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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ㅁ이가) 티비를 틀다가 화면에 삼형제인데도 외로워 하는 아기가 나왔다. 그 애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나는 아기를 (내 유전자를 이어받든 입양을 하든) 가질 경우 그 아이에게 쏟는 시간만큼 내가 하고 싶은, 갖고 싶은 걸 포기해야 하는데 과연 내가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근데 외로워하는 아기를 보니까, 문제는 내가 얼마나 자유시간을 확보할 자신이 있는가, 그리고 그 자신 여부에 따라 자식을 가질지 말지 선택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내가 얼마나 외롭지 않게 최선을 다해 내 시간을 낼 수 있을지, 그게 관건이구나 새삼 깨달았다. ㅁ이와 나는 적어도 내 시간을, 걔 시간을 어떻게 얼마나 서로를 위해 할애할지, 이만큼 할애할 때 서운할 지 아닐지 서로 얘기로 풀 수 있는 관계에 있다. 그니까 서로 어느 정도는 희생해서 상대를 위해 일정 시간 포기할 수 있는 관계에 있지만... 이건 정말 각자 자기 자신의 이해를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입장에서 타협할 수 있는 지점인 거고, 그게 안 되는 그런 애기;;;와의 관계에선 전혀 기대할 수 없고 일방적인 희생 혹은 일방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한 거니까. 뭐 신랑과의 관계 같은 그런 건 안 된다는 걸 또 뒤늦게 깨닫고 앉아 있음
아기를 갖고 싶은가, 가질 만큼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가, 이걸 희생이라고 불러도 그 애기 사람에게 아무 부끄러움이 없는가, 이런 문제들을 고민하고 있는데. 나는 애기를 갖고 싶은 건지 아닌지도 확신이 없다. 내가 아주 건조하게, 나를 비판적으로 봤을 때, 나는 애기를 마치 내가 좋아하는 '상품' 혹은 '작품'을 선택해서 (값을 치루든 말든 여부에 관계 없이) '구매'한다는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걸 요 몇 년간 깨닫고 사람을 기를 자격이 없다고 깨달았던 반면, '아기가 예뻐 보이면 아기를 가질 준비가 돼 있다'는 항간의 통념에 맞게 어리고 귀여운 것을 항상 어여삐 여겨왔던 나는 언제나 아기를 가질 준비가 돼 있는 건가 한심한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나는 아무리 자유로운 존재라고 자기 자신을 간주하더라도 역시 셀 수 없이 많은 선택지가 주어진 그냥 소비자가 아닌가. 이런 회의감을 떨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이 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길 바라면서도 동시에, 우발적인 상황으로, 생각치 못 했던 아기를 갖는 상황으로, 그래서, 내가 낙태할 권리를 지지하는 것과 별개로 나 자신은 낙태할 생각이 없으니까, 나를 방치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든다. 여러가지 모순되는 생각들이 동시에 나를 구성하는 거다 그게 또 갑자기 제3자가 돼서 신기하단 말이지
나는 아기를 갖고 인간을 키워내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나는 그 자격에 미치지 못 하는 사람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데, 내가 그 자격을 갖췄구나, 생각한다고 애기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라, 내가 아기를 갖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하는 것보다 그냥 위에 적었듯이 우발적(?)으로 애기가 생겨서, 그니까 내가 의도하지도 계획하지도 않았지만 내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을 기다리는 것도 같고, 정말 이상하다. 애기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1년 이상을 고민했다면 그냥 갖는 게 나은 건지. 아니 나는 나 같은 작자는 내가, 어떤 식으로든 '결정'한 게 아니고서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 거라고 생각돼서. 아 모르겠다 이렇게 고민되는 거면 그냥 가지면 될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빠큐 쳐먹을 생각이다 싶기도 하다 ㅜㅜㅜㅜ 우리 ㅁ이 닮은 애기를 갖고 싶기도 하고, 그냥 아무 애기든지 너무 사랑스러워서 사람을 그냥 키워내고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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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결혼을 하고 애기를 낳고
인간 생로병사 당연할진대<
그 중에서 같이 몇 달 시간을 보냈던 ㄴㄱㅇ 대머리라는 별명을 가졌던 나의 친구
같이 신림동에 두 달 정도 살았던가
같이 산 건 아니고 걔는 고시원 살았지만 우리집에서 많이 잤지
밤새 이야기하고
같이 무에타이 배우고
같이 밥먹고
같이 야오이 보고<
공부할 때 외에는 매일매일 같이 있었지
겨울이었는데
엄청나게 밀도 높은 시간을 함께 보내었다
그때는 그냥 스무살 언저리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산다는 걸 꿈도 꾸지 못 했는데
나이 먹고 회사다니며 시 한 줄 안 쓰고 책 한 권 안 읽는 선배들을 보면서
뭐 저러고 사냐 이상하다 그랬는데
지금 나는 스무살도 아니고 엄청 멀어졌고
하지만 그때 친했던 친구가 애기를 낳고
우리는 비교적 날선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젊은 사람 특유의 공격성이 강했는데
둘다 아주 강했는데
(둘은 잘 지냈다)
이제는 보살같이 관대해지고 이해심이 많아지고 경험치도 상승하고
옛날이랑은 달라진 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건데
그래도 이상하고 싱숭생숭하다
특히 아기를 낳았다니 아기 엄마라니
아무나 아기 엄마가 되는 게 아닌데
절대로 아기 엄마가 될 수 없을 것 같았던 니가 아기 엄마가 되어서
관대해지고 인내심도 많아지고
아기를 잘 키우고 있고
정말 차라리 내가 낳았으며 낳았지;
니가 아기를 키우고 있는 건 너무나 놀랍고 신기하다
편지쓰냐 나 뭐하냐 ㅋㅋ
놀라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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