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540일 비

 

일어나 샤워 - 아침- 인터넷 - 비 계속내림 - 우산쓰고 나와 성벽 - 슈퍼 - 계단 - 김기덕 영화 포스터 - 빗속의 탈린전망 - 성당 - 내려와 - 헌책방 - 숙소 쉬다 - 오페라극장 - 사람적음 - 독특한 구성 - 끝나고 쇼핑상가 - 인터넷 맥주 한병 - 숙소로 - 자는데 - 2시반 술취한 한 팀사람들 - 난리들 - 잠 못잠

 


2.
- 오늘도 비가 내린다. 북유럽이나 러시아의 여행 적기가 6월부터 8월까지 라는걸 이해할만하다. 우산을 쓰고 구시가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벽에 김기덕감독의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다. 가서 날짜를 보니 이미 어제 상영을 했다. 포스터엔 활을 쏘려고 하는 여성이 보이는데 누굴 맞추려고 하는걸까.
- 구시가지의 가장 높은 곳으로 왔다. 빗속의 도시 탈린이 내려다 보인다. 바다를 배경으로둔 동화같은 도시 탈린이다. 이 도시를 배경으로 많은 이야기가 나왔을거 같다. 어릴적 계몽사에서 나온 책중 소년소녀 50권인가 나라별 동화집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뭔가 이야기가 나올만한 도시를 보호하고 만들어나가는것 이건 사람사는데 매우 중요한 일인거 같다.
- 이제 숙소로 가서 쉬어야겠다. 숙소 부엌에서 아까 산 진공포장 닭훈제를 먹었다. 침대에 누워 쉬다가 오페라 시간이 되어 길건너 오페라 극장으로 갔다. 탈린 작아서 좋다. 오늘은 에스페레라는 사람의 굼베르그2라는 오페라다. 사람이 어제보다는 적다. 이 오페라소개 팜플렛에 그림과 음식이 함께 담겨있는 접시가 나온다. 이게 내가 아는 이 오페라의 전부다.
- 1막이 시작된다. 한남자 비싼 가격에 보디첼리의 그림을 경매한다. 다시 배경은 한 레스토랑으로 옮겨진다. 구매자인 주인에게 그림이 전달되고 요리사 이 그림을 토막내 요리를 만들어내다. 손님이 들어온다. 그는 성당신부다. 매뉴에는 다빈치요리 또 누구미술작품의 디저트 목록이 있다. 결국 신부 보디첼리의 음식을 주문하고 요리사와 게걸스럽게 먹어댄다.
- 마지막 반전이 재미있다. 요리사는 진품을 요리에 넣은게 아니라 위작임을 알고 여인의 아들인 조수를 찔러 죽여 감옥에 가고 정신이상이 된다. 감옥에 신부가 찾아오는데 그러다 마지막장면에 신부가 성경책을 띁어먹는걸로 오페라가 끝난다. 먹어치운다는 의미는 아마 소비의 욕망을 은유한 것으로 생각된다. 독특한 스토리 이긴한데 독특함에서 오페라가 끝나버린 느낌이다.  
- 숙소로 돌아와 쉬다 한참 자는데 새벽 두시반쯤 오늘 체크인한 사람들이 들이 닥친다. 다들 검은 옷을 입고 공연 스텝쯤 되어보이는데 술을 퍼먹고 들어왔는지 난리 법석이다. 난 창가쪽 3층 침대 맨 아래쪽인데 내위에 누운 한 남성에게 다른 여성이 같이 잔다고 올라오고 거기까지 상황이 끝난다고 생각했는데 한 남성이 문을 열고 계속 머라고 소리친다. 도저히 안돼 일어나 너 누구냐고 물으니 레이디를 제자리로 컨트롤 한단다. 네 목소리가 더 시끄럽다. 그러다가 또 한시간 들어왔다 나갔다 난리를 친다. 이미 동이 텄다.


  

3.
1에스토니아크론 = 80원 

 

잠/ 탈린 도미토리 215
입장/ 에스페레 오페라 금베르그2  63
간식/ 닭훈제 포테토칩 사과주스 셀러드 맛살 65  맥주 20
기타/ 인터넷 65

 

총 34400원 = 430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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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3 19:43 2006/05/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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