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530일 맑음

 

두개의꿈 - 빈대에 다시 물림 - 머리감고밥해먹고 나와 피씨방 - 비쌈 - 다른 피씨방 - 버스터미널 - 리투아니아 버스시간 확인 - 문화과학궁전 4층 디지틀 컬쳐 전시회 - 슈퍼 - 캐밥 - 숙소앞 공원 - 은행 여행자수표 환전 - 생활사 박물관 - 한 성당 수요일 6시 예배 - 오페라극장 표사고 - 더 넓고 크다 - 스파르타쿠스 군무 - 걸어서 돌아옴 - 양파사서 숙소 - 감자볶음 - 아제르바이잔남자

 


2.
- 꿈에 돌아가신 부산고모가 나타나서 만원만 달라고 했는데 매정하게도 주지 않았다. 만원은 없지만 10달러 주면 될것을 말이다. 다음은 다리에 바퀴벌레 같은 것이 붙는 꿈을 꾸었다. 일어나는데 실제로 빈대에 물렸다. 무릎 어깨 이마해서 총 열군데다. 크라코프 그 지저분한 곳에서 괜찮았는데 이게 왠일인가. 배낭에 묻어 잠복해 있다가 물었을 수도 있다. 
- 여기 피씨방 비싸서 못쓰겠다. 한군데는 1분 지났다고 돈을 더받고 다른 한군데는 모니터가 흐려서 눈이 아프다. 버스터미널로 가서 리투아니아 수도 빌누스가는 버스시간을 확인했다. 내일 밤 버스를 타야겠다. 역앞 거대한 과학문화궁전 안으로 들어갔다. 4층에 디지틀 문화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올라가 보았다. 견학온 학생들로 전시회장 안이 북적북적하다. 그런데 이곳 디지틀 문화 전시회인지 나이트 조명 전시회인지 모르겠다. 디지틀 세상이 되면 다 잘 될것이라는 막연한 환상같을 걸 심어주는 분위기다.
- 은행으로 가서 마지막 남은 여행자수표 150달러를 환전했다. 그런데 양식에 직접쓰고 다시 돈을 바뀌주는 창구로 가서 서류에 입력하고 하여튼 일처리가 한국 기준으로는 이래서 장사하겠나 싶을 정도로 상당히 느리다. 여긴 아직 반정도만 자본주의화 된 느낌이다. 반대로 여긴 노동강도가 아직 일할 만한 정도라는 얘기도 된다.
- 지도에 나온 다른 오페라극장을 찾아가다 결국 못찾고 한 성당에 들어갔다. 미사시작하기 직전이다. 수요일 저녁 예배가 한국에만 있는건 아닌가 보다. 잠깐 앉아서 거의 들어찬 사람들을 구경하는데 재미있는건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9대1이고 역시 나이든 사람과 젊은 사람의 비율이 9대1이다. 한국보다 훨씬 심하다. 여성노인들이 이렇게 교회에서 신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서적인 고양과 충족을 위해서일까 아니면 힘겨워지는 삼의 위안을 위해서일까.
- 오페라극장으로가 티켓을 샀다. 오늘은 부다페스트에서 봤던 발레 스파르타쿠스다. 공연이 시작된다. 이 바르샤바 극장이 무대가 훨씬 넓다.  넓어서 집단 군무가 가능하다. 부다페스트 극장에서 아지자기한 기교를 느낄수 있었는데 여기선 노예검투사의 집단적인 힘이 느껴진다. 무대연출도 그걸 잘 살린거같다. 같은 발레 레퍼토리라도 연출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의 작품이 나온다. 뒷자리 10대들이 떠드는것만 빼면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 걸어서 돌아왔다. 숙소 근처 슈퍼에서 양파를 손으로 가리키며 3개만 달라고 했다. 양파는 어떤 음식에도 들어갈 수 있는 재료다. 숙소 위층 부엌으로가 내가 좋아하는 감자 채썰어 볶음을 밥과 해먹었다. 방에 한남자가 들어와 인사를 하는데 아제르바이쟌에서 왔단다. 영어가 잘 안통해 말을 계속 잇지는 못했다.
 

 

3.
1폴란드지로티 = 300원 

 

잠/ 바르샤바 도미토리 50
입장/ 국립오페라극장 발레 스파르타쿠스 20
간식/ 캐밥 6  양파 0.5  주스 포테토칩 4.5
기타/ 인터넷 9
 
총 27000원 = 90폴란드지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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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0 06:53 2006/05/2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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