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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전골

  • 등록일
    2007/04/08 01:03
  • 수정일
    2007/04/08 01:03

달군님의 [두부조림?]에 관련된 글.

 

어제부터 했던 번개의 여파로 잠을 많이 못 잔 상태라서

극단적으로 피곤했으나, 또 아무래도 배고픈 채로 그냥 잘 수는 없어서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노선을 급격하게 변경했다지요.

마침, 오늘 두부도 한 모 사왔으니, 이걸 어떻게 쓸까 하다가

나도 두부조림을 해봐야겠다고

달군의 저 포스트를 보면서 대강 맛을 그려봤어요.

 

재료 : 두부 1/2모, 표고버섯 10조각, 다시마 3조각, 감자 1개, 양파 1개,

애호박 0.3개, 당근 0.3개, 부추 1000원어치의 1/6, 콩나물 150원어치,

다진마늘 0.5스푼, 고추장 1스푼, 간장 1.5스푼, 설탕 1스푼, 물엿 1스푼,

깨 100알정도, 식용유

 

 

1. 콩나물을 씻어서 냄비에 담고, 물을 콩나물이 잠길정도로만 붓고 끓인다.

(이렇게 해서 콩나물 국물을 채수로 써도 좋을 것 같았으나,

나는 아예 콩나물을 500원어치를 넣고 끓였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콩나물을 150원어치 정도를 건져내서, 이 요리에 썼다.

물론 나머지 콩나물은 파와 마늘 등을 넣고 콩나물국을 만들었다는...)

 

2.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다른 냄비에 넣고, 물 1.5컵을 넣고

약간 불린 후에 끓인다.

 

3. 감자, 양파, 애호박, 당근을 썰어둔다.

 

4.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썰어둔 재료들과 콩나물을 넣고 볶는다.

 

5.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끓인 것을 전부 프라이팬에 붓는다.

 

6. 고추장, 간장, 설탕, 물엿, 다진마늘을 넣는다.

 

7. 양념이 적절히 섞이면, 두부와 부추를 썰어서 넣는다.

 

8. 먹기 직전에 깨를 뿌리고, 섞으면 끝.

 



1. 양

목표는 딱 한끼에 다 먹는 거였는데, 그러기에는 재료 자체도 너무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끼에 다 먹는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

 

2. 두부

다른 야채들을 볶을 때, 두부도 구울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나는 굳이 구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나는 흐물흐물한 두부가 좋더라고.)

걍 마지막에 넣는 방식으로 했다. 이것도 나름대로 괜찮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굳이 야채들도 볶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3. 물 1.5컵

물 1.5컵은 너무 많았다. 나중에 물이 졸아들면 먹으려고 했으나,

물이 너무 많아서, 결국 포기했다.

나는 분명히 두부조림을 의도했는데, 결과물은 두부전골이 되었다.

 

4. 간

역시 미각이 둔하므로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내 입맛에는 딱 좋았던 것 같다.

 

5. 물엿, 설탕

설탕을 넣고나서, 아무런 생각없이 물엿을 또 넣었다.

단맛이 많이 나는 것 같다. 양파도 1개나 넣었단 말이지.

 

6. 콩나물

콩나물을 그냥 실험삼아서 넣어본 수준이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채수를 아예 콩나물을 이용해서 만드는 쪽도 고려할 만하다고 본다.

 

7. 부추

부추도 집에 있었던 관계로, 그냥 실험삼아서 넣어봤다.

물론 나쁘지는 않았으나, 그리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은 아니었다.

다른 재료들은 어느정도 덩어리가 있는 것들인데,

부추는 너무 흐물흐물하다.

 

8. 총평

의도치 않게 두부전골을 만들었으나,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원래 두부조림을 만들고, 콩나물국과 같이 먹을라고 했으나,

이게 전골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이 요리 자체에 국물이 있어서

콩나물국은 끓여만 놓고, 먹지는 않았다.

 

9. 앞으로 추가로 고려할만한 재료

파 - 걍 안 넣었다. 이걸 안 넣은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깻잎 - 아무래도 부추보다는 깻잎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양배추 - 있었으면 분명히 넣었을 것이다.

고추 - 청고추든, 홍고추든 넣으면 좋을 듯. 고추도 안 먹은지 좀 오래 되었다.

팽이버섯 - 팽이버섯 사오는 걸 깜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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