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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조합원들이 직접 작성한 글을 집회때 읽었던 글 모음

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3/25
    양보하면 할수록 탄압은 거세지고....(20)
    88캐디는 투쟁중
  2. 2009/03/13
    마음이 부자인 우리들.... 힘들지만 꿋꿋하게..(6)
    88캐디는 투쟁중
  3. 2009/03/10
    한번뿐인 인생...후회없이 살다가자구요..^^(8)
    88캐디는 투쟁중
  4. 2009/03/10
    사측의 폭행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6)
    88캐디는 투쟁중
  5. 2009/03/05
    1/16집회에서 조합원 현장발언(김기숙)(7)
    88캐디는 투쟁중
  6. 2009/03/02
    후배들에게는 차가운 시멘트바닥 물려주지 않을겁니다(6)
    88캐디는 투쟁중

양보하면 할수록 탄압은 거세지고....

유성임

 

제가 88cc에 입사한지도 어느덧 햇수로 3년째입니다.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 다니다가 우연한 기회에 도우미의 천국이라는 88cc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다른 골프장에서 누리지 못한 것들을 88cc에서는 당당하게 누리는 선배님을 보고 그리고 체험하며 정말 88cc에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무렵 저는 비노조였고 특별히 노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노조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제 주변에 노조에 가입한 언니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낯설지는 않았지만 제3자로서 지켜보던 노조와 실제로 체험했던 노조는 정말 많이 틀렸습니다.

그렇게 회사 생활을 즐겁게 하던 중 정권이 바뀌고 회사도 덩달아 점점 바뀌어갔습니다.

 

처음엔 그랬습니다. 노조에서 어느 정도 회사가 원하는 방향을 가주면 서로 좋아질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회사의 의견을 수용하면 할수록 회사는 더 많이 더 무리한 요구를 해왔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매일 일어났으며 그 일들이 뭣 때문인지 조금씩 깨닫게 되었을 때는 우리 앞에는 이미 노조 없애기‘라는 회사의 방침과 더불어 ’출장유보‘라는 어이없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싸웠습니다. 지금도 싸우고 있습니다. 힘듭니다! 이 현실에 반하고 싶을 때도 도망가 버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내 주위엔 나보다 더 힘들고 나보다 더 도망가 버리고 싶은 사람들이 더 많기에...그렇지만 그들은 꿋꿋이 제자리를 지키며 함께 싸우고 있기에.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이 싸움이 언제까지 그리고 어떻게 될지...

그러나 나와 우리와 함께 싸우고 있는 동지들이 있는 한 꿋꿋하게 끝까지 버텨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승리할 것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험난해도 사랑과 정의 만은 언제나 승리할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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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부자인 우리들.... 힘들지만 꿋꿋하게..

     이복희조합원
2007년 3월 88cc에 처음 입사하면서 이제는 내 인생에서의 마지막 직장이라 생각하며 1년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열심히 일하며 생활해 왔습니다. 다들 개개인의 말 못할 사연들로 이곳을 선택해 왔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다시 사회생활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인생이라는 게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더군요.
교육을 받으며 느꼈습니다. 타 골프장과는 다른 인간다운 삶을 인정받으며 열심히 생활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보고 설렘과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타 골프장에는 없는 출산휴가, 육아휴가 등 가정이 있는 저희에게는 너무도 잘 되어 있는 제도들을 보고 이곳이야 말로 우리가 바라던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눈이 오는 추운 겨울도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더운 여름도, 물론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일 해왔습니다.
 
그런데 관리자가 바뀐 올 초부터 저희 88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부당한 처벌이 가해지고 노조와 비조노의 분열을 유발하는 행위, 자치회라는 조직을 만드는가 하면 협약에 어긋나는 행동들로 저희들을 위협하기 시작하는 건 물론이고 손님에게 무식하고 무례한 행동은 자기들이 해놓고는 모든 책임을 저희 동료한테 돌려 제명이라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이 억울한 징계의 주인공이 그 다음의 피해자는 내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징계 당한 동료의 억울함을 저희 88cc를 위탁하는 보훈처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52명이나 되는 명분에도 맞지 않는 출장유보가 내려졌습니다. 막연히 언제가 될지 모르는 ing라는 미래형만을 남긴 채 자기들이 요구하는 서약서에 서약하기 전까지는 일을 시킬 수 없다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동들로 저희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하라는 데로 일한 것 밖에 없는데 우리에게 왜 이렇게 잔인하게 하는지 생계를 미끼삼아 장난질 치는 파렴치한 짓을 그만두시지요. 죄받습니다. 없는 약자라고 우습게보지 마십시오. 지금은 죽어서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죄 값을 치르고 간다고 합니다. 두렵지도 않습니까. 어찌 보면 다리 뻗고 자는, 마음이 부자인 우리보다는 마음이 가난한 당신들은 불쌍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제가 인생을 살면서 그리고 우리 자식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큰 가르침이 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주신 관리자분들께 감사하다는 생각 또한 해봅니다.
우리는 어떠한 고통과 시련도 이겨낼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애 낳는 고통도 참아낸 우리는 강한 어머니이자 열심히 일하는 대한민국에서 훌륭한 여성노동자이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건드리지 마십시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듯 우리도 참을 만큼 참았습니다. 폭발하면 무섭단 말입니다.
 
존경하는 선배님들 끝까지 믿고 따라갈 저희 후배들이 있으니 힘내십시오. 동료와 후배님들, 믿음직한 저희 선배님들이 계시는데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나 자신 아니, 지금까지 또한 앞으로 끝까지 같이 할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워 이겨냅시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끝까지 투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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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뿐인 인생...후회없이 살다가자구요..^^

2004년 회사에 입사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오로지 마음대로 휴무를 낼수있는것만으로  88cc는 좋은

 

회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가고 아무것도 모르던 저에게도 진실된 눈길로 노동조합을 볼수 있는 시기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전 생각합니다. 3년동안 몰랐던 진실을 지금 알게 되었지만  언젠간 이 모든 사회도 우리

 

진실을 알게 되리라는 것을....  참 많이 힘들었고  앞으로도 많이 힘들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행복하

 

고 , 뿌듯하며, 감사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이런 일을 할수 있는것도 ,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해가

 

면서살아  가는것도..... 비록 생계도 힘들고   육신도 힘들지만 제 인생을 위해서 이 만큼은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를 볼수 있게 해주신 선배님들에게 감사하고

 

이 힘든 시기를 같이 가는 동료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린 반드시 승리 할것이며  무지한 인간들에게 우리의 진실을 알려줄수 있을것입니다.

 

그때까지 힘들지만 끝까지 투쟁합시다...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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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폭행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조경희
 
안녕하세요. 유보5기 신입 조경희입니다.
오늘 비가 와서 그런지 회사에 올라오는 길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처음 투쟁을 시작할 때 그냥 너무나 억울하고 부당하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이젠 분노로 내 머릿속을 가득채웠습니다.
폭언으로 폭행으로 나약한 우리들을 권력과 힘으로 내동댕이치고 짓밟는 회사를 내 눈으로 보면서 정신을 가다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 괴롭히는 걸까요. 지금 있는 그대로만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일할 수 있기만 바랄 뿐인데, 자기들의 명예와 행복을 위해 우리들의 자존심을 너무나 처참하게 짓밟았습니다.
저 또한 쟁대위를 하면서 너무나 힘들었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며칠전 간부들의 악랄한 폭행과 폭언을 당하고 보니 오기가 생겼습니다.
‘너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각오로 이 싸움을 꼭 이겨 만나러 오겠다고’ 우리 아이에겐 절대 이런 억울한 인생은 겪지 않게 좋은 길을 미리 닦아놓고 오겠다고....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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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집회에서 조합원 현장발언(김기숙)

김기숙

 
2008년 11월 출장유보로 시작한 우리들의 투쟁이 해를 넘겨 오늘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느 투쟁가요 가사처럼 우리에겐 신념과 의리로 뭉친 죽음도 함께 하는 동지가 있기에 지금 이 자리에 같이 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노동조합을 시작해 몇 번의 투쟁이 있었지만 이번투쟁만큼 길었던 적이 없었기에 하고 싶은 말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먼저 왕창 바가지를 쓰면서도 설익은 쌀로 만든 김밥을 맛있다고 먹어준 여러분께 이 자리에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새벽 4시가 되면 손에 바리바리 솥단지며 야채를 들고 우르르 몰려 눈곱도 떼지 않은 채 김밥을 말던 생각이 납니다.
어느 날은 짜고 또 어느 날은 밥알이 뿔뿔이 흩어질 만큼의 된밥이라 넘어가지 않는다고 투덜 되면서도 맛있다고, 잘 먹었다는 말로 힘을 실어준 조합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말에 힘이 나서 사실 조금은 힘들겠지만 김밥을 말면서도 힘이 났고 이른 시간 회사로 싸 들고 가서 팔던 조합원도 힘이 났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눈물 나는 김밥을 우리 투쟁이 끝나 웃을 수 있는 날엔, 밥알 하나하나에 행복을 담아 여러분과 다시 나누어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장유보가 되고나서 참 앞이 캄캄해졌을 때 친구랑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직장을 떠나는 한이 있어도 이렇게 쫓겨나듯 직장을 그만두고 싶진 않노라고... 지금은 그 마음이 더 커져 오기가 발동하였고 누가 먼저 지쳐 나가떨어지나 두고 보자는 마음이 더 커져 가는 것 같네요.
난 아직 젊은데, 갈 곳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컴퓨터로 구인난을 뒤져본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지만 우리 직업 특성상 우린 우물안 개구리인 것 같습니다. 벌어놓은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뛰어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닌 전... 남들도 모두 가지고 있는 건강한 몸뚱아리 하나로 경쟁자들을 뚫고 들어가기엔 나이가 너무 많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노동조합이 생기고 단협이 만들어져 지금까지 일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이 있으므로 우린 힘을 하나로 뭉칠 수 있었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기에 말입니다. 왜 이번 싸움에서 힘이 들고 시간이 걸릴지라도 이 싸움을 계속해 내 직장을 지켜야 하는지 전 이번 겨울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일이 있으므로 힘든 시간을 이겨낸 적이 있는 저는 쉬면서 튀어나온 뱃살도 빼고 기본적인 생활비도 충당하고 또 바쁘게 지내다보면 이 투쟁이 짧아질거란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으려고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찾아봤지만 갈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전 나이를 속이고 최대한 멋을 내고 어느 곳에 면접을 보고 시간당 오 천 원짜리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조합에 양해를 구하고 또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한 아르바이트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야간수당도 붙지 않는 저녁 5시에 시작해서 새벽 2시까지 일을 하면 하루 4만원을 받습니다. 이 4만원이라는 돈이 이렇게 큰 줄 몰랐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 많은 생각이 납니다. 이건 정말 못할 짓이구나. 사람구실을 못하는 구나. 이른 새벽 별을 보고 출근을 하더라도 또 달을 보고 퇴근을 하더라도 내가 하던 일이 절실했습니다. 그렇기에 난 이 투쟁이 힘들더라도 시간이 뒷걸음치더라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지 여러분
짧은 시간이었어도 저는 느꼈습니다. 차가운 시멘트바닥에 앉아 투쟁가요를 부르고 길거리 밥을 먹는 한이 있어도 우린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린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여러분보다 한 발 앞서 바깥세상을 구경한 사람의 마음입니다. 모두 많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에서 이끄는 쟁대위, 뒤따르는 선후배 여러분. 조금만 더 힘을 내야하지 않을까요. 우리 밥그릇을 찾기 위해, 조금 더 안정된 내 가정을 위해, 또 커가고 있는 내 자식을 위해, 가장 큰 목적인 나 자신을 위해 여러분 힘냅시다. 우린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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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는 차가운 시멘트바닥 물려주지 않을겁니다

윤금순조합원
- 선배가 후배에게 보내는 글 -
생계를 위해, 어린 자식을 위해, 이 일터에서 하루빨리 일하기를 바라며 열심히 투쟁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이 글을 올립니다.
20년 전, 자고 있는 여자 아이는 머리를 곱게 땋아놓고 남자아이는 내일 입을 옷을 입혀놓은 채 잠을 재우고 두 남매의 도시락을 챙겨놓은 뒤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88에서 일한 지 어느덧 20년 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머니란 명찰을 달고 떳떳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일하며 최선을 다해 근무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대가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채 새벽에 출근했더니 출장유보라는 딱지를 붙여서 엄동설한에 아무런 통보 없이 찬 시멘트 바닥에 내동댕이쳐질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서럽고 분노에 차서 가끔은 눈물도 납니다. 그래도 넋 놓고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후배들이 눈앞에서 아른거려 또 다시 다짐하고 오늘도 열심히 투쟁합니다.
전국 골프장에서 근로조건이 제일 좋고, 정년이 보장되어 있다는 소문을 듣고 88골프장을 선택한 후배들의 어린 자식들이 다 클 때까지 이 일터에서 안정되게 근무하기를 바랍니다.
길거리로 내몰렸지만 선배와 함께 노동조합을 지키겠다며 어린 아이의 손목을 잡고 추운 날씨에도 투쟁하러 나오는 후배를 보며 가슴에 피멍이 드는 심정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꿋꿋히 큰 언니 역할을 해주는 것뿐입니다.
내가 이 일터를 떠날 때 그 후에 적어도 단협에 찍힌 정년만이라도 보장되기를 바라며 후배들의 자녀들이 예쁘게 자라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이 일터에서 모든 동지들이 희망을 꿈꾸고 이 땅의 모든 모성보호를 위해 이 싸움이 헛되지 않게 승리의 깃발을 올릴 때까지 후배들과 끝까지 투쟁할 것이고 함께할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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