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시 반에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배낭을 꾸리기 시작했다. 트레킹 이후로 배낭싸는게 어느정도 체계가 잡혀 시간도 단축되고 정돈도 잘된다. 하드카바 책을 사서 그런지 무게가 상당하다. 체크아웃을 했다. 300루피씩 7일동안을 자고 먹는 거, 세탁까지 총 2900루피가 나온다. 여기 매니저는 차분하고 좋은 사람이다. 바라나시에서 꼭 나쁜 사람만 만난것은 아니다.

 

2.

오토릭샤를 흥정해서 65루피에 역까지 가기로 했다. 한참을 가서 바라나시 역에 내렸다. 이럴때는 꼭 잔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100루피 짜리 밖에 없다. 결국 물을 하나 사기로 하고 운전수가 바꿔온다. 이제 인도여행의 기본이라는 인도열차를 처음 탄다. 역안으로 들어갔다. 표파는데를 물어 가서 여성전용 표파는 데로 가서 다시 옆건물의 안내센터로가서 정보를 얻고 결국 외국인 전용 사무실을 찾았다. 이곳은 시원하고 쇼파도 있다.

 

3.

인도 서북부를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기로 한 계획을 바꿔 델리에서 다람살라로 해서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지금 리쉬께쉬에 요가하러가면 바라나시 부터 너무 정적인 반복이다. 이제는 좀 움직이는 타이밍이다. 그리고 수도인 델리를 한 번 보고 정보도 얻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 델리행 기차는 네 다섯 편이 있다. 오늘 2시경 출발 부터 저녁 7시 출발까지 있다. 도착시간은 내일 아침으로 비슷하다. 가장 빠른 두시 열차표를 달라고 했다. 5시간이 느리지만 낮에 열차에서 밖을 쳐다보는 장점이 있다. 오늘 달리 나가서 갈때도 없다. 표를 끊었다. 급행료 비슷한 것을 추가로 냈는데 잘 모르겠다.

 

4.

한 한국친구가 표를 예매하러 온다. 강가를 걷다가 어렴풋이 본 것 같다. 군대가기전에 여행왔단다. 과자를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또 한국 젊은 두남녀가 표를 취소하러 왔다. 바라나시에 며칠 더 머문단다. 그래도 바라나시 떠나기 직전 한국사람들을 본다. 시간이 되었다. 한국친구와 헤어져 내 열차가 있는 9번 플렛포옴으로 갔다.

 

5.

사람들이 꽉차있다. 한 구두닦이가 내 표를 체크해야 한다며 몇 가지 조언을 한다. 역시나 댓가를 줘야한다. 계속 따라붙는다. 이 더위에 구두신은 사람은 많지 않은것 같다. 5루피를 주었다. 기차가 온다. 내자리는 상층이다. 상층이 간격이 가장 높고 사람들과 부데낄일이 없을 것 같아 선택했다. 그런데 문제는 배낭이었다. 배낭을 하단 아래로 넣자니 좀 불안하고 상층에 올리자니 잘때 문제가 생긴다. 안전을 택하기로 했다. 상단 내자리에 올려놓고 하층의자에 앉아 창밖을 쳐다보았다.

 

6.

창밖의 풍경은 좀 단조로운 느낌이다. 오늘은 속을 좀 비우자 아직 아무것도 안먹었다. 커피우유와 주스를 사먹었다. 창밖을 보고 있는데 내 옆으로 5인 가족이 앉는다. 3명앉는 의자에 6명이 앉게 되었다. 맞은편에는 한 남자가 누워자다 일어나는데 자기 아이를 데려와 눕힌다. 카스트가 다른가 보다. 자리를 나눌 생각을 안한다. 콜라를 사먹었다.

 

7.

맞은편에 좀 흰 피부의 남녀가 앉는다. 물으니 8시 반까지는 밑에 같이 앉다가 그 이후에 침대로 개조해 잔다고 한다.  올라갈 시간이 거진 되었다. 화장실에 갔다가 신발을 들고 올라갔다. 침대가 딱딱하다. 다리쪽에 베낭이 있어 다리를 겨우 끼워 넣어야 한다. 좀 고생하겠다. 딱딱한 바닥이 익숙치않아 10분간격으로 몸을 돌리면서 시간을 보냈다.  슬리퍼 칸이라 사람을 꽉찬다. 5인가족은 침대 두개 밖에 없나 보다. 어머니와 딸과 아들이 한 침대에서 구겨있다. 어머니와 아들은 눕고 딸은 앉아서 간다. 앉은 딸과 몇 번 눈이 마주쳤다.  어른스럽고 이쁜 얼굴이다. 그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녀는 수드라 혹은 불가촉천민이란 신분의 제약과 가난을 이겨나갈 수 있을까? 큰 눈망울이 슬프게 보였다.

 

 

050522 (일) 여행 178일차

 

(이동) 바라나시 역 오토릭샤 1625원 (65루피)

            바라나시-델리 2등 슬리퍼 상층 급행료포함 13750원 (550루피)

(간식) 물 250원 (10루피)

            우유 주스 골라 1000원 (40루피)

(기타) 구두닦기에게 준 돈 125원 (5루피)

 

................................................................. 총 16,750원

 

 

바라나시 역으로 가는 오토릭샤를 탔다



즐겨가는 자니터 2층 에어컨 식당

바라나시 역 플렛포옴

열차 창 밖으로 본 인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6/12 23:32 2005/06/12 23:32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aibi/trackback/194

« Previous : 1 : ... 498 : 499 : 500 : 501 : 502 : 503 : 504 : 505 : 506 : ... 70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