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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9
    (2)
    뎡야핑

감히 란과 같은 영화에 대해 내가 뭐가 할 말이 있겠는가. 그래도 할 말이 없진 않다 중요한 말이 아닐 뿐... 이 영화는!!!!!!!! 꺅 무려 구로사와 아키라님의 영화되신다.

 

줄거리

난세를 전쟁으로 평정하고 드디어 평화의 시기가 오자 70세 넘은 왕은 은퇴하고 왕위를 1째 아들에게 물려주려 한다. 2째 아들은 좋은 결정이라고 하지만 3째 아들만은 건방지게 "님 미치셨삼" 막 이런다 사실은 은퇴하면 아들은 물론이고 부하놈들도 당신을 밟을 것을 예견하고 그런 건데 분노를 자아내어 인연을 끊고 추방당한다.

 

1째 아들은 능력은 없고 이 자의 부인은 시아버지에게 전쟁에서 아빠와 오빠를 살해당한 옛날의 공주인데, 악에 받쳐서 겁나 뛰어난 인물이 된다< 성을 장악할 것이 꿈이었고 마침내 꿈이 이뤄져 이뭐병한 남편을 시켜서 시아버지를 겁나 밟는다.

 

1째 아들내외에게 수모를 당하고 2째 아들에게 가지만, 2째 아들은 형을 죽이고 형수를 차지하여 나라를 다스릴 욕망에 이글이글 그래가지고 막 전쟁나고... 한 편 쫓겨난 3째 아들을 맘에 들어한 이웃 나라 (역시 선왕에게 평정당한) 왕은 3째 아들을 데리고 지네 나라에 돌아갔다가, 3째가 형들에게 수모당한 아버님을 구하러 고향에 돌아갈 때 병사를 이끌고 간다. 뭐임...;

 

2째 아들의 성에서 공격받고 쫓겨난 왕은 반미치광이가 되어 어릿광대와 충신 일명의 보살핌을 받는데, 생애 최초로 자신이 사람들을 죽였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두려움에 떤다. 머 그러다 여차저차 전쟁이 3파전으로 난리가 나고 3째 아들을 만났지만 면목이 없어서 피하다가 암튼 해피엔딩이 되려나 했는데 (여기부터 스포일러) 둘다 죽는다 -ㅁ- 굉장해 그냥 죽어 허무해 ;ㅅ;

 

그리고 왕국을 잠깐 차지한 것만 같았던 2째는 형수의 대담함에 홀딱 빠져 무리하게 또다른 나라와 전쟁을 벌이다 진다. 형수는 엄청 무서운 여자 ㄷㄷ 뭐 대충 이렇다<

 

현지화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맥베드리어왕>을 일본 전국 시대로 각색했다. 셰익스피어 책은 읽은 게 없는데 이게 참 잘 각색한 것 같다.

 

왕의 옆에서 왕과 가신을 웃기기도 하고 짐짓 조롱하며 충언을 하기도 하는 영리한 광대가 나오는데 일본에 그런 건없었다고. 근데 아주 하나도 어색하지 않게 참 잘 만들었다.

 

글구 더이상은 모르겠다 -ㅁ- 원작을 몰라서...;; 근데 서양 거를 현지화하면 현지화 잘 안 된 부분이 삐걱삐걱 겁나 낯간지러운데 이 위대한 영화엔 그런 걸 전혀 느낄 수 없었으니... 완벽한 현지화 아니런가. 양진영이 맞서 있는 거? 근데 그런 거 뭐가 원래 뭔지 모르니께...;

 

희곡이 원작이라는 점을 잘 살려서 매우 연극적인 공간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쟁 씬은 진짜 엄청 스펙타클한데 비해, 영화 시작부분에 배우들이 앉은 위치와 밀폐된 공간의 배우들의 거리는 완전 연극적. 이게 무슨 효과인지 알지 못하지만 ;ㅅ; 넓은 공간에서도 밀폐된 공간에서도 밀도를 높여줬다.

 

박력

영화 전체에 박력이 넘치는데 가장 박력 넘치는 인물은 형수님이었다. 너무 무서워 -ㅁ- 귀신같이 스으으윽 움직이는 것은 아름답기보다 무섭다 =ㅁ=;;귀신같아서가 아니라; 커다란 옷 속에 보이지 않게 발을 엄청 빠르게 초큼초큼씩 움직이는 건데 머 그녀의 삶을 딱 보여주는 거 같구..

 

형수님이 2째를 협박->섹스로 넘어가는 씬이 있는데 불후의 명장면 아닌가. 이 부분만을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다. 소품이 아닌 진짜 칼로, 카메라의 기교가 아니라 단련된 인간의 동작으로 투다닥 덤벼 들어 칼로 위협하는데 우와 누가 방에 들어와 형수님이 방해받을까봐 조마조마했다. 칼이 진짜라는 걸 보여주며 협박 행위는 천을 박박 찢는 것으로 끝난다. 속세인인 나는 방금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거기가 설까 궁금했지만 세상엔 매져란 게 있으늬

 

전쟁씬은 CG 하나 없이 전부 몸으로 찍은 건데 그 많은 엑스트라들은 어떤 사명감이 있길래 외딴 곳에서

진짜 화살에 맞고 말굽에 밟히는 위험을 감수하며 촬영에 임한 걸까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암튼 이렇게 박력 넘치는 영화를 보면 내가 진다...< 압도적으로 진다 너무 즐거워 히히 근데 너무 졸려서 이제 그만...-ㅅ-

 

기타 포인트

옷빨이었던 듯 왕의 풍채가 엄청나다가 속살이 드러난 다리는 앙상했다 =ㅁ= 다리 왜케 하얗고 얇아 -ㅁ- 아키라 감독님이 어쩐지 독재자일 것 같았는데 존댓말을 쓰고 웃으며 얘기하는 훌륭한 인격자였다. 이 얘길 들은 무연은 다 자기 말 잘 듣는데 화낼 필요가 있겠냐고 했다 진짜 명쾌한 대답이었음 ㅋㅋㅋㅋ 그래도 한국 사람이라면 소리 질를텐데라는 편견이 있음

 

아 더 할 말은 담에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합시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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