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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2
    021 - 빠수(八宿) - 길위에서 길을
    walker

021 - 빠수(八宿) - 길위에서 길을

021 - 빠수(八宿) - 길위에서 길을

란우에서 빠수는 비교적 짧은 거리다.

점심쯤 출발해서 빠수(八宿  팍쇼 : 티벳식 지명)에 오후 4시쯤 도착했다.

 

망캉가는 버스는 다음날 아침 6시에나 출발한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터미널에 딸린 숙소에 묵었다.

 

물론 다음날 출발하는 버스를 예매 할 수도 없었다.

오늘 저녁에 들어오는 버스가 좌석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단다.

 

뭐 어찌 되겠지....

 

 

빠수 가는 길에 본 티벳 마을

 

황량함이 또 다른 풍광이다.

 

 

흙 색도 붉은색에서부터 다양했다.

 

 

그래도 푸른 하늘만큼은 티벳 어느지역이나 같았다.

2층 복도에서 바라본 빠수 주변의 풍광은 척박함과 황량함의 연속 이었다.

 

 

앞에 보이는 2층 건물은 좀 더 싼 터미널의 또 다른 숙소 였다.

내가 묵는 숙소와는 딱 2배,

 

내방은 30위안, 저기는 15위안 이었다.

 

 

 

 

 

대충 짐을 풀고 복도로 나오니 아래층에서

오리를 잡고 있었다.

 

오늘 저녁 만찬인가?

아니면 누구 대접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

그도 아니면 파는 것?

 

우선 뜨거운 물에 담그고, 털 뽑고, 그리고 내장을 정리하고,,,,,

 

어릴적 제삿날이 되면 닭잡는 일은 내 몫이었다.

적당한 온도의 뜨거운 물에 넣어 털 뽑을 준비를 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물이 너무 뜨거워도 미지근해도 문제다.

 

너무 뜨거우면 털 뽑을때 닭 껍질까지 벗겨지기 일 쑤이다.

미지근하면 털이 그대로 붙어 있다.

털뽑기는 인내심이 필요 하다. 귀찬다고 대충하면 막상 먹을때 여기저기 잔털이 남아 있다.

귀찬아도 즐겁게 먹기 위해서는 정성을 다해야 한다.

 

닭똥집은 제사지낼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숯불에 구워 ....ㅎㅎㅎ

소주 한잔 하면 그만인데 어른들 눈치도 있고 ...그냥 참았다...

 

중학교 졸업 후 집 떠난 이후로 그런 기억이 없다.

집에 닭도 없거니와 노인들이 되셔서 이제는 시장에 가서 다 손질된 닭을

사다가 제사상에 올리곤 하신다.

 

여행을 하며 멎진 풍광을 볼때마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니면 좋을 껄 생각해보지만

이제 모두 연로하셔서 가끔 온천이나 가시는게 전부다. 

 

 

터미널의 전경,,,일부 부속품도 재활용 하는 듯...

 

 

창밖에는 건물 신축이 한창,,페인트 칠 중인데 좀 위태해 보인다.

 

 

자재와 쓰레기가 뒤 엉킨 공사장 전경

 

아마도 건물 완공후 한꺼번에 대청소 하려는 듯..

평소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때 몰아서 대청소 하는 나와 비슷 한듯....

 

체력이 비교적 튼튼해 피곤함을 잘 모른다.

그런데 가끔 귀차니즘이 물밀듯이 몰려 올때가 있다.

 

나른한 오후 대충 다음날 가야 할 일정을 확인 후,

벌건 대낮에 침대에 퍼져버렸다.

 

 

어둠이 내려 배가 고파서야 일어나 일용할 양식을 찾으러 어슬렁 거렸다.

 

여기 저기 피를 본 자취

 

위에 있는 사진의 개처럼 

만사가 귀찬아진 나는 그렇게 팍쇼의 터미널 숙소 한 구석에서

나른한 오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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