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052 - 캉딩(7 - 파오마산 - 下) - 길위에서 길을
2007년 11월 1일
선녀대에서 바라본 선녀상의 등에 난 허망한 바람구멍을 보고 난후의 허한 마음이
역시 선녀대에서 바라본 바이타(백탑 白塔)이 충만하게 해주어 다행이었다.
백탑 너머로 보이는 산 정상에는 간밤에 내른 눈이 소복이 쌓였다.
내일은 저 산 너머로 길을 재촉해야 하지만 오늘은 캉딩에서 머물 것이기 때문에
눈덮인 고개를 넘어야 할 험난함을 걱정하기 보다는
흰눈에 더 쌓였으면 하는 부질없는 바램만이 솟구쳤다.
파오마산 정상에는 아직도 공사중인 라마불교 사원이 있었다.
입장권에 안내되지 않은 것은 그나마 염치가 있어 보였다.
무료였다가 여기저기 공사투성이면서도 입장권을 받은 것이 괘씸했지만 한가닥 남은 염치가
그려려니 하게 만든다.
공사중인 라마불교 사원은 가려 간게 아니라 시간 여유도 있고 해서 파오마산의 정상은 어디쯤일까
하면서 오르고 오르다 보니 눈에 띄인 것이었다.
공사중인 라마 사원의 측면
라마 사원의 정면 -- 당시 그리 높지 않은 파오마산임에도 아래녘은 비가 위녘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일갈하는 석가모니의 탄생설화를 형상화한 석고 조각
- 쓰레기 하며 정리가 않되어 있었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자 음악은 흘러 나오는데 사람은 없었다.
아마도 일하던 사람들이 눈온다고 일을 멈추고 아래 공사 현장으로
간식이라도 먹으러 갔나보다고 짐작해보았다.
공사중인 사원에 음악(티벳음악 - 혹은 캉딩정가였는지도 모르겠지만)만 흘러 넘치고 인적은
없었다.
사원 입구에는 비비다 만 시멘트와 말똥이 점령하고 있었다.
사원 밖으로 나오자 들어 올때는 못보았던 20여분을 발길을 붙잡았던 모습이 있었다.
강소성의 우시의 영산대불, 홍콩의 청동좌불, 수 많은 사원의 부처를 보았지만,
그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비록 부처상은 아니었지만 마치 고해의 삶을 표현하듯 우는듯(눈물을 흘리는 듯)
혹은 웃는듯 한 모습이 오래도록 사라지지않았다.
눈 내리는 가운데 외로이 앉아있는 동자상
입장권에 표시도 되지 않은 작은 오솔길로 발걸음도 가볍게 걸었다.
하루종일 비와 눈이 오락가락하더니 오후 3시경에 멈추었다.
하지만 파오마산 여기저기 운무(雲霧)가 자욱했다.
숲길을 걷다가 만난 노랗게 물들은 침엽수
한참을 걷다가 만난 막다른 길,,,담배 한데 피우고 되돌아 왔다.
달리고 싶은 것은 철마(鐵馬)만이 아닌 것 같다.
여전히 공사중이었던 정인지(情人池)
정인지 옆에 있었던 선산정석(仙山情石)
어디서 많이 본듯한 정인지(情人池)
백탑
보호받고 있던 임려림(林侶林)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