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027 - 리탕사(理塘寺) - 길위에서 길을
리탕은 세계 고성(高城)이다.
라싸 보다 높은 고도를 자랑한다.
약간은 고산병을 우려 했으나, 별탈이 없어서 다행이다.
티벳과 중국을 여행하면서 고산병도 없고, 몇번의 감기 이외엔 특별히 아픈곳도 없고,
좀 무리다 싶은 트레킹과 강해군에 잘버텨준 내 몸과
이 몸을 갖게 해준 두 분께 항상 감사히 생각한다.
리탕의 주변에 있는 마오야(毛亞) 대초원은 면적이 5000평방km에 달하는 초원이며,
매년 8월 1일에 열리는 말 경주가 유명하다고 한다.
나도 말타기는 잘하는데...
(오래전 네이멍구에 가서 일주일 내내 양한마리 다 해치우고 오로지 말만 탄적이 있다.)
허나 지금은 초원의 푸르름은 간데 없고 마른풀만 지천인 늦가을,
2007년 10월 27일이다.
아침은 거의 변함없는 아침메뉴인 '시판(죽)과 티아우(꽈배기), 삶은 계란(이건 항상 2개)를
9원에 먹었다. 착한 숙소를 소개해준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에서...
따오청 가는 버스를 확인하니 오후 2시에 출발 한단다.
아침에는 표를 팔지 않고 그때 와서 사란다.
숙소에서 짐을 정리하고 짐을 맡기고 오후에 찾으러 오겠다고 했다.
숙소 종업원이 하루 더 묵으라고 하나 착한 가격과 친절에 주저앉아서는 안되다.
야딩이 2007년 여름부터 출입이 금지되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따오청에 가서 일단 부딪쳐 보고 입장이 불가능하면 ,
무리를 해서라도 무리(木里)를 통해서 트레킹하여서라도 야딩에 가려고 계획하였다.
시간이 문제다. 더 늦어지면 추위와 눈 때문에 야딩 트레킹 진입조차도
불가능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루를 묵은 설역명주식숙점
리탕쓰(理塘寺)에 가기로 했다.
리탕쓰는 창칭춘커얼쓰(長靑春科爾寺)라고도 불리며
원래는 흑교사(黑敎寺)였으나 명(明)대에 3대 달라이 라마가 이곳을 지나면서
황교(黃敎)로 바귀었다고 한다. 그 후로 캉띵 주변의 가장 큰 절이 되었고
남부 캄(동부 티벳)의 주요 라마교 성지가 되었다.
사원내에는 석가모니 금동상과 불교경전, 3대 달라이라가가 사용했던 말안장, 명/청대의 벽화등을
소장하고 있으며, 매년 티벳력으로 정월 15일, 수유채소화회 - 꽃 소조에 양, 야크의 젖으로 만든 기름, 수유와 각종 물감을 혼합하여 채색하는 축제)가 벌어진다고 한다.
시내에서 20분정도 걸으면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사람들도 거의 없어 조용하고 좋았다.
초입에 있는 백탑과 마니석 더미
리탕쓰 정문 : 입장료는 없었다.
라마승과 어린이
나는 보기와는 달리 뻔뻔스럽지 못해 사람들 사진을 찍을때면 막 들이 대지를 못하겠다.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 것은 못 할 짓이다.
그리고 옳지도 않다.
설사 아이들일지라도...
그래서 그저 멀리서 찍는 정도 이다. 평소 사진 찍기를 그리 즐겨 하는 것도 아니고...
새롭게 단장 한듯 하다.
마니석, 옴마니 반메옴
내 지갑에도 오래전 집을 떠나 올때 어머니께서 주신 '옴마니반메옴'이 수 놓아진 부적이 있다.
시골집에 가는 것은 일년에 한두번이지만 갈때마다
어머니는 슬그머니 부적 잘 가지고 다니는지 확인하시곤 한다.
종교나 믿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머니 마음이니 지니고 있다.
리탕쓰의 외곽 모습
백탑과 까마귀
백탑위에 올라앉아 있는 까마귀를 한참 보다가,
내가 왜 리탕쓰에 와야 하는지를 깨닭았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