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에서 찾기구로사와아키라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7/29
    (2)
    뎡야핑
  2. 2009/01/16
    폼포코/ 라쇼몽(7)
    뎡야핑

감히 란과 같은 영화에 대해 내가 뭐가 할 말이 있겠는가. 그래도 할 말이 없진 않다 중요한 말이 아닐 뿐... 이 영화는!!!!!!!! 꺅 무려 구로사와 아키라님의 영화되신다.

 

줄거리

난세를 전쟁으로 평정하고 드디어 평화의 시기가 오자 70세 넘은 왕은 은퇴하고 왕위를 1째 아들에게 물려주려 한다. 2째 아들은 좋은 결정이라고 하지만 3째 아들만은 건방지게 "님 미치셨삼" 막 이런다 사실은 은퇴하면 아들은 물론이고 부하놈들도 당신을 밟을 것을 예견하고 그런 건데 분노를 자아내어 인연을 끊고 추방당한다.

 

1째 아들은 능력은 없고 이 자의 부인은 시아버지에게 전쟁에서 아빠와 오빠를 살해당한 옛날의 공주인데, 악에 받쳐서 겁나 뛰어난 인물이 된다< 성을 장악할 것이 꿈이었고 마침내 꿈이 이뤄져 이뭐병한 남편을 시켜서 시아버지를 겁나 밟는다.

 

1째 아들내외에게 수모를 당하고 2째 아들에게 가지만, 2째 아들은 형을 죽이고 형수를 차지하여 나라를 다스릴 욕망에 이글이글 그래가지고 막 전쟁나고... 한 편 쫓겨난 3째 아들을 맘에 들어한 이웃 나라 (역시 선왕에게 평정당한) 왕은 3째 아들을 데리고 지네 나라에 돌아갔다가, 3째가 형들에게 수모당한 아버님을 구하러 고향에 돌아갈 때 병사를 이끌고 간다. 뭐임...;

 

2째 아들의 성에서 공격받고 쫓겨난 왕은 반미치광이가 되어 어릿광대와 충신 일명의 보살핌을 받는데, 생애 최초로 자신이 사람들을 죽였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두려움에 떤다. 머 그러다 여차저차 전쟁이 3파전으로 난리가 나고 3째 아들을 만났지만 면목이 없어서 피하다가 암튼 해피엔딩이 되려나 했는데 (여기부터 스포일러) 둘다 죽는다 -ㅁ- 굉장해 그냥 죽어 허무해 ;ㅅ;

 

그리고 왕국을 잠깐 차지한 것만 같았던 2째는 형수의 대담함에 홀딱 빠져 무리하게 또다른 나라와 전쟁을 벌이다 진다. 형수는 엄청 무서운 여자 ㄷㄷ 뭐 대충 이렇다<

 

현지화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맥베드리어왕>을 일본 전국 시대로 각색했다. 셰익스피어 책은 읽은 게 없는데 이게 참 잘 각색한 것 같다.

 

왕의 옆에서 왕과 가신을 웃기기도 하고 짐짓 조롱하며 충언을 하기도 하는 영리한 광대가 나오는데 일본에 그런 건없었다고. 근데 아주 하나도 어색하지 않게 참 잘 만들었다.

 

글구 더이상은 모르겠다 -ㅁ- 원작을 몰라서...;; 근데 서양 거를 현지화하면 현지화 잘 안 된 부분이 삐걱삐걱 겁나 낯간지러운데 이 위대한 영화엔 그런 걸 전혀 느낄 수 없었으니... 완벽한 현지화 아니런가. 양진영이 맞서 있는 거? 근데 그런 거 뭐가 원래 뭔지 모르니께...;

 

희곡이 원작이라는 점을 잘 살려서 매우 연극적인 공간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쟁 씬은 진짜 엄청 스펙타클한데 비해, 영화 시작부분에 배우들이 앉은 위치와 밀폐된 공간의 배우들의 거리는 완전 연극적. 이게 무슨 효과인지 알지 못하지만 ;ㅅ; 넓은 공간에서도 밀폐된 공간에서도 밀도를 높여줬다.

 

박력

영화 전체에 박력이 넘치는데 가장 박력 넘치는 인물은 형수님이었다. 너무 무서워 -ㅁ- 귀신같이 스으으윽 움직이는 것은 아름답기보다 무섭다 =ㅁ=;;귀신같아서가 아니라; 커다란 옷 속에 보이지 않게 발을 엄청 빠르게 초큼초큼씩 움직이는 건데 머 그녀의 삶을 딱 보여주는 거 같구..

 

형수님이 2째를 협박->섹스로 넘어가는 씬이 있는데 불후의 명장면 아닌가. 이 부분만을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다. 소품이 아닌 진짜 칼로, 카메라의 기교가 아니라 단련된 인간의 동작으로 투다닥 덤벼 들어 칼로 위협하는데 우와 누가 방에 들어와 형수님이 방해받을까봐 조마조마했다. 칼이 진짜라는 걸 보여주며 협박 행위는 천을 박박 찢는 것으로 끝난다. 속세인인 나는 방금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거기가 설까 궁금했지만 세상엔 매져란 게 있으늬

 

전쟁씬은 CG 하나 없이 전부 몸으로 찍은 건데 그 많은 엑스트라들은 어떤 사명감이 있길래 외딴 곳에서

진짜 화살에 맞고 말굽에 밟히는 위험을 감수하며 촬영에 임한 걸까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암튼 이렇게 박력 넘치는 영화를 보면 내가 진다...< 압도적으로 진다 너무 즐거워 히히 근데 너무 졸려서 이제 그만...-ㅅ-

 

기타 포인트

옷빨이었던 듯 왕의 풍채가 엄청나다가 속살이 드러난 다리는 앙상했다 =ㅁ= 다리 왜케 하얗고 얇아 -ㅁ- 아키라 감독님이 어쩐지 독재자일 것 같았는데 존댓말을 쓰고 웃으며 얘기하는 훌륭한 인격자였다. 이 얘길 들은 무연은 다 자기 말 잘 듣는데 화낼 필요가 있겠냐고 했다 진짜 명쾌한 대답이었음 ㅋㅋㅋㅋ 그래도 한국 사람이라면 소리 질를텐데라는 편견이 있음

 

아 더 할 말은 담에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합시다 ㅇㅇ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폼포코/ 라쇼몽

오늘 본 영화들은 보다 말았다. 패스... 드디어 무위님께 영화를 돌려드릴 수 있게 되었서!!
두 개는 며칠 전에 본 것들. 며칠?? 이틀 전?? 몰람 여튼

애니 폼포코를 보면서는 왜색이 너무 짙어서 그냥 그랬다. 그냥 혼돈+아노미였다. 나 자신의 냉엄하고 엄정한 동시에 혹독한 평가를 기대했지만 나 자신이 헛갈린다. 의인화와 인간 사회 구조 그대로 갖다 쓴 게 왜 나빠? 폼포코가 이상 사회도 아닌데 남자만 주체면 좀 어때? 그니까 있는 그대로의 못된 인간 사회랑 동물적인 귀여움과 본능의 선함(?)을 버무린 거니까 뭐라 그러면 안 돼...

응?? 결국 별로였단 말이로다. 그러나 중간에 엉엉 울었다. 사실 엉엉이라기보단 우어어어어어어어 우아아아아아아아아 열라 시끄럼-_- 막 울만한 부분은 아닌데 그날 팔레스타인 애기의 시체를 보고 너무 놀라서 울지도 못했는데 그게 터진 듯;ㅅ; 왜 누구는 강하고 누구는 당하기만 해야해?? 씨발 억울해 이런 맴으로  폼포코랑 씽크로 1200프로

인간에게 삶의 터전을 뺏긴 너구리들이 비술(닌자같은)을 써서 인간과 여러모로 싸우지만 결국 진다는 건데...< 그냥 진다기보단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애들은 인간으로, 아닌 애들<은 너구리로 자연이 아니어도 콘크리트 구석에 보금자리를 틀고 변화된 환경에 맞춰 살아가는 엔딩. 그래도 그시절이 그리운 건 당연하고.

패배적이거나 낙관적, 둘 다 아니고 그냥 현실을 있는 그대로, 우화라기보단 리얼로, 이렇게 생각하고 싶지만 그닥 암치도 않은 것은 생각보다 영화가 별로라서... 뭐라고 평가도 못하겠다 그냥 별로였다; 그냥 무난함... 내가 쩰 시러하는 거-ㅁ-;;


라쇼몽

가끔 평론가들은 20세기 명영화를 뽑으면서 앞대가리는 모두 고전영화로만 장식해 욕을 쳐얻어먹곤 하는데 나는 이 영화를 보며 그 평론가들의 맴이 십분 이해가 갔다. 거장, 대가라는 호칭은 그냥 붙는 게 아니다. 심지어 내가 21세기 영화 보면서 오 갠춘한데, 라고 생각했던 게 여기 이미 나왔던 거라 더 놀랍고 21세기 영화 완전평가절하 ㄳ ㅋㅋ 그니까 내가 그 신선함에 감탄했떤 것들이 이미 오십년도에 구로사와 사마가 다 찍으신 거라고!!

내가 이 거장의 영화는 카게무샤를 고딩 때 극장에서 본 뒤로 다시는 안 찾아봤는데(고딩때 취향이 지금도 거의 그대롬) 난 주인공 두 사람이 구분이 안 되어서ㅜㅜㅜㅜㅜㅜ 응? 응?? 이해를 전혀 못하면서 뭐야 뭐야 2시간동안 뭐야 누군데 뭐야 이러면서 봤다 주인인 줄 알면 대타고 vice versa ㅇ<-< ㅋㅋㅋㅋ 그 뒤로 구로사와님 영화 보기가 싫어서;ㅅ; ㅋㅋㅋㅋㅋㅋ

아아 이 영화는 너무나 아름답다. 일단 불평불만을 하자면 코멘터리에 있는 구로사와 연구자의 영어로 된 말의 자막번역이 엉망 개차반이다 살다살다 이따위로 번역한 거 처음 봤네 차라리 번역을 하질 마!!!! 그래서 번역 신경 안 쓰고 보는데 다 들릴리가 없잖아;ㅅ; 옘병!!! 옘병!!!!!!!!!!!!!!! 보다 포기했긔ㅜㅜㅜㅜ

구로사와님;ㅅ; 당신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오랜만에 내게 강과 같은 평화를 가져다주신..ㅜㅜ 밤에 너무 졸린데 자기가 싫어서 꾸역꾸역 보다가 잠이 확 깼을 정도의 재미남마저 선사해 주셨어연 평화&재미는 이 세상의 2대 기본요소잖아효 물론 악덕은 써브 요솝지여

여기까지 쓰고 잠시 생각해보니 영화에 대해 적고 싶지 않다(배신) 뭐라고 말하면 기쁨이 퇴색되는... 요즘같은 우울한 시기에 유일한 기쁨을 주셨다는 것을 적는 와중 님의 영화를 모두 찾아보는 맹신도가 되겠다고 맹세... 님에 대한 책도 찾아봐야지 님의 침묵 사랑하는 님은 내가 떠들어도 죽었잖아;ㅅ; 죽음...ㅜㅜㅜㅜㅜㅜㅜ 너무 싫다 그러나 인간세상 의심스럽고 개새끼라도 희망이 있음을 전신으로 보여주셨쎄여 참 잘 찍어 참 놀라웜 구로사와 이름도 참 귀여워!!! 구로를 사오라는 명령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