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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493일 흐리고 비 불길물속꿈 - 일어나 샤워 - 아침 신라면조리함 - 나와 티켓예매시도 - 오페라하우스 - 로시니오페라예매 - 브야나사원가기 - 아줌마 가르쳐줌 - 교회앞 - 가이드 오스트리아인들 - 버스기다려 탔는데 종점까지감 - 소피아 변두리 풍경 - 돌아와 스테디움 옆 내림 - 소비에트상징기념비 - 공사중 - 중국식당 소고기요리 - 연극 느끼기 - 숙소로 오면서 야경 - 작은 위스키 사서 숙소 2. - 요즘 꿈을 자주 꾼다. 먼저 기억나는 꿈은 거의 영화의 한장면이다. 화염이 몰아쳐올때 물에 뛰어들어 입을 뻐끔뻐끔하며 물위의 화염을 보는 꿈이다. 또 하나 기억난다. 내 이빨이 거울처럼 빛나고 반사된다. 이건 이유가 있다. 며칠전 소피아에서 화이트닝 성분함유 치약을 사서 쓰고 있다. 이건 과장기대꿈이다. - 아침으로 하나남은 컵 신라면을 끓여먹었다. 귀한것이니 야체버섯햄을 썰어넣고 달걀도 하나 넣어 근사하게 만들어 밥과 함께 먹었다. 오늘 날씨는 어제보다 더 흐리고 곧 비가 내릴것 같다. 오늘은 좀이 쑤시다. 나가서 공연표를 예매해야 겠다. 전에 봐둔 극장에 갔다. 스케줄 팜플렛은 전혀 읽을 수 없다. 가이드북 뒤에있는 몇개 단어를 가지고 직원과 대화를 하는데 내일 공연이 있고 코미디장르 연극이란다. 이건 좀 무리다. 더 걸어가는데 오페라극장을 발견했다. 4월 스케줄포스터에 영어로도 표기가 되어있다. 내일 로시니오페라 시베리아의 이발사인가를 한다. 적당한 좌석을 10레바주고 예매했다. 6천원짜리 오페라다. - 여기서 8키로 떨어지있는 언덕에 브야나교회가 볼만하단다. 길에서 사람들에게 가는 버스 묻는데 영어 거의 안통한다. 한 아줌마 자길 따라오란다. 같이 큰 트랩기차 타고 내렸다. 여기서 21번 타란다. 버스를 타고 교회에 도착했다. 같은 시간대에 입장한 오스트리아 남자 넷에 여기 직원아저씨 돈좀 주면 가이드하겠단다. 나는 뒤에 껴서 설명을 들었다. 작은 교회인데 11세기부터 지어져 두차례 지진을 맞고 19세기까지 복원된 교회란다. 큰 열쇠로 두개의 방을 연다. 벽에 가득 성화들이 그려져있다. 에수 마리아 성인들 만찬그림인데 정교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이다. 가이드 아저씨 너무 나서서 정작 감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 한참을 기다려 21번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데 내리는 곳을 놓쳤다. 한참을 더가더니 종점 에 봉고차 선다. 이른바 소피아 변두리다. 분위기가 삭막하고 중심지와는 사뭇 다르다. 회색빛의 아파트와 맨션들 가게들도 거의 없다. 하기나 얼마나 이쁘게 해놓은 도심 한복판에 살수 있을까. 다들 이렇게 산다. 다시 출발하는 운전사에게 지도를 보여 겨우 내가 알만한 스테디움 근처에 내렸다. - 여기도 큰 기념비가 있다. 이른바 노동자 병사 소비에트의 상징이다. 한때는 폼이 났을거 같다. 총을 치켜든 남성이 전면에 있고 그뒤로 여려명이 붙어 힘을 잔뜩 주고있다. 이 군상들은 높은 탑위에 그 옆 부조로 앞쪽 두군데에 걸쳐 엉켜들있다. 날도 흐리고 사람들도 썰령하니 조각물도 을씬년스러워보인다. 게다가 한쪽은 공사로 파헤쳐져있다. 중국건설기업으로 보인다. - 아까 예매한 연극입장시간이 한시간 남았다. 그럴듯해 보이는 중국식당에서 소고기야체볶음을 시켰는데 600그람이 나온다. 4천원도 안하는데 소고기버섯만 배터지게 골라먹었다. 연극 시간이 되었다. 내용도 모르고 당연히 말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 어머니와 남매 한 남자 해설자 총 5명의 출연진이다. 처음엔 어머니의 힘있는 연기의 에너지가 느껴지더니 점점 중심이 아들로 남자로 딸로 이동한다. 비중이 적절한 연극이다. - 큰 골격은 촌에서 자신을 표현할줄 모르는 한 여성이 주변을 영향을 받으면 변신한다는 줄거리다. 변신을 옷으로 표현하는데 원피스 옷을 갈아입을때 뒷 나신을 다 보여준다. 2시간의 연극을 보면서 저 무대위만 연기자가 아니라 이 관객석도 나에게는 다 연기하는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극장이라는 가상현실에 들어온 관찰자이다. 어디나 오바해서 박수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연극의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도 한다. 대사의 향연이라는 연극에서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앞으로는 음악쪽으로 무게를 실어야겠다. 3. 1레바 = 600원 잠/ 시스터스 돔 12 이동/ 보야냐 왕복 버스 3 입장/ 연극 6 보야나 교회 2 식사/ 저녁 중국레스토랑 11 간식/ 위스키 2.4 총 21900원 = 36.4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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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5 17:37 2006/04/05 17:37
  1. 수정
    2006/04/05 20:29 Delete Reply Permalink

    터키에서 실종되셨던 분, 골든 혼 해협에서 숨진채 발견됐다네요.. 시신이 오늘 한국에 도착했답니다.. 뉴스보고 조금 울었어요. 배낭여행을 체감하고 나서인지 남의 일같지가 않더군요. 부디 몸조심하세요..

  2. aibi
    2006/04/05 23:21 Delete Reply Permalink

    수정/나도 그 기사 봤답니다. 포털사이트에서도 가장 많이 읽은 글로 나오더군요. 나도 고인의 배낭과 하루밤 자고 꿈까지 꿨으니 더욱 남의 일 같이 않겠지요. 그래요. 조심하면서 다니렵니다.


1. 여행492일 흐림 일어나 아침해먹고 - 일기씀 - 오늘 숙소에 있기로 - 뉴스 터키진압 동유럽홍수 - 자료보고 - 4시쯤 라면사러 대형슈퍼찾음 - 못찾고 재래시장 - 꿀파는 할아버지 - 박정희 대통령 - 돌아와 저녁밥 맥주 - 방으로 와서 맥주 한병더 2. - 오늘은 숙소에서 그냥 뭉게보자. 터키에서 그렇게 지겹던 일기 이제 거의 따라왔다. 미루면 더 힘이드는데 그래도 미룬다. 거실 티비에선 유로뉴스가 나온다. 하나는 터키 크루드족 진압뉴스다. 거의 내전수준으로 보인다. 크루드족에겐 마지막 독립의 찬스로 보인다. 이라크북부도 크루드족이 거의 장악한 상황이고 터키동부가 힘을 합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91년 걸프족때 크루드족 아버지 부시에게 줄을서 후세인에게 폭탄인지 가스인지 5000명 살해당하기도 했었다. 터키군도 무자비하다. 얼마전 터키군대에의해 크루드족 독립무장군이 쳐형되었단다. 동부에 크루드페스티벌을 취재하던 한국 인터넷기자도 6시간동안 감금구타당했단다. 누구나 무시당하면 저항한다. 터키에서 크루드족은 굉장히 무시당한단다. - 또하나의 뉴스는 앞으로 갈 헝가리 체코의 홍수소식이다. 사람도 여럿 죽었단다. 물에 찬 도시충경 예전 한국에서도 많이 본 풍경이다. 뒤의 터키에서 앞의 헝거리 사이에 끼인 상황이다. 난 지금 절묘한 속도로 가고있다. 홍수난 곳 여행하는 기분은 안좋을 거 같다. - 방으로와서 스피커를 연결하고 음악을 들었다. 창문이 넓게난 2층침대 두개의 작은방이다. 창밖으로 사람사는 모습이 보인다. 동네사람들 빨래를 널고 배란다를 청소한다. 이 숙소 이 방 오래머물기 좋은 방이다. 이스탄불 지하 방에서 불가리아의 햇볕 잘드는 방으로 왔다. - 여기 방명록은 거의 일본어인데 몇 군에 한글이 보인다. 저쪽 지하도에 큰 슈퍼에서 농심에서 수출하는 라면을 판단다. 맛을 좀 다른데 양파에 고추가루 넣으면 그럴듯 하단다. 라면사러 숙소를 나왔다. 근처에서 물어도 슈퍼가 있을만한 구석이 없다. 포기하고 로컬시장으로 돌아와 오랜지와 맥주를 샀다. 오랜지 옆집이 꿀파는 집인데 아저씨 저패니이즈 하면서 오란다. 두가지 꿀을 시식하고 막위스키 얻어마셨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어떻게 알았는지 박정희 대통령 이름을 댄다. 이자리에서 16년동안 장사를 했단다. 내 나이를 묻더니 놀라면서 25살밖에 안되어 보인단다. 동양인들이 백인보다 피부도 좋고 우성이다. - 숙소로 돌아왔다. 밥에 쏘야만들어 맥주에 먹었다. 하여튼 간판없는 이 숙소는 알음알음해서 오는 일본인 숙소나 다름없다. 일본인들 다들 순하고 배려심이 많다. 한대 있는 인터넷 쓰는데도 내가 거실로 들어오면 꼭 쓸거냐고 묻는다. 조그만 식탁하나가 거실에 있는데 내가 밥을 들고 가면 금새 자리를 만들어준다. 이 숙소도 그렇지만 왠만한 배낭여행자 숙소에는 일본 소설책 수십권 꼽혀있고 가이드북에 새세한 여행정보가 방명록에 가득하다. 물론 한국 소설책은 없다. 3. 1레바 = 600원 잠/ 소피아 시스터즈 도미토리 12 간식/ 맥주2병 2 물 0.5 오랜지1키로 1 총 9300원 = 15.5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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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5 16:59 2006/04/05 16:59

1.

여행491일 맑음

일어나 배낭꾸리고 - 무하마드 식당에서 햄버거 - 기차역 방금 떠남 - 버스 소피아행 타고 다른 소피아 외곽 내림 - 버스타고 트랩타고 다시 시내 트랩 - 할머니 검수원 표없다고 벌금 - 시스터즈 숙소 찾아 헤메기 - 간판없다 - 찾음 - 창넓고 쾌적함 - 일기쓰고 - 밥해먹고 - 나와 로컬 시장 장봄 - 숙소 모두 일본인 - 저녁 - 챔피언스리그 축구 - 방에서 음악

2.

- 그냥 같은 길로 소피아 돌아가는것보다 로만유적 투성이라는 프리디비그로 가서 소피가 가는게 났겠다. 배낭을 매고 무하마드 식당에 가니 무하마드는 없다. 매뉴판을 읽을수 없다. 어제 먹던 햄버거를 다시 주문했다. 오늘은 안흘리고 먹을 만하다. 손짓발짓해 기차역을 찾아 들어가니 방금 열차 출발했다. 바로 옆 버스정류장에서 노선표를 확인하고 묻는데 프리디비그 행 새벽에 한대 이미 떠났다. 그냥 소피아로 가자.

- 소피아행 이 버스 싸게 받더니 소피아근교 정류장에 세워준다. 트랩열차를 타아할거 같다. 한 남자에게 물어 버스를 타고 트랩을 탔다. 한참을 가니 내 눈에 익은 중심부에 도착한다. 여기서 숙소까지는 멀어 다시 곧 출발하는 트랩을 타는데 표검사 할머니 표를 보여달란다. 돈을 꺼내니 5레바짜리 표를 내민다. 옆의 여성둘에게 한 번 타는데 5레바냐고 물으니 페널티 벌금이란다. 그 여성들이 내 대신 사정설명을 하고 표검사 할머니와 계속 말싸움 비슷하게 하는데 할머니 전혀 안통한다. 당당하시다. 이건 좋다. 타지인도 지불하면서 그 나라의 여행에 익숙해지는거다. 10배쯤 되는 가격인 5레바를 줬다. 갑자기 생각이 비약한다. 왜 그러면 사회주의는 망하게 했나. 자존심을 가지고 오류를 극복하면서 자본에 대항했으면 좀 좋았나. 혹 고지식함과 규칙만 남은 건 아니었나. 그 표검사 할머니는 내가 보기에 당당함과 고지식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보였다.

- 로컬시장 주변에 있는 다른 싼 숙소 안 찾아진다. 계속 빙빙돌다가 시리아에서 만난 일본인 둘이 말한 것이 생각났다. 카지노 옆집이고 숙소 간판이 없고 168번지 라고했다. 168번지가 있다. 이 숙소 맞다. 배낭 푼 방은 창문이 크고 햇볕이 잘 들어온다. 무료인터넷 부엌사용에 6유로 7천원 남짓 밖에 안한다. 소피아 다시 온김에 정보도 확인하고 공연도 보고 며칠 묵어보자.

- 밥을 해먹고 나와 바로 옆 재래시장에 갔다. 접어놓은 빨간 장바구니를 들고 가격을 비교하면서 걷기시작했다. 한바퀴만 돌면 근소한 차이지만 싼집이 있고 내가 보기에 더 상태좋은 과일이 있다. 로컬 맥주 0.55레바 300원대가격이다. 동유럽이지만 터키 지방도시 가격보다 싸다. 배낭여행자는 이럴때 마음이 편해지고 흐믓해진다.

- 간판없는 이 숙소 투숙객은 모두 일본인이다. 방명록에 한국여행자의 흔적도 몇군데 보인다. 일본여행자들은 모두 조용들하고 배려심이 강하다. 의원내각제같은 더 견고하고 꽉짜여진 통제시스템에서 사는 사람들이라서 그런가.

3.

1레바 = 600원

잠/ 소피아 돔 12

이동/ 쿠스덴딜 - 소피아 6 트랩 벌금포함 5

식사/ 햄버거 아이란 2.85

간식/ 물 0.5 맥주 0.55 과자2초코랫2 1 계란4개 0.6 오이지캔 1.5 아체믹스병 1.2

쌀1키로 1.25 상추 0.4 햄330그람 2.3 사과6개 1 양파1키로 0.45

총 21900원 = 36.6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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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4 17:57 2006/04/04 17:57

 

1.

여행490일 맑음

 

일어나 간단한 아침 - 배낭꾸리고 - 터미널 - 버스 출발 - 구불구불길 - 국경 불가리아 출국도장 - 마케도니아 국경 - 비자 소피아에서 받고 와야 - 사정 안됨 - 배낭내리고 - 직원인계 다시 불가리아 쪽으로 - 택시운전사들 - 히치 - 쿠스델딜 마을 내림 - 한남자 숙소 안내 - 무하마드 알리 - 나와 식당 - 두꺼운 햄버거 - 이라크인 -식당나와 동네 돌아봄 - 시장골목 - 뒷산 - 내려와 - 맥주 - 숙소 저녁밥 - 샤워 - 티비

 

 

2.

- 오늘 마케도니아로 들어간다. 지중해에 면한 중동, 터키, 그리스 로마를 아우렀던 대 제국을 건설했던 정복자 알랙산더가 태어난 나라다. 버스 출발한다. 구불구불 산길로 접어든다. 오늘 좀 일찍 일어났다. 따사로운 햇살에 졸기 시작했다. 두시간 가서 국경에 도착했다. 불가리아 출국도장을 받았다.

- 다시 마케도니아 국경이다. 한 직원이 와서 여권을 걷어가는데 뒤에 운전사가 올라오더니 코리안 못간다고 영어로 말한다. 좀 있어봐라 얘기해보겠다고 하고 버스를 내렸다. 담당직원 한국인은 소피아에서 비자를 받고 와야한다고 말한다. 하여튼 설명을 하고 책임자도 만나서 알랙산더에 흥미있다는 둥 사정을 하는데 5년동안 비자 발급업무를 하지 않았단다. 일본인은 그냥 도장으로 된단다. 너무 동유럽을 만만하게 보고 준비못한 것이 문제다. 배낭여행자는 당연히 앞으로 갈 나라들의 비자문제를 확인해 보았어야 했다.

-  버스에서 배낭을 내렸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제복입은 마케도니아 직원이 나를 다시 불가리아 직원에게 넘긴다. 재입국도장을 받았다. 마지막 관물을 통과하자 택시 운전수 5명이 손님만난듯 모여든다. 가까운 쿠스덴딜에 소피아행 버스가 있단다. 거기까지 10유로 달란다. 이건 주기싫다. 히치를 했다. 두번째만에 타란다. 택시운전사들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차를 타고 쿠스덴딜에 내렸다. 운전사 경에서 토목공사를 하러온 소피아사는 남자다. 이동네 괜찮아 보인다. 여기에서 하루 묵어보자.

- 매낭을 매고 걷다가 그럴듯한 숙소 두개를 지나쳐 한 식당앞에서 싼 숙소를 물었다. 다행이 영어가 되는 남자가 따라 나섰다. 골목을 죽 들어가서 한 숙소에 들어갔다. 무뚝뚝한 주인이 나오는데 깨끗한 트윈룸이 10유로다. 하루 묵기로 했다. 나를 안내한 이남자 이름이 무하마드 알리란다. 무슬림 이름이다.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에서 왔는데 10년동안 동유럽에서 혼자 일을 한단다. 쿠스덴딜은 일년되었는데 아까 봤던 페스크푸드 식당 매니저란다. 그의 식당으로 가서 햄버거를 먹었다. 바그다드 남쪽은 안전하단다. 햄버거 중간에 너무 많이 집어넣어 먹는데 숨이 차다.

- 이 동네 공원옆에 있는 비숍교회 지붕위에 새개의 뿔같은 탑이 있는 독특한 교회다. 초를 몇개 사야 들어갈 수 있나보다. 담당직원 손짓을 한다. 지하로 숙 들어간 교회안으로 들어갔다. 여기가 불가리라 종교미술사적으로 중요한 교회라는데 탑 안쪽으로도 성화들이 그려져있다. 동네를 죽 한바퀴 돌고 시장을 둘러보고 뒷산을 올랐다. 이제 내려가자. 맥주를 한병사서 숙소근처 밴치에 않았다. 수십년을 매일 이 의자에 앉았을것만 같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머지 밴치에서 햇볕을 쪼이고 계신다.

- 피곤하다. 그리고 배가 고프다. 햄버거는 왠지 밥으로 안쳐준다. 숙소로 들어와 저녁밥을 지었다. 마늘 버섯 쏘세지를 밥에 썰어넣어 뜸을 들였다. 만족감이 밀려든다. 세상은 정말 살만한 것이라는 희망이 생기는 순간이다. 샤워를 하고 티비를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테니스계의 요정이라는 사라포파 준결승 경기에서 이긴다.

 

 

3.

1유로 = 1200원  1레바 = 600원

 

잠/ 욕실없는 트윈 10유로

이동/ 버스 소피아에서 마케도니아 스코피에 24

간식/ 빵 0.6  맥주 1  햄버거 콜라 3.4

기타/ 화장실 0.2  교회 0.3

 

총 29700원 = 10유로 29.5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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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4 17:02 2006/04/04 17:02

1. 여행489일 맑음 춥게자고 다리 불편함 - 일어나 - 제공하는 아침 - 일기쓰고 - 나와 터미널 내일 마케도니아 티켓 끊고 - 숙소 밥 해먹고 - 직원 축구배팅에 기대 - 나와 걸어 피자사먹고 - 1500기념광장 - 사회주의 기념비 - 미국성인만화그림 팬스 - 더걸어 도는데 - 검문 실랑이 - 생맥주 - 로컬시장 중국알람시계 - 남은 돈 맞춰서 장봄 - 숙소 인터넷 - 저녁 버섯 스파게티 - 핀란드 남성과 대화 - 축구봄 2. - 도미토리룸 ㄷ자모양으로 2층침대 3개를 붙여놓았다. 내 발치에 핀란드 남자의 얼굴이 바로 있다. 신경이 쓰여 발이 불편하다. 게다가 추웠다. 잠을 설치고 꿈을 여러번 꾸었다. 일어나 제공하는 아침을 먹었다. 불가리아가 원조라는 요플레 말고는 먹을게 없다. - 숙소를 나와 버스터미널로 갔다. 속도감있게 움직여보자. 대합실에서 론리플래닛 지도를 보면서 다음 국가를 마케도니아로 잡았다. 불가리아에서 세르비아 코소보자치구지역을 들어갈 수 없다.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피에에서 한두시간 거리다. 일단 마케도니아로 가자. 내일 오전 출발하는 버스를 예매했다. - 다시 숙소로 돌아와 밥과 쏘야를 만들어 먹었다. 이스탄불에서 얻은 도시락 반찬중 남은 김치도 요긴하게 먹었다. 여기 일하는 친구와 대화를 하는데 월드컵 축구 복권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각 출전나라별로 배당률이 나와있다. 이번기회에 한몫 잡겠단다. 복권해서 돈 번사람 본적이 없다. - 거리로 나와 터미널 반대편으로 죽 걸어갔다. 길거리에 피자를 파는데 싸다. 하나 사먹었다. 더 걸어가는데 공원이 나오고 기념비가 중간에 세워져 있다. 1300의 기념비라는데 영어가이드북에는 설명도 안나와있다. 이른바 사회주의기념비다. 철로 이루어져 있는데 부조형태다. 인물뒤의 벽은 꺾이고 꺾이면서 상승하는 모양이다. 인물도 변증법의 정반합과 같이 처음 인물군상에서 괴로워하는 군상 마지막 기치를 높이든 형태의 인물로 진전한다. 역사의 진보와 혁명적 낙관주의를 표현하는 기념비다. 오늘 무슨 축구경기가 있나보다. 주변 카페에 응원단들이 낮부터 맥주를 마시며 합창을 하고 있고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엄마들이 여기저기보인다. 그런데 거슬리는건 기념비를 둘러싼 팬스다. 기념비의 훼손을 보호하려는듯한 팬스에 컬러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미국 성인만화잡지 해비메틀 같은 투의 그림들이다. 마치 포위된 기념비같은 모양이다. - 더 걸어가다가 꺾어지는데 경찰이 오더니 패스포트 보여달란다. 왜라고 물었다. 경찰 당황한다. 여기 대사관이 있단다. 그럼 안가겠다고 돌아가는데 한 무전기든 정보과형사같은 남자도 와서 2분이면 되는데 보여달란다. 한참 실강이를 하다가 보여주고 돌아섰다. 기분이 나빠진다. 생맥주를 한잔 마셨다. - 시장에서 중국제 알람시계를 샀다. 단돈 1레바다. 내일 국경을 넘기에 남은 불가리아 잔돈을 다 계산하면서 썼다. 저녁은 푸짐하게 버섯넣은 스파게티를 해먹었다. 은퇴한 핀란드 아저씨와 대화를 하고 축구를 봤다. 아스날 경기를 기다리다 시간이 늦어 방으로 들어갔다. 3. 1레바 = 600원 잠/ 도미토리 18 간식/ 오랜지1키로 0.9 버섯500그람 1 빵 0.5 막걸리비슷한것 0.3 비스킷 0.4 피자한조각 1.2 맥주 캔 1.2 생맥주 1.25 기타/ 중국제 알람시계 1 총 15450원 = 25.75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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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4 06:48 2006/04/04 06:48

1.

여행488일 맑음

이스탄불 - 소피아 기차이동

새벽3시 터키국경 - 새벽 5시 불가리아 국경 - 도장받음 - 편안한 잠 - 11시반 일어남 - 12시 소피아역 도착 - 삐끼 - 백페커스 찾음 - 체크인 도시락 먹고 - 나와 알랙산더 교회 - 도서관 행사 - 잡지책 - 벼룩시장 - 삐끼 - 박물관 - 생활적인 그림들 - 마켓 - 제래시장 - 장봐서 - 숙소 - 스파게티 해먹고 - 핀란드 남자 일본 남자 - 대화 - 티비 일기

2.

- 한참 자고 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린다. 기차는 서있고 사람들이 내린다. 국경인가 보다. 이럴때는 사람들을 따라 해야한다. 사람들이 출국 도장을 받으러 줄을 서있다. 여행에서 귀찮은 일 중의 하나다. 출국도장을 받았다. 기차 한참을 서있다가 다시 출발한다.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새벽 5시다. 불가리아 담당직원이 여권을 달란다. 내 여권을 유심히 넘겨본다. 가져가더니 15분뒤에 입국도장을 찍어 돌려준다. 유럽에 진입했다. 이제 안심이다.

- 자다깨다를 반복해 11시 반에 일어났다. 직원 30분 뒤에 소피아에 도착한단다. 소피아역에 도착했다. 삐끼 둘이 따라붙는데 아직 익숙하지가 않다. 둘을 물리치고 걷기 시작했다. 백페커스 쉽게 찾았는데 가격이 9유로로 올랐다. 그냥 여기서 묵자. 하나남은 도시락을 까먹었다.

- 침대열차에서 자서 그런지 크게 피곤하지 않다. 시내를 둘러보자. 불가리아 동유럽나라중 에서도 동쪽에 면한 나라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몰도바 이 세나라가 동유럽에서도 못사는 나라로 불리고 있단다. 루마니아는 최근 공업화 정책을 펴서 아마 농업국가인 불가리아가 뒤쳐질 거란다. 이는 물른 자본주의적 기준이다. 내년에 EU에 동유럽 국가들이 편입되는데 경제력에 따른 서열이 매겨질 것이고 이곳 사람들은 아마 더 불행해 질 것이다.

- 소피아의 대표적인 알랙산더 교회를 찾아갔다.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 처럼 돔형 천장이 높은 큰 교회다. 19세기 말에 지어진 교회다. 알랙산더는 이 지역에서 오토만 제국과 싸워 승리한 러시아정복자의 이름이란다. 온통벽에 성화가 그려져있는 웅장한 분위기의 교회다. 교히 앞쪽의 벼룩시장에선 교회관련 그림등과 잡화를 팔고 있다. 이스탄불과 달리 호객하는 사람도 없고 편하다.

- 교회 뒷편으로 내려가니 큰 건물이 있다. 사람들을 따라 들어가는데 여기 국립도서관같다. 중앙 로비에선 오래전 엽서전 같은 행사를 하고 있고 방하나 들어가니 정기간행물실 같다. 잡지 몇권을 꺼내 보았다. 영화잡지를 보는데 무슨 금자씨인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올드보이가 유럽권에서 호평을 받았다는데 알려져 있나보다.

- 공원에서 환전하자는 삐끼 한명을 모른척하고 내려와 박물관에 들어갔다. 생활적인 그림과 조각들이 주류다. 다시 숙소쪽으로 방향을 틀어 걷는데 재래시장이 나온다. 저녁을 해먹으려는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활기가 넘치는 마음에 드는 시장이다. 봉천동 살때 낙성대쪽 시장에 자주 갔었다. 옆에 들어선 대형슈퍼와 가격을 비교하면서 하나하나 장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여긴 가격표를 전부 붙여놓아서 물건 사기도 편하다. 사과 1키로에 1레바 600원정도다. 김치대용 피클과 스파게티 소스와 소세지 500그람을 샀다.

- 숙소에 일본남자와 인사를 했다. 한명있는 백인 핀란드남자다. 은퇴하고 장기여행 하고 있단다. 몇개월 뒤에 인도에 간단다. 달라이라마 핀란드에 두번 왔었단다. 둘이서 달라이라마 사후와 티벳의 미래에 대해 걱정했다.

3.

1레바 = 600원

잠/ 도미토리 18

입장/ 박물관 2

간식/ 사과 1kg 1 피클 소스 소세지 4.75 맥주 1.2

기타/ 치약 1.4

총 17250원 = 28.25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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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3 18:06 2006/04/03 18:06

 

어제 이스탄불에서 밤 10시 기차를 타고 29일 점심 12시에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도착했습니다. 유럽의 텃세인지 육로로 입국거부 당한 얘기를 많이 들어 내심 조마조마했는데 새벽 5시 불가리아 국경을 넘어 여권을 걷어가더니 15분만에 도장찍어 주더군요.^^

 

불가리아 2주전만해도 매우 추웠다고 하는데 오늘은 따뜻한 봄기운이 있네요. 동유럽은 4월기온도 15도 정도라서 봄이라고 하기 힘들거 같아요. 계속 오리털파카와 솜바지를 입고 다녀야 할거 같네요. 

 

터키 이스탄불 한국인 지하 숙소에서 11일 동안 묵으면서 한국인들과 잘 해먹고 수다도 많이하고 왔습니다. 당분간 구유고 지역을 나라까지는 한국인을 못만날거 같네요.

 

동유럽 여행 루트를 나눠본다면

우선 다음나라로  세르비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이아 순으로 가게 될거 같습니다. 구 유고의 나라들이고 90년대 말까지 보스니아 내전과 세르비아의 코소보 사태등 최근역사 상황에 관심이 우선 가네요. 여행자들이 동유럽 최고의 관광지로 보스니아의 사라예보를 많이 꼽더군요. 일본 에니메이션 마녀배달부키키의 배경 마을인 크로아티아의 지중해도시 드보브닉도 있다네요.

 

다음루트는 북상해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까지인데 중세 문화유산으로 유명한 지역이지요. 싼 음악 콘서트등 문화적 향기를 흠뻑 느껴볼 생각입니다. 체코 프라하는 못보았지만 드라마도 했고 한국인 민박만 20개랍니다. 유럽 한국민박들은 담합을 해서 모두 20유로로 통일했다는데 보통 백페커스 숙소들은 9에서 10유로 정도면 잘 수 있는거 같아요. 지금 이숙소도 7유로에서 9유로로 올랐네요.

 

마지막으로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등 발트3국을 지나 러시아 페쩨르크부르크 모스크바까지의 루트입니다. 이 발트3국은 최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들어갔다고 하고 어쨌든 러시아 비자을 받으려면 이곳을 거쳐야 할 거 같네요.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과 현재 러시아인의 삶이 어떨지... . 러시아의 5월은 스킨해드족이 활동을 시작하는 달이라고 하는데 조심하면서 다녀야겠습니다.. 러시아 두도시에서 며칠씩 묵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면 동유럽은 끝이네요.

 

이제 지구의 서쪽으로 몸을 움직였던 여행이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마지막 힘을 내어 더 많이 보고 느낄 생각입니다.

 

한국 4월 꽃샘추위 주의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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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9 19:24 2006/03/29 19:24
  1. 행인
    2006/03/30 00:57 Delete Reply Permalink

    우와~~~ 오랜만에 왔더니 봐야할 게 너무 많아요... 아이비님도 힘내시고 또 멋쥔 이야기 많이 올려주세요~~

  2. aibi
    2006/03/30 02:37 Delete Reply Permalink

    행인/님의 블로그에서 축구 포백수비에 대해 읽었었는데 축구를 보는 눈이 높아지더군요.^^ 저도 행인님의 재미있으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글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3. 고양이
    2006/03/30 16:15 Delete Reply Permalink

    어느새 딴청 피우고 있었더니 불가리아까지 올라갔군요. 불가리아엔 장수족들이 많다 하던데... 원래 올 초까지만해도 4~6월에 유럽을 갈라했는데 여건이 안되네요. 으째야쓰까? 나도 형 나이 때 도전해볼까? 계속 건강하3~

  4. aibi
    2006/03/31 00:48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불가리아 요구르트의 원조가 되는 나라죠. 오늘 아침식사에 떠먹는 플레인요구르트가 나오더군요. 요구르트 터키가 처음이라는 말도 있구요. 최근 한국에서 불가리~ 이름을 둘러싸고 분쟁중이라는 기사를 본일이 있는데 웃기는 일이죠. 왜 잘 먹고있는 내 나이를 걸고 넘어지나요. 알아서 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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