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548일 맑음

 

일어나 - 밥먹고 쉬다 - 무역상과 대화 - 점심때나와 - 러시아미술관  3시간반보고 - 이삭성당 - 발레극장 찾아 - 저녁 - 대기자 표 삼 - 발레시작 - 앞자리 사진찍는 한국인들 - 걸어 숙소 돌아옴

 

 

2.

- 하루동안 한방에 같이 잤던 무역하는 분과 아침에 대화를 했다. 러시아 경기 푸틴이후로 좋아졌단다. 지금 러시아가 세계1위 석유 수출국이란다. 고유가수출이 푸틴의 높은 인기를 지탱해주고 있는것이다. 무역하는일 통관할때 특히 어렵단다. 이쪽을 마피아가 장악하고 있단다. 러시아 마피아때문에 여행하기 위험하다고들 하는데 프랑스판 가이드북에서는 러시아마피아는 매우 바빠서 당신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이 씌어져있단다. 몇만명 된다는 스킨해드들도 실제 만나기는 쉽지 않다. 여기서 가장 조심해야할 대상은 껄렁해보이는 청년들이다.

- 점심무렵 나왔다. 뿌쉬긴 동상 뒤의 러시아미술관에 들어갔다. 특히 1960년부터 85년까지의 러시아현대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평범한 인물 군상에 대한 느낌좋은 그림들이 즐비하다. 그 소련 정체의 시절에도 예술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나보다. 시장통같이 붐비는 에르미따쥐보다 관람분위기도 좋다. 한귀퉁이에 진짜볼세비키역사라는 짧은 비디오파일이 돌아가고 있다. 70년대 작품인데 편집은 혁명의 순간과 그 이후 중화학공업육성으로 사회주의 성공했다는 스토리다. 이건 별로다.  

- 3시간 반정도 보고 나와 이삭성당으로 걸어갔다. 대표적인 성당이다. 짓는데 40년이 걸렸단다. 이 뻬째르 늪지대에 천여개의 말뚝을 박아 지반공사를 했단다. 그 모형이 성당에 전시되어있다. 성당에 앉아서 지도를 뒤지는데 오늘 백조의 호수 공연하는 곳을 확인했다. 여기서 가장 유명한 마린스키극장은 암표상이 다 표를 긁어간단다. 걸어서 그 공연장을 찾아가는데 공연은 하는데 표파는데가 없다. 일단 근처 지하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하는데 만원넘는돈이 나온다. 이거 참 굶을수도 없고 뭐 살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 시간이 되었다. 공연장 앞에 관광버스들이 줄을서고 서양사람들이 입장을 한다. 들어가 표파는데 없냐고 묻다가 대기자로 줄서 있다가 직원에게 500루블을 주고 표를 받았다. 뒷쪽 자리다. 백조의 호수 공연이 시작된다. 긴 공연이다. 2부에 자기가 백조라는 걸 인식하고 다시 백조로 탈바꿈하는 장을 잘 표현한다. 그런데 앞옆자리 동양인 여행자 발레를 하고 있는데 눈치를 보며 계속 사진을 찍으려고 애를 쓴다. 결국 이를 못견딘 1막끝나고 뒷자리 러시아부부는 가버린다. 두번이나 직원에게 제지를 당했는데도 꾿꾿히 찍는다. 그런데 공연이 다 끝나고 박수칠때는 먼저 가버린다. 나도 신경이 쓰여 백조의 호수 제대로 보질 못했다. 나중에 그들이 서로 말하는데 한국어로 말한다. 볼쇼이 극장인가 어디에선 시작전 핸드폰끄고 사진찍지마라는 맨트를 한국어로도 한단다. 한국인들의 그 무엇이든 찍는 욕구들은 알아줘야한다. 공연자체가 아니라 메모리카드에 집어넣어야 비로소 만족을 느끼는 신인류의 탄생이다.

 

 

3.

30루블 = 1000원  1달러 = 1000원

 

잠/ 30달러

입장/ 러시아미술관 150  이삭성당 170  오페라극장백조의호수 500

식사/ 셀러드 고기조림 밥 310 

기타/ 볼펜 5  카드 20

 

총 68300원 = 30달러 1150루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6/02 15:21 2006/06/02 15:21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aibi/trackback/669

  1. 블로그 투 블로그 - 아이비

    Tracked from 2006/06/08 14:19 Delete

       메인 화면에서 쭌모님이 나를 궁금해한다는 글을 읽고 이중생활이 들통난 기분이 들었다.  고단한 오프라인에서의 삶에서 건져내어 블로그에서 비추어지는 내 모습은 진

  1. 행인
    2006/06/02 16:00 Delete Reply Permalink

    메모리카드에 집어넣어야 비로소 만족을 느끼는 신인류의 탄생...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네요...

  2. 고양이
    2006/06/03 10:33 Delete Reply Permalink

    글은 나중에 읽어보고... 러시아에 들어갔네요. 음... 좋겠네... 내 한때 꿈이 발레리나였는데... 신체적, 경제적 조건이 안 되어 꿈을 접었던 그때가 생각나는구먼...ㅋㅋㅋ 이제 한국 들어올 날 카운트다운 들어가는건가? 계속 건강하3~~

  3. aibi
    2006/06/03 17:04 Delete Reply Permalink

    행인/그 여행자는 정도가 심했었지만 저도 디카있을때는 일단 찍고보는 편이지요.
    고양이/그때가 언제인지몰라도 님도 아픈 기억이 있었네요. 오늘 밤 기차로 바이칼도시 이르쿠츠크로 갑니다. 77시간정도가서 새벽 두시에 내리는데 기차역 대합실에서 몇시간 앉아있어야 할 거 같네요.

  4. 뻐꾸기
    2006/06/08 14:42 Delete Reply Permalink

    트랙백 건 거 보이시죠? 블로그 투 블로그 바톤을 아이비에게로 넘깁니다. 일이주일쯤 있다가 이어서 다른 블로거를 소개하는,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일이랍니다.

  5. 한판붙자!!
    2006/06/12 15:55 Delete Reply Permalink

    아~~~악!
    바이칼엘 갔단 말이쥐여!!
    신혼여행 때 가보려고 기를 쓰다가 절대 열흘안에 어찌 해볼 도리가 없어 결국 포기했던 그곳을~
    좋겠다. ... 쳇!!

  6. aibi
    2006/06/15 14:19 Delete Reply Permalink

    뻐꾸기/아니 한국에 적응할 지 어떻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제가 회를 사주는게 아니라 님에게 종로 김떡순을 얻어먹어야겠어요.-_-
    한판붙자!!/그건 정보의 부족이네요. 하바로브스크 경유해 이르쿠츠크 도착하는 비행기 타고 바이칼보고 열차타고 블라디에서 배타고 충분히 열흘에 올수 있는데 말이에요. 마음을 곱게 쓰셔야 바이칼이 다시 손길을 줄지 모르는데 음... .

« Previous : 1 : ... 40 :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 ... 70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