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536일 맑음
아침 탈린도착 - 물어 구시가지 숙소 찾음 - 3층침대의 느낌 - 스파게티해먹고 - 한잠자고나옴 - 돈뽑아 햄버거 사먹고 - 러시아대사관 - 장사진 포기 - 한여행자 - 다음 여행사 - 돈들여 신청 - 후련함 - 나와 극장 - 브이 포 베네타 - 보고 돌아와 샤워 - 인터넷 - 방사람들
2.
- 에스토니아 탈린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여긴 공기가 차가운게 사뭇다르다. 다시 겨울로 거슬러온 느낌이이다. 아마 바닷가 도시라 바람이 찬거같다. 물어서 구시가지에 도착했다. 일단 광장을 찾아 거기서 동서남북 방향과 길 이름을 확인해 숙소를 찾았다. 이틀치 돈을 치르고 방에 들어가는데 여기 3층 침대다. 아우슈비츠에서 본 3층침대와 거의 흡사하다. 3층침대에선 처음자본다. 꼭데기는 자다가 떨어질까 겁난다. 중간침대에 자리를 잡았다.
- 한잠자고 나와 거리를 들러보았다. 탈린 구시가지 아주 작고 이쁜도시다. 러시아대사관을 찾고 있는데 저기 사람들이 줄을 늘어서 있다. 한 남성에게 물으니 여기 러시아 대사관 맞단다. 그런데 에스토니아인에게만 비자업무를 한단다. 문은 굳게 닫혀있다. 대사관은 안되겟다.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만약 여기가 안되면 바다건너 핀란드 헬싱키로 간다. 거기도 안되면 돌아가는 루트가 크게 바뀔 수 있다.
- 피씨방 찾아 걷다가 한 여행사에 들어가 비자대행 문의를 했다. 안한다며 다른 여행사를 하나 소개해준다. 대형백화점 4층 여행사다. 한참을 대기해 상담을 하는데 전화해보더니 가능하단다. 다행이다. 그런데 기간이 상당하다. 5일뒤 10일뒤 찾을 수 있는데 주말 빼고 1주일을 기다려야 한단다. 인슈어런스카드 소위 건강증도 만들어야 한단다. 총 대행비가 17만원돈이다. 아마 5일이라는 기간은 한국정부에 신분확인하는 텔랙스 넣고 답장오는 시간을 말하는거 같다. 러시아와 러일전쟁으로 역사적으로 사이가 않좋은 일본인은 리투아니아에서 110유로 당일 발급이 가능한데 말이다. 89년인가 90년인가 노태우가 고르바초프를 초청하면서 댓가로 2 30억불 퍼줬다는데 왜 이런건 제대로 안되어있나. 하여튼 문제를 해결하니 마음이 후련해진다.
- 돌아오다 코카콜라 극장을 발견했다. 멀티플랙스 영화관이다. 검은톤의 포스터와 마스크가 인상적인 브이 포 베네타 영화표를 사서 입장했다. 최신시설이다. 미래의 유사나찌즘사회에서 과거있는 마스크를 쓴 주인공이 활약을 시작한다. 스타일리쉬한 그는 소수폭력혁명 자코뱅주의와 무정부주의자의 이미지를 차용한 인물로 나온다. 나중에 독재자는 죽고 마스크맨도 죽음을 선택하고 그의 뜻을 알아차린 시민들 마스크쓰고 행진하기로 무혈혁명이 성공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참으로 적을 단순하게 묘사했다. 그냥 처음부터 그 실력으로 독재자를 죽였으면 상황 끝이었는데 말이다. 그러면 영화가 안된다.
- 숙소로 돌아왔다. 부엌에서 3층 침대방에 사람들과 잠깐 대화를 했다. 나이있어보이는 런던근교에 사는 남성 내가 좌파라고 하니 흥미있어하며 북한에만 좌파가 있는줄 알았는데 남한도 있냔다. 일본남성은 내가 곤니찌와하고 인사를 하니 나중에 일본어로 나에게 뭔가 묻는다. 내머리가 길어질수록 일본인이 되어간다.
3.
1에스토니아크론 = 80원
잠/ 탈린 도미토리 235
입장/ 영화 브이 포 베네타 60
간식/ 햄버거세트 44
기타/ 여행사 러시아비자건강증 대행 2133 인터넷 50
총 201600원 = 2520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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