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텃밭일지/2016 위로의 텃밭

1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6/03/17
    3/12 [1일차] 물파종과 바질 채종
    쩡열 :)
  2. 2016/03/17
    3/9 마포구 상자 텃밭을 신청했다
    쩡열 :)
  3. 2016/03/17
    위로의 텃밭이란?
    쩡열 :)

3/12 [1일차] 물파종과 바질 채종

*

우선 바질을 거둬야 했다. 작년에 정글을 이루고 향신료로 잘 쓰이다 꽃대를 올리기까지 했던 내 사랑.

잘 뽑아서 말려둔 뒤, 잎만 추스르고 씨앗 채취를 계속 미뤄뒀었다. 10일에 잔뜩 주문한 씨앗도 도착했기에 바질도 슬 거둬야지 하고 밀린 일을 시작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먼지가 날리니 옥상으로 가지고 올라갔다. 문제는 바람이 너무 불었고, 씨는 작았고, 부스러기에서 찾기가 매우 빡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옥상에서 부스러기와 씨앗만 줄기와 구분한 뒤 아래로 가지고 내려왔다. 체에 거르고, 체에 대고 절굿공이로 문지르고, 별지랄을 다했다. 가까스로 노하우를 익혀 저만큼의 씨를 만들어내는데 총 2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당근, 적채, 루꼴라, 케일, 비타민, 상추, 저먼 캐모마일, 골든 캐모마일, 베르가못, 바질, 고수, 공심채, 오레가노, 청경채, 봉숭아 물파종을 했다.

이 땐 뭐 그냥 그렇게 하는 줄 알았지만 실수의 집합체였다. 우선

1) 키친타올이 없어서 휴지에 했다. 

-> 최악이다. 휴지에 엉겨붙는다. 키친타올이어야만 한다.

2) 너무 이른 파종이었다.

-> 상자가 오기까지 열흘정도가 남아있어서 바로 심을 수 있게 미리 준비해두자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뒤 포스팅에서 보이겠지만 이자식들은 열흘이면 잡아먹어도 좋을 정도의 속도로 자라고 있었다. 그렇다고 옮겨심을 방법을 찾기엔 아직 추웠다. 

작물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봄 씨앗들은 3월 20일 이후, 혹은 4월 초순에 심는다고 한다. 식목일이 괜히 식목일이 아니었다. 씨앗을 파종하기 전에 검색해봐서 이맘때쯤이면 심나보다 판단했던 게 있었는데 집안에서 키울 게 아니라면 내년에는 3월 말에 파종해서 4월에 정식하는 일정을 잡는 게 좋을 것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3/9 마포구 상자 텃밭을 신청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청했다. 망원동 좋아요에 올라온 거 보고 고민하다 바로 신청했다. 쨌든 돈을 내야 하는 게 좀 걸렸는데 확실히 싸긴 싸다. 다음엔 텃밭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10일까지 신청이었나? 그래가지고 다섯시 반에 자전거타고 겁나 달려서 신청하고 왔다. 몇개를 할까 한참 고민하다 그래, 욕심부리지 말자고 3개 신청. 드디어 텃밭이 시작이라는 설렘!

구에서 80%를 지원하고 내가 20%만 내면 된다. 나는 A형을 골랐고, 개당 7,900원을 내면 바퀴달린 상자+흙 50L+상추모종10개(이건 망했다 원치 않는다!!! 30개의 상추모종으로 나는 무엇을 하란 말이냐...)를 준다.

생각보다 크고, 바퀴도 달리고, 실내 재배가 가능하게 물받침도 있더라. 태어나서 첨으로 정부에게 뭔갈 받았다. 고작 이거 주냐? 싶긴 하지만, 그래도 신난다. 신나서 밭구획을 막 해보는데 쉽지 않았다. 심고 싶은게 너무너무 많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위로의 텃밭이란?

위로의 텃밭이란?_?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아래쪽. 부천에 처박혀 세상에 흥겨운 일 하나없음을 통탄하며 한량의 삶이나 꿈꾸던 2012년 어느 날, 소사카바나에서 앞마당 멀티를 시작했었다. 우리 화분에 있던 벌레를 킴형이랑 옆집 마당에 옮겨버렸던 것 같다. 졸라 악당들이었음. 안타깝게 그 해 여름 특강에서 일사병 걸린 학부모가 있었고, 나는 부천에서 신촌을 오가다 죽어갔고, 물을 못 줘서 얘들도 쥬거땅.

 

(2) 위쪽 사진은 작년의 바질. 한참 힘들 때 정크가 뿌려주고 간 씨앗을 적당히 물도 주고 했더니 무럭무럭 자라났음. 저 싹에 사랑에 빠져서 매일 보살피니 정글이 되었음! 물을 주면 자라고! 먹을 수도 있고! 날 배신하거나 힘들게 하지도 않는 바질에게서 너무 큰 위로를 받음. 이렇게 정직한 자연의 신비라니. 내가 주는 만큼 보답해줬고, 매일매일 자라는 모습을 보는데 완전 애키우는 기분. 게다가 다들 너무 맛있었음. 난 비록 바질이랑 민트뿐이었지만, 먹을 걸 직접 생산하는 게 왜 중요한 건지 깨달음. 그래서 올해의 텃밭은 위로의 텃밭이라는 결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