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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금순조합원
- 선배가 후배에게 보내는 글 -
생계를 위해, 어린 자식을 위해, 이 일터에서 하루빨리 일하기를 바라며 열심히 투쟁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이 글을 올립니다.
20년 전, 자고 있는 여자 아이는 머리를 곱게 땋아놓고 남자아이는 내일 입을 옷을 입혀놓은 채 잠을 재우고 두 남매의 도시락을 챙겨놓은 뒤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88에서 일한 지 어느덧 20년 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머니란 명찰을 달고 떳떳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일하며 최선을 다해 근무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대가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채 새벽에 출근했더니 출장유보라는 딱지를 붙여서 엄동설한에 아무런 통보 없이 찬 시멘트 바닥에 내동댕이쳐질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서럽고 분노에 차서 가끔은 눈물도 납니다. 그래도 넋 놓고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후배들이 눈앞에서 아른거려 또 다시 다짐하고 오늘도 열심히 투쟁합니다.
전국 골프장에서 근로조건이 제일 좋고, 정년이 보장되어 있다는 소문을 듣고 88골프장을 선택한 후배들의 어린 자식들이 다 클 때까지 이 일터에서 안정되게 근무하기를 바랍니다.
길거리로 내몰렸지만 선배와 함께 노동조합을 지키겠다며 어린 아이의 손목을 잡고 추운 날씨에도 투쟁하러 나오는 후배를 보며 가슴에 피멍이 드는 심정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꿋꿋히 큰 언니 역할을 해주는 것뿐입니다.
내가 이 일터를 떠날 때 그 후에 적어도 단협에 찍힌 정년만이라도 보장되기를 바라며 후배들의 자녀들이 예쁘게 자라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이 일터에서 모든 동지들이 희망을 꿈꾸고 이 땅의 모든 모성보호를 위해 이 싸움이 헛되지 않게 승리의 깃발을 올릴 때까지 후배들과 끝까지 투쟁할 것이고 함께할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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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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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빨리 일터로 돌아가시길부가 정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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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십시요 여러분들께 아침햇살의 희망 있을 것입니다부가 정보
잭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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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힘이 되어 주었듯이 이제는 후배들에게 모범이되고 힘이되는 선배가 되자 친구야. 금순친구는 이미 모범적이고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선배이지부가 정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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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순언니 너무 고마워요. 2001년 투쟁,2003년 투쟁,그리고지금 언니와 우동언니 너무 고생만하는것 같아 얼마나 미안한지 모르겠어요.
항상 우리식구들 먹여 살리려 애쓰는 언니들이있어 투쟁은 훈훈한 온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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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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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가끔은 우리는 말을 한다. 내가 책임지지 못할 말들을 그래도 우리는 그말들을 희망으로 믿고 산다. 내가책임지는 세상의 몫은 결코 작지만은 않다. 우리는 많은 것을 얻고도 깨닫지 못한다. 돈만이 나에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많은 특.고 경기보조원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주었고 여성노동자들에게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돈이없어 고통스럽지만 더많은 미래를 희망이우리앞에 기다리고 있다.힘냅시다. 곧우리가 누렸던 모든걸 이제는 되잖읍시다.부가 정보
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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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보았다. 당신들이 현재의 불투명한 경기 보조원의 미래를 확신을 갖게해준 당신들 고마워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