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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 - 야딩(1) - 길위에서 길을

030 - 야딩(1) - 길위에서 길을

 

<지진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중국인민들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사망자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걱정이 많았던 지역이 야딩이다.

과연 갈 수 있을까? 정문(?)으로 입장이 어려우면

트레킹을 해서라도 가고자 했던 야딩.

 

그 출발은 새벽에 시작했다.

 

새벽4시...아직 밖은 어두웠다. 그리고 추웠다.

다들 가볍게 수유차 한잔을 하고 잠이 덜깬 상태로 승합차에 올랐다.

 

따오청을 나오며 주요소에서 기름을 넣고,,,운전수가 가서 직접 넣는다.

 

어둠을 둟고 한참을 달리자  운전수 갑자기 신호를 보낸다.

다들 의자 밑으로 몸을 숨기란 것이다.

허걱,,,,

 

다들 민방위 공습경보 훈련이라도 하듯 허리를 굽혀 숙인다.

차량 검문소에 이르렀다.

 

아직 이른 새벽, 건문소에서는 나와서 보지도 않고

후레쉬로 차를 한번 슥 비추어 보고 길을 막았던 차단기를 올린다.

 

잠시후 운전수가 상황 종료를 알린다.

 

운전수가 야딩에 들어갈수 있단 방법이 이거구나....

야딩을 출입금지 시켰지만 야딩주변으로 가는 현지인의 출입마저 금지시킬수는 없으리라.

더구나 한밤중에 철저히 검문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해가 안간다.

이게 중국식인가보다.

공식적으로는 출입을 금지시켰지만

애시당초 출입금지가 타당치 못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생계문제)도 있고,

그러니 형식적으로 검문하고,

야딩 여행객을 태운 기사들은 이에 호응해 승객을 숨기는 척(?) 하고

그런거 아닌가 추측된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 시간에 한두번도 아니고 출입하는 차량이 야딩가는

여행객을 태웠다는 것을 모를리 있겠는가?

알면서도 직접 못보았으니 묵인하는 것,,,그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건 이후 양딩을 나오면서 입장권을 파는 것을 보고 분명해졌다.

 

출입금지를 했는데도 여전히 입장권을 파는 것,,들어갈때는 검문을 하지만

나오때는 입장권만 보여주면 아무런 문제 없이 당당히 나올 수 있는 것..

이게 중국식( 일반화 할수는 없지만,,적어도 야딩식,,,)인가 보다.

 

 

3시간을 달려 야딩촌에 도착하였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았다.

 

야딩 입구의 매표소에는 이른시간이라 직원조차 나오지 않았다.

상해에서 온 중년의 남자와 여성, 이 둘은 말을 타기로 했고

나와 프랑스인 그리고 링샤에서 온 사진찍는 친구 3명은 걷기로 했다.

 

 

어둠속에 펄럭이는 롱다가 우리를 반겼다.

야딩은 티벳인들의 10대 성산 중의 하나이다.

3개의 만년설산이 품(品)자 형태로 자리잡았으며,

 

선나이르(仙乃日 : 6032m) 신산은 관음보살을 상징하고,

샤눠뚜어지(夏納多吉, 5958m) 신산은 금강보살을

양메이용(央邁勇, 5958m) 신산은 문수보살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티벳인들의 성산(聖山)의 으뜸이라는 매리설산(梅里雪山)에 갔을때도

느낀바지만 야딩에서도 왜 보살의 현신으로 숭배되는지 알 수 있었다.

 

믿음이 있든 없든 만년설산은 경외감과 자신을 되돌아 보기에 충분하게 만든다.

 

트레킹을 한다기보다는 성지순례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른 아침 충고사(沖古寺)에 이르기 직전의 돌탑들

 

 

멀리 보이는 선내일 신산

 

 

선내일 신산의 위용

 

보름달이 아직도 떠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하납다길 신산

 

 

멀리 충고사가 보인다.

돌아올 때 보리라 마음먹었지만 예기치 않은 일이 생겨 충고사는 결국 볼 수 없었다.

 

오래전 대학시절 경주 불국사 앞에서 3일을 머물다가 결국은 불국사는 못 본 적이 있었다.

애초 계획대로 않되는 일이 의외로 많다.

 

 

 

여기저기 중단된 공사로 어수선 하다.

 

 

 

 

이른 아침,   마른풀을 뜯는 말한마리만 보일뿐이었다.

 

 

고드름의 길이 만큼 추웠다.

이때만큼 고어텍스 등산복과 방한복이 제 값을 한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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