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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라싸 가는길-길위에서 길을 놓다

라싸,,,

티벳의 수도, 공식적으로는 중국 시짱 자지구(西藏自治區구)의 성도.

 

찡짱(靑藏)철도의 개통 이후 라싸 가는 길은

대단히 편리 해졌고, 중국인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들고 있다.

 

10월 14일 상해 발 라싸행 열차 T164를 난징(南京)역에서 밤 22시 35에 탔다.

 


 

 

라싸행 열차

 


 

 

라쌍행은 다른 지역과 달리 처음 부터 쉽지 않았다.

 

우선 표가 없었다. 모두 매진.

중국 여행사 친구에게 부탁,,자기도 노력 해보겠으나 쉽지는 않다는 대답..기다리는 수밖에.

 

연락이 왔다. 표 구했다고,, 다만 부탁한 침대칸 잉워 아래칸은 없고 중칸만 있단다. 

별 수 없다. 중간이 어디냐 맨 위가 아닌 것만 해도 다행이다.

 

난징에서 라싸까지 잉워 중간이 789원 좀  비싸다. (참고로 중국의 기차 요금은 같은 침대칸이라하더라도

상중하에 따라 약간의 가격 차이가 있다. 물론 하가 가장 비싸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나 대도시로 가는 기차표는 대부분 여행사가 전매하기 일쑤여서 기차표 구하기는

쉽지 않다. 라싸행은 특히 어려운 편이다. 

물론 못 구하진 않는다. 돈이 문제다. 보통 다른 지역의 기차표의 수수료가 20원부터 시작하여 30원,

50원 정도 하는 반면에 라싸행은 100원이다.

 

이러니 라싸행 기차표는 나오자 마자 동이난다.  물론 비수기(겨울철)는 안그렇지만

 

사람들은 왜 라싸, 티벳에 가려는 걸까?

세계의 지붕이라는 고원지대에...

 

티벳인의 아품에 공감해서,,

영혼의 안식처를 찾아서,,

 

아직 덜 도시화 산업화 되지 않은 오지를 찾아서..

라마불교의 중심으로 가기 위해서..

 

아니면 워낙 유명해서,,

  

그럼 난 왜 티벳으로 가는 걸까.

 

기차에 타기전 라싸까지 가는 사람은 기차역 대합실에서 단번에 구별되었다.

 

한 중국이 묻는다 "어디가냐고?"  "라싸.." 그러니 자기들도 라싸간다면서

표는 어떻게 구해냐고 묻는다. 여행사에서 수수료 주고 구했다니.

자기들도 표가 없어서 난징에서 타지만 샹하이표를 샀다고 한다.

그런 방법도 있군,,난징보다는 샹하이가 배분되는 표가 좀 더 많을 것이니

그래도 좀 쉬울 것.. 

 

기차에 승차,,,13車 17호 中鋪   내 좌석이다.

배낭과 먹을 것, 48시간을 가야 하니 먹을 것두 비교적 많아야 한다.

기차안의 물가는 1.5배에서 3배까지 비싸다.

 

기차 여행이 편 할려면 같은 실에 있는 동행자가 중요하다.

여럿이 함께 여행을 떠나지 않는 한 그건 순전히 운이다.

 

 

50대 후반의 2명의 남자, 라싸에 간단다. 둘은 친구구,,이전에도 많은 여행을 했단다..

그 중 한명은 북한에도 다녀왔단다. 금강산은 아름다운 산이라 한다.

하지만 가난하고 지저분하단다. 그리고 최근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좋지 않단다.

 

중국 여행하면서 곤란한 주제가 북한과 관련된 주제이다.

니네는 언제 통일할거냐, 북한은 왜 그모양이냐(못사냐?), 남북관계는 어떻게 될것 같냐..등등

 

내 중국어 실력이 짧아 잘 설명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나로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참 많다.

 

북한의 사회주의는 사회주의도 아니라구 할수 도 없고, 그냥 중국 처럼 개혁 개방(자본주의화,,)해야

한다고 할수도 없고,,

 

아무 생각없는 주사파 애들처럼 통일의 기운이 용솟음 치고 있다고 할수 도 혹은

장군님의 영도 아래 고난의 행군을 극복하고 선군정치의 기치로 전인민이 단결하여 우리식(북한식)

사회주의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암튼 내가 주로 하는 애기는 남북관계는 천천히 느린 속도로 진전되고 있고, 북한도 현 체제의 변화가

조금씩 있고,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중요하고, 핵문제는 투명하게 해결되어야 하고 등등..

 

그런데 열에 아홉의 중국인은 예전엔 북한이 중국말을 잘 들었는데,

 요즘은 미국이나 남한 쪽 하고만 뭘 하려고 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자기들이 식량이나 에너지 지원도 많이하는데,,,

 

그러면 나는 이렇게 답하곤 한다. 북한 지도자들도 어느 한쪽(중국,,)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지원을 받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만약에 중국이 지원을 중단하기라도

한다면 북한은 다른 방법이 없다. 그래서 다양한 해결책을 마련하려고 한다. 정도로 애기한다.

 

 

또 다른 두명의 젊은이

하나는 30대 초반. 사는곳은 강소성의 양저우, 중국 요리의 대명사인 양저우차오판(볶음밥)의 고향.

하는일은 피혁관련일을 한단다. 가는곳은 거얼무로 원재료를 구입하러 간다고 한다.

 

다른 한명은 회족(回族)이고 고향은 거얼무라고 한다. 일은 양저우에서 한단다.

역시 피혁(양 모피등) 관련 일이란다.

2년만에 집에 돌아가는 길이란다. 이제 26섯인데 19살에 결혼해서 애가 벌써 둘이란다.

그런데 벌써 마누라 생각은 별루 안나구 애들만 보고 싶단다. ㅎㅎㅎ

 

( 허 걱..  아 이럴때 또 곤란해진다. 대화란건 주고 받는 것,,

넌 몇살이냐,,30대 후반,,애는 있냐,,결혼 안했다는 대답에. 왜 안했냐,,등등,

 중국 여자는 어떻게 생각하냐..중국 여자와 결혼할 생각 없냐는 둥,,,)

 

회족 젊은이는 양저우에서 일하는데 어려움은 없는데 이슬람교도라서 먹는게 불편하단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슬람교도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 직접 해먹는다고 한다.

난징만해도 이슬람 식당과 이슬람 사원이 있다. 양저우에는 없단다.

 

다른 한명은 여자인데 라싸에 간단다. 라싸에서 일하는 남편(한족)을 만나러 간단다.

이미 라싸는 티벳탄 보다 한족이 많다.

 

 


 

 

 

어디서 많이 보던거?  중국 라면도 맛있지만, 가끔은 이것도,,나쁘지 않다.

물론 기차안에선 팔지 않구 마트에서 미리 구입,

 


 

 

48시간의 기차 여행...  짧지 않은 시간이다.

 

6끼를 먹어야 하고 이틀밤을 자야 하고,,,

이럴때 책은 필수다.  "마리오 푸조의 대부"를 데리고 갔다.

 

16일 새벽녁 거얼무(格얼木)에 도착했다.

거얼무에서 내리는 두 친구는 나보고 걸얼무에 내리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자기들이 안내하겠단다.

 

난 정중히 사양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고 곧 겨울이 닥치면 여행에 많은 지장이

있기 때문에,, 10월 중순인데 무슨 겨울 걱정이냐고..

 

라싸 가는 곳곳에는 흰눈이 쌓여 있다.

 

 


 

 

 

새벽녁에 도착한 거얼무역

 


 

 

 

   찡짱철도 기차안에 본 눈내린 산 들

 


 

 

 

 

푸른 하늘과 철로변 모래막이

 

 


 

 

 

끊임 없이 라싸와 거얼무(중국 본토 ?)를 오고 가는 화물차들..

 


 

거얼무를 지나서 만나는 차창 밖 풍경은 본격적인 티벳고원의 풍경이다.

 

맑고 높은 하늘,,,

저 멀리 보이는 설산..

 

끝없이 펼쳐진 초원 혹은 모래밭..

 

가끔씩 보이는 야크와 양떼들.. 그리고 유목민 티벳탄..

 

이제 정말 라싸에 가는 가보다.

 

라싸엔 밤늦게 도착하였다.

라싸역 밖에는 택시들이 불야성,,

한대를 혼자 타면 30원,,여럿이 타면 1인당 10원..

 

기다렸다. 2-3분.. 기차에서 내린 여행객들이 순식간에 밀려왔다 어디론가 사라졌다.

여럿이 타는 조건으로 10원에 가기로 한 택시 기사가 결국 다른 손님을 찾지 못했다.

약속은 약속 10원에 가는 것. 

( 넘 급하게 하지말구 기다려라. 성수기가 아니고는 손님보다 택시가 더 많다)

 

 


 

 

티벳 초원과 야크, 그리고 양

 

설산,,,, 아마도 눈이 오는 듯 잔뜩 낀 구름

 


 

라싸 도착하기 직전 역인 나추(那曲), 해발 4513M,,,,

 

 

나추  전경(깔금하다기 보다는 엊그제 만든 것 같은 분위기)

 


 

열차안에서 파는 도시락(15원)

 

열차안에서 파는 도시락 15원( 내 경우엔 먹을 만 함..)

 

 

저게 나무쵸인가? 라싸가는 도중 만난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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