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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오늘(8.28) 후안 사마란치,제 1회 서울 평화상 수상결정

1990년 8월 28일 후안 사마란치 당시 IOC위원장이 제 1회 서울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상금은 미화 20만불.

 

서울 평화상이란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상이다. 88올림픽이 끝나고 흑자를 좀 많이 봤다고 해서 전두환의 명에 의해 제정된 상인데 그야말로 일해재단이랑 삐까먹는 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수상자 면면을 살펴보자. 제 1회 사마란치 IOC위원장, 제 2회 조지 슐츠 당시 미 국무부 장관, 제 3회 국경없는 의사회, 제 4회 코피 아난 UN사무총장, 제 5회 오가카 사다코 UN고등 판무관, 제 6회 옥스팜.

 

사마란치는 올림픽을 통해 세계평화에 이바지 했다는 명목으로 조지 슐츠는 냉전체제를 타파했다는 명목으로(우엑. 이 자는 로널드 레이건의 오른팔로서 군비경쟁을 통해 소비에트를 어려움에 빠뜨린 바로 그 자가 아닌가?)수상했다. 그러나 사마란치가 88올림픽 개최권 획득에 힘 실어줬다는 이유로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마디로 정주영의 불도저식 로비에 넘어가준 댓가로 상도 받는다는것인데....진정한 꿩먹고 알먹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일화다.

 

수상자만 보면 3회 부터는 뭐 좀 그럴듯하긴 하다. (이 상은 이년에 한번씩 시상된다.) 그러나 수상자들은 이 상의 권위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상금의 액수에 놀라고 있는 형편이고 현재 서울평화상의 주체인 서울평화재단의 이사장은 이철승(해방정국 우익학생운동의 거두이자 사쿠라 야당정치인 출신의 반핵반김 전선의 선봉장)이 세번째로 연임하고 있다.^^

 

그렇다면 후안 사마란치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자. 후안 사마란치는 카탈루냐 지방의 은행가 집안 출신이다.(그렇다 조지 오웰의 소설 '카탈루냐 찬가'의 바로 그 카탈루냐이다.) 카탈루냐 지방은 스페인 내에서 바스크 와 더불어 독립적인 지역으로서 스페인 내전 당시에 공화파의 중심지역이기도 했다. 카탈루냐 찬가를 읽어보길...프랑코 왕당파가 아닌 스탈린 주의자들에 의해 무정부주의자와 트로츠키주의자들이 공격받는 비참한 상황이 상세하게 다뤄지고 있다.

 

하여튼...후안 사마란치는 1920년 출생해 내란 이후 독재자 프랑코의 졸개로서 한 세상 잘 보낸 인물이다. 프랑코 정권의 외교관으로 출발했다가(몽골, 소련 대사 역임) 국제 스포츠계에 발을 들여다놓은 이후 승승장구 IOC위원장의 자리에 까지 올랐다.(한마디로 박정희 정권 외교관, 경호실 간부 출신으로 국제태권도 연맹을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빵에 들어가 지금은 콩밥을 잡숫고 있는 운용은 사마란치의 작은 버젼이라고 할 수있다.)

 

사마란치가 올림픽에 끼친 영향은 무엇이던가? 1980년 IOC위원장에 오른 직후 올림픽은 냉전의 도구로서 사용되었다.(88올림픽이 냉전 올림픽의 마지막 꽃이었다.) 그 뿐 아니라 강력한 상업화 정책을 통해 그나마 체면 차리던 근대올림픽을 다국적 기업의 선전장으로 탈바꿈 시켰다. 막판에 자기 고향에 올림픽 개최 한 번 몰아준다음 명예위원장으로 자리를 바꿔치우고 지금도 잘먹고 잘 살고 있다.

 

첨언: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여전히 사마란치는 초특급 vip대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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