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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5/02
    요긴하게 쓰인 오래된 사진
    토리
  2. 2005/04/29
    나처럼 프란체스카를 보고 운...(3)
    토리
  3. 2005/04/29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됐다... -_-(1)
    토리
  4. 2005/04/21
    오빠의 짧은 연애가 가져다 준 교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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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저것...(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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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5/04/15
    닭과의 전쟁(8)
    토리
  7. 2005/04/13
    오랜만에 만난 큰신부님(3)
    토리
  8. 2005/04/11
    골머리 썩히는 삽화 그리기(2)
    토리
  9. 2005/04/07
    구글 이미지 검색이 최고지~
    토리
  10. 2005/04/04
    아무도 모른다 / 지독히 건조한...
    토리

요긴하게 쓰인 오래된 사진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 때 쯤이었으니까 2002년 초,

집앞을 나오다가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배전공사하는 아저씨들을 찍었었는데...

오늘, 무주에서 발생한 배전공 감전사고 사건에 관한 보도자료를 받았다.

짤막하게 기사를 정리하며 떠올린 이 사진. 자료사진으로 요긴하게 쓰였다.

 

그때는 높이 올라가서 무섭지 않을까... 라고만 생각했는데...

고압전류가 섬뜩하게 흐르는 활선 상태에서 배전작업을 해야하는 상황이

앞으로 더욱 많아진다고 하니...

매일 아침 이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설까...



전북 무주에서 배전노동자 감전사고, 만연한 안전 불감증

 

한전에서 발주하는 배전공사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한전은 이에 대한 대책은 커녕 사고를 확대시키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반발이 크다.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전북 무주에서 배전공사를 하던 노동자가 감전사고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의 모 배전공사회사 소속인 A모씨(40세)는 전기가 활성화돼 있는 고압전선 공사 중 사고를 당했고 한전 계열의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이지만 회복이 불투명한 상태다. 전기감전의 경우 호전되는 증세를 보이다가도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앞서 20일에는 전남 구례에서 두명의 배전활선전공이 감전사고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한전에서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에 대해 노동계는 “한전 및 시공업체가 영업이익만을 극대화하기 위해 안전대책을 소홀히 하고 무단, 불법작업을 지시하면서 노동자들을 죽이고 있다”고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영업이익 위해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모는가"

 

민주노총 건설연맹 전기분과위원회는 2일 성명을 내고, “무주 감전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한전사업소 및 본사 등에 문의한 결과, 중대재해 3시간 내 각 지점에서 본사로 보고하는 즉보 체계가 있음에도 어느 곳에서도 사고사실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또 현장에서는 사고 후에도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며 무책임한 안전 및 사후대책을 비판했다.

 

전기분과위원회의 정광수 위원장은 “안전관리 대책의 부실은 사후뿐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선전공은 전기가 흐르는 활선상태의 전주 위에서 작업하는 배전활선전공과 정전시킨 후 사선상태에서 작업하는 일반 배전전공으로 구분돼 있는데, 무주 사고는 일반배전전공을 활선상태의 전주에 올라가 작업하도록 하다가 벌어졌다. 이는 한전의 ‘배전 안전수칙’을 위반한 것이지만 한전 사내에서의 자체징계만 가능할 뿐 법적 처벌과 제재는 불가능하다.

 

또 전기분과위원회가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안전사고 건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한전은 정보공개를 거부했다. 그러다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이 감사를 통해 추궁하자 그제서야 ‘2004년 한해 전국 배전현장에서 도급자 안전사고가 10건’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나 전기분과위원회는 작년 한해 노조를 통해 자체 확인한 결과 경북, 전북, 전남 지역에서만 9건에 이른다며, 한전이 사고를 축소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도, 한전은 일정 구간을 정전 시키지 않고 고압전력이 살아있는 활선상태에서 이선기구를 이용한 직접송전공법이라는 배전선 무정전공법을 확대적용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정구간 정전으로 인한 영업적 손실, 공사비용 증가를 막는다는 것이 직접송전공법을 취하려는 이유다.

 

전기분과위는 “한전은 무단, 불법을 일삼고 안전대책을 소홀히 하며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하며 직접송전공법의 즉각 철회와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법상에 전기안전규정 포함 등 안전대책 및 처벌규정의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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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프란체스카를 보고 운...

* 이 글은 달군님의 [나의 취미] 에 관련된 글입니다.

월요일에 프란체스카를 보고 펑펑 울었는데

드라마 보고 울었다고 그러면 (특히 시트콤 보고 울었다면)

뭐시기 해서... 조용히 있었다.

그런데 달군님도... 흐흐... 프란체스카를 보고 울었구나...

 

안녕 프란체스카를 보면 가족의 의미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보게 된다.

태어나면서 마주본 사람들이 아니라, 성장할대로 성장한 (수백년씩 나이 먹은)

낯선 존재(뱀파이어!)와 함께 부대끼며 '가족'을 느끼는 두일이가

나는 참 정겹고 공감이 간다.

 

그래서 1기 12화 엔딩에서 그들이 떠난 후

혼자 침대에서 뒤척거리는 두일이의 모습을 보면서

내 눈물이 글썽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비오던 날 다시 프란체스카와 재회하고

눈가가 촉촉한 아름다운 프란체스카의 얼굴을 보며

베개를 붙잡고 뒹굴거리며 펑~펑~울었다!!!

 

배경음악도 한몫했는데..

드라마 보고나서 이곳저곳 사이트에는

아트가펑클의 트래블링보이가 최고 인기를 누리며

음악이 흐르고 있더군...

요즘엔 프란체스카 배경음악 찾아 모으기가 삶의 즐거운 활력소다.

가장 좋아하는 건 아래아래 포스트에도 올린 '1974 Way Home'에 이어

Lemon Jelly의 His Majesty King Raam ...

 

가족의 달을 맞아 5월 초안에 프란체스카에 대한 글을 하나 써볼까 생각중이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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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됐다... -_-

시작됐다.. 그것이...

해년마다 해도, '불면의 밤'에서 엽기, 변태적 영화나 졸면서 때려주는 것이

나의 관례였는데 올해는 모두 매진돼서 그 짓도 할 수 없게 됐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장 근처에 갔으나...

습지괴물양은 프레스카드가 안나와서 동동거리다 겨우 들어갔고,

나는 오이와 함께... 홍보대사 김동완을 보기 위해 굳게 닫힌 개막식장 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소녀팬들을 구경했다.

 

개막식장 앞. 어디선가 꺄악~ 소리가 나면 연예인이 뒷문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소리다.

 

할일도 없이 있기 뭐해서, 전북대 구정문 앞 벤치에 앉았는데...

어느 순간 벤치에는 나, 오이, 딸기, 와나 네명이 빼곡하게 앉아서...

아무말 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그러다 할 일 없어 셀프(들) 사진 한컷을...



 

... 찍고 헤어졌다...

-_-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주국제영화제와 나는 인연이 별로 없다... (그것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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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짧은 연애가 가져다 준 교훈(?)

부제 : 실연가족

 

1.

작은오빠의 불같은(!) 연애가 두달 남짓만에 파국을 맞았다.

얼마전 아빠의 환갑잔치에도 함께 집을 찾아온 터라 기대감이 컸던 식구들은 실망했다. 형제가 총 넷, 일찌감치 결혼해 조카 둘을 낳은 언니 이후로 10년이 넘도록 경사소식이 없어 작은 오빠의 연애소식에 기뻐했던 엄마, 아빠는 그 실망이 더 클 것이다.(아직 부모님 귀에도 안들어간 따끈따끈한 소식이라는 의미) 정년퇴임을 1년 앞둔 아빠. 그간 결혼식 축의금으로 뿌린 돈이 엄청난데 현직에 있는 동안 결혼식이 없으면 그만큼 수익은 변변찮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위기감은 크다.-_-;;

 



2.

작은오빠의 연애가 잘되는 동안, 나는 잠깐 '시누이'의 위치에 나를 놓고 망상을 즐기기도 했다.

오빠를 만나러 간 날, 애인을 만난다길래 얼굴 한번 보고 싶다며 따라가려고 하다가 퇴짜맞은 적이 있었다. 그 순간 들은 생각, '이제 결혼하면 시누이가 될 터인데 안만나면 그 애인이 더 손해아냐?'라는 생각. 나보다 나이가 두살 더 어린 터라 '이 어린 것이... 맘에 안들어'라고 생각도 해봤고... '그래갖고 결혼생활 평탄하겠어?'까지 생각했다가...

'커헉! 내가 아주 통속적인 시누이가 되어버렸구나' 깨닫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한 여성 대 여성으로 그 애인의 입장을 생각해보니, 아니꼽게 생각했던 사소한 사건들이 술술 풀리고 이해가 됐다. 심지어는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작은 오빠가 겪는 연애고민을 듣고 대안을 모색해주는 상담사 역할까지 자처하게 됐다.

 

3.

작은오빠와 애인사이의 심상치않은 기류는 아빠의 환갑잔치에 다녀간 이후로 흐른 듯 하다. 그러나 며칠 전 완전히 깨졌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처음 이 심상치않은 기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같은 여자의 관점으로 '주변상황하고 맞물리면서 결혼 얘기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데 얼마나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들겠어!', '결혼은 여성에게 더 큰 변화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더 민감하고 불안해 할 수밖에 없어', '여성의 감성을 남성이 못따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애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대개 남자쪽에 책임이 있다고 봐' 등등의 이야기를 오빠에게 조언해줬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파국을 맞은 후, 오빠에게 자세하게 얘기를 들어보고는, '고작 연애밖에 안해본' 내가 생각할 수 없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혼의 조건이 되는 이성간의 궁합, 경제적 여건, 장래에 대한 확실한 계획 등... 결국 이상이 맞지 않은 것이고 그 상황에서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둘 다 서툴렀다. 상담사를 자처했던 나 역시 언급할 수 없는 얘기들.... 우어... 결혼은 어려운 거로구나!!! (내가 결혼 안하기로 결심한 건 다행한 일이다!)

 

4.

결혼은 양자의 문제이고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감이 있다면 이렇게 빨리 파국을 맞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 그런 점에서 울 오빠와 애인은 둘 다 너무 경험이 없고 서툴렀다.

물론 오빠가 내 가족이다보니, 그 애인이 더 미웁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그러나 가족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한가지 더 분통스러운 일은... 끝맺음이 그 짧은 문자메시지 몇통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갖고 관계를 쌓아왔건만 끝은 의미해석도 불분명한 몇글자의 문자라니...

얼마전 내가 실연당했을 때 -_-;; 네이버 지식검색을 통해(훌륭하여라! 지식검색) 실연의 경우를 검색해 본 적이 있다. 많은 실연남녀의 경우가 연락불통이거나 짧은 문자로 실연을 통보받았다. 이렇게도 무책임한 경우가 있나!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상처를 배로 남기는 짓이다!!! 지금 헤어지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당부하고 싶다! 제발 만나서 다 털어놓고 좋은 기억으로 끝내라고. 소중한 만남을 문자 몇통으로 치환하지 말아달라고!

 

5.

이리하여 아빠가 퇴직하기 전에 짭잘한 수익을 올려보겠다던 우리 가족의 야심찬 계획은 가능성이 50% 이하로 떨어진 듯하다. 연애감정이 잘 안생겨서 선본 것도 잘 안되는 우리 큰오빠, 이번 실연을 계기로 다시는 연애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우리 작은 오빠, 그리고 결혼은 없이 연애만 하겠다는 계획을 입으로만 떠드는 무능력한 나... 이 실연 가족에게 올 봄이 가기 전에 큰 행복이 오기를... (오빠들은 별 가망없으니 나에게만이라도 연애운을.... 으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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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1. 안녕 프란체스카의 배경음악들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심금을 울린다. 벅스에 갔더니 1~5화 배경음악들을 모아놓은 공개음악앨범을 발견할 수 있었다. 월요일은 이 음악들과 함께 했다... 단 이 사건(->2)이 생기기 까지는...

2. 아침부터 서버가 이상한 메시지를 웹페이지에 보내기 시작하더니, 데이타들을 추출하지 못하는 증상이 생겼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자원활동 하는 친구만 메신저로 틈나는 대로 갈구면서 부랴부랴 터진 사건들을 정리하다보니 하루가 다 지나가 버렸다. (다행히 문제해결!)

3. 한번 터진 사건은 물꼬를 트듯 연달아 벌어진다. 망할 놈의 S 고교. 시침뚝 떼고 모르는 일이라고 하다니... 학생들을 기숙사에 몰아넣고 감시카메라로 감시하면 '목적'하던 바가 이루어진다더냣!!

4. 가족기념앨범을 정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머릿속에는 아름다운 영상의 흐름들이 만들어져서 혼자 감동하고 마는데 손끝을 벗어나 정리하는 건 너무 힘들다. 가족이기 때문일까? 훨씬 게으르고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시간이 훌쩍 훌쩍 지나가 버리고 있다.

5. 주말에 커다란(!) 모험을 해봤다. 그것도 나의 생각이 미심쩍어 옆의 오이에게 조언까지 구해가며... 최대한 내가 핑계를 댈 수 있는 선으로 각본을 짜고 도전을 했건만... 돌아오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 그만큼이었구나! 명료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너무 산뜻하게 정리하다보니... 다시 울컥 가슴이 아파졌다.

6. 주말 사무실 화장실이 막혔다. 나는 '도대체 화장실을 어떻게 쓰면 막힐 수가 있느냐. 내가 사는 집은 3년 내동 한번도 막힌 일이 없었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리고 그날 집에 들어갔는데... 화장실이 막혔다. 내가 좋아하는 네이버 지식 검색을 통해 용하다는 방법은 다 써봤는데 효과가 없었다. 압축기(?)인가? 빨간 고무가 달린 막대기 그것을 사야하는데... 생각만 하다가 오늘 하루도 지나가 버렸다.

7. '에릭'이라는 연예인이 왜 인기있는 줄 몰랐다. '신입사원' 드라마를 보고서야 내 취향이라는 걸 깨달았다. 컥!

8. 습지괴물 녀석이 사무실에 왔다. 한달간의 여행으로 생각도 맑아졌다고 하는데... 사무실에 오면 다시 기운이 빠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단조로운 오전을 보내고 오후 회의 자리에서 습지괴물 녀석은 그렇다고 했다. 쩝....

9. 방금... 산소로부터 이상한 메시지가 들어왔다. 무슨 일이지? 확인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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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과의 전쟁

 

요즘 퇴근길에 나를 괴롭히는 유혹... 닭!!

원래는 휴일에 밥대신 떼울 꺼리로 통닭을 시켜먹곤 했는데...

요새 집 앞에 5000원짜리 닭집이 두군데나 생겨서

걸어들어가는 길 흩날리는 바람에 고소한 냄새를 실려보내니

그 유혹을 뿌리치기는 너무 힘들다.

오늘도 참고 들어가야지 생각했는데, 그 냄새에 혹해

통닭 한마리를 사고 말았다.

이틀에 한번씩은 먹게 되는 닭...

그 닭들이 살아 있다면, 거의 매일같이 게걸스럽게 달려드는

나를 보며 어떤 느낌을 가질까?

인간은 참 잔인한 동물이라는 생각을 하며

닭다리를 뜯고 있는 나.... 아....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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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큰신부님

큰신부님이 오랜만에 평택에서 전주로 내려와

사무실을 방문하셨다.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얘기를 한참 하다가(듣다가!)

저녁을 사주신다고 해서 근처 보쌈과 부대찌게 집에 갔다.

사무실 식구들이 모두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여러사람을 만나는게 좋으셨던지

술을 잔뜩잔뜩 권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해주셨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말,

휴가를 갔다가 평택에 들른 습지괴물 녀석이

활동의 성과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나보다.

신부님은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술먹고 들은거라 정확하진 않지만)

 

"운동이란 것은 성과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다고 하더라도

그게 보통사람들에게 성과가 보이는 일이냐?

운동은 더욱 그렇지 않다.

진득하게 투쟁하고 그러다가 '성과'란 것이 나오면

그렇게 받아들으면 되는 것이다."

라고... 그리고 또 한마디 덧붙이길...

"운동은 30년쯤은 하고 봐야 돼!"

(컥! 앞으로 몇년 남았냐!!!)

 

술을 거나하게 드신 신부님은 노래방도 가자고 하시더니

필리핀에 갔다가 딱 오늘 1년만에 귀국한 한 언니 환영식에

가시겠다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떠나셨다.

 

애정이 많으신 분이란 건 진즉 알고 있던 일이지만...

오늘 새삼 느끼는 것은, 안보면 잊어버리는 나에 비해...

신부님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한사람 한사람에 대해 가림없이 애정을 표하신다.

 

물론 애정이 많으시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서운해 하기도 하신다.

신부님은 요즘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고 말하신다.

고립돼 투쟁하고 있는 팽성 주민들을 보면서도 가슴이 아프고...

여럿이 함께 하다보니 생활에서 나타나는 갈등도 힘드시고...

얼마전 인혁당 추모행사에 나타난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도 크다고 하신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우울증과 울화병의 합병증인 것 같긴 했다.

 

항상 큰신부님을 보면 기운을 얻고 나도 더 잘해야지~ 라고 생각한다.

...

그러나 오늘... 일의 퍽퍽함과 어려움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내게는

큰신부님 특효약도 그닥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지금 쓴 글을 다시 읽으며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다.

 

신부님! 건강하셔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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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머리 썩히는 삽화 그리기

항상 바쁘네 어쩌네 말은 해도

간혹 어디에선가 삽화 요청이 들어오면 거의 거절하질 못한다.

이유는 약간의 사례금에 혹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내용에 동의하며, 공부도 하고, 뭔가 일조했다는 보람이 뿌듯해서다.

 

최근에도 '호주제 폐지 후 목적별 신분등록제' 자료집 삽화를 요청받았는데...

<삽화 총 8컷 중 하나... 가족을 통해서만 신분을 확인하는 문제점>

 

이번에도 여지없이 내 속을 썩히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다!!!



처음 삽화요청이 온 것은 약 한달전, 이번에도 흔쾌히 오케이 했지.

(게다가 이번엔 삽화비용이 나오는지 여부도 확인도 안하고, 마음이 쏠려서!!)

그런데 별도로 메일이 안오길래, 그냥 까묵고 지나가 버렸다.

 

그러다 지난주 목요일에사 연락이 왔다.

이번주에 공청회가 있으니 사흘안에 그려달라는...(자료도 이제 보낸다고)

크헉!! =_ㅠ 주말엔 울 아빠 환갑잔치가 있는데다 밀린 일 처리해야 하는데...

-_- 이미 일은 떨어져있는 상황, 투정부리기도 뭐하고...

 

그냥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어제 저녁 시골집에서 돌아와서

급한 일 처리하고, 속독으로 자료를 읽고

무려 다섯시간만에 삽화를 완성했다. (최단기록 =_=)b)

 

일단 완성했다는 안도감과 뿌듯함과 동시에 밀려오는 허탈함.

왜 항상 일처리가 이렇게 되는 것일까!

 

삽화요청하시는분들께 요구합니다!!

1. =_ㅠ 자료는 일찍 보내주세요. 나중에 변경되더라도...

2. 한달전에 얘기해놓고 일주일단위로 체크해주세요! 나도 까묵으니까...

3. 삽화 내용은 이런게 좋겠다, 귀뜸좀 해주세요!! -_ㅠ 더 전문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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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미지 검색이 최고지~

* 이 글은 동동이님의 [google life] 에 관련된 글입니다.

오늘(7일) 점심먹고, 오이와 네이버 지식검색, 구글 검색기능에

대해 한참 수다를 떨다가 진보넷블로그에 들어오니

동동이 님의 구글 예찬론이 있었다~ =ㅂ=)v

 

나는 조금전까지 구글을 이미지 검색하는데 주로 이용하고

도메인이 손에 익숙해졌다는 이유만으로 야후를 뉴스나 관련자료 검색에

이용했는데... 얼마전 즐겨찾기 연결부분을 야후에서 네이버로 바꾸었다.

(안녕, 프란체스카를 검색했더니 수천개의 상세한 지식즐이~ 오홋!)

 

그러다 새만금 해양연구원 3차보고서 관련자료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 포탈사이트를 찾아다니다가 헛수고를 하고

구글을 들어갔는데, 핵심적인 뉴스만 시간대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며

깔끔하게 검색되는데 그 놀라움이란...

 

요즘 광고에 지저분한 기능과 이미지 로딩에 시간걸리는

다른 포탈사이트 말고 구굴을 하라는 내용이 나오던데,

-_-)=b 절대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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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 지독히 건조한...

* 이 글은 지후님의 [아무도 모른다 / 고레다 히로카즈] 에 관련된 글입니다.


<영화포스터 이미지 중 일부>

 

14세 소년 주인공이 예쁘게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봤는데... -_-;;;

 

담백하게 시작해서, 지독히도 건조한 느낌으로 끝을 맺죠.

2년여간 아이들의 성장을 따라서 촬영한 것처럼

이야기 전개와 결말도 옆집의 누군가를 관찰한 듯 단편만을 보여주더군요.

영화 안에서는 선과 악을 가를 잣대를 대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여운이 남고 씁쓸한 느낌...

아이가 아이스럽지 않은 상황을 겪는 것을 지켜본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그렇다면 뭘 어떻게?

... 라고 생각하다보니 -_- 영화 제목이 이해가 가더군요...

 

* 덧붙여. 그 중학생 여자애는 도대체 왜 나오는 거?n!

 



# 스가모 어린이 유기 사건

 

이것은 1988년 일어난 사건이다.
이 사건은 15년 전 한 남녀의 동거에서 비롯된다.
아이들의 어머니는(이때는 아직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
남편이 구청에 혼인신고를 했다고 믿었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 출생 신고를 남편에게 부탁했지만
이 때도 그는 했다고 말만하고
구청에는 가지도 않았다.
한동안은 남편이 월급을 제대로 가지고 와서
생활을 꾸려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겨
그가 회사의 돈을 유용하다 발각이 되었고
이로 인해 상황이 크게 변하게 된다.
이때 장남은 초등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취학통지서가 오지 않았다.
어머니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이 입학시기를 놓치고 말았고
결국 구청에 가서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은 미혼이고 자신이 낳은 아이들은
호적도 없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된 처리를 했다면 그녀가 복지사무소나 아동상담소 등을 찾아갔어야 했겠지만
그녀는 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고 충고를 해 줄 사람도 없었다.
그녀는 이후 거짓말을 하며 살아가기로 한다.
사건이 발각된 후 알려진 그녀의 거짓말은
슬프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예를 들면
"저는 게이오대학을 나와서 지금은 미츠코시의 외상부에 출근하고 있어요."
"죽은 남편은 외교관이었어요."
"아이는 리코중학에 다니고 있어요." 등등......
그리고 맨션에 입주할 때는
"이거 제 직장에서 가지고 온 건데요....."라고 말하며
미츠코시의 물품을 나눠주고 다녔다고 한다.
 그 후에도 그녀는 반복적으로
수명의 남성들과 사귀다 임신해서는 집에서 출산했다.
출생신고는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낳은 아이는 모두 5명.
그 중 차남은 병사했지만
호적이 없었기 때문에 매장허가도 얻을 수 없었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게 어떻게 매장허가를 받을 수 있을까...
결국 이 때에도 그녀는 세상에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궁리를 짜냈다.
그녀는 차남을 비닐에 악취제거제와 함께 싸서 벽장에 넣었다.
장남은 그런 어머니를 보고자라면서 동생들을 돌보았다.
어머니는 장남을 '굉장히 똘똘한 아이'라고 생각해
아이들 돌보는 것을 전면적으로 맡기고
자신은 백화점 판매직으로 받은 급여로 아이들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또다시 이들의 생활을 크게 변화시킨 사고가 일어났다.
1988년 1월 어머니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
그뿐이라면 이전 몇 번이고 있었던 일이지만
이번에는 크게 다른 점이 있었다.
그녀는 그 남자와 동거하기 위해
아이들을 맨션에 버려 두고 나가버린 것이다.
그녀는 집을 나갈 때 장남에게
"아이들을 부탁할게. 엄마가 가끔 살피러 올게. 돈은 등기로 보낼게."라고 했다.
당시 장남은 14세, 여동생 셋은 7세, 3세, 2세였다.
어머니가 매월 보내온 금액은 7-8만 엔이었다고 한다.
그러고는 가끔 전화를 한다든지
역 근처 맥도날드 같은 데로 장남을 불러낸다든지 해서
'애들은 어때?'라고 묻기만 할 뿐
언제나 아이들이 사는 맨션에는 들르지 않고 동거남의 집으로 가버렸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만의 폐쇄된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아무리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고 존재를 숨긴 인간이라지만
장남은 동생들을 위해 시장을 보러 나가지 않으면 안되었고
또 집에 가만히 있을 리도 없었다.
주변을 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 두 명의 친구가 생겼다.
한 명은 A라고 하는 아이로
복잡한 가정사 때문에 학교에 거의 나가지 않았는데,
장남과 만난 후에는 이 집에 살다시피 하였다.
또 한 명의 B라는 아이는
가정도 있고 학교도 다니고 있었지만 공격성이 강한 성격이었는데,
하굣길에 거의 이 집에 들렀다고 한다.
아무리 장남이 나이에 비해 똘똘하다고는 하지만
14세의 아이일 뿐이다.
어린 여동생들에게 먹이는 것이라고는
과자나 컵라면이 아니면 냉동식품이었다.
집안은 더러워져가고
차녀와 막내는 아직 기저귀를 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갈아주었던 것은 처음뿐이고
돈이 부족해지자 새 기저귀는 살 수가 없었다.
두 달이 지나자 하루에 한 번만 갈아 주게 되었다.
동생들은 발육기에 균형있게 먹지 못해
영양부족에 동작이 느렸고 냄새가 났고 계속 보챘다.
장남은 분명 동생들을 생각해주는 아이었지만
이런 나날이 계속되자 점점 '귀찮다','멀리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앞서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을 우선시하는 때가 많아졌다.
이러던 때 사건이 일어났다.
4월 21일 B가 사두었던 컵라면이 없어졌다.
배고파하던 동생들 중 한 명이 먹었다고 여긴 B가 추궁하자
차녀가 먹은 것 같았다.
화가 난 B는 아직 2살인 차녀를 때려 골절시켰다.
그 때 장남도 A도 같이 때렸다고 한다.
한참 소동이 끝나니 이번엔 차녀가 오줌을 쌌다.
B가 또 뼈를 부러뜨리겠다고 하자
A와 장남은 '맘대로 하라'고 하고 구석방에서 tv를 봤다.
B는 벽장의 윗칸에서 차녀를 몇 번이고 떨어뜨렸고,
하다보니 재미가 들려서
머리부터 떨어뜨린다던지
일부러 떨어지는 곳에 발을 뻗어서
배를 차 올린다던지 하기 시작했다.
차녀는 공처럼 채여서 마구 울었다.
그 소리가 재미있어서 다시 차는 것을 반복하다
그 수위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
문득 장남이 깨닫고 보니 방이 조용했다.
엿보니 차녀가 B의 발치에 쓰러져있었다.
"이거 큰일이다. 죽었을지도 몰라."
구급차나 어머니께 연락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궁리해봐도
구급차를 부르면 모두 발각되어버리고,
어머니께 전화를 해도 혼날테고 하여
결국 어찌할 지 모른 채
차녀에게 인공호흡을 하고 이불을 덮어서 몸을 보온시켰다.
그 모습을 뒤로 B는 "7시니까 난 집에 가야해."라며 가버렸다.
다음 날 아침 장남이 눈을 떠보자 차녀는 차가워져 있었다.
죽은 다음의 처치는 어머니가 차남이 죽었을 때 했던 것을 따라하는 수밖에 없었다.
비닐 봉투에 시체와 악취제거제를 넣어서 벽장에 보관하였다.
그러나 악취제거제의 양이 적었던 것일까 냄새가 나기 시작하여 그곳에 둘 수 없게 되었다.
 26일 장남과 A는 차녀의 시체를 여행가방에 넣고
전철로 치치부 시의 공원에 가지고 갔다.
이 때 B는 책임을 회피하여 같이 가지 않았다.
그 공원을 선택한 이유는 예전에 A가 소풍에 왔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장남이 여동생에게 산을 보여주고 싶어했기 때문이었다.
둘은 공원 주차장 옆 잡목림에 시체를 버리고 위를 나무 잎과 가지로 감췄다.
 7월이 되어 집주인은 '아무래도 저기는 아이들만 사는 거 같다.'고 여겨
경찰에 통보하게 된다.
경찰이 복지사무소에 연락해 상담원이 방문을 했더니
아이 셋이 방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장녀과 막내는 영양실조로 심히 쇠약해져
곧 보호시설로 가게 되었다.
이때 A와 B는 이 집에 없었다.
 경찰이 가택수사를 한 결과 차남의 시체가 벽장에서 발견되었다.
사건은 곧 매스컴에 퍼져 tv와 신문에 보도되는 한편
'어머니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보도를 본 어머니는 '이게 혹시 나?'라고 생각해 경찰에 출두했다.
어머니가 아이들과 만나자 그제서야 차녀가  없어진 것이 밝혀졌다.
 우선 어머니는 보호자유기, 치상으로 기소되었다.
특히 막내는 전치 1개월 반이라는 심각한 영양실조였기 때문에
치상죄가 추가되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의 판결이 내려졌다.
 장남은 차녀에 대한 상해치사, 사체유기로 기소되었다.
그러나 사정청취를 하면서 A와 B(특히 B)의 사건 관여가 큰 것이 밝혀져
장남에게는 동정의 여지가 커졌다.
A,B는 구호원에 송치되었고
(나중에 B는 보호관찰로 끝남. 이 차이는 재판관의 인식의 차로 보여짐)
장남은 양호시설에 보내져 거기서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장녀와 차녀도 보호 센터에서 양호시설에 보내졌지만
둘은 후에 어머니에게 돌아갔다.
안타깝게도 장남은 자료부족으로 소식을 알 수 없다.

영화와는 조금 차이는 있지만.. 정말 아무도 모를만하네요..

 

- 네이버 지식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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