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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 라싸에 청진사가 있다 - 길위에서 길을 놓다

 < 라싸에도 청진사가 있다  - 공존해야 되는 이유 >

 

늦은 밤 라싸에 도착.

 

묵기로 맘 먹은 키레이(Keray Hotel)이 있는 베이찡 동루로 갔다.

물론 예약 같은 것은 없었다. 순전히 예약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행스타일 때문이다.

 

택시 기사는 한족, 사천성의 성도(쓰찬 청두)에서 왔단다. 온지 2년 어느정도 자리잡았단다.

택시 기사는 호텔 정한게 없으면 자기가 추천 하겠다는데, 사양하였다.

 

베이찡 동루에서 먼저 눈에 띤 것은 야크 호텔(Yak Hotel, 야삔관)이었다. 


 

야삔관 


숙소를 한국인이 주로 묵는다는 야삔관이 아니라 키레이로 잡은 것은 이유가 있다.

 

여행을 하면서 몇가지 나만의 원칙을 세운게 있다.

 

첫째는 한 발짝 떨어져서 본다.

여행자는 여행자일뿐, 여행하면서 현지인의 삶에 되도록이면 개입하지 않고 한발짝 떨어져

보기가 내 첫번째 원칙이다. 현지인의 삶에 대해 때론 말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도 있지만

여행자로서 책임을 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신의 삶은 자신이 만들어가고 그래야 만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방인의 시각은 이방인의 시각일 뿐이다.

 

둘째는 되도록이면 한국인과는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한국인을 싫어 한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다만 이국에서까지 뭉쳐 다닐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애초 혼자 출발한 여행, 되도록이면 현지인이나 외국인들과의 교감을

중시해서이다. 아무래도 같은 한국인끼리 움직이면 의사소통은 쉽지만(가치관과 기호가 다르면

말은 쉽게 주고 받을 수 있지만 결코 의사 소통이 쉬운건 아니다.) 현지 문화에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 든다. 그렇다고 한국인을 피하는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만나면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이다.

다만 일부러 한국인 동행을 구하거나 애써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째는 돈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여행경비를 줄이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힘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행하러 왔지 절약하러 온건 아니지 않는가?

물론 낭비는 하지 않는다. 애시당초 물건 사는 것, 소위 쇼핑에 관심도 없고 오로지 사는 물건이라고는

마시고 먹는 것이 전부이다. 숙소 또한 5원, 10원에 몇시간을 헤메거나 그러지 않는다.

가끔 일행이 없어 교통비(빠오쳐, 차량대절)가 부담 될 때가 있다. 그러면 혼자라도 간다.

물론 철저히 대중교통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때론 대중교통이 없을 때도 있다.

 

네째는 급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Slow, Slow 내가 계속 외친 내 마음 속의 구호이다.

시간 여유가 비교적 충분한 나의 경우에 해당하는 이야기도 하지만 다른 일정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급하게 하루에 몇탕씩 뛰는 그런 여행은 지양한다. 여행은 몇개를 봤냐로 결론지어질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야크호텔은 비교적 한국인이 많고 Banakshol Hotel은 일본인이 많고 키레이는 다국적이란 평을

인터넷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어 키레이로 간 것이다. 이유는 그 하나다.

 


 

키레이 3인실 도미토리 1일 30원 

 


 

 

숙소에서 본 라싸의 초생달 저 달이 몇번 차고 다시 몇번이나 기울어야 귀국 할까?

 

키레이 호텔,, 

 


 

라싸에 도착한 둘째날,

첫날은 밤에 도착하여 숙소잡구 잠잔일 외에는 한게 없다.

 

조캉사원에 가기로 했다.

그러나 라싸에 와서 처음 본것은 라마 사원이 아니라

이슬람 사원인 청진사(淸眞寺)였다.

 

(청진사는 중국에서 이슬람사원을 가리킬때 쓰는 말이다. 식당이나 가게에 淸眞이란 문구가 있으면

이슬람교도가 운영하는 곳이란 뜻이다. 그런데 가서 돼지고기 요리를 찾는 것은 큰 실수이며

무지일 뿐만 아니라 이슬람교도에게는 모욕을 뜻하기도 한다)

 


 

 

이슬람 문자, 티벳어, 한자의 서장라사청진대사

 

라싸는 티벳불교의 중심이다.  달라이 라마와 오체투지, 그리고 티벳식 불탑인 백탑, 라마승,

포탈라궁이 나에게 알려졌던 라싸의 이미지이다.

라마교가 라싸의 시작이자 끝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라마불교(티벳불교)의 중심엔 이슬람 사원도 있었다.

청진쓰 주변에는 많은 이슬람교도, 주로 회족이 있었다. 대부분 양고기와 야크를 판매하는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농경사회였던 한국에서는 예전에는 '백정'이라 천시하는 직업이 유목생활이 중심인

이슬람교도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성스러운 직업의 하나이다.

 

공존,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 그리고 함께 사는것, 그것이 평화의 기본 조건이다.

그래서 '유일'이나 '절대' 이런 것은 공존과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라싸에서 때 아닌 논쟁을 하였다. 원래 논쟁은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 분은 천주교도 였는데 티벳에 까지 와서 하나님의 말씀(복음)을 전하고자 많은 한국인 선교사들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말했더니 한 발짝 물러서 전도는 강요가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를

알려주어서 그들이 선택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도의 과정에서 존재만을 알려 주는 것으로 그칠까,,때론 봉사와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강요 아닌 강요를 하는 것은 아닐까? 자문해 본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 그리고 종교 그것은 공존과 평화를 지향 할때 함께 살아 갈수 있는 것 아닐까?

 

나의 라싸 여행의 첫 시작은 청진사에서 출발했다.

 


 

 

돔 양식의 이슬람 사원

 


 

이슬람 사원 주변의 이슬람교도(회족)

 

청진사 앞의 이슬람교도 노점상 양피 한그릇에 3원(란저우나 신장에 가면 많다) 

 


 

전국(중국이겠죠) 각 민족 대단결 만세 - 분리 독립은 꿈두 꾸지 말란 애기겠죠

 

민족 대단결은 대부분 민족의 독립이나 분리주의 할 때 많이 동원 되는 구호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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