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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책만들기

  • 등록일
    2009/06/17 14:32
  • 수정일
    2009/06/17 14:32
  • 분류
    추억팔이

바쁘다바쁘다 그러면서 써야 할 글목록은 늘어만 가고 그러나 이걸 막 적고 싶기에...

 

초 5 때 담임쌤은 부임한지 2년차, 첫해에는 1학년 애기들을 가르쳐서 하고 싶은 걸 다 못하셨던 것 같다(추정). 그래서 우리에게 왼갖 새로운 교육방법을 시도하셨고, 요즘에나 일반화된 모둠, 토론문화, 협동문화, 체험학습, 선생과 학생의 평등문화 등을 겪을 수 있었다. 참 행운이야.

 

선생님한테 참 싸가지없이 굴었던 게 마구 떠오르고... 아 머 그건 생략-_- 오늘 생각난 건, 책만드는 걸 원래 좋아한다는 웬디의 글을 읽다가, 생각해보니까 나도 좋아하는구나... 언제부터? 초5 때 만든 이후에. 하고 생각나서.

 

선생님과 1,2학기 두 번 문집을 만들었다. 내가 아마 부반장이었나.. 기억 안남; 암튼 편집위원 중 한 명이었다. 1학기 때는 그냥 만들었는데, 2학기 때는 재밌어서 거의 내 주도로...; 성격 나옴

 

원고를 모아서, (아마) A4 같은 종이에 파란 볼펜으로 여백 공간을 자로 줄 긋고, 그림이 들어갈 곳을 결정하고(주로 대충 결정했음;) 글을 다 손으로 쓰는... 편집위원 중 글씨 예쁜 애들 위주로 모든 글을 다시 썼다. 앙케이트같은 건 다시 써도 괜찮지만, 애초에 모두의 손글씨를 그대로 실었으면 좋았을 걸... 싶다. 어차피 여러명이 쓰느라고 통일성도 없고 삐뚤빼뚤 하다긔

 

페이지를 매기고, 편집 후기를 쓰고... 편집 후기도 나도 참 바보같지, 그 때까지 내가 읽은 편집 후기는 모두 글 하나였다. 몇 명이 썼는진 모르겠지만 다 하나로 쓰는 것만 봐서, 편집후기를 위원 각자에게 받아서 내가 종합해서 다시 썼다-ㅁ-;;; 어차피 겹치는 말이 너무 많아서(힘들었지만 보람찼다는 얘기가 주됨ㅋ) 줄이는 데 전혀 힘들지 않았던 게 떠오르지만, 그래도 각자 이름으로 썼어야지. 마지막엔 "편집위원 일동"이라고 적음

 

1학기에는 세상에 태어나 그런 걸 처음 해보니까, 그냥 아무 생각없이 했는데 2학기에는 너무 재밌었다. 선생님과 인쇄소를 찾아 제물포까지 갔던 것도 생각난다. 인쇄소에도 태어나 처음 가봐서 참 신기했고(그래봤자 사무실만 구경했지만). 2학기에는 우리 반 애들 소개를 넣었는데, 그림을 잘 그리는 애랑 나랑 둘이 낄낄대면서 소개글을 적었다. 그 중에 또 후회가 남는 일은, 우리 둘이 미워했던 여자애를 나쁘게 적어넣은 것...-_- 중학교 때부터 내내 후회함; 그 그림 그리던 애가 참 예뻤는데; 나를 울트라최라고 부르며 나를 정의롭다고 항상 칭찬하던-ㅁ-;; ㅋㅋ 머 우리 둘 다 어린이 주제에 약간 씨니컬해서 우리 둘 소개도 웃기게 적긴 했다는 게 그나마 위안...;

 

그때 책을 만들어서 교장/교감실에도 갖다줬는데 갖다줄 때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이 사람들이 과연 이걸 읽을까? 나도 그를 모르고 그도 나를 모르는데...-ㅁ-;;;; 그런 생각을 했었다;;;; 과연 읽었을까?

 

인쇄비는 아마 각자 1500원 씩 내고 선생님이 5만원 냈던 듯. 참 자세히도 기억하네, 나-ㅁ-

 

선생님에의 도전, 반항, 지랄;의 스토리는 엄청 많아서 분명 선생님은 교사 생활 내내 나를 못 잊을 거라 확신하고 있다. 그만큼 나에겐 추억이 많이 쌓였는데... 작년엔가 선생님 보고 싶어서 교사 찾기 싸이트로 검색해봤는데 같은 이름이 두 명이야=ㅁ= 나이도 둘 다 내가 기억하는 나이 비슷해서 누가누군지 알 수 없었고... 한 군데에 전화해봤는데 뭐가 잘 안 됐다. 연결 안 해줬던가? 몰라 뭐 굳이 만나지 않아도 좋다. 너무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정말 일생에 행운이다. 중학교 때 문집을 만들 때는, 담임과 사이가 극악이라 관심이 없었고, 고등학교 때는 너무 바빴고;; 대학 때는 동아리의 편집장이 돼서 맘껏 회지를 만들고 문집도 만들었다. 너무 신났다. 졸업하고 독학사도 만들고 팔연대에서 자료집도 만들고, 앞으로 책만들 기획도 산더미같다. 내용을 쓰든 편집을 하든 디자인을 하든, 책을 만드는 건 너무 재미있다. 이 재미를 처음 알려준 송ㅁㅈ 선생님이 팍 떠올라서 글을 써버렸다 후후후

 

 

웬디님 그림 >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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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 등록일
    2009/04/11 01:45
  • 수정일
    2009/04/11 01:45
  • 분류
    추억팔이

 

전철 내려서 미소녀를 봤다. 갑자기 마음이 상쾌해지는 거다 ㄱ- 쫓아가서 계속 쳐다보고 싶었다

머 이렇겐 안 생겼긔.. 어도비사(社)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그림프로그램(?)으로 첨으로 그림을 그려봤네 참 신기하다 역시 무슨 툴을 써도 내가 그리는 그림체대로 나오는구나 쪼끔 오차가 있지만 허용범위 내

 

엄청 예쁜데 기억은 안 나긔.. 예쁜 얼굴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 기억도 안 난다니까! -_-

 

 

자주 가는 옷파는 싸이트의 모델 여러 명 중 한 명의 열렬한 팬이다. 가끔 밤에 피곤해 미칠 것 같아도 옷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그분 옛날 사진 뒤지고 앉아 있고 -ㅁ- 복숭아색(보다진한) 눈화장이 너무 잘 어울려!! 쌍꺼풀 없는 순진한 눈 너무 좋아!! 근데 저번에 옛날 사진을 보고 이 분도 얼굴에 손대셨구나 실망스럽긔.. 참 인간의 과학이 놀랍지 말이다 막 손 댄 얼굴 전혀 아니고 본투비 자연미인 절대 서양 전래의 고전적 미인이 아니고 코도 낮고 쌍꺼풀도 없고 밧 너무 너무 귀여운 얼굴인데 고쳤다니!!

 

본디 인조인간도 인간이며 고친 얼굴도 얼굴이라 생각하는 나이지만 조금 실망스러웠고, 역시 실망 후엔 고친 얼굴이 이토록 예쁘다면 고쳐 마땅하지 않은가!! 싶다. 아 난 일단 피부만 하얗고 깨끗하면 미인 반열에 50% 쯤 올려놓는다 앙... 너무 귀여워 내가 그 모델분을 얼마나 좋아하냐면, 다른 모델이 같은 옷 입었을 땐 구리자나 그래놓고 그분 입으신 거 보고 바로 사고 앉았... 그만큼 좋아해!!! 이건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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