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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4
    나의 망상

나의 망상

한동안 꿈같은 백수생활을 하다가 지옥같은 직장생활을 하고있다. 내 꿈은 백수지만 나도 남들과 다를 바 없이 소중한 돈때문에 직장에 다니고 있다. 몇년씩 조신히 한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집에서 노는게 주말이나 휴가때나 가능하지만 나처럼 밥먹듯이 수시로 직장을 그만두는 인간은 직장을 다닐 때와 집에서 놀 때가 확연히 다르다. 우선 직장에 다니면 밥을 많이 먹게 된다. 집에 있을땐 먹고 싶으면 아무때나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한번에 많이 먹을 필요가 없지만 직장에 다니면 먹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 번 먹을 때 많이 먹어둬야한다. 나는 고기는 먹지 않는 주의지만 직장생활을 할 땐 고기를 먹는다.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나는 고기를 즐겨먹던 그 옛날부터 고기를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서 고기가 나한테 안맞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직장에 다닐땐 고기를 먹어야한다. 먹을땐 맛있지만 소화가 안되서 괴롭다. 퇴근후엔 화풀이로 주로 먹는다. 지하철 타기 전에 먼저 뭔가를 먹고 지하철에 내려서 또 뭔가를 먹을 때도 있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돈이 너무 많이 지출된다. 어젠가 옷이 좀 끼는 것 같아서 어~ 안되겠는데 하고 생각했지만 그 날 퇴근후에 또 먹었다. 집에 들어오면 또 망상의 세계로 달려간다. 나의 오랜 꿈은 돈버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결혼을 해서 남자는 돈벌러 밖에 내보내고 나는 남자가 벌어오는 돈으로 사는 상상에 잠긴다. 어차피 요새 직장인들은 아침은 안먹으니까 아침엔 그냥 나갈테고 점심은 밖에서 먹을테고 저녁은 먹고 들어올테니까 나는 그냥 나 먹을것만 챙기고 주말엔 모.. 단촐한 외식.. 어차피 내가 만든게 맛있을리 없잖아.. 청소와 빨래 정도하면 되지 않을까. 남의 노동에 기생해서 살아가려는 내 꿈은 아주 오래전부터인테 아무도 나와 결혼하겠다는 남자가 없어서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내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영악함이 마음에 든다. 왜 내 꿈은 실현되지 않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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