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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뻬뻬로 데이였다. 이날 노동자 대회가 서울 시청앞에서 열렸고
나는 집에서 관람을 했다. 그나마 참세상과 오마이 뉴스 정도가 그 현장의 소식을 전하더라.
맘이 불편하다. 편집 알바 일꺼리가 밀려있어 그 핑계 삼아 집에서 개겼다.
나는 어디에 있어야 하는것일까?를 늘 물음표로 가지고 산다.
기록하는자로써? 참여하는자로써? 혹은 비정규적 참여자로써?
분명 아마 현장을 나갔다면 캠코더와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했을것이다.
방패에 찍히는 사람들의 모습들, 머리가 깨져 피가 철철 흐르는 노동자들과
농민들을 보면서 분노를 했을것이다.
지식인들은, 먹물들은 자기 전부를 내놓고 투쟁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
내가 찍어온 결과물을 통해 어찌보면 나의 알리바이를 주장하고 싶은것일지도 모르겠다.
당대의 현실에 어떻게 개입해있는지를, 작업을 통해 짐작할 수는 있긴 할테니
어찌보면 오롯하게 자기 만족과 자기 위안을 위한 이기적인 행위일지도 모르겠다.
돌아온 탕자처럼 한때 좌익이니 진보입네 물들었던 이들 그중에서도 발꾼이었던 청춘들,
주류 세계로 즉 지배 계급의 따사롭고 안락한 품안으로 살포시 기어 들어간다.
한때의 방황정도야 어때서? 이러한 돌아온 탕자들을
주류의 세계는 넓은 품으로 잘 받아들여준다.
나름데로 니들도 똑똑한 놈들이니 여기 낄만한 충분한 능력과 가치가 있으니...
괜찮은 넘들이라면서 어깨를 톡톡 두드려주며, 기운을 북돋아준다.
한번 이판에서도 잘해보라고~
이러한 자들은 돌로 때려서 죽여버려야한다고, 광야로 다시 추방시켜야한다고
장정일이 독서일기에서인가 말했던가???
어찌보면 더 지독한 보수 반동이 되는 작자들.
나는 그게 두렵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도 보수화되가고 있는 징후가 문득 느껴질때...
배때기에 기름기가 끼는 순간들, 즉 안락함과 안정속에 침잠하고 싶다는
유혹의 순간이 늘 나를 호시탐탐 노릴때...어제 같은 노동자 대회에서 머리가 터지는
농민과 노동자들을 보면서, 난 저렇게 다 내 몸을 내던지고 투쟁을 할수가 있을까?
구류나 구속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 밥벌이로 복귀하지 못한다면 어쩌지하며 전전긍긍
혹 잃어버릴지 모르는 직장을 아까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상상과 생각을 한다.
오늘은 '변방에서 중심으로' 라는 다큐멘타리 영화를 독립영화 전용관에 들러 보고
오픈 토크까지 참여하고 들어왔다.
많은 독립 영화라는 장르의 역사의 한 줄기에 있던 산 증인들,
이름대면 이젠 알만한 유명인사가 된 나름데로의 영화 자객들 고수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더냐?(김동원,홍형숙,이용관,이용배,이효인,변영주 등등)
쥬라기니 백악기니 자기는 고생대의 인물이라던 이들, 대개 교수가 되고
영화진흥위원들이 되고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 되고, 상업 영화 감독이 되고
나름 출세들과 보란듯한 성공을 하셨더라.
그나마 다행히 완벽한 변절과 쥐도새도 모를 배신까지야 하진 않았겠지만,
그들이 부럽다는 느낌? 보다는, 그러한 주류의 자리에 들어선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또 얼마만한 노력을 하고 있을는지가 궁금햇다.
젊은날의 방황과 치기와 열정을 숙주 삼아 세상에 그저 안주하고 있는건 아닌지...
계속 보기...
김동원 선배 목욜날 르포 수업시간에...물어볼게 좀 많아졋다.
아쉽다...글고보니 시간되는 사람들 오늘 영화나 같이 보자고 꼬실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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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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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저는 목욜 김동원 감독 강의 들으러 못 갈지도 모르는데..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부가 정보
처절한기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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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씨/ 울지 마세요! 동원형, 대머리 다되가는 봉구 아저씨보다는 머리 거의 안 벗겨진 제가 더 매력적이쟎아요? ㅋㅋㅋ 완전 자뻑이긴 하지만~부가 정보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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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이'라는 단어를 잘 안써먹다보니 생소 했는데, 이 글 읽다보니 참으로 그럴듯 합니다...아무데나 썼다간 큰일 나겠어요...과연, 알리바이 하나로 전체를 비껴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어딜 가든 사람들의 숨기 바쁜(?) 속성은 감추기 힘든 듯..씁쓸~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