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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그리고 후쿠시마 (福島)

너무너무 좋은 글이다 필독하시긔

 

screenshot92.png
일본 도착 행사 중인 이스라엘 군대(일본에 간 이스라엘 군의 사진을 링크에서 볼 수 있다)



타나미 아오에
(미단: 팔레스타인, 대화를 위한 마당 [1])

현재 중동 상세정세에 대한 소감이라는 주제로, ‛3.11’ 지진이 오기 며칠 전에 원고 의뢰를 받았으니, 때를 잘못 탄 것 같다. 그동안 재난 지역 소식과 후쿠시마 핵 원전 상황의 추이에 신경쓰느라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였고, 일상적으로 소중하게 해 온 습관(팔레스타인이나 이라크에서의 아랍어 뉴스를 매일 체크하는 것도 포함)도 거의 못 하고 있어서 마치 하늘을 흘러가는 것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격 건이나, 이제 와서 드디어 터진 시리아 민주화 운동 등등, 쓸 만한 것은 여러가지 있는데, 과연 지금 얼마나 독자 여러분에게 보낼 만한 정보일까 생각하면, 아무래도 하고 싶다는 기력이 생기지 않다. 한심한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다.

그러나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宮城縣南三陸町)에서 이스라엘의 의료팀이 드디어 진료소 설치를 마치고 진료를 시작했다는 뉴스를 듣고, 갑자기 머리 안에서 도파민 방출이 시작한 느낌이다. 이스라엘이 의료팀 파견을 준비 중이라는 뉴스가 나오자, 팔레스타인 연대와 관련된 메일링리스트에서는 받아들일지 말지를 두고 찬반양론 난리가 났는데, ‛이스라엘이라는 말도 안 되는 나라의 의료팀에게 일본 사람의 진료를 맡길 수 없다’ 식의 투고도 있으면서 진절머리가 나곤 했다.

상대가 이스라엘이라고 하면 모략론 등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먼저 사실 관계를 정리해 보자. 이스라엘 의료팀은 일본 정부가 이번 지진으로 받아들인 첫번째 외국 의료팀으로, 이스라엘이 일본으로 의료팀을 보낸 것도 처음이다. 이 ‛첫번째’ 투성이로 생각나는 것은, 2010년 1월이 발생하여 사망자 수가 30만명을 넘었다고 집계되기도 한 아이티 (Haiti) 지진이다. 지진 발생 3일만에 첫번째로 아이티에 입성한 외국 구원 부대 중의 하나로서 이스라엘 의료부대 선발대가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에 도착해 야외 병원을 설치해서 활동을 시작한 후, 혼란스러운 현장에서 ‛복잡한 외과수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설이었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236명이 아이티에 들어왔는데 그중 218명은 IDF(Israel Diffence Force: 이스라엘 방위군)의 병사 장교들이었다.

일본 미디어에서 ‛의료팀’이나 ‛의료 스태프’라는 용어로 애매하게 언급되고 있지만, 이번에도 파견 온 60인은 IDF의 국내방위부대와 의료부대의 병사와 군의들이다. 지금처럼 미군이나 자위대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으면 불감증이 되기 마련이지만, 이것이 IDF에 의한 해외 파병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 아르메니아 (Armenia), 루마니아 (Rumania), 보스니아 (Bosnia), 르완다 (Rwanda), 코소보 (Kosovo), 인도 (India) 등.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에 대해 비판해 온 나라들의 재앙이나 내전을 이용해, 중동 지역 바깥에 가능한 한 친-이스라엘 세력을 만들자는 속셈이 뻔히 보인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이번에 재빨리 파견 결정을 내린 것은, 일본이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것과 함께, 이스라엘 점령 정책을 전혀 비판하지 않아 온 이 30년 간의 일본 정부의 자세와도 크게 관련 있을 것이다. 일본 측의 혼란 탓에 많은 나라의 원조・지원 신청이 무산됐다고 하는 가운데, 배경은 잘 모르겠지만 이스라엘 구조대만 원활하게 들어왔다는 것도, 지적해 두고 싶다.

의료부대 도착에 앞서, 이스라엘에서 보내온 것은 가이거 계수관[2] 300대. 이스라엘 디모나(Dimona)에 있는 ‛네게브 (Negev) 핵 연구소’ 내의 원자로에 기술을 공급하고 있는, 로템 (Rotem) 사의 제공이다. 이 연구소 안에서 이스라엘이 핵병기개발을 계속해 온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며, ‛디모나’라는 지명은 이 사실의 은유로도 쓰인다. 설마 이러한 형태로 ‛디모나’와 ‛후쿠시마’가 연결될 거라고 상상하지도 못했지만, 이스라엘 측이 지금이야,라며 의욕이 넘쳐 흐르는 것은 웹에서 읽는 것 만으로도 잘 전해져 온다... 아이구.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 이미 디모나와 후쿠시마는 다른 끈으로 맺어져 있었다. 디모나에 있는 또 다른 기업 마그나 (Magna BSP) 社는 약 1년 전, 후쿠시마 제 1 핵 발전소에 보안 시스템을 공급했다고 한다(「하레츠 (Haaretz)」지, 3월 18일자 보도[3]). 핵 발전소 시설 내부에 들어올 사람들을 모니터하기 위한 감시 카메라와 통보 설비 같지만, 그 목적은 ‛방사능 물질을 테러 공격에 쓰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다면 후쿠시마 제 1 핵 발전소의 설계 불량에 대한 내부 고발은 묵살해 놓고, 지진・쓰나미 대책에 대한 요청도 무시하면서도, ‛테러 대책’만은 제대로 하고 있다는 말이다, 도쿄 전력은. 원래 ‛테러 대책으로 국격을 높인’ 이스라엘의 보안 산업은 유명해서, 시스템 공급원이 이스라엘 기업이란 것 자체는 놀라운 사실이 아니지만, 도쿄 전력 사업 보고서든 보도 요청문이든 (대략 훑었을 때) 이스라엘의 이자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 반면 앞선 하레츠 기사에는 아직 진위 여부를 알 수 없으나, ‛일본 전국의 핵 발전소에 우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마그나사 사장이 호언하고 있다.

그저 내가 우연히 이스라엘과 관련된 이야기에 감정이 격해지는 사람일 뿐, ‛3.11’ 이후 생기고 있는 그로테스크하고 가지가지인 현상들에 비하면 이러한 이야기는 작은 편일 것이다. 미국의 ‛토모다치 작전 [4]’의 SF 같은 모양도 그렇지만, 이스라엘 핵 개발 지원국인 프랑스가, 원자력 추진 정책을 사수하기 위해 거리낌 없이 내뱉는 언행에는 참으로 기가 막힌다. 그래서 이스라엘이라는 마이너한 쪽에 독자의 관심을 무리하게 유도할 생각은 없는데, 그러나 앞에 쓴 것 같은 사실을 ‛재앙보다 테러 대책’이라는 자세나 풍조로서 요약할 수 있다면, 문제는 도쿄 전력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즉 그것은 패닉을 무서워하고 방사능 노출의 위험성을 과소 평가 하려 하며, 피난 대상 권역을 결코 확대하려 들지 않는, 이른바 인명보다 치안 유지를 중시하고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일본 정부의 자세와도 통하는 게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지금까지의 일본 사회의 정체성을 재검토하는 계기로 삼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단순히 에너지 정책의 문제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이나 성장, 발전이라는 개념의 재검토를 포함해서, 지금까지 거의 주목받지 못 했던 논의도 대중 매체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 자체는 특별히 나쁜 일이 아니라도, 지금 정부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서 치안이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심리적 장치가 발동되어있는 것에 대한 의구심과, 앞으로의 사회 안에서 그것이 어떻게 시스템으로서 구현되어 갈지, 이에 관한 문제 의식은, 결정적으로 부족한 듯 하다. 그것은 지배자의 억압이라기보다, 사회 구성원 하나하나가 핵 발전소 사건의 추이에 관한 불안감을 감추고, 재난 지역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며, 전기를 아껴 쓰면서, 착하게 일상생활을 보내는 것 자체가 그것에 대한 승인 행위로써, 이를 통해서 자발적으로 유지되려는 치안이자 질서다.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 치안 유지를 떠맡은 사람이기 때문에, 인명을 가볍게 본 정부의 자세와 어딘가에서 결합하여, 공범 관계가 되어, 진정한 정부 비판은 나오지도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제정신을 유지하고,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먼저 ‛침착하게’, 사실은 그럴 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그러한 사회인 것 같이 전해지고, 외부에서 칭찬을 받았다고 스스로 자화자찬하기도 하는 사회. 이번에 ‛패닉이나 약탈이 생기지 않는다’고 해외 미디어들에게 칭찬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먼저 상상한 것은 역시 이스라엘의 사연이다. 걸프 전쟁 때,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 (Scud missile) 공격에도 패닉에 빠지지 않아 ‛침착함을 늘 유지’했던 이스라엘 사회나, 반격을 자제한 이스라엘 군의 자세가 해외에서 칭찬을 받았던 일 등이 생각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본 사회의 ‛이스라엘화’라는 말은 나의 십팔번이지만, 이 비상 상황 중에 가만히 앉아 일상을 보내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것도, 역시 ‛이스라엘화’아닐까 싶을 정도다.

이러한 ‛이스라엘화’와는 대조적인 이미지로서, 카이로 (Cairo) 타흐리르 광장 (Midan al-Tahrir) 을 중심으로한 측제같은 민주화 운동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동에서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달고 중동의 한 가운데에 다리를 걸치고, 아랍 독재 국가들의 비민주적인 모습을 계속 내려다 봐 온 이스라엘 국가와 그 국민들에게도 일련의 민중 혁명은 자신들의 존재 이유와 정체성의 근본에 관련된 일일 것이다.
 
이집트 민주화 운동에 관해서 말하자면, 팔레스타인을 계속 점령하고 있는 실체인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No’나 ‛반대’의 소리와는 거의 접점이 없었다. 오히려 이스라엘 의한 점령과 이스라엘 국가의 정책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항상화시킬 흐름, 즉 아랍 사회 자체의 ‛이스라엘화’에 향했던 흐름이 크게 변화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흐름이 한꺼번에 끊겼다는 말은 아니지만, 어디로 흘러나갈지 당분간 안 보이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것은 불안하기는 하지만, 이스라엘화로 향하는 일직선의 흐름을 따르는 것 외에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뜻이다.

일본의 행방도 정부 측이 쉽게 전망하게 놔둘 순 없다. 국가가 인명보다 치안이나 질서를 우선시하는 것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보이는 국면에, 착해 보이려 하고 있어선 안 된다. 분노나 불안을 밖에 내자! 좀 더 떠들자!

[출처] 미단 블로그 (일어) http://midan.exblog.jp/ 이 글은 원래 반(反)천황제운동연락회 [5] 조직지 「반천황제운동 몬스터 (反天皇制運動 モンスター)」15호(2011년4월)에 기고한 글이다.



역주
[1] ‛미단: 팔레스타인, 대화를 위한 마당’은 2006년에 결성된 일본의 팔레스타인 연대운동 모임.웹 사이트 http://midan2006.web.fc2.com/ 블로그 http://midan.exblog.jp/
[2] 가이거 계수관은 방사능 측정 계수 장치의 한 종류.
[3] Israeli firm which secured Japan nuclear plant says workers there 'putting their lives on the line http://www.haaretz.com/print-edition/news/israeli-firm-which-secured-japan-nuclear-plant-says-workers-there-putting-their-lives-on-the-line-1.349897
[4] 일어로 친구를 뜻하는 ‛토모다치’를 자청한 미군의 일본 구원 작전. 한반도를 비롯한 전쟁을 대비한 미군의 작전전개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있다.
[5] 반천황제운동연락회는 전 일왕인 히로히토(1901~1989)의 죽음에 맞게, 그의 전쟁책임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1984년에 결성된 사회운동단체. 현 일본국헌법상도 나라의 상징이라는 처지로 남아 있는 천황제 철폐를 주 목적으로 하며, 일본 사회의 우경화, 감시 사회 문제, 야스쿠니 문제, 교과서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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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과 개인정보

이스라엘은 한국에 비해도 정말 후진 나라이다. 올해 이스라엘이 OECD에 가입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스라엘이 각종 통계에서 한국을 제끼고 꼴찌를 차지하겠구나'하고 생각했다. 여내까지는 한국이 꼴찌라는 뉴스를 참 많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이스라엘의 OECD 가입에 반대하지 않았는데 오이씨디나 이스라엘이나 한국이나 미국이나. 이 국면에서는 마치 오이씨디가 인권의 표본이 되는 듯한 권위를 주고 다른 국면에서는 오이씨디 까고 그러기가 싫다. 하지만 이것이 운동에서 일관성의 문제인지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고민을 맨날 하다가 말아서..

 

이스라엘이 한국에 비해 안 후진 것도 있다. 지중해라든가, 지중해라든가, 지중해라든가... 원래 팔레스타인 땅이었던 하이파에 가서, 그래 원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던 마을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구경했다. 정말 지중해는 과연 지중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점령통치하고 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에서 어떤 경제 활동을 해도 이스라엘 테두리 안에서 하는 거임ㅇㅇ 동예루살렘에서 전화기를 샀다. 참 신기하다. 한국에서는 핸드폰을 만들려면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다. 도/감청이 아주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게 안 된다. 다른 꼼수를 쓰겠지만, 암튼 안 된다.

 

그래서 예전에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핸드폰을 만들 때 대리점에서 한국인들 주민번호를 도용해서 만들어준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여전히 그렇겠지? 나는 핸드폰이란 것을 처음 알게 된 날로부터 언제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나의 신분증을 복사해줘 왔기 때문에 그것이 당연한 건줄 알았다. 한 번도 생각 안 해봤음

 

핸드폰을 사서 '씸'이라는 선불식 쪼매난 카드를 끼우고 씸이 다 닳을 때까지 통화/문자하고 또 전화하고. 전화기와 나에게 일대일 관계가 없다. 유럽에서는 그런 듯.. 참 신기했다. 

 

근데 팔레스타인 안에서 전화할 때는, 전파가 잘 안 터지는 곳이 많았다. 걸으면서 통화하면 계속 끊기고. 한국에서도 옛날에 그랬던 기억이 가물가물..

 

이스라엘 공항에서 출국하기 전에, 핸드폰에 저장된 활동가들 번호, 메세지, 통화기록 같은 걸 꼭 다 지워달라고 신신당부를 받았었고, 떠나기 며칠 전에 다 지웠다. 팔레스타인에 관련된 다른 짐들을 미리 부치면서 핸드폰은 더 쓸 일이 있어서 안 부쳤는데. 그리고 메세지나 전화번호도 다 지우지 않고 썼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활동 관련된 것 외에는 다 남겼었는데(혹시나 검문 당할까봐)

 

공항에서 순진한 연기를 잘 해서 무사통과하는 찰나. 핸드폰을 찾은 짐 뒤지는 인간의 눈빛이 달라졌다. 핸드폰에 써있는 글자를 가리키며 "이것이 무슨 문자입니까? 당신네 나라 문자입니까?"하고 물어왔다. 핸드폰 자판기에 아랍어가 쓰여 있던 것이다. 영문으로만 사용했기 때문에 아랍어가 써있다는 것을 생각도 못 했따(아직도 아랍어는 글자라기보다 그림으로 인식되는 듯 나에게...-_-;;) 

 

더듬더듬 우리 나라 글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어디서 샀냐고 해서 동예루살렘에서 샀다고 했다. 거긴 왜 갔냐고 했다. 놀란 척 왜 가냐고? 예수님이 거기 있었잖아? 하고 말했다(교인 코스프레 중이었음ㅇㅇ) 상급자를 불러왔다. 매의 눈이 나의 거짓말을 꿰뚫어보는 것 같았다. 유도심문을 하는데 영어를 사용하는 관계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한국어였다면 들켰을 것 같다. 순진하고 영어 못 하는 크리스쳔으로 분장해 떠듬떠듬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기나효 당황한 코스프레가 먹혔다. 그 뒤 약간 무서운 시간이 지속됐지만 비행기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풀려났다. 존나 무서웠음 이까짓 일로 추방당하나...하고.

 

이스라엘은 존나 후지다. 그래도 핸드폰에 개인정보 안 받는다.는 얘기를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까 열받네 이스라엘은 후지다. 진짜 후지다. 근데 아이스크림이랑 샐러드는 세계최고감이었다. 

 

그리고 그따위 검문검색을 당하면서 도대체 거기에 왜 여행 가는지 이해가 안 된다. 정말 그냥 일반인 여행자들이 검문검색에 치르는 시간이 어마어마하다. 거기에 하나님이 있기 때문에 가는 것인가? 한 성지순례객은, 어쩌면 그도 코스프레객이였을지도 모르지만, 암튼 성지순례객은 붙들려서 정말 테러리스트 취급을 당했따 -_- 사실 팬티까지, 짐을 다 뒤진다는 것 자체가 엄청 모욕적이다. 아주 위험도 없는 사람으로 분류되었는데 팬티까지 뒤졌다. 

 

다시는 이스라엘 공항을 통해서 팔레스타인에 가지 않겠다. 활동가로 들킬까봐 염려되어서가 아니라 그 검문검색이 너무 모욕적이라서. 육로를 통해 들어가면 훨씬 덜 하다고 한다. 아무튼 그런 수모를 당하면서 이스라엘에 여행 가는 사람들 대단하다. 길거리에 장총든 애들이 절반인 나라. 정말 샐러드랑 아이스크림 빼고 괜찮은 게 하나도 없었다. 지중해는 이스라엘 게 아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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