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534일 흐림
10시일어나 - 양말떨어짐 - 샤워 - 라면밥 - 정전 - 알래스카 청년 - 하루더 묵기로 - 블로그 일기 - 계란 삶고 - 나옴 - 버스타미널 - 탈린행 시간확인 - 구시가지로 - 한슈퍼 - 쇼핑 양말삼 - 추운날씨 - 숙소돌아옴 - 체리보드카 - 핀란드 패션사진사 - 정신분열증상 - 블로그 일기 - 저녁 스파게티 베이컨구이 안주 - 일기 진도 나감
2.
- 양말 두켤레가 잇달아 구멍이 났다. 근 1년 반동안 수없이 돌아다녔는데 잘 신었다. 부엌에서 라면밥을 해먹는데 갑자기 정전이 된다. 라면은 더 불기전에 먹어야한다. 1층 작은로비벽에 기대어 라면을 먹었다. 다시 불이 들어왔다. 블로그 일기를 쓰기위해 하루더 여기서 머무르자.
- 어제 알라스카에서 여행온 청년이 폴란드로 움직인단다. 알라스카 멋지다며 오란다. 특히 겨울풍경이 좋단다. 지금은 그리 춥지 않단다. 어제 알라스카 배경 영화 아타나주아에 대해 얘기했었다. 발가벗고 빙판으로 줄행랑치는 장면이 거기서 나온다. 일하는 흑인아줌마는 콩고에서 왔단다. 배낭여행자들에 당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돌려보낸다는 그 콩고다.
- 계란을 삶아 먹고 싸서 배낭에 넣고 거리로 나왔다. 내일 에스토니아 탈린가는 밤버스 시간표와 가격을 확인했다. 다시 구시가지로 걸어 내려왔다. 오늘 날씨가 흐리고 쌀쌀하다. 한 슈퍼에 들어가 먹을 것들을 샀다. 사려면 끊임없이 입으로 집어넣어야 한다. 체리향보드카 아주작은병을 하나 샀다. 가장 싼 양말 두켤레도 샀다.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 보드카병을 열어 살짝 마시는데 몸넘김이 부드럽다. 그런데 어제 인사한 페션사진사라는 핀란드남자 위스키 스트레이트 잔을 두개 가저오더니 좀 달란다. 따라주고 건배를 했다. 이 남자 오늘 보니 정신분열증상이 있다.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인터넷을 1분만 쓰자고 하고 뭘 하지않으면 불안해서 못견디는 증세를 보인다. 오늘 그의 테마는 CIA다. 내귀에 도청장치가 있다와 유사한 레파토리다. 오늘 그는 유리병 하나 박날내고 싱크대 앞에서 뭘 떨어뜨리고 전기 가열판으로 무슨 음식을 시커멓게 태우는 걸 내가 두번이나 옮겨놓았다.
- 안주로 베이컨을 후라이판에 굽고 남은 보드카를 다 마셨다. 저녁으로 스파게티를 해먹었다. 나이좀 돈 일본인 인사를 했는데 무뚝뚝하게 반응한다. 백인말고는 내가 먼저 인사하려고 하는데 반응이 없을때는 좀 그렇다.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백인남자 오늘도 피씨로 문서를 본다. 이 숙소는 그동안 봐왔던 20대 백인남녀놀고먹고죽자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블로그 일기 겨우 폴란드로 들어왔다.
3.
1리투아니아리타 = 350원
잠/ 도미토리 32
간식/ 채리향첨가위스키 포테토칩 양파 마늘 스파게티면 주스 쏘세지 닭훈제 베이컨 땅콩 22.5
기타/ 양말 두켤레 5 전화카드 19
총 27550원 = 78.5리타
2006/05/18 14:46 Delete Reply Permalink
크라코프 좋아요? 학교 사정으로 여행 일정을 줄이게 되서 어딜 빼야 할지 고민하고 있거든요.ㅠㅠ;; 류블라냐나 크라코프 둘 중 한 곳을 뺄까도 생각하고 있어요.. 프라하와 부다페스트에서 각각 2,3일 정도씩 있을려면 그렇게 해야 하나 싶어서.. 7/10부터 7/22까지 여행을 가게 된다면 원 일정을 대폭 줄여야 되니까.. 아, 고민되네요.ㅠㅠ;; 글 올리신거 보면 다 좋아보여요.ㅠㅠ;;
2006/05/19 04:08 Delete Reply Permalink
비렴/크라코프 자체는 건너뛰어도 될거같은데 문제는 아우슈비츠를 볼거냐 말거냐 겠죠. 내주관적인 생각엔 동유럽에서 현대사를 상징하는 두도시가 사라예보와 아우슈비츠인데 하나는 보는게 좋을거 같아요. 이러면 어떨까요. 님의 일정에서 류블라나를 빼고 스피리트에서 밤차로 자그레브에 도착한다음 바로 부다페스트행 밤기차를 예매해놓고 움직인다면 부다페스트-크라코프-프라하 아웃해서 12일에 가능할거 같네요. 자그래브 님의 일정에는 하루 잘 정도는 아닙니다. 또 크라코프에서 낮에 아우슈비츠보고 밤에 크라코프시내 야경본다음 밤기차로 프라하로 움직이면 됩니다. 동선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