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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 등록일
    2010/06/23 18:33
  • 수정일
    2010/06/23 18:33

 

사무실로 가는 골목길 어귀

어린 참새 한마리가 연신 쫑쫑거리면서

길가에 내려앉아 부산스럽게 뛰어다닌다.

 

안녕하고 손을 내밀면 슬쩍 만질 수 있을것 같은 거리

 

올해 알에서 깨어난 녀석인듯...

이제 어미새의 품안에서 벗어나

홀로 독립을 한셈이리라.

 

사람을 그닥 무서워하지않지만,

근처에 가면 휘릭 지붕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길바닥으로 내려와서 종종거리며 뛰어다닌다.

 

다시 사무실로 올라가는데

경사진 길 한가운데 무언가가 피딱지가 져서

짓이겨 눌려져 있는데 무심히 쳐다보니 

역시 어린 참새 한마리...

 

파리떼가 온통 꼬여있더라.

 

아마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 먹이를 주워 먹으려다

차에 치인걸게다.

 

차에 대한 무서움을 두려움을 모르는...나이여서일까?

 

어린 맘

 

단 한번뿐인 생인데 그렇게 한철 겨우 살고 허망하게 갔다.

 

어릴때부터 이런 죽음에 대한 고민들을 참 많이 했었다.

 

그랬었지.

 

사무실 입구 앞 깻잎밭에 옮겨 뉘어주다.

 

또 며칠이 지나면 개미떼들이 신나서 해체해 놓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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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꼼장어들 이라고 쓰다.

  • 등록일
    2010/06/15 03:49
  • 수정일
    2010/06/15 03:49

 

오늘 거리를 지나다가 문득 보게 된

 

꼼장어를 파는 식당의 수조안

 

여러 마리의 꼼장어들이 서로 기대 얽혀서

곤히 잠들어 있더라.

 

아마 지쳤었나봐.

 

먹고 자고 자고 먹고를 양어장에서 되풀이하다가

난생 처음 실려오면서 고생을 좀 했겠지.

 

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뽀글뽀글 기포소리만 들려오는 수조안에

조용히 얽혀있는 모습이 순간이나마

한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살껍질이 벗겨져 산채로 불위에 올라갈것을 모르긴하니,

죽음의 두려움과 불안에 떠는 인간들과는 또 다르겠지.


오늘의 식단. 주 메뉴는 동태찌게와 밥

배추김치,멸치조림,고등어구이,시금치,콩나물,버섯무침


요사이 밥상에 올라오는 모든것들이 다 살아있는

생명이었던 것들이란 생각을 가끔하게 된다.

 

오래 전 써놓았던 짧은 시같잖은 글이 이런거였지.

 

길가 어귀 위치한 황실 수족관과 속초 산오징어 횟집

어느 한쪽은 무위도식 팔자가 좋고

어느 한쪽은 횟칼에 난자를 당할 운명.

 

 

<먹장어>
먹장어(hagfish)는 일명 ' 꼼장어'라 부르며, 안주의 대명사로 불리어지기도 한다. 먹장어는 턱이 없고 입이 흡반 모양으로 생긴 원구류에 속하는 원시어류로서 꼬리 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바다의 뻘 속에 주로 살며 몸길이는 최대 수컷 55cm,암켯 60cm이며 어류, 오징어류등에 부착하여 살이나 내장등을 녹혀 빨아 먹는다. 먹장어의 껍질은 eel skin제품을 만드는데 쓰인다. 껍질로 제조된 지갑, 손가방은 질기고 부드러워 수출 상품으로 인기도가 높다. 안주로 먹는 꼼장어는 껍질이 벗겨진 상태로서 먹장어의 제 모습을 찾아 보기가 쉽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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