지하철 소리냐고 물으니까 통역자도 감독(조나스 본인이 아니고 절친한 사람)도 뭘 일컫는지 모르는 것으로 보아 저 굉음이 굉음으로 안 들렸다는 건데 헐... 뉴욕의 저 모든 소음들(굉음까지 포함하여)을 조나스 매커스가 완전 사랑했다고 하니 내가 생각한 굉음은 역시 아닌 것이다=ㅅ=
그러나 뭐 내 마음이지러... 등산하는 사람들의 얼굴 면면은 웃고 있었지만 고속촬영에다 굉음이 덧씌워지니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것처럼 보였다.(이 말에 대한 숭당의 반응 : 그렇게 보다니 너는 재앙이야! 완전 싸이공)
마치 <파타 모르가나>의 헤어초크처럼 음악을 컷에 맞추어 자르지 않고 딱히 어울리는 것 같지도 않은 편집시의 즉흥적 감상에 따른 사운드(노래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소리들이 들어가는)가 재미있었다. 일상을 담는데 그러니까 그 굉음이 바로 일상의 소리였구나. 그러나 내게 전혀 일상이 아닌 그 소리는 베트남의 전쟁과의 대비로 느껴졌다.
그냥 지하철 소리를 확대했다기에는 완전 폭탄 터지는 소리-_-
이 볼렉스 카메라라는 것으로 계속 영화를 찍는다는데 이 카메라 설명만 들어도 너무 매력적이야... 내년에 돈을 조금 벌어서 최고 싼 디지털캠코더를 사려했던 계획은 수정. 이런 카메라는 얼마일까? 동시녹음이 안 되고, 고속촬영이 되고, 오버랩촬영이 된단다. 이런 건 편집에서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동시녹음이 안 되니까 마치 프랑스영화처럼, 아니면 무성영화처럼, 역시 무성영화의 느낌이 강한데 중간중간 글씨가 들어간다. 자기 나레이션도 막판 쯤에 마구 들어가 있는데 번역을 안 해줘서 뭐가 뭔지...-_- 알아들은 것은 씨네마는 라이프다라는 정도. 이미지의 총합이다. 누구나 찍을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씨네마 다이어리를 쓰는 작가는 5년간 찍은 것을 장장 3시간 짜리로 만들어놓았다-_-(볼렉스 카메라의 특징인 건지, 한 릴(Reel)은 45분까지이고, 4개의 릴이 상영되었다=ㅁ=). 물론 작가는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중간에 다른 볼일을 봐도 무난하다는 말에 따라 나는 초반에 잠시, 숭당은 1시간 반을 잤다. 그래도 아무 지장 없는 영화, 드라마도 서스펜스도 없는 정말 일상적인 일상들의 고속배열.
그치만 나의 일상이랑 많이 달라서 나는 마음대로 생각하고 말았다네... 일단 왜 이렇게 긴 걸까. 무려 5시간짜리 영화도 있다고 한다=ㅁ= 무슨 영환지 까먹고 말았다네. 일단 일상의 굉음, 조나스에게는 굉음이 아닌 사랑스러운 뉴욕(조나스에게는 소로우의 '월든'인)의 소리들인 굉음은 내 일상에 비유형적으로 끼어드는 타인의 고통으로만 느껴져. 마지막 풀밭을 밟는 소녀 씬에서의 굉음은 숭당은 아주 좋았다라는데, 나는 소녀를 조각조각 찍은 것이 신체절상으로 느껴진다. 이거 완전 내가 변태네.
플럭서스...라고 행위예술 감상법 읽을 때 처음 안 그룹의 일원이래~~ 와아~~ 그래서 같이 논 아티스트들이 잔뜩 나와서 어찌나 결혼식도 많이 하는지... 정말 나도 남의 결혼식에 가서 비디오 저렇게 찍어봐야지 너무 재미있겠다. 그나저나 정말 왜 이렇게 긴 건지는 도통 모르겠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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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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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세시간은 엉덩이가 너무 아플것 같아요.>.< 영화일기 재밌을 것 같아요. 무의식적으로 접하고 살던 일상의 굉음- 그런것도 맘잡고 스크린으로 집중해서 보면(들으면?) 신기할 것 같네요. 난 카메라 없어도 가끔 내가 세상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하하; 특히 독립영화 속의.. 들어요. 아침에 햇빛이 따사로운데 오토바이 소리가 들릴때, 혼자 걸어가다가 문득 어느 순간, 저녁 일곱시쯤 하늘 볼때.부가 정보
뎡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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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남의 일기 보는 거 안 좋아해서 소재 면에서는 더 이상한 게 좋암. 뭐 이 영화에서는 일상이라고 내면이 들어가 있고 그런 건 아니라서 딱히 싫진 않았지만. 다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건 참 두려운 일이얌...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