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504일 맑음
맑은 날씨 - 감자찌게 해먹고 - 나와 강가 돌아 - 기차역옆 슈퍼 카페 - 걸어 - 화장실찾기 - - 언덕위 - 피씨방 - 돌아와 - 극장 - 슈퍼 맥주사서 숙소 - 밥에게 맥주주고 - 저녁 - 음악
2.
- 오늘 드디어 날씨가 맑다. 사라예보 다 좋은데 그동안 날씨가 궂었다. 날씨 덕분에 마음마져 맑아지는 느낌이다. 여행자는 기온과 기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아침으로 밥과 감자찌게를 해먹고 강가로 나왔다.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건강에 좋은 햇볕을 쬐러 많이들 나오셨다. 강을 따라 죽 걷다가 버스터미널로 가서 내일 모르타르로 가는 버스를 예매했다. 보스니아 남쪽 도시로 여기서 3시간 거리다.
- 구시가지에서 화장실 찾느라 애를 먹었다. 터키부터 시작해서 화장실 입장료로 쏠쏠하게 빠져나간다. 한국처럼 화장실 인심 물 인심있는 곳이 드물다. 언덕위로 올라갔다. 사라예보 산으로 둘러싸인 중간 규모의 도시다. 이곳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른바 전쟁세대다. 나이든 분들은 세계대전부터 인민해방전쟁 10년전 내전까지 수많은 전쟁경험을 겪었을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 최대의 고통은 개인의 내면속에 자리잡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곳 사람들은 더욱 정치라는 것 자체에 환멸을 느꼈을거 같다. 서유럽과의 단일경제공동체 EU에서 이들은 가장 낙후된 하위집단으로 또 한번의 자존심의 상처와 고통을 받을지 모를일이다. 누구나 비교당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새로운 길은 아직 멀다.
- 오늘 저녁에는 영화를 하나 보자. 할리우드 로멘스영화다. 결혼을 앞둔 여성이 왠지 밍기적거린다. 자기 출생의 비밀을 찾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전 애인을 만나 하루밤자고 다시 애인에게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부재한 아버지상을 케빈코스트너에게 찾은 것인가. 캐빈 코스트너 오랜만이다.
- 숙소로 돌아오면서 숙소주인 밥에게 줄 맥주 다섯병과 내가 먹을 두병을 샀다. 그 덕분에 편하게 5일동안 잘 묵는다. 숙소에 돌아와 밥에게 맥주 봉다리를 안겨주고 밥을 해먹었다. 그렇게 매일먹는 밥인데도 맛이있다.
3.
1보스니아마르크 = 600원
잠/ 밥의아파트 싱글 12
입장/ 영화관 4
간식/ 땅콩 치즈 과자 요구르트 3.5 카페맥주 1.5 슈퍼맥주7병 7.5
기타/ 치솔 2.5 인터넷 4 화장실 0.5
총 20700원 = 34.5MK
이슬이
2006/04/22 20:46 Delete Reply Permalink
오오 드뎌 베오그라드. 혹시 자그레브에 가시나요. 티토의 고향인데. 생가가 남아있다고 하던데 잘 모르겠네... 그곳 치안은 좀 어떤지...몸조심하세요. 500일이군요. 은제 오시남?
aibi
2006/04/25 05:22 Delete Reply Permalink
이슬이/자그레브 지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왔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구유고의 세나라를 돌았는데 티토의 티도 안보이네요. 여기 부다페스트 근교에 공산주의 오픈공원이 있데요. 홍보잡지 뒷면에 광고하면서 익사이팅 하다든데 거기 기념품 코너에서 티토있나고 물어볼께요. 조금전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끝나고 어두운 밤길 걸어오는데 여기 동유럽은 괜찮아요. 이제 동유럽 반쯤 왔네요.
Dreamer_
2006/05/21 05:02 Delete Reply Permalink
베오그라드에서 사라예보까지 얼마나 걸려요? 베오그라드-사라예보-두브로브닉 으로 가면 일정을 어떻게 짜야할까요.-_-aa 아이비님 말 들으니깐 여기까지 와서 사라예보를 안 들른다는게 왠지 좀 그렇네요.-_-aa 정말 유럽 역사의 강렬한 한순간이 있었던 곳인데.+_+
aibi
2006/05/21 16:47 Delete Reply Permalink
비렴/낮에 이동했는데 버스로 6시간 정도 걸렸답니다. 사라예보는 유럽의 이슬람 구시가지라는 특징이 있죠. 터키이슬람을 먼저 보고 오는거니 괜찮은 루트기는 하죠. 보통 사라예보에서 드브르뷰닉 갈때 아침차타고 중간도시 모르타르에 내려 두시간 보고 다시 타고 드브르뷰닉 가더군요. 이건 비렴님의 여행이니 주변 정보나 의견들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자기 방식대로 한번 짜보세요.
daybreak-飛렴_
2006/05/22 18:40 Delete Reply Permalink
밤에 이동하는 방법은 없나요.? 제가 시간이 부족해서요.-_-; 베오그라드에서 밤차타고 사라예보로 가서 보고 또 밤에 나올 순 없나요.;;?
aibi
2006/05/23 03:37 Delete Reply Permalink
비렴/밤에 떠나는 비렴이 되겠군요. 밤버스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 코스 창밖풍경이 괜찮았어요. 낮에 이동하는걸 시간 버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늘은 로드무비스타일로 이렇게 생각하면 어떻까요. 드브르뷰닉-스피리트 구간은 아드리아해를 따라 바다를 볼수있고 자그레브-부다페스트 구간은 헝가리 남쪽의 긴 호수를 따라 간답니다.
daybreak-飛렴_
2006/05/23 22:40 Delete Reply Permalink
드브르뷰닉-스필릇 구간은 아이비님 조언대로 낮에 가려구요. 아침 10시쯤 출발해서 오후 1시쯤 도착하는걸로요. 근데 베오그라드-사라예보는 버스로 8시간쯤 걸리는거 같은데 야간 버스가 있는지는 알 수 없나요.?;; 그리고 사라예보에서 두보르브닉 가는건 아침 7시쯤 출발하는거 달랑 1대 있나봐요.;; 7시간 걸리는거.;; 이래서 중간에 내려서 보고 가는건가.;; 그럼 사라예보에서 필히 하루를 자고 가게 생겼네요.ㅠㅠ;;
aibi
2006/05/25 00:57 Delete Reply Permalink
비렴/그 구간 10시에 출발헤 3시에 도착합니다. 베오그라드-사라예보 밤차는 모르겠네요. 드브르뷰닉은 구시가지를 보면 되는데 중간에 내리지않고 두시에 도착해 배낭풀고 바로 구시가지 보면 다음날 10시에 스피리트로 이동할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모르타르를 보고 저녁에 드브르뷰닉에 도착해 하루자고 그 다음날 낮에 구시가지 보고 밤차로 바로 자그레브로 가는 방법도 있답니다.
daybreak-飛렴_
2006/05/26 14:41 Delete Reply Permalink
아 스피리트를 안 보고 바로 자그레브로 가는 수도 있군요.-_-aa 스피리트가 어차피 두브로브닉이랑 비슷할까요.-_-aa 모르타르를 볼지 스피리트를 볼지 하는 것도 선택의 문제가 되겠네요.-_-aa 근데 모르타르엔 뭐가 있는거죠.?;
aibi
2006/05/28 03:46 Delete Reply Permalink
비렴/스피리트 드브르뷰닉 비슷한 편이죠. 스피리트는 중앙에 로마시대유적이 있죠. 그것보다 이코스는 낮에 아드리아해를 5시간 동안 따라가며 보는게 더 괜찮았던거 같아요. 모르타르는 종교의 모자이크라는 보스니아에서도 상징적인도시죠.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이슬람사원 한쪽은 정교사원이 있답니다. 내전때 파괴된 다리와 건물들이 다 복원되었답니다. 이쁘고 평화로운 도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