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526일 맑음

 

감기걸림 - 약빌려먹고 - 밥먹고 샤워 - 넵스키대로 - 물사고 - 슈퍼 - 스킨헤드만남 - 페리타는곳 - 여름궁전도착 - 날씨좋음 - 아랫정원 - 궁전앞 분수대 - 금떡칠 - 분수들 - 화장실 - 궁전입장 - 화려한 방들 - 다시 정원 분수들 - 배타고 돌아옴 - 에르미따쥐 - 한시간보고 - 넵스키대로 - 5인조 소매치기단 - 볼쇼이잘 - 새로운시도 - 숙소 돌아옴 - 모스크바교환학생 - 직장인들

 

 

2.

- 아침에 일어나는데 완전히 감기에 걸렸다. 감기 한번걸리면 최소 일주일은 가는데 걱정이다. 일하는분에게 감기약있냐고 물어 타이레놀 두알을 받았다. 오늘 날씨가 좋다. 여기서 30키로 떨어진 여름궁전에 다녀와야겠다. 여름궁전가는 패리는 겨울궁전 뒤편 강둑에서 출발한다. 숙소를 나와 냅스키대로를 따라 걸었다. 궁전광장을 접어드는데 검은옷 차림의 두남자가 앞에서 걸어온다. 선그라스를 꼈는데 보아하니 스킨헤드다. 정수리부근만 일자로 머리를 남긴 스킨헤드다. 나를 보더니 차이나 스트러글 투쟁이라고 영어로 말한다. 그냥 지나쳤다. 스킨헤드들은 한둘일때는 덤비지 않는단다. 

- 페리를 타고 30분을 달려 여름궁전에 도착했다. 이것은 표도르1세가 별장으로 세운곳이다. 왕이 건축에 관심있으면 백성이 피곤한데 내가 한때 열광했던 이종격투기 러시아탑팀 소속 효도르와 비슷한 이름의 이 왕 각 건물의 위치까지 지시했단다. 걸어 궁전으로 들어가는데 앞 분수가 멋지기는 하다. 볼쉬오이 분수라는데 스웨덴과 싸워 승리한 기념분수다. 이 분수 맨중앙에 사자입을 찢는 삼손상이 있다. 그런데 이 삼손상 머리가 나보다 짧다. 머리가 짧으면 힘이 안생긴다는데 그래도 사자 입정도 찢을 수준은 되나보다.  이 사자입에서 20미터 높이의 물줄기가 뿜어져나온다. 이 분수들 어디서 발전기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상류에서 물의 낙차를 이용한 무동력 분수란다. 이 상들은 다 번쩍이는 금으로 떡칠을 했다. 종로에 김떡순이 있다면 빼째르에는 금떡칠이 있다.

- 넓은 정원에 각종 분수를 보고 화장실 찾아 헤매고 나니 궁전입장하는 줄이 줄어들어있다. 비싼 외국인 입장료를 내고 궁전안으로 들어갔다. 여기도 방마다 금떡칠이다. 다시 궁전을 나와 걷는데 옆에 한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소년이 얼굴이 시뻘개지면서 머라고 하는데 아마나에게 욕을 하는거 같다. 내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흘끔흘끔보면서 욕을 한다.  이곳에 많은 수의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보인다. 중국말이 원래 시끄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중국인들 거리낌없는 특유의 중화사상도 느껴진다. 중국도 한중심하고 러시아도 한중심하니 이게 마찰이 생길수 밖에 없다. 한편으로 중국상품들이 러시아에 진출하면서 실업문제를 겪는 러시아청년들에게는 공격적인 감정표출로 드러나는거같다. 물론 이 러시아 청년들이 중국인과 한국인을 구분하지는 못한다.

- 남은 분수들을 돌아보았다. 이 여름궁전의 하이라이트는 정원 속의 분수들인거 같다. 표도르때 이곳에서 몇칠간 계속 파티가 이어지곤 했단다. 백야시기 와인한잔 들고 멈추지않는 분수들을 둘러보면 좋을거 같다. 이제 돌아가야한다. 패리를 타고 돌아와 에르미따쥐 미술관에 입장했다. 한 시간 동안 3층을 둘러보았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미술들이다. 객관적인 미술보다는 자신의 인상을 표현하려고 했던 모네 르노와르등의 인상파작품들 그 이후 고호 고갱등의 후기 인상파 작품들 야수파 입체파로 불리는 마티스 피카소의 작품들이 널려있다. 마티스의 5명이 손 붙잡고 원을 만들고 있는 그림은 미술교과서에 나왔었던거 같다.

- 미술관을 나와 다시 넵스키대로로 접어들었다. 혼잡한 거리를 걸어가고 있는데 옆에서 따라붙 느낌이 심상치않아 건널목에서 뒤의 가방을 확인하니 지퍼가 열려있다. 옆을 보니 다섯명의 남자다. 이들의 얼굴을 째려보고 있으니 한 남자가 원래 수법인지 일본어 가이드북 사지않겠냐고 너스레를 떤다. 내 가방에 있던 그냥 나눠주는 미술관지도를 돌려받았다. 이 오인조 소매치기단 얼굴에 여유들이 넘친다. 이 넵스키 대로를 3일째 왔다갔다 하는데 경찰 한명이 없다. 혼잡하겠다 넵스키대로 소매치기의 천국대로다. 이 5인조 가다가 다른 백인여행자커플에게 가이드 북 사라고 혼을 빼놓으면서 또 디카나 지갑을 노린다. 여기 현지사람들 보고도 그냥 지냐쳐간다. 관광지 뻬째르다.

- 어제 예매해둔 표를들고 연주회장으로 들어갔다. 큰 상들리제가 불을 밝히는 고풍스러운 연주회장이다. 사람들이 들어차고 연주가 시작된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먼저하고 클레식 드럼 솔로와 협연이 이어진다. 그다음 첼로 솔로 피아노 솔로와 오케스트라 협연이다. 느낌으로는 동유럽과 같이 베토벤 몇번 뭐 몇번 같은 기본 레퍼토리가 아니라 실험적인 시도가 많이엿보여서 새롭고 더 나은 느낌이다. 그건 다른말로 청중들이 그걸 요구한다는 말이기도 한거 같다. 이 뻬째르 러시아 문화예술을 느끼기에는 적합한 도시다. 그러니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고 소매치기들도 모인다.

- 숙소로 돌아왔다. 모스크바 한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와 대화를 했다. 인터넷정보보안관련해서 프리젠테이션 한다는 두 회사원과도 인사를 했다. 온김에 관광도 한단다. 한국인 가이드가 오기로 했단다. 타이레놀을 한알더 먹었다.

 

 

 

3.

30루블 = 1000원  1달러 = 1000원

 

잠/ 30달러

이동/ 여름궁전 패리왕복 400

입장/ 여름궁전 공원 150  여름궁전안 220  볼쇼이필하모니 티켓 180

식사/ KFC치킨 두조각 80

간식/ 물 23  빵 셀러드 과자 초코바 72

 

총 67800원 = 30달러 1125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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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1 18:04 2006/06/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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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막은
    2006/06/02 01:40 Delete Reply Permalink

    10년전쯤 제가 갔을 때도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중국인 나빠라며 혐오스런 표정으로 한 아주머니가 지나가더군요. 어찌나 민망하던지..

  2. aibi
    2006/06/02 04:47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10년전이면 러시아여행 초창기 세대군요. 그때는 모르겠지만 뻬째르는 이제 완전한 관광지가 된거 같아요. 여기 모스크바가 훨씬 사람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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