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543일 흐림 비
8시반일어나 - 샤워 - 라면먹고 - 냄비 부엌에 놓아두고 - 전기곤로 아줌마 주고 - 인터넷 - 배낭매고 나옴 - 버스터미널 - 배낭맡기고 - 쇼핑상가 인터넷 - 여행사 비자받고 - 남은돈 유로로 역환전 - 극장 한국식당 - 피씨방 - 검색 - 터미널로 - 대합실 - 버스탐 - 러시아어 입국카드
2.
- 오늘 아침 먹거리 남은게 라면두개다. 그걸 터키에서 산 코팅냄비에 마지막으로 끓여먹었다. 그리고 이 냄비를 이 부엌 싱크대 밑 다른 냄비들과 함께 두었다. 근 세달동안 나의 입을 만족시켜준 냄비다. 특히 밥지을때 바삭한 누룽지가 만들어지는게 일품이었다. 처음 여행 몇달하면서 인생에서 필요한것이 65리터 배낭안에 다 들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 코팅냄비는 이 냄비하나로 먹는 것도 별 부족함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한국까지 가져가서 상징물로 간직하자라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짐을 가볍게 할 때다. 냄비를 가열시켰던 무거운 전기곤로판 그동안 매일 마주친 청소하는 아줌마에게 가방과 함께 드렸다. 이제 이동할때 손 하나가 자유로워졌다.
- 일단 버스터미널 짐보관소로 가서 배낭과 지팡이를 맡겼다. 피씨방에서 한시간 검색하고 비자 받으러 여행사에 갔다. 드디어 러시아비자를 받았다. 이 한달짜리 러시아 관광비자 스티커 받는데 일주일을 기다린 셈이다. 에스토니아 돈이 좀 남는다. 환전소에 갔는데 러시아 루블로는 안된단다. 45유로를 만들고 오늘 쓸 몇천원 돈을 남겼다. 마지막까지 화장실 갈 잔돈은 남기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화관 한국식당에 가서 다른 종류의 김밥을 손으로 가리켰다. 나오는데 이건 소고기김밥이다. 이집에서 야체 생참치 소고기김밥을 먹어보았는데 생참치김밥이 그중 최고였다.
- 다시 쇼핑센터 지하 피씨방 가서 3시간 동안 검색을 했다. 이제 배낭찾을 시간이 되었다. 터미널로 가서 배낭을 찾고 대합실에 앉았다. 10시가 넘었는데도 밖은 아직 환하다. 6월말부터 8월까지 이 지역의 백야기간에는 저녁노을이 바로 아침 여명으로 바뀐단다. 생각만해도 신비스럽다. 버스 탈 시간이 되었다. 승객들이 많다. 운전사 러시아입국카드를 쓰라고 주는데 좌석에 앉아서 보니 다 러시아 씨릴 알파벳뿐이다. 영어가 없다. 러시아의 그 어떤 거만함이 느껴진다. 들어올려면 배워서 오라는 얘기다. 운전사에게 가서 영어로 된거 있냐고 물으니 없단다. 이 친절한 운전사 바쁜와중에도 항목 하나하나 뭔지 설명해준다. 집중해서 듣고 있다가 앉아서 바로 기입했다.
- 버스가 출발한다. 한 아줌마하고 같이 앉다가 순발력있게 뒤의 빈자리에 앉았다. 창밖을 바라보다가 잠이 들었다.
3.
1리투아니아크론 = 80원
이동/ 탈린-뻬째르 315
식사/ 김밥 40
기타/ 배낭보관 25 인터넷 45 화장실 8
총 34800원 = 435크론
김철호
2006/05/31 15:05 Delete Reply Permalink
언제 오셔? 아니 4월달에 온다구선... 눈빠지겄네...
aibi
2006/05/31 22:06 Delete Reply Permalink
김철호/내가 언제 4월에 간다고 했나요. 4 5 6월에 간다고 했죠. 요즘 님이 육아와가사에 집중하는지 별 소식 안들려오데요. 이제 보름남짓이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