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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7/12

006 - 포탈라궁 - 길위에서 길을

 

<  홍백의 포탈라궁 >

포탈라궁 가는 길은 약간의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당일방문은 안되고 전날 예약을 해야 한다.

 

하루 방문자수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아침일찍 가볍게 토스트와 우유한잔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천천히 걸었다.

 

워낙 걷는 것을 좋아하고 지도를 보니 충분히 걸을만 한 거리였다.

매표소는 포탈라궁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왼쪽 끝의 문 안쪽으로 가면 있다.

 

필요한건 신분증(여권)만 있으면 된다. 퍼밋 보잔 애긴 않한다.

매표소(정확히는 매표소는 아니고 예약소라고 해야 할 것 같다)에서 신분증을 보여주면

다음날 입장할 시간이 적혀진 입장권을 준다.

 

비수기이지만 좀 늦은 시간(9시 30분쯤)에 예매를 했기 때문에 입장시간은 11시 30분..

 

포탈라궁 정면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가면 백탑이 나온다

왼쪽은 티벳탄이 포탈라궁을 도는 코라길이고 오른쪽 문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예약소

포탈라궁 정면으로 가면 개인 방문객의 입구가 있다. 단체 관광객은 오른쪽 측면에 입구가 있음

포탈라궁의 입장료는 100원(학생표는 없다.)

라싸에서는 대부분 학생표는 없다. 다만 유일하게 학생표가 유용한 곳이 서장박물관, 학생은 무료다.

 

포탈라궁을 방문하게 되면 되도록이면 티벳탄의 코라를 따라 포탈라궁을 한바퀴 돌아보았으면 한다.

측면이나 후면에서 바라 보는 포탈라궁은 다른 감흥을 준다.

 

 

포탈라궁 정면, 홍궁과 백궁

 

어김없이 오성홍기는 나부끼고

 

 

 

 

 

 

 

포탈라궁의 후면

 

 

호수에 비친 포탈라궁

 

 

 

 

포탈라궁을 오르는 티벳탄

 

다행히도 티벳탄들에게는 입장료가 다른 것 같다. 당연히 일반 관광객보다 저렴하겠죠.

 

 

 

포탈라궁에서 바라본 라싸 시내

포탈라궁 관람 끝.

 

 

오늘은 사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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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 끝까지 버티어야 해 제발 - 길위에서 길을

< 힘들고 위로워도 끝까지 버티어야해,,,제발 >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티벳이여 라싸여 티벳탄이여

[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님 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난 티벳탄의 고통을 아는가? 그들의 슬픔을 마음으로 느껴 보았는가?

그들의 선한 눈망울을 정면으로 직시 할 수 있는가?

마음 깊은 곳에서 공명이 우러나기 전까지는 쉽게 말하지 말자.

 

안도현님의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티벳탄에 대해 쉽게 말하지 않으렵니다.

티벳탄의 고통에 대해 가볍게 연민한다고 하지 않으렵니다.

 

저 희말라야 설산을 넘는, 넘어야만 했던 그들의 삶에

쉽게 경의를 표하지 않으렵니다.

 

다만 기원합니다.

힘들고 외롭더래도

 

제발

끝까지 버티어 달라고..

 

조캉 사원 내부의 벽화

 

 

비록 끍히고 뭉개지고 돼지우리가 되는 수모를 겪더래도

버티어야 합니다.

 

<티벳탄들에게 가장 신성한 조캉사원은 중국공산당의 티벳 점령이후 파괴되고

심지어 돼지우리로 전락한적이 있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한족(솔직히 자본주의라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에 의해

라싸는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구석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있습니다.

 

어두침침한 조캉사원 내부를 비추는 한줄기 빛

 

오래된 담장 밑에 핀 한 떨기 꽃

 

비록 오성홍기(중국국기)가 걸려 있지만 빛 바램 없는 푸른 하늘과 낡은 티벳전통 건물

위태롭게 전기줄과 함께 있는 티벳의 영혼

어둠이 밀려 오지만 내일도 조캉사원 앞에는....

 

자신을 태울것입니다

자신을 낮은 곳으로 던지는 그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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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 진정으로 진심으로 - 길위에서 길을

< 당신은, 나는, 우리는 진정으로 무엇인가를 진심으로 해본 적이 있나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라싸에 와서 실망감을 토로 한다.

'들었던 라싸가 아니네,  너무 한족화 된거 아냐, 여기도 중국의 다른 도시와 별반 다를바 없네'

 

무엇을 찾으러 라싸에 왔는가 자문해 본다.

 

난 조캉 곰파(조캉 사원 따자오스 大조寺) 앞에서 오체투지 하는 티벳탄을 본것만으로도

라싸에 온 이유, 올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높고 푸른 하늘과 더불어 온 몸을 던져 기원하는 티벳탄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영혼의 떨림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진정으로 이제까지 살아 오면서

온 정성을 다해 진심으로 무엇인가를 해 본적이 있는가?

사랑도,,혁명도,,믿음도,,우정도,,

 

특히 티벳탄의 오체투지를 보면서 기쁜 것은 결코

그들이 무엇인가에 속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종교의식은 의례, '엄숙함과 경건함'을 동반하게 마련이지만 그들은 힘들면 쉬었다 하고,

가끔 까르르 웃기도 하고,,이마에 땀이 흐르면 훔치기도 하고,,주변에서 이방인들이 카메라를

들이대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꼭 108배를 해야 한다느니, 만배를 해야 한다느니 그런 의무감도 없고

 

그저 즐겁게 정성을 다해..기원하고 기원하고. 그러면서 행복해 하고..

 

오체투지 하는 티벳탄들이 기원하는 것이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만이 아니라 대단히 이타적이라는

점을 잘 알기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설사 자신과 가족의 안녕과 부귀를 기원한다 하더라도

티벳탄의 오체투지는 마음을 충만하게 한다.

 

진정으로 진심으로 진실되게...

 

 

  

  

수유차를 마시며 쉬고 있는 티벳탄

  

충만한 행복감

 

 

저 어린 소녀의 바램은 무엇일까?

 

오체투지는 이른 아침부터 저녘까지 계속된다

 

 난 그리 낯이 두껍지 못해 오체투지 하는 티벳탄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어려 웠다.

그저 한구석에 앉아 하루종일 그들을 지켜 볼 뿐이다.

 

그들과 같이 배가 고프면 배낭에서 뭘 좀 꺼네 먹고, 목이 마르면 물 마시고,,

가끔 담배도 피고,,

 

간혹 신기한 세계를 본 듯이 히히덕 거리는 푸른눈의 이방인이나,

뻔뻔스럽게 오체투지하는 티벳탄 한가운데로 들어가 증명사진찍는

중국인들이 눈쌀을 찌뿌리게 하지만

 

여기저기 구석에는 나처럼 몇시간이고 바닥에 주저앉아 티벳탄을 지켜보는 이들이 있어

나 또 한 행복 했다.

서로 알듯 모를 듯 눈이 마주치면 미소로 화답하고

"너도 지금 내 생각하고 비슷하지,,,,," 그렇게 공감하면서..

그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공감할뿐,,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조캉   


굳게 닫혀진 조캉의 문 - 언제 열릴날이 있을까?

< 조캉사원의 문은 티벳의 힘을 상징한다. 문이 열리는 날 그날은 >

굳게 빗장이 쳐진 조캉사원의 문 안쪽 


티벳탄들은 대개 가족이 함게 라싸 순례를 한다. 그런데 오체투지하는 티벳탄 중에는

여성들이 많다.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아무래도 감내해야할 현실의 고통이 크기 때문이라 짐작해본다

 

오체투지,,자신을 한 없이 낮추는 일..

낮은 곳으로 임할때만이 그것이 진심이 되고 정성을 다 할 수 있으리라. 


조캉사원 안에 있는 공안의 차

 

퍼밋없이 라싸에 간 나로서는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공안만 보면 꺼리게 된다.

퍼밋을 구하지 않은 이유는 돈 문제라기 보다는 순전히 시간과 절차의 복잡함 때문이다.

 

라싸뿐만 아니라 티벳 어느 지역도 중국정부의 지배가 확고한데도 여전히 퍼밋제도를 유지하는 것은

우선 티벳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겠지만

 

공안과 여행사의 이권과도 연관이 깊다.

짚차를 대절하여 천장남로로 라싸에 온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티벳에 들어와서

숙소를 잡는데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 흥정이 길어지는데 바로 공안이 왔다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숙소에서 연락했고, 퍼밋이 없는 그들은 벌금을 물었다.

그런데 벌금이란게 흥정도 가능하단다. 그렇다면 대부분 공안의 호주머니로 가는 것은 불 보듯하다. 

제도를 이용한 부패의 사슬.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조캉 사원 옥상에서 바라 본 포탈라


푸른 하늘, 조캉, 황무지 산 

 늦은 오후의 조캉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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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 라싸에 청진사가 있다 - 길위에서 길을 놓다

 < 라싸에도 청진사가 있다  - 공존해야 되는 이유 >

 

늦은 밤 라싸에 도착.

 

묵기로 맘 먹은 키레이(Keray Hotel)이 있는 베이찡 동루로 갔다.

물론 예약 같은 것은 없었다. 순전히 예약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행스타일 때문이다.

 

택시 기사는 한족, 사천성의 성도(쓰찬 청두)에서 왔단다. 온지 2년 어느정도 자리잡았단다.

택시 기사는 호텔 정한게 없으면 자기가 추천 하겠다는데, 사양하였다.

 

베이찡 동루에서 먼저 눈에 띤 것은 야크 호텔(Yak Hotel, 야삔관)이었다. 


 

야삔관 


숙소를 한국인이 주로 묵는다는 야삔관이 아니라 키레이로 잡은 것은 이유가 있다.

 

여행을 하면서 몇가지 나만의 원칙을 세운게 있다.

 

첫째는 한 발짝 떨어져서 본다.

여행자는 여행자일뿐, 여행하면서 현지인의 삶에 되도록이면 개입하지 않고 한발짝 떨어져

보기가 내 첫번째 원칙이다. 현지인의 삶에 대해 때론 말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도 있지만

여행자로서 책임을 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신의 삶은 자신이 만들어가고 그래야 만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방인의 시각은 이방인의 시각일 뿐이다.

 

둘째는 되도록이면 한국인과는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한국인을 싫어 한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다만 이국에서까지 뭉쳐 다닐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애초 혼자 출발한 여행, 되도록이면 현지인이나 외국인들과의 교감을

중시해서이다. 아무래도 같은 한국인끼리 움직이면 의사소통은 쉽지만(가치관과 기호가 다르면

말은 쉽게 주고 받을 수 있지만 결코 의사 소통이 쉬운건 아니다.) 현지 문화에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 든다. 그렇다고 한국인을 피하는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만나면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이다.

다만 일부러 한국인 동행을 구하거나 애써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째는 돈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여행경비를 줄이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힘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행하러 왔지 절약하러 온건 아니지 않는가?

물론 낭비는 하지 않는다. 애시당초 물건 사는 것, 소위 쇼핑에 관심도 없고 오로지 사는 물건이라고는

마시고 먹는 것이 전부이다. 숙소 또한 5원, 10원에 몇시간을 헤메거나 그러지 않는다.

가끔 일행이 없어 교통비(빠오쳐, 차량대절)가 부담 될 때가 있다. 그러면 혼자라도 간다.

물론 철저히 대중교통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때론 대중교통이 없을 때도 있다.

 

네째는 급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Slow, Slow 내가 계속 외친 내 마음 속의 구호이다.

시간 여유가 비교적 충분한 나의 경우에 해당하는 이야기도 하지만 다른 일정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급하게 하루에 몇탕씩 뛰는 그런 여행은 지양한다. 여행은 몇개를 봤냐로 결론지어질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야크호텔은 비교적 한국인이 많고 Banakshol Hotel은 일본인이 많고 키레이는 다국적이란 평을

인터넷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어 키레이로 간 것이다. 이유는 그 하나다.

 


 

키레이 3인실 도미토리 1일 30원 

 


 

 

숙소에서 본 라싸의 초생달 저 달이 몇번 차고 다시 몇번이나 기울어야 귀국 할까?

 

키레이 호텔,, 

 


 

라싸에 도착한 둘째날,

첫날은 밤에 도착하여 숙소잡구 잠잔일 외에는 한게 없다.

 

조캉사원에 가기로 했다.

그러나 라싸에 와서 처음 본것은 라마 사원이 아니라

이슬람 사원인 청진사(淸眞寺)였다.

 

(청진사는 중국에서 이슬람사원을 가리킬때 쓰는 말이다. 식당이나 가게에 淸眞이란 문구가 있으면

이슬람교도가 운영하는 곳이란 뜻이다. 그런데 가서 돼지고기 요리를 찾는 것은 큰 실수이며

무지일 뿐만 아니라 이슬람교도에게는 모욕을 뜻하기도 한다)

 


 

 

이슬람 문자, 티벳어, 한자의 서장라사청진대사

 

라싸는 티벳불교의 중심이다.  달라이 라마와 오체투지, 그리고 티벳식 불탑인 백탑, 라마승,

포탈라궁이 나에게 알려졌던 라싸의 이미지이다.

라마교가 라싸의 시작이자 끝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라마불교(티벳불교)의 중심엔 이슬람 사원도 있었다.

청진쓰 주변에는 많은 이슬람교도, 주로 회족이 있었다. 대부분 양고기와 야크를 판매하는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농경사회였던 한국에서는 예전에는 '백정'이라 천시하는 직업이 유목생활이 중심인

이슬람교도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성스러운 직업의 하나이다.

 

공존,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 그리고 함께 사는것, 그것이 평화의 기본 조건이다.

그래서 '유일'이나 '절대' 이런 것은 공존과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라싸에서 때 아닌 논쟁을 하였다. 원래 논쟁은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 분은 천주교도 였는데 티벳에 까지 와서 하나님의 말씀(복음)을 전하고자 많은 한국인 선교사들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말했더니 한 발짝 물러서 전도는 강요가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를

알려주어서 그들이 선택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도의 과정에서 존재만을 알려 주는 것으로 그칠까,,때론 봉사와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강요 아닌 강요를 하는 것은 아닐까? 자문해 본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 그리고 종교 그것은 공존과 평화를 지향 할때 함께 살아 갈수 있는 것 아닐까?

 

나의 라싸 여행의 첫 시작은 청진사에서 출발했다.

 


 

 

돔 양식의 이슬람 사원

 


 

이슬람 사원 주변의 이슬람교도(회족)

 

청진사 앞의 이슬람교도 노점상 양피 한그릇에 3원(란저우나 신장에 가면 많다) 

 


 

전국(중국이겠죠) 각 민족 대단결 만세 - 분리 독립은 꿈두 꾸지 말란 애기겠죠

 

민족 대단결은 대부분 민족의 독립이나 분리주의 할 때 많이 동원 되는 구호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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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라싸 가는길-길위에서 길을 놓다

라싸,,,

티벳의 수도, 공식적으로는 중국 시짱 자지구(西藏自治區구)의 성도.

 

찡짱(靑藏)철도의 개통 이후 라싸 가는 길은

대단히 편리 해졌고, 중국인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들고 있다.

 

10월 14일 상해 발 라싸행 열차 T164를 난징(南京)역에서 밤 22시 35에 탔다.

 


 

 

라싸행 열차

 


 

 

라쌍행은 다른 지역과 달리 처음 부터 쉽지 않았다.

 

우선 표가 없었다. 모두 매진.

중국 여행사 친구에게 부탁,,자기도 노력 해보겠으나 쉽지는 않다는 대답..기다리는 수밖에.

 

연락이 왔다. 표 구했다고,, 다만 부탁한 침대칸 잉워 아래칸은 없고 중칸만 있단다. 

별 수 없다. 중간이 어디냐 맨 위가 아닌 것만 해도 다행이다.

 

난징에서 라싸까지 잉워 중간이 789원 좀  비싸다. (참고로 중국의 기차 요금은 같은 침대칸이라하더라도

상중하에 따라 약간의 가격 차이가 있다. 물론 하가 가장 비싸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나 대도시로 가는 기차표는 대부분 여행사가 전매하기 일쑤여서 기차표 구하기는

쉽지 않다. 라싸행은 특히 어려운 편이다. 

물론 못 구하진 않는다. 돈이 문제다. 보통 다른 지역의 기차표의 수수료가 20원부터 시작하여 30원,

50원 정도 하는 반면에 라싸행은 100원이다.

 

이러니 라싸행 기차표는 나오자 마자 동이난다.  물론 비수기(겨울철)는 안그렇지만

 

사람들은 왜 라싸, 티벳에 가려는 걸까?

세계의 지붕이라는 고원지대에...

 

티벳인의 아품에 공감해서,,

영혼의 안식처를 찾아서,,

 

아직 덜 도시화 산업화 되지 않은 오지를 찾아서..

라마불교의 중심으로 가기 위해서..

 

아니면 워낙 유명해서,,

  

그럼 난 왜 티벳으로 가는 걸까.

 

기차에 타기전 라싸까지 가는 사람은 기차역 대합실에서 단번에 구별되었다.

 

한 중국이 묻는다 "어디가냐고?"  "라싸.." 그러니 자기들도 라싸간다면서

표는 어떻게 구해냐고 묻는다. 여행사에서 수수료 주고 구했다니.

자기들도 표가 없어서 난징에서 타지만 샹하이표를 샀다고 한다.

그런 방법도 있군,,난징보다는 샹하이가 배분되는 표가 좀 더 많을 것이니

그래도 좀 쉬울 것.. 

 

기차에 승차,,,13車 17호 中鋪   내 좌석이다.

배낭과 먹을 것, 48시간을 가야 하니 먹을 것두 비교적 많아야 한다.

기차안의 물가는 1.5배에서 3배까지 비싸다.

 

기차 여행이 편 할려면 같은 실에 있는 동행자가 중요하다.

여럿이 함께 여행을 떠나지 않는 한 그건 순전히 운이다.

 

 

50대 후반의 2명의 남자, 라싸에 간단다. 둘은 친구구,,이전에도 많은 여행을 했단다..

그 중 한명은 북한에도 다녀왔단다. 금강산은 아름다운 산이라 한다.

하지만 가난하고 지저분하단다. 그리고 최근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좋지 않단다.

 

중국 여행하면서 곤란한 주제가 북한과 관련된 주제이다.

니네는 언제 통일할거냐, 북한은 왜 그모양이냐(못사냐?), 남북관계는 어떻게 될것 같냐..등등

 

내 중국어 실력이 짧아 잘 설명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나로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참 많다.

 

북한의 사회주의는 사회주의도 아니라구 할수 도 없고, 그냥 중국 처럼 개혁 개방(자본주의화,,)해야

한다고 할수도 없고,,

 

아무 생각없는 주사파 애들처럼 통일의 기운이 용솟음 치고 있다고 할수 도 혹은

장군님의 영도 아래 고난의 행군을 극복하고 선군정치의 기치로 전인민이 단결하여 우리식(북한식)

사회주의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암튼 내가 주로 하는 애기는 남북관계는 천천히 느린 속도로 진전되고 있고, 북한도 현 체제의 변화가

조금씩 있고,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중요하고, 핵문제는 투명하게 해결되어야 하고 등등..

 

그런데 열에 아홉의 중국인은 예전엔 북한이 중국말을 잘 들었는데,

 요즘은 미국이나 남한 쪽 하고만 뭘 하려고 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자기들이 식량이나 에너지 지원도 많이하는데,,,

 

그러면 나는 이렇게 답하곤 한다. 북한 지도자들도 어느 한쪽(중국,,)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지원을 받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만약에 중국이 지원을 중단하기라도

한다면 북한은 다른 방법이 없다. 그래서 다양한 해결책을 마련하려고 한다. 정도로 애기한다.

 

 

또 다른 두명의 젊은이

하나는 30대 초반. 사는곳은 강소성의 양저우, 중국 요리의 대명사인 양저우차오판(볶음밥)의 고향.

하는일은 피혁관련일을 한단다. 가는곳은 거얼무로 원재료를 구입하러 간다고 한다.

 

다른 한명은 회족(回族)이고 고향은 거얼무라고 한다. 일은 양저우에서 한단다.

역시 피혁(양 모피등) 관련 일이란다.

2년만에 집에 돌아가는 길이란다. 이제 26섯인데 19살에 결혼해서 애가 벌써 둘이란다.

그런데 벌써 마누라 생각은 별루 안나구 애들만 보고 싶단다. ㅎㅎㅎ

 

( 허 걱..  아 이럴때 또 곤란해진다. 대화란건 주고 받는 것,,

넌 몇살이냐,,30대 후반,,애는 있냐,,결혼 안했다는 대답에. 왜 안했냐,,등등,

 중국 여자는 어떻게 생각하냐..중국 여자와 결혼할 생각 없냐는 둥,,,)

 

회족 젊은이는 양저우에서 일하는데 어려움은 없는데 이슬람교도라서 먹는게 불편하단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슬람교도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 직접 해먹는다고 한다.

난징만해도 이슬람 식당과 이슬람 사원이 있다. 양저우에는 없단다.

 

다른 한명은 여자인데 라싸에 간단다. 라싸에서 일하는 남편(한족)을 만나러 간단다.

이미 라싸는 티벳탄 보다 한족이 많다.

 

 


 

 

 

어디서 많이 보던거?  중국 라면도 맛있지만, 가끔은 이것도,,나쁘지 않다.

물론 기차안에선 팔지 않구 마트에서 미리 구입,

 


 

 

48시간의 기차 여행...  짧지 않은 시간이다.

 

6끼를 먹어야 하고 이틀밤을 자야 하고,,,

이럴때 책은 필수다.  "마리오 푸조의 대부"를 데리고 갔다.

 

16일 새벽녁 거얼무(格얼木)에 도착했다.

거얼무에서 내리는 두 친구는 나보고 걸얼무에 내리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자기들이 안내하겠단다.

 

난 정중히 사양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고 곧 겨울이 닥치면 여행에 많은 지장이

있기 때문에,, 10월 중순인데 무슨 겨울 걱정이냐고..

 

라싸 가는 곳곳에는 흰눈이 쌓여 있다.

 

 


 

 

 

새벽녁에 도착한 거얼무역

 


 

 

 

   찡짱철도 기차안에 본 눈내린 산 들

 


 

 

 

 

푸른 하늘과 철로변 모래막이

 

 


 

 

 

끊임 없이 라싸와 거얼무(중국 본토 ?)를 오고 가는 화물차들..

 


 

거얼무를 지나서 만나는 차창 밖 풍경은 본격적인 티벳고원의 풍경이다.

 

맑고 높은 하늘,,,

저 멀리 보이는 설산..

 

끝없이 펼쳐진 초원 혹은 모래밭..

 

가끔씩 보이는 야크와 양떼들.. 그리고 유목민 티벳탄..

 

이제 정말 라싸에 가는 가보다.

 

라싸엔 밤늦게 도착하였다.

라싸역 밖에는 택시들이 불야성,,

한대를 혼자 타면 30원,,여럿이 타면 1인당 10원..

 

기다렸다. 2-3분.. 기차에서 내린 여행객들이 순식간에 밀려왔다 어디론가 사라졌다.

여럿이 타는 조건으로 10원에 가기로 한 택시 기사가 결국 다른 손님을 찾지 못했다.

약속은 약속 10원에 가는 것. 

( 넘 급하게 하지말구 기다려라. 성수기가 아니고는 손님보다 택시가 더 많다)

 

 


 

 

티벳 초원과 야크, 그리고 양

 

설산,,,, 아마도 눈이 오는 듯 잔뜩 낀 구름

 


 

라싸 도착하기 직전 역인 나추(那曲), 해발 4513M,,,,

 

 

나추  전경(깔금하다기 보다는 엊그제 만든 것 같은 분위기)

 


 

열차안에서 파는 도시락(15원)

 

열차안에서 파는 도시락 15원( 내 경우엔 먹을 만 함..)

 

 

저게 나무쵸인가? 라싸가는 도중 만난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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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 길위에서 길을 놓다

이게 앞으로 쓰게 될 여행기(? 생활기)의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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