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 552일 맑음
아침 8시먹고 인터넷 - 점심무렵나와 - 지하철 두정거장 - 영화찍는 사람들 - 꽃을 든 남자 - 대성당 - LG다리 - 큰배와 사람 조형물 - 미술관 - 3시간보고 - 전철 - 아르바뜨거리 - 숙소 - 코란도횡단팀 - 술한잔 - 헤프닝
2.
- 지하철을 타고 대성당을 찾아가는데 작은 네거리 길에서 영화를 찍고 있다. 남자가 꽃을 들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한 10여분 샌스있게 늦어보이는 여성이 사뿐사뿐 걸어온다. 남자 꽃을 주고 포옹을 한다. 동시대 인류 공통의 상투적인 장면이다. 남성에게 꽃을 주는 여성 이미지는 있을까?
- 언덕위에 드높아보이는 대성당을 둘어보았다. 이 성당의 역사가 기구하다. 원래 잘 있었는데 스탈린 정권때 이 성당은 부셔졌다. 워낙 명당자리인지라 이 자리에 대형 공산당 건물을 짖고 그 위에 초대형 레닌 동상을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반이 약해 이 계획은 포기되고 그 대신에 세계에서 가장 큰 수영장을 지었단다. 90년대 다시 이 자리에 성당을 지었다. 성당 지하 미술관에는 이러한 비극적 재건축의 역사가 설명되고 있었다.
- 대성당 옆으로는 큰 조형물이 멀리보이는 다리가 있다. 이 다리가 LG에서 지어줬다고 해서 LG다리라고 한다. 러시아의 대형 조형물은 다 파괴되었는데 이 배와 사람의 조형물은 특정한 지도자 상이 아니라는 이유인지 그대로 남겨졌다. 물어물어 찾아간 미술관은 18,19세기 러시아 미술을 전시하고 있었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도 3시간을 머물 정도로 훌륭하고 큰 규모의 전시였다.
- 미술관을 나와 전철을 타고 아르바뜨역에서 내려 아르바뜨 거리로 들어왔다. 인사동을 연상시키는 미술의 거리다.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들이 여럿 보인다. 한쪽 벽에는 한국계 러시아 록커 빅토르 최의 추모벽이 있다. 아르바뜨 거리의 저쪽 끝에는 공산당 별 모양이 중간에 박혀있는 거대한 건축물이 위용을 자랑한다.
- 숙소로 돌아왔다. 왁자지껄하다. 코란도 몇대로 러시아를 횡단하는 대행진 팀이 들어왔다. 블라디보스톡에서 20일을 달려왔단다. 같이 술한잔 했다. 고려인 아저씨 하바와도 인사를 했다. 전직 레스링 선수같은 하바,자기는 하바로프스크에서 알아주는 주먹이란다. 그런데 모스크바 백화점 샷시하러 온 팀 중 젊은이가 팀장에게 술 주정을 부린다. 쌓인것이 있었나 보다. 싸움을 말렸다. 뻬쩨르스부르크에서 만났던 교환학생과 통화를 했다.
3.
30루블 = 1000원
잠 - 한인민박 35달러
이동 - 지하철 45루블
입장 - 미술관 140루블
간식 - 빵 25루블
기타 - 동그란 뺏지 70루블
총 35달러 280루블 = 44,3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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