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502일 흐림비
열시반 일어나 - 스파게티 해먹고 - 나와 역사 박물관 - 녹슬어가는 무기들 - 트랩타고 - 센트럴 둘러보고 - 언덕 묘지 - 춥다 - 걸어 숙소쪽으로 - 감자사서 - 두 아들 - 식기 달라붙음 - 내냄비써서 - 음악듣고 - 자료보고
2.
- 어제 와인에 취했나 보다. 늦게 일어나 스파게티를 해먹었다. 밖으로 나왔다. 사라예보 다 좋은데 날씨가 않좋다. 오늘은 더 추운 날씨다. 강 맞은편에 있는 역사 박물관으로 갔다. 2차 대전을 알렸던 세르비아 청년의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살인사건의 그 장소 그 다리가 저쪽에 있고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에 내전까지 게다가 종교의 모자이크 나라 할 예기가 참 많은텐데 박물관 옛날 버전이다. 건물 밖으로 헬리곱터등 무기들이 을신년스럽게 방치되어있다.
- 구시가지 옆쪽으로 난 도로를 올라갔다. 언덕위동네로 왔다.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은 저쪽 저쪽 산에서 열렸단다. 마을중간에 묘지가 보인다. 한국에선 묘지나 납골당 화장터 주변은 집값 떨어진다고 죽은자를 저멀리로 보내고 이따금 명절에 귀찮아하며 찾아가서 절하는 시늉하니 귀신이 있다면 더 원한이 맺힐일이다. 이곳에는 평수 차지않아고 작지만 잘 꾸며놓고 언제나 갈 수 있는 곳이란 느낌이다. 이 곳 사는 귀신은 원한맺힌 마음도 누그러둘 것 같다.
- 오랜만에 좋아하는 감자채썰어 볶음을 해먹을까. 슈퍼에서 감자 1키로를 사서 숙소로 왔다. 내 전용 냄비에 밥을 하고 여기 후라이팬에 감자를 볶는데 이 후라이펜 못쓰겠다. 자꾸 눌러붙는다. 매뉴를 바꿔 코팅된 내 냄비에 다때려넣어 볶음밥을 만들었다. 이 숙소 3일째 보는데 주인 밥에 두 아들이 있다. 큰 아들은 나보다 키가 크다. 엄마는 보이지 않는다. 밥에 대해서도 크리스찬이고 보스니아내전에 몇년 피해있었다는 얘기만 들었었다. 불과 10년전 전쟁얘기인데 묻기도 어렵다.
- 오늘은 추워서 더 나가지 말고 숙소에 있어야 겠다. 음악을 듣고 자료를 들쳐보았다.
3.
1보스니아마르크 = 600원
잠/ 밥의 아파트 싱글 12
입장/ 역사박물관 1
이동/ 트랩열차 1.6
간식/ 사과 달걀 감자 3
기타/ 인터넷 1
총 10100원 = 18.6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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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분들께 경의를
Tracked from 2006/04/28 01:04 Delete노동자의힘 기관지 100호를 자축한다니, 나도 막걸리 한 잔 얻어마실 자격은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게 2000년이던가, 2001년이던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한 달에 한 번 타블로이드 8면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