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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26
    005 - 끝까지 버티어야 해 제발 - 길위에서 길을
    walker
  2. 2007/12/25
    004 - 진정으로 진심으로 - 길위에서 길을
    walker

005 - 끝까지 버티어야 해 제발 - 길위에서 길을

< 힘들고 위로워도 끝까지 버티어야해,,,제발 >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티벳이여 라싸여 티벳탄이여

[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님 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난 티벳탄의 고통을 아는가? 그들의 슬픔을 마음으로 느껴 보았는가?

그들의 선한 눈망울을 정면으로 직시 할 수 있는가?

마음 깊은 곳에서 공명이 우러나기 전까지는 쉽게 말하지 말자.

 

안도현님의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티벳탄에 대해 쉽게 말하지 않으렵니다.

티벳탄의 고통에 대해 가볍게 연민한다고 하지 않으렵니다.

 

저 희말라야 설산을 넘는, 넘어야만 했던 그들의 삶에

쉽게 경의를 표하지 않으렵니다.

 

다만 기원합니다.

힘들고 외롭더래도

 

제발

끝까지 버티어 달라고..

 

조캉 사원 내부의 벽화

 

 

비록 끍히고 뭉개지고 돼지우리가 되는 수모를 겪더래도

버티어야 합니다.

 

<티벳탄들에게 가장 신성한 조캉사원은 중국공산당의 티벳 점령이후 파괴되고

심지어 돼지우리로 전락한적이 있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한족(솔직히 자본주의라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에 의해

라싸는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구석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있습니다.

 

어두침침한 조캉사원 내부를 비추는 한줄기 빛

 

오래된 담장 밑에 핀 한 떨기 꽃

 

비록 오성홍기(중국국기)가 걸려 있지만 빛 바램 없는 푸른 하늘과 낡은 티벳전통 건물

위태롭게 전기줄과 함께 있는 티벳의 영혼

어둠이 밀려 오지만 내일도 조캉사원 앞에는....

 

자신을 태울것입니다

자신을 낮은 곳으로 던지는 그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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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 진정으로 진심으로 - 길위에서 길을

< 당신은, 나는, 우리는 진정으로 무엇인가를 진심으로 해본 적이 있나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라싸에 와서 실망감을 토로 한다.

'들었던 라싸가 아니네,  너무 한족화 된거 아냐, 여기도 중국의 다른 도시와 별반 다를바 없네'

 

무엇을 찾으러 라싸에 왔는가 자문해 본다.

 

난 조캉 곰파(조캉 사원 따자오스 大조寺) 앞에서 오체투지 하는 티벳탄을 본것만으로도

라싸에 온 이유, 올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높고 푸른 하늘과 더불어 온 몸을 던져 기원하는 티벳탄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영혼의 떨림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진정으로 이제까지 살아 오면서

온 정성을 다해 진심으로 무엇인가를 해 본적이 있는가?

사랑도,,혁명도,,믿음도,,우정도,,

 

특히 티벳탄의 오체투지를 보면서 기쁜 것은 결코

그들이 무엇인가에 속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종교의식은 의례, '엄숙함과 경건함'을 동반하게 마련이지만 그들은 힘들면 쉬었다 하고,

가끔 까르르 웃기도 하고,,이마에 땀이 흐르면 훔치기도 하고,,주변에서 이방인들이 카메라를

들이대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꼭 108배를 해야 한다느니, 만배를 해야 한다느니 그런 의무감도 없고

 

그저 즐겁게 정성을 다해..기원하고 기원하고. 그러면서 행복해 하고..

 

오체투지 하는 티벳탄들이 기원하는 것이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만이 아니라 대단히 이타적이라는

점을 잘 알기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설사 자신과 가족의 안녕과 부귀를 기원한다 하더라도

티벳탄의 오체투지는 마음을 충만하게 한다.

 

진정으로 진심으로 진실되게...

 

 

  

  

수유차를 마시며 쉬고 있는 티벳탄

  

충만한 행복감

 

 

저 어린 소녀의 바램은 무엇일까?

 

오체투지는 이른 아침부터 저녘까지 계속된다

 

 난 그리 낯이 두껍지 못해 오체투지 하는 티벳탄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어려 웠다.

그저 한구석에 앉아 하루종일 그들을 지켜 볼 뿐이다.

 

그들과 같이 배가 고프면 배낭에서 뭘 좀 꺼네 먹고, 목이 마르면 물 마시고,,

가끔 담배도 피고,,

 

간혹 신기한 세계를 본 듯이 히히덕 거리는 푸른눈의 이방인이나,

뻔뻔스럽게 오체투지하는 티벳탄 한가운데로 들어가 증명사진찍는

중국인들이 눈쌀을 찌뿌리게 하지만

 

여기저기 구석에는 나처럼 몇시간이고 바닥에 주저앉아 티벳탄을 지켜보는 이들이 있어

나 또 한 행복 했다.

서로 알듯 모를 듯 눈이 마주치면 미소로 화답하고

"너도 지금 내 생각하고 비슷하지,,,,," 그렇게 공감하면서..

그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공감할뿐,,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조캉   


굳게 닫혀진 조캉의 문 - 언제 열릴날이 있을까?

< 조캉사원의 문은 티벳의 힘을 상징한다. 문이 열리는 날 그날은 >

굳게 빗장이 쳐진 조캉사원의 문 안쪽 


티벳탄들은 대개 가족이 함게 라싸 순례를 한다. 그런데 오체투지하는 티벳탄 중에는

여성들이 많다.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아무래도 감내해야할 현실의 고통이 크기 때문이라 짐작해본다

 

오체투지,,자신을 한 없이 낮추는 일..

낮은 곳으로 임할때만이 그것이 진심이 되고 정성을 다 할 수 있으리라. 


조캉사원 안에 있는 공안의 차

 

퍼밋없이 라싸에 간 나로서는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공안만 보면 꺼리게 된다.

퍼밋을 구하지 않은 이유는 돈 문제라기 보다는 순전히 시간과 절차의 복잡함 때문이다.

 

라싸뿐만 아니라 티벳 어느 지역도 중국정부의 지배가 확고한데도 여전히 퍼밋제도를 유지하는 것은

우선 티벳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겠지만

 

공안과 여행사의 이권과도 연관이 깊다.

짚차를 대절하여 천장남로로 라싸에 온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티벳에 들어와서

숙소를 잡는데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 흥정이 길어지는데 바로 공안이 왔다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숙소에서 연락했고, 퍼밋이 없는 그들은 벌금을 물었다.

그런데 벌금이란게 흥정도 가능하단다. 그렇다면 대부분 공안의 호주머니로 가는 것은 불 보듯하다. 

제도를 이용한 부패의 사슬.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조캉 사원 옥상에서 바라 본 포탈라


푸른 하늘, 조캉, 황무지 산 

 늦은 오후의 조캉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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