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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때 별명이 펭귄이었다. 키는 작은데 발만 빨리빨리 움직였기 때문이다. 언젠가 언니가 집에 들어오려고 하는데 눈앞에 뭔가가 휙 지나가서 저게 뭐지 했는데 나였다. 집앞에 있는 가게에서 뭔가를 사가지고 쏜살같이 집에 들어갔던 것이다. 백미터 달리기도 아주 잘한다. 오래 달리기도 아주 잘한다. 예전엔 수영도 아주 잘했다. 그러나 운동부족과 흡연으로 요즘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걸음은 빠르다. 사람들은 나보고 아주 씩씩하다고 한다. 그런데 내겐 걸음이 불편한 친구가 있다. 오래전에 그 친구와 걸어가다가 친구가 나한테 한마디했다. 다리 멀쩡하다고 티내는거야. 그 말을 들었을때 몹시 언짢았다. 난 원래 걸음이 빠를뿐인데. 그 친구를 배려하지 않은건 사실이지만 친구와 같이 있다보면 친구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 저렇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을텐데. 속으로 서운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나서 바로 며칠 뒤 백화점에 갔는데 어떤 애가 에스컬레이터에 장난을 치다가 엎어질뻔 했다. 그러자 그 애 엄마가 소리를 질렀다. 야 너 병신되고 싶어, 어? 너 병신되고 싶어. 내 친구는 이런 세상에서 살고있는거였다.
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을때 친하게 지냈던 선생님들이 고생많이 했다고 부산에 놀러오라고 했다. 부산엔 회의때문에 몇 번 간 적이 있었는데 맨날 일하러 오고 제대로 구경도 못했으니까 이번엔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해서 나는 직장을 그만두자마자 부산엘 내려갔다. 그런데 바퀴가 달린 가방을 들고간게 화근이었다. 그 가방때문에 계단을 만날때마다 괴로웠다. 왜 그렇게 계단이 많은지, 그리고 길바닥은 왜 그렇게 험난한지, 나중엔 선생님들도 다음엔 그냥 배낭메고 놀러가라고 하셨다. 서울에 올라왔을땐 너무 힘들어서 그냥 택시를 탔다. 택시에 타자마자 나는 기진맥진해서 가방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Frederic Rzewski performs his own composition--live March 2007 at the Miami international Piano Festival: the theme and opening variations of this monumental work based upon the Chilean protest song"El Pueblo Unido jamas sera vencido!" The entire performance is available on VAI-- http://www.vaimusic.com
http://www.miamipianof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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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afa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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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세상이라니...소름돋았어요...부가 정보
adeli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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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한두가지라야죠. 예전에 친구랑 친구 아들이랑 차 타고가는데 친구 아들이 뭘봤는지 엄마 모텔이 뭐야 하고 물으니까 제 친구가 응. 모텔은 돈없는 사람들이 가는데야 그러더군요. 썅.부가 정보
지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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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부산에 갈건데 역시 배낭을 메고 가야겠군요. 바퀴달린 가방이 없기도 하지만. 좋은 글에, 망한 덧글 orz부가 정보
adeli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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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강추입니다. 바퀴달린 가방들고 다닐때마다 드르륵 드르륵 하는 소음 완전 짱나. 셈소나이트 망해버려라. 완전소중 덧글 고마워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