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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 553일 맑음

 

일어나 - 아침밥 - 일기쓰고 - 12시 전철역 교환학생 만나 - 공원 - 강둑 - 구비구비 작은강 - 여행얘기 - 전철타고 전승기념관 - 맥주 - 박물관 보고 나와 - 헤어짐 - 숙소 - 저녁

 

 

 

2.

- 빼째르스부르크에서 만난 유학생과 연락이 되었다. 국제학부이고 교환학생으로 1년 기간으로 왔단다. 전철역에서 만나 넓은 공원으로 갔다. 한적한 공원에 앉아 한가롭게 시간을 보냈다. 여행얘기를 했는데 유학생이 가보고 싶은 곳을 내가 가본셈이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 경험이 쌓이고 얘기꺼리가 생긴다

- 공원에서 나와 전승기념관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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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6 00:53 2009/02/26 00:53

 

1.

여행 552일 맑음

 

아침 8시먹고 인터넷 - 점심무렵나와 - 지하철 두정거장 - 영화찍는 사람들 - 꽃을 든 남자 - 대성당 - LG다리 - 큰배와 사람 조형물 - 미술관 - 3시간보고 - 전철 - 아르바뜨거리 - 숙소 - 코란도횡단팀 - 술한잔 - 헤프닝

 

 

 

2.

 - 지하철을 타고 대성당을 찾아가는데 작은 네거리 길에서 영화를 찍고 있다. 남자가 꽃을 들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한 10여분 샌스있게 늦어보이는 여성이 사뿐사뿐 걸어온다. 남자 꽃을 주고 포옹을 한다. 동시대 인류 공통의 상투적인 장면이다. 남성에게 꽃을 주는 여성 이미지는 있을까?

 

-  언덕위에 드높아보이는 대성당을 둘어보았다. 이 성당의 역사가 기구하다. 원래 잘 있었는데 스탈린 정권때 이 성당은 부셔졌다. 워낙 명당자리인지라 이 자리에 대형 공산당 건물을 짖고 그 위에 초대형 레닌 동상을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반이 약해 이 계획은 포기되고 그 대신에 세계에서 가장 큰 수영장을 지었단다. 90년대 다시 이 자리에 성당을 지었다.  성당 지하 미술관에는 이러한 비극적 재건축의 역사가 설명되고 있었다.

 

- 대성당 옆으로는 큰 조형물이 멀리보이는 다리가 있다. 이 다리가 LG에서 지어줬다고 해서 LG다리라고 한다.  러시아의 대형 조형물은 다 파괴되었는데 이 배와 사람의 조형물은 특정한 지도자 상이 아니라는 이유인지 그대로 남겨졌다. 물어물어 찾아간 미술관은 18,19세기 러시아 미술을 전시하고 있었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도 3시간을 머물 정도로 훌륭하고 큰 규모의 전시였다.

 

- 미술관을 나와 전철을 타고 아르바뜨역에서 내려 아르바뜨 거리로 들어왔다. 인사동을 연상시키는 미술의 거리다.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들이 여럿 보인다. 한쪽 벽에는 한국계 러시아 록커 빅토르 최의 추모벽이 있다. 아르바뜨 거리의 저쪽 끝에는 공산당 별 모양이 중간에 박혀있는 거대한 건축물이 위용을 자랑한다.

 

- 숙소로 돌아왔다. 왁자지껄하다. 코란도 몇대로 러시아를 횡단하는 대행진 팀이 들어왔다.  블라디보스톡에서 20일을 달려왔단다. 같이 술한잔 했다. 고려인 아저씨 하바와도 인사를 했다. 전직 레스링 선수같은 하바,자기는 하바로프스크에서 알아주는 주먹이란다. 그런데 모스크바 백화점 샷시하러 온 팀 중 젊은이가 팀장에게 술 주정을 부린다. 쌓인것이 있었나 보다. 싸움을 말렸다. 뻬쩨르스부르크에서 만났던 교환학생과 통화를 했다.

 

 

 

3.

30루블 = 1000원

 

잠 - 한인민박 35달러

이동 - 지하철 45루블

입장 - 미술관 140루블

간식 - 빵 25루블

기타 - 동그란 뺏지 70루블

 

총 35달러 280루블  = 44,3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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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2 08:46 2009/02/22 08:46

 

1.

여행551일 맑음

 

일어나 - 나와 크램린궁앞 - 레닌묘 줄서서 - 10시입장 - 크램린궁입장 - 전철역 상징들 - 재래시장 - 풍물시장 - 중국시장 - 뺏지사고 - 숙소 - 사업가들과 보드카마심 - 취함

 

 

2.

- 일찌감치 전철을 타고 붉은광장입구로 갔다. 저기 줄이 레닌묘를 참배 줄인가 보다.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참배시간이고 이 때는 붉은광장을 통제한다. 모스크바에 오는 여행사들은 레닌묘참배와 크램린성이 기본코스다. 금새 줄이 몇 배로 늘어난다. 레닌묘는 입장료는 없는대신 가방을 맡기는 돈을 받는다. 

- 크램린 성벽과 붉은광장이 면한 중간쯤에 레닌이 방부처리된 건물이 있다. 내 차례가 되었다. 방의 구조는 중간에 레닌이 누워있고 관의 3면을 돌아서 나가는 방식이다. 은은한 조명아래 꼬장꼬장해 보이는 한 노인네가 누워있다. 그의 비타협적혁명노선과 그의 얼굴은 잘 매치되어 보인다.

- 건물을 나와 뒤쪽으로 돌아오니 동상들이 보인다. 공교롭게도 12개의 동상이다. 11번째가 스탈린이다. 예수와 열두제자가 레닌과 열두선수들이 되었다. 스탈린은 유다역이다. 여기에 후르쉬초프는 스탈린 격하운동으로 밑보여 빠졌단다. 동상뒤로는 크램린벽에 더작은 비석들이 새겨져있다. 옐친때부터 지금 푸틴까지 이 상징을 붉은광장에서 없엘려고 노력했지만 레닌은 모스크바 심장부에 아직 누워있다. 레닌묘는 전적으로 기부금에 의해 운영된단다.

- 냉전시대 한쪽 지구의 심장부인 크램린궁 안으로 입장했다. 궁 중앙에 정교교회 네개가 있다. 아주 분위기가 경건하다. 예전 그들은 한참 숙청하고 난다음 개운하게 회계하러 왔는지도 모른다. 이곳은 정치의 공간이기보다는 중세의 성안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이따금 검은 리무진차가 다니기는 한다. 럭셔리하다는 보석관은 오늘은 못들어간단다.

- 크램린을 나와 전철을 타러갔다. 아침에 숙소 조선족 아주머니가 알려준 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다. 전철역은 역마다 디자인이 다르고 꼭 타는 곳 복도 끝에 상징들이 있다. 모스크바 큰 동상을 끌어내려졌는지 보이지 않지만 대중들의 일상공간인 전철역에 레닌 맑스 소비에트상징들이 함께 있는 것이 더 보기 좋아보인다.

- 시장역에 도착했다. 저기 사람들이 양손에 한보따리씩 들고 걸어온다. 수요시장이 열리는 곳이다. 풍물시장에는 나 어릴때 오뚜기 인형같은 러시아인형이 친근하다. 꼬치구이집을 지나는데 한국말로 호객을 한다. 치즈빵 갓구운걸 하나사서 더 걸으니 외곽에 또 하나의 거대한 시장건물이 보인다. 여기는 이른바 중국시장인가보다. 인해전술로 러시아의 밑바닥 상권을 장악하는 중국상인들이다. 어찌된것이 사는사람도 중국인이고 러시아 사람은 거의 안보인다. 러시아 인들의 민족적인 자존심 같은게 있나 보다.

- 다시 풍물시장으로 돌아와 선물용 레닌 소비에트 뺏지를 샀다. 레닌뺏지는 더 가격을 후려쳐야하는데 왠지 그러지 못했다. 싼마이 레닌뺏지가 싫었나 모르겠다. 숙소로 돌아왔다. 두 한국사업인이 오랜만에 만났다. 나도 껴서 식당에서 조선족 아줌마가 해주는 닭찜요리에 보드카를 마셨다. 무색무취 알콜40도 보드카 처음 완샷 두번하고 계속 먹는데 어느순간에 핑돈다. 오늘 많이 움직였다. 방으로 가서 누웠다.

 

 

3.

30루블 = 1000원

 

잠/ 한인민박 35불

이동/ 전철10회권 125

입장/ 크램린성 150

간식/ 빵 32  콜라 25

기타/ 선물용 예수액자 250

        레닌 소비에트 뺏지 350

         가방 두번 보관 120

 

총  70070원 = 35불 1052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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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2 00:40 2006/09/12 00:40
  1. Nomad
    2006/10/19 12:54 Delete Reply Permalink

    선물로 받은 모자와 뺏지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근데..노리는 인간들이 넘 많아요..ㅎㅎㅎ

  2. aibi
    2006/10/20 20:11 Delete Reply Permalink

    노마드/설마 그모자쓰고 홍대거리를 뒤집고 다니나요?^^


 

1.

여행550일 흐림비

 

7시 모스크바역 도착 - 한인민박 찾고 - 한잠 - 나와 기차역 - 이르쿠츠크행 표사기 - 전철타고 중심거리로 - 은행돈찾기 - 환전 - 맥도널드 - 볼쇼이극장 - 붉은광장 - 백화점 - 중국인들 - 지도사고 - 전철 - 공원 - 숙소 - 저녁 - 인터넷

 

 

2.

- 7시에 모스크바 기차역에 도착했다. 나와 주변을 파악하고 전철을 타고 일곱정거장을 가서 내려 한인민박을 찾아갔다. 어제 한인민박에 예약 전화를 하면서 장기여행자라 돈이 없다고 사정해서 하루당 5불을 깎았었다. 아파트를 찾아가니 조선족 아주머니가 친절히 맞아주신다. 이곳은 아침 저녁 두끼를 주고 35불이다. 바로 아침을 먹는데 반찬도 많고 푸짐하니 집에서 먹는 기분이다. 배가 불러오면서 전철타고 숙소찾는 스트레스가 금새 풀린다. 그리고 나른해진다.

- 한잠자고 일어났다. 우선 시베리아횡단열차표를 끊어놓아야 한다. 숙소를 나와 다시 전철역으로 갔다. 5회권 10회권등 많아질수록 할인률이 높아진다. 다섯번 탈수있는 전철표를 끊었다. 우선 종이에 바이칼호의 도시 이르쿠츠크와 가는 날짜 2등석등을 러시아어로 써 놓았다. 한참을 헤메다 이르쿠츠크행 표파는 곳을 찾았다. 줄을 서서 내차레가 되어 종이를 보여주고 느낌과 손짓으로 소통을 해서 얼마인지를 말해주는데 문제가 생겼다. 전에본 가이드북에는 달러로만 계산한다고 나와있는데 러시아루블만 받는단다. 금방 돈을 뽑아오겠다고 하고 나서는데 이 큰역을 아무리 뒤져도 되는 ATM이 없다. 할수없이 손해를 보고 환전을 해서 표를 샀다. 2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다행이다. 답답해서 영어를 쓰다가는 자존심강한 매표원이 안판다고 가라고 한단다.

- 전철지도표 하나사고 전철을 타고 시내 중심가 역에 내렸다. 이제 ATM을 찾아 루블을 뽑아야한다. 몇군데를 가는데 루블이 안뽑힌다. 결국 한군데 기계에서 달러를 뽑아 루블로 환전했다. 이제 마음이 놓인다. 기념으로 저쪽에 보이는 맥도널드에 가서 세트매뉴하나를 사서 우걱우걱 먹었다. 볼쇼이발레극장을 찾기로 했다. 몇사람에게 쟈드라스부이째라고 인사말하고 볼쇼이라고 말해서 결국 찾았는데 6월한달은 공사중이라서 안한단다. 볼쇼이와는 인연이 없나보다.

- 이제 다시 길을 건너 붉은광장쪽으로 가기로 했다. 길맞은편에 맑스 동상이 보인다. 비가 흩뿌리기 시작한다. 붉은 광장으로 올라왔다. 그리 넖지는 않다. 붉은광장이라는 이름은 상징적인 의미같다. 실제바닥이 붉은게 아니고 크램린 담벼락이나 교회 색깔이 붉은 색이다. 담벼락 중간쯤 있는 레닌 묘는 문을 닫았다.  내일 레닌보러 다시 와야겠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왁자지껄해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 전철역에서 한 아주머니에게 모스크바 지도를 하나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전철타는게 익숙해졌다. 아침에 잠깐 보았던 이 한인숙소의 분들과 저녁을 먹었다. 중국에 공장을 운영하면서 원단수입하는 분과 모스크바에 세워지는 한국자본의 백화점에 샷시담당으로 파견온 분들이다. 된장콩나물국이 시원하다.

 

 

3.

30루블 = 1000원

 

잠/ 한인민박 35불

이동/ 전철 15루블 5회티켓 70루블

간식/ 맥도널드 세트 110루블  주스 24루블

기타/ 지도 50루블  전철지도 6루블 거주등록증 40달러

 

총 84150원 = 75달러 275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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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4 16:16 2006/09/04 16:16

 

1.

여행549일 맑음

 

느지막히 일어나 - 배낭꾸림 - 숙소에 있기로 - 인터넷 - 20세기 세계사 - 파스타떡볶이 - 부엌에서 책보고 - 유학생과 대화 - 나와 역도착 - 차장 침대번호 잘못 알려줌 - 바로 침대에 누움

 

 

2.

- 오늘 밤 붉은 화살호를 타고 모스크바로 간다. 일어나 주는 밥먹고 다시 한잠 자고 일어났다. 배낭을 꾸리는데 일하는 친구가 숙소에 있을거냐고 묻는다. 그러겠다고 하니 전화도 받지말고 문도 열어주지 마라고 신신당부한다. 인터넷을 하고 20세기 세계사 책을 마저 읽었다.

- 5시가 넘어 일하는 친구가 들어오고 그녀의 친구인 유학생도 들어왔다. 일하는 친구가 파스타로 떡볶이를 만든다. 같이 먹잔다. 좀 맛이 없긴하지만 여행나와 떡볶이를 먹어본적이 없어 잘 먹었다. 모스크바에서 놀러온 유학생과 한참을 대화했다.이제 출발할 시간이 되었다.

- 10시 반쯤 숙소를 나왔다. 아직 해가 남아있다. 복잡한 모스크바역에 도착했다. 러시아는 도착지이름을 역 이름으로 쓴다. 그래서 모스크바에는 뻬째르 역이 있단다. 빼째르와 모스크바를 달리는 붉은 화살호가 왔다. 기차 맨앞에 붉은 별 문양이 보인다. 그러면 차량은 화살대가 된다. 각 열차량마다 차장이 나와 표를 검사하는데 이 차장 내 침대를 잘못 알려줬다. 2등석 침대칸 쿠페는 한방에 2층 침대 둘이다. 결국 옆방으로 옮기고 세 러시아 아줌마들과 한방이 되었다.

- 밤 12시가 되었다. 기차가 출발하고 아줌마들 잘 준비를 한다. 나도 보조를 맞추어 2층 침대에 누웠다. 아침이 되면 모스크바에 도착한다.

 

 

3.

30루블 = 1000원

 

이동/뻬째르-모스크바 1820

 

총 60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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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6 09:59 2006/06/26 09:59
  1. 뻐꾸기
    2006/06/26 15:40 Delete Reply Permalink

    잘 지내시죠? 전에 트랙백 건 거 말이예요. 블로그 투 블로그 이어주시어요^^

  2. 아이비
    2006/06/26 19:13 Delete Reply Permalink

    뻐꾸기/등산 재미있었나요? 제가 부담을 드렸네요. 안그래도 오늘 누구를 할지 결정했답니다.


 

1.

여행548일 맑음

 

일어나 - 밥먹고 쉬다 - 무역상과 대화 - 점심때나와 - 러시아미술관  3시간반보고 - 이삭성당 - 발레극장 찾아 - 저녁 - 대기자 표 삼 - 발레시작 - 앞자리 사진찍는 한국인들 - 걸어 숙소 돌아옴

 

 

2.

- 하루동안 한방에 같이 잤던 무역하는 분과 아침에 대화를 했다. 러시아 경기 푸틴이후로 좋아졌단다. 지금 러시아가 세계1위 석유 수출국이란다. 고유가수출이 푸틴의 높은 인기를 지탱해주고 있는것이다. 무역하는일 통관할때 특히 어렵단다. 이쪽을 마피아가 장악하고 있단다. 러시아 마피아때문에 여행하기 위험하다고들 하는데 프랑스판 가이드북에서는 러시아마피아는 매우 바빠서 당신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이 씌어져있단다. 몇만명 된다는 스킨해드들도 실제 만나기는 쉽지 않다. 여기서 가장 조심해야할 대상은 껄렁해보이는 청년들이다.

- 점심무렵 나왔다. 뿌쉬긴 동상 뒤의 러시아미술관에 들어갔다. 특히 1960년부터 85년까지의 러시아현대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평범한 인물 군상에 대한 느낌좋은 그림들이 즐비하다. 그 소련 정체의 시절에도 예술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나보다. 시장통같이 붐비는 에르미따쥐보다 관람분위기도 좋다. 한귀퉁이에 진짜볼세비키역사라는 짧은 비디오파일이 돌아가고 있다. 70년대 작품인데 편집은 혁명의 순간과 그 이후 중화학공업육성으로 사회주의 성공했다는 스토리다. 이건 별로다.  

- 3시간 반정도 보고 나와 이삭성당으로 걸어갔다. 대표적인 성당이다. 짓는데 40년이 걸렸단다. 이 뻬째르 늪지대에 천여개의 말뚝을 박아 지반공사를 했단다. 그 모형이 성당에 전시되어있다. 성당에 앉아서 지도를 뒤지는데 오늘 백조의 호수 공연하는 곳을 확인했다. 여기서 가장 유명한 마린스키극장은 암표상이 다 표를 긁어간단다. 걸어서 그 공연장을 찾아가는데 공연은 하는데 표파는데가 없다. 일단 근처 지하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하는데 만원넘는돈이 나온다. 이거 참 굶을수도 없고 뭐 살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 시간이 되었다. 공연장 앞에 관광버스들이 줄을서고 서양사람들이 입장을 한다. 들어가 표파는데 없냐고 묻다가 대기자로 줄서 있다가 직원에게 500루블을 주고 표를 받았다. 뒷쪽 자리다. 백조의 호수 공연이 시작된다. 긴 공연이다. 2부에 자기가 백조라는 걸 인식하고 다시 백조로 탈바꿈하는 장을 잘 표현한다. 그런데 앞옆자리 동양인 여행자 발레를 하고 있는데 눈치를 보며 계속 사진을 찍으려고 애를 쓴다. 결국 이를 못견딘 1막끝나고 뒷자리 러시아부부는 가버린다. 두번이나 직원에게 제지를 당했는데도 꾿꾿히 찍는다. 그런데 공연이 다 끝나고 박수칠때는 먼저 가버린다. 나도 신경이 쓰여 백조의 호수 제대로 보질 못했다. 나중에 그들이 서로 말하는데 한국어로 말한다. 볼쇼이 극장인가 어디에선 시작전 핸드폰끄고 사진찍지마라는 맨트를 한국어로도 한단다. 한국인들의 그 무엇이든 찍는 욕구들은 알아줘야한다. 공연자체가 아니라 메모리카드에 집어넣어야 비로소 만족을 느끼는 신인류의 탄생이다.

 

 

3.

30루블 = 1000원  1달러 = 1000원

 

잠/ 30달러

입장/ 러시아미술관 150  이삭성당 170  오페라극장백조의호수 500

식사/ 셀러드 고기조림 밥 310 

기타/ 볼펜 5  카드 20

 

총 68300원 = 30달러 1150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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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2 15:21 2006/06/02 15:21
  1. 행인
    2006/06/02 16:00 Delete Reply Permalink

    메모리카드에 집어넣어야 비로소 만족을 느끼는 신인류의 탄생...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네요...

  2. 고양이
    2006/06/03 10:33 Delete Reply Permalink

    글은 나중에 읽어보고... 러시아에 들어갔네요. 음... 좋겠네... 내 한때 꿈이 발레리나였는데... 신체적, 경제적 조건이 안 되어 꿈을 접었던 그때가 생각나는구먼...ㅋㅋㅋ 이제 한국 들어올 날 카운트다운 들어가는건가? 계속 건강하3~~

  3. aibi
    2006/06/03 17:04 Delete Reply Permalink

    행인/그 여행자는 정도가 심했었지만 저도 디카있을때는 일단 찍고보는 편이지요.
    고양이/그때가 언제인지몰라도 님도 아픈 기억이 있었네요. 오늘 밤 기차로 바이칼도시 이르쿠츠크로 갑니다. 77시간정도가서 새벽 두시에 내리는데 기차역 대합실에서 몇시간 앉아있어야 할 거 같네요.

  4. 뻐꾸기
    2006/06/08 14:42 Delete Reply Permalink

    트랙백 건 거 보이시죠? 블로그 투 블로그 바톤을 아이비에게로 넘깁니다. 일이주일쯤 있다가 이어서 다른 블로거를 소개하는,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일이랍니다.

  5. 한판붙자!!
    2006/06/12 15:55 Delete Reply Permalink

    아~~~악!
    바이칼엘 갔단 말이쥐여!!
    신혼여행 때 가보려고 기를 쓰다가 절대 열흘안에 어찌 해볼 도리가 없어 결국 포기했던 그곳을~
    좋겠다. ... 쳇!!

  6. aibi
    2006/06/15 14:19 Delete Reply Permalink

    뻐꾸기/아니 한국에 적응할 지 어떻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제가 회를 사주는게 아니라 님에게 종로 김떡순을 얻어먹어야겠어요.-_-
    한판붙자!!/그건 정보의 부족이네요. 하바로브스크 경유해 이르쿠츠크 도착하는 비행기 타고 바이칼보고 열차타고 블라디에서 배타고 충분히 열흘에 올수 있는데 말이에요. 마음을 곱게 쓰셔야 바이칼이 다시 손길을 줄지 모르는데 음... .


 

1.

여행547일 맑음

 

아침식사 - 사람들과대화 - 러시아복지상황 - 나와 - 기차역 - 모스크바행기차 예매 - 비쌈 - 전화카드 - 집에 겨우전화 - 시의 날 퍼레이드 - 위치잡고 - 봄 - 숙소 들어옴 - 감기때문에 쉬기로 - 밤 - 두학생과 같이 야경보러나감 - 택시 - 불꽃축제 - 다리올려짐 - 택시 - 숙소

 

 

2.

- 어제 저녁 숙소에서 보드카를 함께 마셨다. 먹을만한 보드카 한병이 만원정도한단다. 오늘아침식사때는 사업상 이곳에 온 세명과 아침을 먹었다. 내가 일년반 여행했다니까 프리젠테이션 하러온 직원 놀라면서 말한다. 자기 회사에 한명 직원뽑는데 200명이 몰렸단다. 3개월만 비워도 도태될거란다. 그들을 인솔할 가이드가 왔다. 8년을 여기서 살았다는데 러시아여성과 동거 혹은 결혼을 했나보다. 이 가이드에게 몇가지 물어보았다.

- 러시아는 기초복지제도가 아직 탄탄하단다. 탁아소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를 맡길수있단다. 게다가 아버지부재 미혼모 실업등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면 무료란다. 병원도 무료고 대학교도 무료이고 장학금이 나온단다. 이렇기에 살인적인 인플레와 저임금에도 사람들이 살아간단다. 어려워진 점은 사정으로 집을 팔았을경우 임대료가 비싸단다. 보통 뻬째르사람들 월급이 500불정도 하는데 임대료가 300불이란다. 교육부분도 외국인들이 수업료를 내고 많이 들어오면서 현지인도 수업료를 내는 상황이 일부 발생하고 있단다. 그래서 공부를 잘해도 입학을 못하는 경우가 생겨난단다. 여성문제의 경우 수십년동안 사회주의 남녀평등 정책으로 여성이 더 드러나고 실수가 많은 남자는 잔소리를 듣고 이혼을 당한단다. 

- 오늘은 일년에 한번있는 도시의 날이다. 넵스키대로에서 오후에 퍼래이드가 있다. 우선  모스크바가는 기차표를 예매해야한다. 한 기차역 창구에가서 가는 날짜와 시간을 적은 쪽지를 내보이니 그냥 없단다. 옆 창구에가니 여기는 좀 친절하다. 그시간대 전후로 두기차를 적어준다. 하나를 손으로 가리키며 3등석 플라취카르타 달라고하니 없단다. 할 수 없이 이등석 쿠페를 달라고 하는데 가격이 6만원이 넘는다. 하루밤 가는데 이거 너무 비싸다. 러시아는 배낭여행으로는 적합한 곳이 아니다.

- 집에 전화를 해야한다. 핸드폰 파는곳에서 인터네셔널 폰카드를 판단다. 사서 공중전화에서 수차례 시도끝에 전화를 했다. 퍼레이드는 아직 안하고 있지만 구경나와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넵스키 대로가 미어터진다. 나도 역부근 적당한 장소에 섰다.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저기 연예인 하나 오는지 카메라들이 몰려든다. 행진은 두시간 반 동안 끓임없이 이어진다. 상업 스폰서 후원의 화려한 퍼레이드도 있지만 보통은 발랄한 청소년들과 뻬째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행진도 이어진다. 청소부 환경미화원들의 행진이 인상적이다. 크게 만든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행진하고 그뒤에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노래가 나오면서 꽃으로 우거진 쾌적한 도시 조형물이 나오고 작은 청소차들이 뒤따른다. 청소노동자들 당당하게 행진한다. 맨마지막 차가 소방차들인데 차 위에서 불쇼를 하고 물을 뿌린다. 대로변의 사람들 큰 환호와 관심을 보인다. 엄청난 인원이 행진을 한다. 아마 구경하는 사람들도 한번씩은 퍼래이드에 참여했었을거 같다. 자기가 한번 참여해보면 관심이 달라진다.

- 행진이 끝났다. 근처 큰 서점에 들어가는데 한쪽 카페공간에서 포토샵에 관한 교육을 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행진에 상관없이 교육에 열중한 모양이다. 기침때문에 작은 꿀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감기가 게속 되고 있어 그냥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유학생 둘이 밤 불꽃축제와 다리 올려지는 거 구경하는데 같이 나가자고 한다. 같이 나왔다. 러시아에는사설택시들이 많단다. 모스크바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이 100루블에 흥정을 한다. 겨울궁전 앞 강둑에 도착했다. 12시가 되었는데 이미 불꽃을 쏘아올리고 있다. 불꽃이 규모는 작은데 다양한 모양을 연출한다. 1시반부터 이 네바강의 다리들이 큰 배가 지나가기위해 10분간격으로 차례로 열린단다. 이게 유명하단다.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중간의 다리가 들려진다. 뭔가 닫힌것이 열린다는 것은 기분좋은 느낌이다. 다음 다리는 끝쪽부분이 묘하게 들려진다. 다리위에 있단 가로등도 기울어진다. 괜찮은 볼거리다. 다시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3.

30루블 = 1000원  1달러 = 1000원

 

잠/ 30달러

간식/ 주스 35  티3잔 45  위스키215 캐밥센드위치 50  꿀 맛살 70

기타/ 전화카드 100

 

총 44000원 = 30달러 515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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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2 14:40 2006/06/02 14:40
  1. 뻐꾸기
    2006/06/05 18:04 Delete Reply Permalink

    보드카.... 맛있겠다. 저도 어디로 가고 싶어져요. 저는 도태되는 것보다 돌보아야 할 아이들때문에 못 떠난답니다. 떠날 수 있을 만큼 아이들이 자라면 제 몸과 마음이 한참 줄어들어있겠지요.

  2. aibi
    2006/06/15 14:12 Delete Reply Permalink

    뻐꾸기/아이들이야 남편이 돌보면 되죠. 가고 싶으면 남편에게 육아의 기회도 좀더 줄 겸 계획을 짜보세요. 이러는게 장기적으로 아이들에게도 훨씬 교육적이지 않을까요. 비육아경험자의 용감한 한마디였습니다.~


 

 

1.

여행526일 맑음

 

감기걸림 - 약빌려먹고 - 밥먹고 샤워 - 넵스키대로 - 물사고 - 슈퍼 - 스킨헤드만남 - 페리타는곳 - 여름궁전도착 - 날씨좋음 - 아랫정원 - 궁전앞 분수대 - 금떡칠 - 분수들 - 화장실 - 궁전입장 - 화려한 방들 - 다시 정원 분수들 - 배타고 돌아옴 - 에르미따쥐 - 한시간보고 - 넵스키대로 - 5인조 소매치기단 - 볼쇼이잘 - 새로운시도 - 숙소 돌아옴 - 모스크바교환학생 - 직장인들

 

 

2.

- 아침에 일어나는데 완전히 감기에 걸렸다. 감기 한번걸리면 최소 일주일은 가는데 걱정이다. 일하는분에게 감기약있냐고 물어 타이레놀 두알을 받았다. 오늘 날씨가 좋다. 여기서 30키로 떨어진 여름궁전에 다녀와야겠다. 여름궁전가는 패리는 겨울궁전 뒤편 강둑에서 출발한다. 숙소를 나와 냅스키대로를 따라 걸었다. 궁전광장을 접어드는데 검은옷 차림의 두남자가 앞에서 걸어온다. 선그라스를 꼈는데 보아하니 스킨헤드다. 정수리부근만 일자로 머리를 남긴 스킨헤드다. 나를 보더니 차이나 스트러글 투쟁이라고 영어로 말한다. 그냥 지나쳤다. 스킨헤드들은 한둘일때는 덤비지 않는단다. 

- 페리를 타고 30분을 달려 여름궁전에 도착했다. 이것은 표도르1세가 별장으로 세운곳이다. 왕이 건축에 관심있으면 백성이 피곤한데 내가 한때 열광했던 이종격투기 러시아탑팀 소속 효도르와 비슷한 이름의 이 왕 각 건물의 위치까지 지시했단다. 걸어 궁전으로 들어가는데 앞 분수가 멋지기는 하다. 볼쉬오이 분수라는데 스웨덴과 싸워 승리한 기념분수다. 이 분수 맨중앙에 사자입을 찢는 삼손상이 있다. 그런데 이 삼손상 머리가 나보다 짧다. 머리가 짧으면 힘이 안생긴다는데 그래도 사자 입정도 찢을 수준은 되나보다.  이 사자입에서 20미터 높이의 물줄기가 뿜어져나온다. 이 분수들 어디서 발전기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상류에서 물의 낙차를 이용한 무동력 분수란다. 이 상들은 다 번쩍이는 금으로 떡칠을 했다. 종로에 김떡순이 있다면 빼째르에는 금떡칠이 있다.

- 넓은 정원에 각종 분수를 보고 화장실 찾아 헤매고 나니 궁전입장하는 줄이 줄어들어있다. 비싼 외국인 입장료를 내고 궁전안으로 들어갔다. 여기도 방마다 금떡칠이다. 다시 궁전을 나와 걷는데 옆에 한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소년이 얼굴이 시뻘개지면서 머라고 하는데 아마나에게 욕을 하는거 같다. 내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흘끔흘끔보면서 욕을 한다.  이곳에 많은 수의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보인다. 중국말이 원래 시끄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중국인들 거리낌없는 특유의 중화사상도 느껴진다. 중국도 한중심하고 러시아도 한중심하니 이게 마찰이 생길수 밖에 없다. 한편으로 중국상품들이 러시아에 진출하면서 실업문제를 겪는 러시아청년들에게는 공격적인 감정표출로 드러나는거같다. 물론 이 러시아 청년들이 중국인과 한국인을 구분하지는 못한다.

- 남은 분수들을 돌아보았다. 이 여름궁전의 하이라이트는 정원 속의 분수들인거 같다. 표도르때 이곳에서 몇칠간 계속 파티가 이어지곤 했단다. 백야시기 와인한잔 들고 멈추지않는 분수들을 둘러보면 좋을거 같다. 이제 돌아가야한다. 패리를 타고 돌아와 에르미따쥐 미술관에 입장했다. 한 시간 동안 3층을 둘러보았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미술들이다. 객관적인 미술보다는 자신의 인상을 표현하려고 했던 모네 르노와르등의 인상파작품들 그 이후 고호 고갱등의 후기 인상파 작품들 야수파 입체파로 불리는 마티스 피카소의 작품들이 널려있다. 마티스의 5명이 손 붙잡고 원을 만들고 있는 그림은 미술교과서에 나왔었던거 같다.

- 미술관을 나와 다시 넵스키대로로 접어들었다. 혼잡한 거리를 걸어가고 있는데 옆에서 따라붙 느낌이 심상치않아 건널목에서 뒤의 가방을 확인하니 지퍼가 열려있다. 옆을 보니 다섯명의 남자다. 이들의 얼굴을 째려보고 있으니 한 남자가 원래 수법인지 일본어 가이드북 사지않겠냐고 너스레를 떤다. 내 가방에 있던 그냥 나눠주는 미술관지도를 돌려받았다. 이 오인조 소매치기단 얼굴에 여유들이 넘친다. 이 넵스키 대로를 3일째 왔다갔다 하는데 경찰 한명이 없다. 혼잡하겠다 넵스키대로 소매치기의 천국대로다. 이 5인조 가다가 다른 백인여행자커플에게 가이드 북 사라고 혼을 빼놓으면서 또 디카나 지갑을 노린다. 여기 현지사람들 보고도 그냥 지냐쳐간다. 관광지 뻬째르다.

- 어제 예매해둔 표를들고 연주회장으로 들어갔다. 큰 상들리제가 불을 밝히는 고풍스러운 연주회장이다. 사람들이 들어차고 연주가 시작된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먼저하고 클레식 드럼 솔로와 협연이 이어진다. 그다음 첼로 솔로 피아노 솔로와 오케스트라 협연이다. 느낌으로는 동유럽과 같이 베토벤 몇번 뭐 몇번 같은 기본 레퍼토리가 아니라 실험적인 시도가 많이엿보여서 새롭고 더 나은 느낌이다. 그건 다른말로 청중들이 그걸 요구한다는 말이기도 한거 같다. 이 뻬째르 러시아 문화예술을 느끼기에는 적합한 도시다. 그러니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고 소매치기들도 모인다.

- 숙소로 돌아왔다. 모스크바 한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와 대화를 했다. 인터넷정보보안관련해서 프리젠테이션 한다는 두 회사원과도 인사를 했다. 온김에 관광도 한단다. 한국인 가이드가 오기로 했단다. 타이레놀을 한알더 먹었다.

 

 

 

3.

30루블 = 1000원  1달러 = 1000원

 

잠/ 30달러

이동/ 여름궁전 패리왕복 400

입장/ 여름궁전 공원 150  여름궁전안 220  볼쇼이필하모니 티켓 180

식사/ KFC치킨 두조각 80

간식/ 물 23  빵 셀러드 과자 초코바 72

 

총 67800원 = 30달러 1125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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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1 18:04 2006/06/01 18:04
  1. 사막은
    2006/06/02 01:40 Delete Reply Permalink

    10년전쯤 제가 갔을 때도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중국인 나빠라며 혐오스런 표정으로 한 아주머니가 지나가더군요. 어찌나 민망하던지..

  2. aibi
    2006/06/02 04:47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10년전이면 러시아여행 초창기 세대군요. 그때는 모르겠지만 뻬째르는 이제 완전한 관광지가 된거 같아요. 여기 모스크바가 훨씬 사람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으네요.


 

1.

여행545일 흐림 비

 

일어나 아침먹고 - 몸 축늘어짐 - 한잠더자고 - 점심무렵 나와 - 넵스키대로 - 우산사고 - 뿌쉬킨동상 - 볼쇼이잘 예매 - 피의사원 - 네바강건너 - 순양함 오로라호 - 베드로 사원 성체 - 벳머리모양 등대 - 맥주한잔 - 카레이리 만남 - 대화 - 헤어져 돌아옴 - 넵스키대로 - 역근처 식당 - 슈퍼 도시락면 - 숙소 - 감기기운

 

 

2.

- 아침 9시에 밥먹으라고 깨워서 일어나는데 몸이 축축 늘어진다. 같은 방 유학생도 같은 증상이다. 이 뻬째르스부르크라는 도시 이름이 늪이라는 뜻을 담고 있단다. 이곳 뻬째르는 표도르1세의 야심찬 지시에 의해 세워진 계획도시란다. 1703년부터 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했다는데 전국 각지에서 건축노동자들이 소집되었고 돌등 건축재료를 세금으로 내는 제도도 도입했단다. 18세기 러시아작가 뿌쉬긴은 이곳을 배경으로 소설이나 산문을 썼는데 이 뻬째르를 빗대어 뼈위에 건설된 도시라는 표현을 썼단다. 실제 이 습한 늪지대 땅과 혹독한 기후조건 속에서 수천의 건설노동자들이 이질이나 콜레라로 죽어나가면서 세운 도시가 이곳이란다. 2차세계대전시 독일나찌군의 봉쇄시기에도 100만명의 병사와시민이 죽었단다. 이 하루에도 세번이 바뀌는 변덕스러운 날씨와 늪지대가 인간 내면의 심리를 포착하는 뿌쉬긴이나 도스트에프스키의 소설에 영향을 주었나보다. 이 두 작가의 책은 가지고는 있다. 

- 밥 먹고 한잠 더자고 점심무렵 일어났다. 이제 나가보자. 다시 넵스키대로로 접어들었다. 우산을 사야겠다. 지하도 작은 잡화가게에 가서 쟈드라 스부이쩨라고 인사하고 우산을 손으로 가리켰다. 제일싼게 250루블 한국 돈으로 8천원이 넘는다. 사야지 별수없다. 이 우산 튼튼하게 만들기는 했다. 대로 중간에 골목길로 들어서 걸으니 러시아미술관이 나오고 그 앞에 뿌쉬긴 동상이 있다. 저쪽으로 가면 뿌쉬긴 박물관이 있고 대로쪽에는 뿌쉬긴이 부인의 연적과의 결투뒤 총맞아 죽던날 아침에 레모네이드를 먹었다는 카페가 있단다. 그 카페 지금은 레모네이드 안판단다. 옆의 볼쇼이잘이라는 연주회장이 있다. 들어가 공연일정을 확인하는데 영어는 없다. 줄을 서서 겨우 내일 저녁하는 표를 예매했다.   

- 지도을 보면서 걸어 피의성당에 입장했다. 1881년 혁명그룹 인민의 의지파에 의해 폭탄테러로 그당시 황제가 이곳에서 중상을 입고 결국 사망했단다. 이 황제의 뜻을 기리는 성당이란다. 건물안 전체가 모자이크화로 덮여있다. 한쪽편에 푹 파인곳이 황제가 당한곳이다. 러시아는 외국인은 내국인의 몇배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비싼 입장료가 아까워 한참을 구경하고 나왔다. 강가로 나왔다. 네바강이 흐른다. 다리를 건넜다. 오른쪽 강가를 걸으니 러시아혁명의 신호탄을 쏘았던 순양함 오로라호가 보인다. 수천톤급의 야무진 배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죽 그곳에 정박해있다.

- 다시 걸어 베드로성당과 성체쪽으로 왔다. 표도르1세때 처음으로 세운게 이곳인데 지금 대대적인 보강공사를 하고있다. 베드로성당 맞은편에 현대조각인데 표도르1세의 앉은자세 동상이 있다. 이 동상 위엄있고 근엄한 스타일이 아니라 표도르1세가 세상을 관조하는듯 앉아있는 모습니다. 한 아줌마가 이 동상 무릎에 앉아 사진포즈를 취한다. 몇 분 계속 봤는데 아줌마들만 이 동상 무릎에 앉는다. 저 뒤쪽 성체는 만들자마자 정치감옥으로 쓰였단다. 고리끼 젊었을적 도스트에프스키 트로츠키등이 각각 다른시기에 이곳에서 감옥살이를 했단다.

- 다시 작은 다리를 건너 독특한 모양의 등대앞에서 비싼 생맥주 한잔을 마시고 걸어가는데 한 동양얼굴의 여성이 나를 보더니 반갑게 인사를 한다. 나도 인사를 하는데 자기 모스크바산다고 한국에 5개월 갔었다고 떠듬떠듬 한국말로 말한다. 러일전쟁시기에 강제 징용으로 끌려간 카레이스키의 후손인가 보다. 여자가 자기는 카레이리라고 하는거 같다. 한 노천카페 의자에 같이 앉았다. 맥주 한캔을 사서 주고 대화를 하는데 이 여성 나무젓가락 두개를 머리뒤에 비녀처럼 꼽고 있다. 계속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인상을 보인다.

- 이 카레이리 나이가 스물일곱인데 얼마전 40대 초반 한국농민과 결혼에 한국으로 왔단다. 강원도 모 지역에서 5개월을 사는데 남편과 같이 오토바이타다가 사고가 나서 남편이 크게 다쳤단다. 하여튼 다시 한국에 가고 싶어 하는데 그게 잘 안되나보다. 이 카레이리 한국농민 과 결혼하기전에 59살 러시아남자와 결혼했었단다. 그러다 헤어지고 한국농민 만나면서 이 얘기를 했는데 강원도농촌총각 상관없다고 말했단다. 계속 나에게 같이 다니자 내일 만나자고 도와달라는 뜻을 품어 말하는데 내가 그럴 처지가 아니다. 계속 미안하다고 말하고 헤어졌다.

- 다시 넵스키 대로를 따라 숙소쪽으로 걸었다. 먹는 문제가 스트레스다. 역근처에 가니 대중적인 식당하나가 보인다. 맨위의 90루블짜리 매뉴를 손으로 가리키니 고기빵에 밥을 떠서 전자랜지 돌리고 거기에 샐러드 추가해서 준다. 맛은 없는데 그나마 든든하기는 하다. 식당을 나와 걷는데 작은 상점에 팔도도시락사발면과 술안주용 멸치를 판다. 칼슘의 왕 멸치를 먹어봐야겠다. 숙소로 돌아왔다. 이 축축한 도시에 리듬이 깨졌는지 목이 잠기고 감기기운이 몰려온다. 요르단에서 여행자에게 받은 하나남은 조제한감기약을 입에 털어넣었다. 여기 책꽃이에 있는 20세기 세계사책을 펼쳐들었다.

 

 

 

3.

30루블 = 1000원  1달러 = 1000원

 

잠/ 30달러

입장/ 피의성당 170

식사/ 고기빵 밥 셀러드 세트 90

간식/ 맥주 120  도시락사발면3개 58  멸치 22

기타/ 우산 250

 

총 53700원 = 30달러 710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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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1 16:42 2006/06/01 16:42

1.

여행544일 흐림비

 

새벽3시국경도착 - 짐검사 - 러시아입국수속 - 다시출발 - 이른아침 뻬째르 도착 - 환전 - 전화카드 - 일본인 - 걸어 역쪽으로 - 출근시간 - 한인민박 전화 - 그냥 가기로 - 찾아감 - 아침먹고 - 화가주인 180년된집 - 넓은 침대 - 한잠 - 12시반 - 나아 냅스키대로 - 바람 비 - 우산 망가짐 - 겨울궁전광장으로 - 뼈위에 세운도시 - 궁전광장 도착 - 피의일요일 혁명의 광장 - 에르미따쥬 미술관 - 입장 - 300만점 - 지도체크하며 2층 - 유명한 미술가들 - 돌아나옴 - 냅스키대로 - 카잔스키사원 - 시비의 몸짓 - 숙소 돌아옴 - 사발면 냄새 - 한국청년들

 

 

2.

- 새벽3시쯤 되었나. 러시아국경에 도착했나보다. 경찰과 개가 버스로 들어오더니 훝고 지나간다. 그다음에 승객들 다 내려서 입국심사건물에 들어갔다. 입국은 그리 까다롭지는 않다. 빼째르 모스크바 간다고 한마디 했다. 영어는 안통한다. 도장을 받고 배낭을 다시 버스에 집어넣고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3시반쯤부터 동이 트기 시작한다. 창으로 안개에 싸인 러시아 새벽풍경을 감상했다.

- 이른 아침 뻬째르에 도착했다. 일단 10달러를 루블화로 바꿨다. 어디나 그렇지만 터미널환전소라 환율도 안좋고 커미션도 많이 붙인다. 유료화장실에 갔다가 전화카드를 샀다. 저기 한 일본인이 보인다. 이친구 모스크바에서 안자고 밤차로 여기와서 다시 오늘 밤차로 탈린간단다. 돈을 아끼는건지 몰라도 초스피드 러시아여행이다. 뻬째르 변두리의 한 싼 숙소를 알려준다. 그런데 전철을 타야하고 내려 10분은 걸어야한단다. 어떻게 하나 중심가 한인민박을 갈까 이 싼 숙소를 찾아가 볼까. 일단 터미널을 나와 역쪽으로 걸어갔다. 아침 출근시간이다.

- 지하철역까지 왔다. 한인민박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몇번 시도끝에 전화 연결이된다. 그런데 하루에 30달러란다. 25달러로 알고 있었는데 올랐다. 알려준데로 찾아갔다. 건물밖은 허름한데 안은 미술액자들로 가득찬 집이다. 이집 주인은 화가인데 한국에가고 없단다. 이집 180년된 목조건물이라는데 제정러시아시절에는 한 장군이 건물전체 주인이었다가 러시아혁명이 일어나면서 분할되어 10명의 주인이 생겼단다. 땅은 정부소유인데 집은 매매를 할수있단다. 건물외관을 고칠려면 시의 허가를 받아야하는데 그게 어렵단다. 여기 대부분집들이 외관은 시가 투자를 안해 지저분한데 안은 각자가 고쳐 깔끔하단다. 두 한국학생들과 아침을 먹었다.

- 한잠자고 거리로 내려왔다. 넵스키대로로 접어들었다. 서울의 종로와 같은 중심거리다. 비가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분다. 그러다 우산살 하나가 더 삐져나온다. 결국 우산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커브를 도는데 저기 중앙에 기둥이 있는 넓은 광장이 보인다. 여기가 궁전광장인가 보다. 이 광장에서 1905년 1월 짜르군대에 의해 많은 민중이 학살되었던 피의일요일 사건이 있었다. 또한 이곳은 1917년 2월 배급을 기다리다 더 이상 줄 빵이 없다는 말에 분노한 민중들이 봉기를 일으켜 짜르체제를 붕괴시킨 2월 혁명의 광장이었고 1917년 9월 근처 스몰늬 대학에 뻬째르 노동자병사 소비에트 본부가 구성되고 볼세비키 무장봉기 노선이 체택되면서 순양함 오로라호의 발포를 시작으로 혁명군이 이 광장을 달려 겨울궁전을 접수했단다. 소비에트의 역사를 상징하는 광장이다. 오늘은 비바람세차게 몰아치는 한적한 광장의 풍경이다.

- 추워서 궁전으로 들어가야겠다. 이 궁전과 부속건물에 에르미따쥐 미술관이 있다. 광적인 미술수집가였던 여제 예까째리나2세가 사들인 300만점의 미술품이 전시되어있단다. 300만점이면 한 점당 1초씩만 봐도 5년이 걸리는 양이란다. 1941년부터 44년 걸친 독일군의 이곳 뻬째르 900일 봉쇄시에 이곳의 민중들은 굶어죽어가면서도 이 미술품들을 보호했고 탈출로가 만들어졌을때 미술작품들부터 도시밖으로 옮겼단다. 이 작품들을 팔면 러시아전체가 몇년은 먹고 산다는데 실제 혁명정부 초기에 재정확보를 위해 조금 팔았단다. 오늘은 19세기 작품이 전시된 2층만 보기로 했다.

- 여길 그냥 돌아다녔다가는 길을 잃고 헤맬수가 있다. 지도를 달라고해서 방번호를 확인하며 돌아보았다. 그동안 그림책으로만 알던 유명한 화가들의 진품들이 즐비하다. 램브란트의 세밀화들이 특별전시되고 있고 루벤스와 다빈치의 작품들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이 궁전건물 인테리어 자체가 미술품이다. 2층 대충 훝어보는데 3시간이 걸린다. 1층은 이집트등 고대유물들이다. 국제학생증을 제시하면 공짜다. 오늘은 그만보자.

- 다시 냅스키대로를 따라 돌아오다가 로마유적같은 까잔스키 사원에 들어갔다. 날씨는 어느새 해가 살짝 비추고 있다. 사원을 보고 공원 옆문으로 나오는데 두 청년 중의 한 청년 시비의 몸짓을 보인다. 못본척하고 그냥 지나쳤다. 숙소로 돌아오다 슈퍼에서 러시아사발면 두개를 샀다. 숙소 근처 한 지하식당에서 쉬아르마인가 꼬치구이와 빵 맥주한잔 먹는데 7천원이 넘는 돈이 나온다. 여기 식당에선 못사먹겠다. 숙소는 아침만주고 부엌은 쓸수 없단다. 먹는문제가 여행하는데도 중요한데 이거 고민이다.

- 숙소에는 노보라는 러시아도시에서 유학하는 한학생과 역시 러시아어과인데 20일예정으로 여행온 학생이 묵고 있다.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친구들 말로는 스킨헤드족들 열댓명씩 몰려다니는데 멀리서도 눈에 띄인단다. 그러면 상점같은데서 살짝 피해주는게 좋단다. 스킨헤드들은 남녀 가리지 않고 때린단다. 내가 묵는 도미토리방 침대는 킹사이즈 규격이다. 탈린 3층침대에서 안락한 1층 침대로 바뀌었다. 저쪽벽에는 병풍같은 동양화가 걸려있다. 오늘 잠이 잘 오겠다.

 

 

3.

30루블 = 1000원  1달러 = 1000원

 

잠/ 30달러

식사/ 쉬아르마 꼬치구이 빵 맥주 220

간식/ 주스 빵 55  사발면 두개 20

기타/ 거주등록증대행 30달러

 

총 69800원 = 60달러 295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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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1 15:18 2006/06/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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