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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504일 맑음

 

맑은 날씨 - 감자찌게 해먹고 - 나와 강가 돌아 - 기차역옆 슈퍼 카페 - 걸어 - 화장실찾기 - - 언덕위 - 피씨방 - 돌아와 - 극장 - 슈퍼 맥주사서 숙소 - 밥에게 맥주주고 - 저녁 - 음악

 

 

2.

- 오늘 드디어 날씨가 맑다. 사라예보 다 좋은데 그동안 날씨가 궂었다. 날씨 덕분에 마음마져 맑아지는 느낌이다. 여행자는 기온과 기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아침으로 밥과 감자찌게를 해먹고 강가로 나왔다.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건강에 좋은 햇볕을 쬐러 많이들 나오셨다. 강을 따라 죽 걷다가 버스터미널로 가서 내일 모르타르로 가는 버스를 예매했다. 보스니아 남쪽 도시로 여기서 3시간 거리다.

- 구시가지에서 화장실 찾느라 애를 먹었다. 터키부터 시작해서 화장실 입장료로 쏠쏠하게 빠져나간다. 한국처럼 화장실 인심 물 인심있는 곳이 드물다. 언덕위로 올라갔다. 사라예보 산으로 둘러싸인 중간 규모의 도시다. 이곳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른바 전쟁세대다. 나이든 분들은 세계대전부터 인민해방전쟁 10년전 내전까지 수많은 전쟁경험을 겪었을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 최대의 고통은 개인의 내면속에 자리잡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곳 사람들은 더욱 정치라는 것 자체에 환멸을 느꼈을거 같다. 서유럽과의 단일경제공동체 EU에서 이들은 가장 낙후된 하위집단으로 또 한번의 자존심의 상처와 고통을 받을지 모를일이다. 누구나 비교당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새로운 길은 아직 멀다. 

- 오늘 저녁에는 영화를 하나 보자. 할리우드 로멘스영화다. 결혼을 앞둔 여성이 왠지 밍기적거린다. 자기 출생의 비밀을 찾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전 애인을 만나 하루밤자고 다시 애인에게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부재한 아버지상을 케빈코스트너에게 찾은 것인가. 캐빈 코스트너 오랜만이다. 

- 숙소로 돌아오면서 숙소주인 밥에게 줄 맥주 다섯병과 내가 먹을 두병을 샀다. 그 덕분에 편하게 5일동안 잘 묵는다. 숙소에 돌아와 밥에게 맥주 봉다리를 안겨주고 밥을 해먹었다. 그렇게 매일먹는 밥인데도 맛이있다.

 

 

3.

1보스니아마르크 = 600원

 

잠/ 밥의아파트 싱글 12 

입장/ 영화관 4

간식/ 땅콩 치즈 과자 요구르트 3.5  카페맥주 1.5  슈퍼맥주7병 7.5

기타/ 치솔 2.5  인터넷 4  화장실 0.5

 

총 20700원 =  34.5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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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2 19:15 2006/05/02 19:15

 

1.

여행503일 흐림 비

 

일어나 감자찌게 해먹고 - 나와 박물관 생활사 자연사 - 터미널가서 버스 시간확인 - 걸어 - 햄버거 - 동네 카페 - 오케스트라 표 예매 - 숙소와서 스파게티 - 국립극장 - 사라예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연주 - 지휘자에게 꽃다발 - 숙소 돌아와 감자볶음 맥주

 

 

2.

- 오늘 아침은 적당한 끓는물에 감자와 양파 마늘 소세지를 썰어놓고 고추소스와 다시다로 간을하고 짜작하게 끓여 밥과 함께 먹었다. 나와 어제 입장시간이 두시까지라 못갔던 국립박물관에 갔다. 뜰을 중간에 두고 몇개 건물에 전시를 하고 있는데 유물관은 공사중인거 같고 생활사 자연사 유물로 꾸며져있다. 특히 자연사박물관에 채집보관된 곤충나비가 인상적이었다. 나비의 종류가 엄청나다. 이걸 모은 사람 분명 변화무쌍한 나비의 날개색에 반해 인생을 바쳤을거 같다.

- 버스터미널에서 다음 도시인 모르타르 가는 시간을 확인해두고 한 삐끼를 뿌리치고 구시가지로 왔다. 재래시장 옆 한 카페로 들어갔다. 이른바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 매일 출근하는 카페다. 모두 한테이블에 한명씩 앉아들 계신다. 그러다가 한아저씨 무슨 대화거리를 꺼내는데 거기 앉은 사람들 모두 한마디씩 거든다. 나중에 끼어든 한 아저씨 흥분하시는 듯하다.  이곳 카페는 동네 사랑방과 같은 구실을 한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흥미로운 풍경이다.

- 국립극장에서 오늘저녁 오케스트라 연주표를 예매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스파게티를 해먹고 시간에 맞춰 나갔다. 사라예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인데 무슨 50주년 기념 연주라고 부제가 붙어있다. 내자리는 3층 난간 의자다. 오케스트라 나이든 할아버지부터 젊은 여성까지 다양한데 같은 바이올린 파트라 하더라도 연주폼이 제각기 다르다. 하여튼 연주를 잘 감상하고 끝나는데 지휘자에게 계속 꽃다발과 액자를 전달한다. 아마 이 지휘자의 지휘 50년 기념 연주인가 보다. 50년동안 지휘하면서 수많은 상황과 난관이 있었을텐데 이 지휘자 마무리가 좋다. 아마 관객들도 그의 지휘를 보면서 함께 늙어갔을 것이다. 한참을 박수쳐주고 숙소로 돌아왔다.

- 맥주안주로 감자볶음을 만들었다. 창밖의 작은 강을 보며 맥주를 마셨다.

  

 

3.

1보스니아마르크 = 600원

 

잠/ 밥의 아파트 싱글 12

입장/ 국립박물관 5  국립극장 오케스트라공연 c석 10

간식/ 햄버거 1.5  카페맥주 1.5  맥주 포테토칩 요구르트 3

기타/ 인터넷 3

 

총 21600원 = 36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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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2 17:23 2006/05/02 17:23

 

1.

여행502일 흐림비

 

열시반 일어나 - 스파게티 해먹고 - 나와 역사 박물관 - 녹슬어가는 무기들 - 트랩타고 - 센트럴 둘러보고 - 언덕 묘지 - 춥다 - 걸어 숙소쪽으로 - 감자사서 - 두 아들 - 식기 달라붙음 - 내냄비써서 - 음악듣고 - 자료보고

 

 

2.

- 어제 와인에 취했나 보다. 늦게 일어나 스파게티를 해먹었다. 밖으로 나왔다. 사라예보 다 좋은데 날씨가 않좋다. 오늘은 더 추운 날씨다. 강 맞은편에 있는 역사 박물관으로 갔다. 2차 대전을 알렸던 세르비아 청년의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살인사건의 그 장소 그 다리가 저쪽에 있고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에 내전까지 게다가 종교의 모자이크 나라 할 예기가 참 많은텐데 박물관 옛날 버전이다. 건물 밖으로 헬리곱터등 무기들이 을신년스럽게 방치되어있다.

- 구시가지 옆쪽으로 난 도로를 올라갔다. 언덕위동네로 왔다.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은 저쪽 저쪽 산에서 열렸단다. 마을중간에 묘지가 보인다. 한국에선 묘지나 납골당 화장터 주변은 집값 떨어진다고 죽은자를 저멀리로 보내고 이따금 명절에 귀찮아하며 찾아가서 절하는 시늉하니 귀신이 있다면 더 원한이 맺힐일이다. 이곳에는 평수 차지않아고 작지만 잘 꾸며놓고 언제나 갈 수 있는 곳이란 느낌이다. 이 곳 사는 귀신은 원한맺힌 마음도 누그러둘 것 같다.   

- 오랜만에 좋아하는 감자채썰어 볶음을 해먹을까. 슈퍼에서 감자 1키로를 사서 숙소로 왔다. 내 전용 냄비에 밥을 하고 여기 후라이팬에 감자를 볶는데 이 후라이펜 못쓰겠다. 자꾸 눌러붙는다. 매뉴를 바꿔 코팅된 내 냄비에 다때려넣어 볶음밥을 만들었다. 이 숙소 3일째 보는데 주인 밥에 두 아들이 있다. 큰 아들은 나보다 키가 크다. 엄마는 보이지 않는다. 밥에 대해서도 크리스찬이고 보스니아내전에 몇년 피해있었다는 얘기만 들었었다. 불과 10년전 전쟁얘기인데 묻기도 어렵다.

- 오늘은 추워서 더 나가지 말고 숙소에 있어야 겠다. 음악을 듣고 자료를 들쳐보았다.

 

 

3.

1보스니아마르크 = 600원

 

잠/ 밥의 아파트 싱글 12

입장/ 역사박물관 1

이동/ 트랩열차 1.6

간식/ 사과 달걀 감자 3

기타/ 인터넷 1

 

총 10100원 = 18.6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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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20:33 2006/04/27 20:33

 

1.

여행501일 흐림

 

일어나 면도 샤워하고 - 참치스파게티 해먹고 - 나와 - 동네파악 - 죽걸어 - 정부건물앞 탠트농성 - 투어리스트 오피스 - 공연정보확인 - 발레티켓예매 - 중심가 한바퀴 - 피습당한 건물 - 숙소 - 저녁 해먹고 다시 나감 - 피자 한조각 - 국립극장 쇼팽발레 - 걸어돌아옴 - 와인마심 - 러시안집시카드보고 와인다 마심

 

 

2.

- 그런데로 잘 잤다. 면도를 했다. 면도는 한 5일이나 일주일 간격으로 하는거 같다. 스파게티 면을 삶아 양파 참치와 같이 볶아 먹었다. 이제 동네를 둘러보자. 작은 강이 사라예보 중심을 가로지른다. 아담하다.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 쪽으로 가는데 한 건물앞에 탠트 일곱개가 쳐져있다. 탠트농성중인가 보다. 피켓중 하나가 영어인데 왜 농민들을 보호하기로 해놓고 약속을 안지키냐는 내용이다. 내년에 EU로 가게되면 한국의 경우처럼 농민들이 버티기 힘들지 모른다.

- 투어리스트 오피스로 가서 사라예보지도와 공연안내 책자를 집어들고 보니 오늘 국립극장에서 쇼팽 발레를 한다. 일단 표를 끊으러 갔다. 가격 역시 싸다. 앞에서 5번째 자리 A석이 9000원돈이다. 발레의 몸짓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사라예보 구시가지를 한바퀴 돌았다. 군데군데 이슬람 사원이 보이고 인사동같은 전통상가길도 나온다.

- 아프리카 탄자니아부터 이슬람 문화를 보기 시작해서 이곳 유럽의 보스니아까지 왔다. 로마를 정점으로 한 서로마제국은 나중에 카톨릭이 되고 이스탄불이 수도인 동로마제국은 나중에 정교로 정리되었는데 그 양대세력의 접점인 보스니아는 어느 한쪽만을 따르지않고 양쪽을 다 받아들인 독특한 교회문화를 만들었단다. 그러다가 15 6세기 터키 술탄의 지배를 받으면서 저항했던 정교쪽의 세르비아와는 달리 보스니아는 상당수가 자연스럽게 무슬림화되었다. 보스니아는 현재 이슬람 정교 카톨릭이 공존하고 있는 나라다. 이렇게 자기 민족 밥그릇지키지않고 유연하고 개방적인 삶의 태도를 가진 보스니아다. 그 댓가는 무섭게도 세계대전과 내전과 학살의 고통이었다.

- 숙소로 들어와 좀 쉬고 해먹고 다시 구시가지로 걸어왔다. 공연시간이 되었다. 쇼팽이 직접 발레음악을 연출한 것은 아니고 발레안무가가 쇼팽의 음악을 선곡해서 발레극을 만든거 같다. 어디 글에서 보니 쇼팽은 자기 피아노곡에 다른 해석을 다는걸 굉장히 싫어했단다. 고지식하고 깐깐한 인물 같은데 내가 예전에 테이프로 사서 좀 들은 쇼팽 녹턴피아노곡은 편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 발레가 시작된다. 가장 가까이서 보는 발끝으로 서기 동작이다. 처음 몇분동안은 애가타서 저절로 인상이 찡그려지고 못봐주겠다. 절대 우아한 발레포즈를 위해선 자기 학대에 가까운 발끝으로 서기가 있어야하나보다. 어디 유럽에서 성공한 강수진인가 발레리나의 험하게된 발을 찍은 사진이 떠오른다. 주인공 남녀한쌍이 있고 그 뒤로 8명의 여자발레리나가 몸짓을 보이는데 그중 한명이 동양인이다. 한국인처럼 보이는데 참 고생이 많다. 중간 쉬는 시간이 되었는데 유독 어린 소녀들이 많이 보인다. 다들 감흥에 젖어 앞서 본 발레 동작 포즈를 취하고 몸을 돌린다. 저러다 나 발레리나 될레하면 고생 시작이다.  

- 발레는 끝나고 강을 따라 숙소로 걸어왔다. 창밖을 보며 와인을 마셨다. 오랜만에 러시안집시카드를 보고 와인을 마져 마셨다.

 

 

3.

1보스니아마르크 = 600원

 

잠/ 밥의 아파트 싱글 12

입장/ 국립극장 쇼팽 발레 A석 15

간식/ 피자 콜라 3.5  쌀 고추소스 맥주2 쏘세지 10  주스 양파 3

기타/ 인터넷1시간 3

 

총 27900원 = 46.5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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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19:01 2006/04/27 19:01

 

1.

여행500일 맑음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 보스니아 사라예보

 

아침 샤워하고 움직이기로 - 복도에서 배낭싸고 - 터미널 남은돈 유로로 바꾸고 - 잔돈남음 - 버스 뒷자리 - 국경부근 전원주택들 - 출국 입국도장 - 시간걸림 - 한정류장 버스정차 - 6시경 사라예보 정류장 -  밥 만남 - 트랩타고 그의 아파트로 - 총알흔적들 - 작은게스트하우스 싱글룸 좋은전망 - 돈 뽑고 슈퍼 - 밥해먹고 맥주와인마시고 - 창밖의 야경

 

 

2.

- 오늘 여행500일 되는날이다. 이 숙소 침대 불편하기 이를때 없다. 그냥 사라예보로 움직이기는게 나을거 같다. 방 사람들 대부분 밤 늦도록 바에서 놀다온 친구들이라 다들 자고 있다.짐을 복도로 끌어내서 배낭을 꾸렸다. 터미널에서 티켓을 끊고 남은돈을 유로로 바꾸는데 5유로 이하는 안해준단다. 유로화는 5유로가 최소지폐다. 돈이 좀 남는다. 콜라 과자 빵을 샀다. 버스 운전사에게 뒷자리 앉아도 되냐고 묻는데 칭챙총이란 말을 한다. 오늘 처음 듣는 이 말이 중국인 동양인을 비하하는 말로 쓰인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 버스 보스니아를 향해 달려간다. 길가의 집들 모두가 멋진 전원주택으로 보인다. 화려하지 않고 돈도 쳐바르지 않았지만 오랜시간을 거쳐 가꾼 흔적들이 보인다. 지붕은 모든집이 빨간기와다. 다양성과 통일성이 잘 조화되어있는 마을들이다. 한국은 그 금수강산을 러브호텔이 망쳐버린꼴이다. 국경에 도착했다. 여권을 걷어가서 도장을 찍어주는데 보스니아에선 나때문인지 시간이 걸린다.

- 버스 한 다리앞 작은 식당에 정차한다. 조금 쉬나보다. 작은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다리 주변을 거닐었다. 불과 10여년전 이길로 세르비아 극우세력이 장악한 유고슬라비아 연합군이 사라예보를 공격하러 이 다리를 지났을 것이다. 오래전 보았던 인상적인 영화 집시의 시간은 구유고가 배경이다. 80년대 말 작품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에밀 쿠스트라차 감독은 집시들의 자유로운 유랑과 거칠지만 거침없는 삶을 노래하면서 그 당시 득세하던 민족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버스는 6시경 사라예보에 도착했다.

- 그런데 이곳은 구시가지 주변 정류장이 아니라 상당히 외딴곳이다. 날씨는 흐리고 어둑해간다. 조금 난감한 상황이다. 그래도 주변 택시들을 무시하고 버스정류장을 물어 걸어 갔다. 한 남자가 오더니 자기 숙소 6유로란다. 일본인도 많이 묵었단다. 이럴때는 삐끼가 반갑다. 내 느낌에는 인상도 괜찮아 보이는 40대 남자다. 같이 트랩을 탔다. 그가 손으로 창밖건물을 가리친다. 내전의 흔적이란다. 건물에 총알자국들이 수북히 나있다. 그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방 세개의 아파트다. 창문이 넓은 싱글룸을 쓰란다. 10대 초반 소년이 있다. 그의 아들로 보인다. 이 싱글룸 평소에는 아들의 방인지 문과 벽에 스포츠스타 연예스타 브로마이드가 붙여져있다. 좁은 이층 백페커스에 비해 6유로이면 너무 싸고 좋아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5일치 숙박비를 내일 지불하겠다고 했다.

- 거리로 나와 ATM으로 보스니아마르크화를 뽑았다. 중형슈퍼로 가서 여행500일기념으로 와인을 샀다. 숙소로 돌아와서 밥을 해먹었다. 와인을 마시고 이스탄불에서 친하게 지냈던 가이드가 준 하트모양의 큰 막대사탕을 500일 기념으로 빨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치솔질 하듯이 사탕을 빨아 먹어 30분쯤 먹으니 한쪽 하트의 불룩한 모양이 납작하게 된다. 이만하면 충분히 먹었다. 방 창밖으로 사라예보 중심을 흐르는 작은 강이 보인다. 흐르는 물이 가로등에 비쳐 반짝거린다. 이제는 복구된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다.

 

 

3.

1보스니아마르크 = 600원  1세르비아디나르 = 14원

 

잠/ 밥의 아파트싱글 12마르크

이동/ 베오그라드 - 사라예보 버스 1185디나르

        사라예보 트랩 1.6마르크

간식/ 콜라 포테토칩 센드위치 빵2 주스 260디나르

        스파게티 와인 맥주 오이피클병 참치캔3 과장 15.5마르크

   

총 37700원 = 1450디나르 29마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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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2 20:10 2006/04/22 20:10
  1. 이슬이
    2006/04/22 20:46 Delete Reply Permalink

    오오 드뎌 베오그라드. 혹시 자그레브에 가시나요. 티토의 고향인데. 생가가 남아있다고 하던데 잘 모르겠네... 그곳 치안은 좀 어떤지...몸조심하세요. 500일이군요. 은제 오시남?

  2. aibi
    2006/04/25 05:22 Delete Reply Permalink

    이슬이/자그레브 지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왔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구유고의 세나라를 돌았는데 티토의 티도 안보이네요. 여기 부다페스트 근교에 공산주의 오픈공원이 있데요. 홍보잡지 뒷면에 광고하면서 익사이팅 하다든데 거기 기념품 코너에서 티토있나고 물어볼께요. 조금전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끝나고 어두운 밤길 걸어오는데 여기 동유럽은 괜찮아요. 이제 동유럽 반쯤 왔네요.

  3. Dreamer_
    2006/05/21 05:02 Delete Reply Permalink

    베오그라드에서 사라예보까지 얼마나 걸려요? 베오그라드-사라예보-두브로브닉 으로 가면 일정을 어떻게 짜야할까요.-_-aa 아이비님 말 들으니깐 여기까지 와서 사라예보를 안 들른다는게 왠지 좀 그렇네요.-_-aa 정말 유럽 역사의 강렬한 한순간이 있었던 곳인데.+_+

  4. aibi
    2006/05/21 16:47 Delete Reply Permalink

    비렴/낮에 이동했는데 버스로 6시간 정도 걸렸답니다. 사라예보는 유럽의 이슬람 구시가지라는 특징이 있죠. 터키이슬람을 먼저 보고 오는거니 괜찮은 루트기는 하죠. 보통 사라예보에서 드브르뷰닉 갈때 아침차타고 중간도시 모르타르에 내려 두시간 보고 다시 타고 드브르뷰닉 가더군요. 이건 비렴님의 여행이니 주변 정보나 의견들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자기 방식대로 한번 짜보세요.

  5. daybreak-飛렴_
    2006/05/22 18:40 Delete Reply Permalink

    밤에 이동하는 방법은 없나요.? 제가 시간이 부족해서요.-_-; 베오그라드에서 밤차타고 사라예보로 가서 보고 또 밤에 나올 순 없나요.;;?

  6. aibi
    2006/05/23 03:37 Delete Reply Permalink

    비렴/밤에 떠나는 비렴이 되겠군요. 밤버스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 코스 창밖풍경이 괜찮았어요. 낮에 이동하는걸 시간 버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늘은 로드무비스타일로 이렇게 생각하면 어떻까요. 드브르뷰닉-스피리트 구간은 아드리아해를 따라 바다를 볼수있고 자그레브-부다페스트 구간은 헝가리 남쪽의 긴 호수를 따라 간답니다.

  7. daybreak-飛렴_
    2006/05/23 22:40 Delete Reply Permalink

    드브르뷰닉-스필릇 구간은 아이비님 조언대로 낮에 가려구요. 아침 10시쯤 출발해서 오후 1시쯤 도착하는걸로요. 근데 베오그라드-사라예보는 버스로 8시간쯤 걸리는거 같은데 야간 버스가 있는지는 알 수 없나요.?;; 그리고 사라예보에서 두보르브닉 가는건 아침 7시쯤 출발하는거 달랑 1대 있나봐요.;; 7시간 걸리는거.;; 이래서 중간에 내려서 보고 가는건가.;; 그럼 사라예보에서 필히 하루를 자고 가게 생겼네요.ㅠㅠ;;

  8. aibi
    2006/05/25 00:57 Delete Reply Permalink

    비렴/그 구간 10시에 출발헤 3시에 도착합니다. 베오그라드-사라예보 밤차는 모르겠네요. 드브르뷰닉은 구시가지를 보면 되는데 중간에 내리지않고 두시에 도착해 배낭풀고 바로 구시가지 보면 다음날 10시에 스피리트로 이동할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모르타르를 보고 저녁에 드브르뷰닉에 도착해 하루자고 그 다음날 낮에 구시가지 보고 밤차로 바로 자그레브로 가는 방법도 있답니다.

  9. daybreak-飛렴_
    2006/05/26 14:41 Delete Reply Permalink

    아 스피리트를 안 보고 바로 자그레브로 가는 수도 있군요.-_-aa 스피리트가 어차피 두브로브닉이랑 비슷할까요.-_-aa 모르타르를 볼지 스피리트를 볼지 하는 것도 선택의 문제가 되겠네요.-_-aa 근데 모르타르엔 뭐가 있는거죠.?;

  10. aibi
    2006/05/28 03:46 Delete Reply Permalink

    비렴/스피리트 드브르뷰닉 비슷한 편이죠. 스피리트는 중앙에 로마시대유적이 있죠. 그것보다 이코스는 낮에 아드리아해를 5시간 동안 따라가며 보는게 더 괜찮았던거 같아요. 모르타르는 종교의 모자이크라는 보스니아에서도 상징적인도시죠.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이슬람사원 한쪽은 정교사원이 있답니다. 내전때 파괴된 다리와 건물들이 다 복원되었답니다. 이쁘고 평화로운 도시랍니다.


 

1.

여행499일 맑음

불가리아 소피아 -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8시반 베오그라드 도착 - 지도보고 광장찾아 - 숙소 찾는데 자리없단다 - 다른곳 찾아감 - 비쌈 - 좁은 침대 - 한잠자고 - 샤워 - 버섯밥해먹고 - 나와 매인로드 쇼핑가 지나 터키성 - 밀로세비치 생각 - 두강이 만나는 곳 - 돌아오면서 - 광장 - 버스터미널 - 공습흔적건물 - 영화 호스텔 예매 - 숙소 - 극장 - 하드코어 동유럽배경 - 숙소 - 스파게티 - 일기

 

 

2.

- 기차 예정된 새벽5시40분에 도착하면 깜깜한데 어떻게하나 걱정했는데 8시넘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도착한다. 지도를 보고 알아둔 숙소를 찾아 걸었다. 상당한 오르막길이다. 퍼블릭 광장을 찾아 9유로짜리 백페커스를 거의 찾는 찰라 한 자전거 탄 남자가 온다. 그 숙소 운영하는데 자리가 없단다. 그러면서 다른 곳을 알려준다. 찾아 가보니 11.5유로 정도하고 침대가 아주 좁아 터졌다. 그래도 할수없다. 체크인하고 피곤해서 한잠잤다.

- 이제 구유고슬라비아의 한나라인 세르비아에 왔다. 과거 유고지역의 독립투사였고 유고를 통합해왔고 비동맹연합의 수장이었던 티토가 80년 사망했다. 그 이후 이 유고지역에 각기 독립하자는 기운이 터져나왔단다. 그러면서 87년 세르비아의 밀로세비치가 금기시해왔던 대 세르비아통일민족주의 발언을 공공연하게 시작했다. 사회주의 붕괴이후 독립은 전쟁으로 비화되었고 서유럽에 가까운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는 상대적으로 덜 희생을 치르고 독립했다. 그런데 보스니아는 그러하지 못했다. 인간백정이라 불리웠던 밀로세비치 세력은 유고연방군을 장악해 보스니아와 전쟁을 벌였다. 보스니아인 20만명을 인종청소라는 명분으로 학살하고 군인들의 보스니아 여성의 집단강간을 묵인했단다. 결국 그는 이후 체포되어 전범재판에 회부되고 감옥에 살고 있었는데 올 3월 11일 감옥에서 죽었단다. 얼마전에 그의 장례식에 보스니아 극우 10만명이 모일것이라는 뉴스를 보았었다. 극우들 만나면 좋을일이 없다.

- 버섯밥을 해먹고 거리로 나왔다. 주쇼핑거리를 지나는데 골목에 혁명이란 이름의 카페가 보인다. 역시나 체게바라를 무단도용하고 있다. 체게바라 가족이 지금 있으면 전세계에서 로열티를 받아 혁명운동에 쓰면 어떨까. 쇼핑거리가 끝나고 가장 볼만하다는 터키식성 공원이 나온다. 이 일대 세르비아 보스니아 헝가리 남부지역은 터키가 16세기부터 400년 가까지 점령한 지역이다. 이 터키식 성은 그 터키술탄 지배시절 세워진것이다. 사람들은 한가롭게 나와 놀이와 휴식을 즐긴다. 벌건대낮에 서로 좋아서 죽는 커플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이 터키성의 아래로는 구비구비 흐르는 두강이 만난다. 

- 세르비아에는 과거 사회주의 유적은 없어 보인다. 그냥 중세풍의 건물들이 있다. 돌아오면서 그 혁명카페에서 맥주한병 할까 하다가 관두었다. 혁명을 소비하는 카페다. 

- 숙소 근처에 극장이 있다. 아무생각없이 호스텔 영화를 예매했는데 이 영화 소재가 심상치않다. 미국배낭여행자셋이 동유럽 슬로바키아 호스텔에 묵다가 둘은 죽고 한명은 손가락잘리고 혼줄이 난다는 얘기다. 스너프 무비던가. 진짜로 사람을 폭행하고 죽이는 장면을 찍는곳이 있다는 뉴스는 어디서 본적이 있다. 이 영화는 스너프 쇼를 소재로 하고 있다. 영화에서 그 은밀한 쇼장은 페허가된 슬로바키아공장안에 있다. 몰락한 동유럽 사회주의 공장, 하나의 은유로 느껴진다.

- 이 숙소 더이상 묵기는 싫다. 내일 그냥 사라예보로 움직여야겠다.

 

 

3.

세르비아 1디나르 = 14원

 

잠/ 1000

입장/ 시타델 내부 100  전망대 20  영화관 250

간식/ 피자 60  콜라 40  물 30 

 

총 21000원 = 1500세르비아디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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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2 07:28 2006/04/22 07:28

 

1.

여행498일 흐림

 

일어나 기차역가서 베오그라드행 표 끊음 - 돌아와 숙박비 치르고 - 남은돈 - 스파게티해먹고 - 한잠 - 인터넷 - 나와 - 시장 - 죽걸어 - 줄서서 피자먹고 1300기념비보며 맥주한병 - 돌아와서 시장 잔돈 다씀 - 저녁해먹고 - 9시에 나와 기차역 - 한남자 돈요구 과자줌 - 10시 열차출발 - 12시 출국도장 - 입국도장 - 추운 실내 잠

 

 

2.

- 아침에 우선 기차역으로 갔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행 좌석기차표를 끊었다. 밤 10시 기차다. 생각보다는 싸다. 숙소로 와서 7주일치 숙박료 84레바를 지불했다. 남은 동전을 더해보니 6.54레바다. 오늘 이돈 다 쓰고 의외로 오래묵은 불가리아를 뜨면 될거 같다.  

- 1300기념비 맞은편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피자가게 앞이다. 피자 순환이 빠른가 보다. 나도 줄을 서서 방금 구운 피자를 먹었다. 어디나 입소문난 맛있는 집이 있게 마련이다. 1300기념비가 잘 보이는 노천카페에 앉았다. 이른바 사회주의 합법칙적 변증법 기념비를 다시본다. 사람들은 한가로이 공원을 거닐고 있다.

- 피자 맥주를 먹고 남은 5.34레바를 들고 시장으로 갔다. 한국기준으로 송이버섯이 가장 질이 높다. 이것부터사고 쌀 500그람짜리 사고 고추소스를 샀다. 즉석 누들스프사고 과자사니 0.04 레바가 남는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여러 나라들의 돈을 가지게 된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걸 하나씩 선물로 줘야겠다. 행운이 따르는 부적이라 우기면서 말이다.

- 9시가 되었다. 배낭을 매고 몇몇 일본인들과 인사를 하고 역으로 걸어갔다. 역안으로 들어가니 한남자 가슴에 단 신분증을 보이며 좌석을 찾아주겠단다. 약간 의하했는데 하여튼 그덕분에 컴컴한 열차칸에서 헤메지않고 내좌석을 찾았다. 사실 사람이 별로 없어 좌석이 필요없는데 역시나 그가 돈좀 달란다. 0.04레바 남았는데 돈이 어디있나. 이친구 운이 없다. 그냥 시장에서 사놓은 싼과자 두봉지를 줬다. 미안하다. 1달러짜리를 호주머니에 가지고 다녀야겠다.

- 기차가 출발한다. 한 칸안에 세명씩 마주보는 좌석 배열이다. 물론 나혼자다.좌석이 죽 앞으로 당겨져 좁은 침대로 무리가 없다. 12시가 되어 불가리아 국경에 도착했다. 한 직원이 여권을 살펴보고 다른 직원이 와서 출국도장을 찍어준다. 조금뒤 세르비아 국경에 도착했다. 직원 방문목적을 묻는다. 여행이다. 내 비자도장들을 보더니 터키에 얼마동안 머물렀난다. 6주 머물렀다고 하니 길게 머물렀단다. 도장을 찍어준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세르비아 근 400년동안 터키의 지배를 받았었다. 그 터키에 왜 그렇게 오래 머물렀냐는 추궁이었을까. 이제 자면된다. 난방이 거의 안되는 기차다. 오리털파카에 숄을 덮고 잠을 청했다.

 

 

3.

1레바 = 600원

 

이동/ 소피아- 베오그라드 좌석칸 28

간식/ 맥주 1  버섯500그람 1.5  스프2개 1  쌀 소스 1.3  과자 0.5  피자 1.2

 

총 21500원 =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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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1 18:01 2006/04/21 18:01

1. 여행497일 흐리고 비 일어나 - 밥과 햄야체먹음 - 축구보고 - 와인먹고 - 일기쓰고 - 축구보고 - 오토바이여행자 - 방에서 한잠 - 나와 한바퀴 - 피자한조각 - 중국식 테이크아웃 - 1905년 카페 맥주 - 들어와 - 축구보고 - 와인마시고 2. - 불가리아는 이틀 맑고 이틀 흐린 날씨가 반복된다. 오늘은 겨울날씨다. 내침대 위층에 한 일본인남자가 아침에 들어와 잔다. 아침으로 밥을하고 햄버섯양파마늘을 볶다가 스파게티소스와 고추가루를 넣어 볶음을 만들어 먹었다. 그리고 잉글랜드프리이어축구 맨유에 ㅤㅉㅗㅈ기는 챌시의 경기를 보았다. 남은 1996년산 와인을 마셨다. - 실크로드를 오토바이로 횡단한 일본여행자와 대화를 했다. 650cc짜리 오토바이란다. 티비에서 모터GP라는 모터사이클경주 카타르랠리를 한다. 한 오토바이 계속 하위권인데 혼다 앤진으로 바꾸면서 달라졌단다. 나도 언제 오토바이를 타고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쓸수 있으려나. 늦은건 없다. 도보나 자전거는 지리할거 같고 언제든지 멈추고 움직이기 편한 오토바이에 탠트면 여행에는 제격일 거 같다. - 침대로 와서 음악듣고 한잠 자다가 밖으로 나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우산을 쓰고 걸었다. 쇼핑센터 2층에서 피자한조각과 작은컵 콜라한잔을 먹었다. 다음으로 중국음식 테이크아웃점에가서 한접시에 노란색 볶음밥과 탕수육 버섯야체조림을 담아 먹었다. 숙소 근처 로터리에 1905년부터 영업했다는 간판이 붙어있는 카페에서 맥주 한병을 마시며 거리의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굳은날이다. - 숙소로 돌아오니 아까 오토바이여행자가 카레라이스 먹겠냐고 묻더니 이제서야 먹고 있다. 내가 약간 늦었다. 다시 응접실 좌식 쇼파에 누웠다. 한 일본인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어떻게 가냐고 묻는다. 나도 다음 코스가 거기다. 내일은 움직여야 겠다. 남은 와인을 마셨다. 3. 1레바 = 600원 잠/ 도미토리 12 식사/ 중국식 한접시 2.20 간식/ 피자 콜라 2.3 카페맥주 1.5 총 10800원 = 18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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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8 18:43 2006/04/08 18:43
  1. 메이데이
    2006/04/20 17:55 Delete Reply Permalink

    이슬이에욥. 그저께 한국방송(9번)에서 "감춰진 지상낙원-샹그릴라"를 해줬어요. 영국프로그램인 것 같은데 늦은 밤에 샹그릴라를 해준다기에 넋놓고 봤죠. 아마 정일형 아니었으면 지구상에 그런 곳이 있는것조차 몰랐을지도...어쨋든 형생각하면서 한참을 봤습죠. 엄청난 곳이데요.... 지금쯤 베오그라드 갔을라나?
    티토의 부인이 살고 있다는 집에 함 들러보는 건 어때여? 만약 가게 되믄 사진 꼭 부탁. 티토 동상도. 난 티토가 갠히 좋더라.

  2. aibi
    2006/04/21 14:23 Delete Reply Permalink

    메이데이/상그릴라 기억에 남는 티벳마을이죠. 사원에서 독특한 음색의 불경들었던 생각도 나고 말이에요. 중국정부가 인사동처럼 꾸밀려고 하던데 어쨋든 가볼만한 전세계 여행지는 관광지로 바뀌고 있답니다. 티토는 이곳 크로아티아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구유고의 나라들은 역사적으로 동로마 서로마 관할지역이 달랐고 카톨릭 정교 이슬람이 혼재된 모자이크같은 나라들인데 티토가 유고민족주의를 좀 쓰긴 했지만 이를 통합했다는건 대단한 정치력인거 같아요. 그 힘으로 스탈린에 대항도 했고 48년 스탈린에 의해 사회주의나라들의 연합체인 코민포름에서 내쫒김을 당했죠. 불가리아에서 조금 봤던 사회주의 조각들 구유고 부터는 볼수가 없네요. 티토 사진과 동상, 한번 오늘 자그레브 뒷골목을 뒤져보죠. 열혈 할머니 할아버지 구공산당원이 아직도 살아계실지 모르겠어요.


1. 여행496일 흐림 비 일어나 - 머리감고 - 양파버섯마늘밥 - 나와 - KFC - 학생증안됨 - 먹고 - 교회장레식 - 알랙산더 교회 - 영화 프랑스 참교육영화 - 재래시장 - 장봐서 숙소 스파게티 해먹고 - 오페라극장 - 모짜르트 오페라 - 북한사람에게 말걸음 - 돌아오면서 와인 - 라면 끓임 - MTV 2. - 오늘 아침은 가지고 다니는 냄비를 이용해 밥에 양파버섯마늘을 썰어넣는 올인원 스타일로 먹었다. 코팅된 냄비바닥 밥이 눌어붙지 않고 뜸을 오래들이면 바삭한 누릉지를 만들어낸다. 이 냄비 써볼수록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스파게티소스와 슈퍼에서 산 유사고추소스에 비벼먹었다. - 밖으로 나왔다. 골목길을 걷다가 갑자기 치킨이 먹고 싶어졌다. KFC에 들어가 적당히 시키고 국제학생증을 내미는데 뒤를 보더니 안된단다. 불가리아는 치킨이 좀더 작다. 알랙산더교회쪽 언덕으로 올라갔다. 한교회에 들어갔는데 장례식을 하고 있다. 남의 장례식에 구경하는건 실례지만 조용히 지켜보기로 했다. 이걸 레퀴엠이라고 하나. 죽은자를 위한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이 앞쪽에 있는 관에 꽃은 올린다. 알랙산더 교회는 한무리의 여행자들이 와있다. 이곳저곳 가이드가 설명을 한다. - 그제 갔던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시골 초등학교 단체사진으로 구성한 영화포스터인데 매표소에서 포스터를 가리켜 표를 끊고 들어가서 보니 프랑스영화였다. 군대식의 시골기숙사학교에 한 선생이 부임해서 합창을 가르치면서 참교육을 한다는 스토리다. 그동안 많이 다뤄왔던 소재다. 음악은 듣는것보다 이렇게 직접 연주하거나 부르거나해야 더욱 감성이 일깨워질거 같다. - 오늘 오페라공연시간까지는 2시간여 남는다. 일단 숙소에 가서 저녁을 해먹자. 시장에 가서 장을 봐서 숙소에 와서 스파게티하는데 한 일본인여성 뭘 끓이고 있다. 어머니가 만들던 음식이란다. 감자와 당근을 계속 곤다. - 오페라극장에 왔다. 오늘은 비가와서 사람이 적다. 맨앞자리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후레쉬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어댄다. 오늘 오페라 제목이 돈 조반니다. 14세기 때 전설적인 호색한이었던 돈 환을 소재로 한 오페라다. 스토리에선 돈 환 나중에 천벌을 받아 죽는다. 아까 줄거리를 미리 보고 가니 훨씬 볼만하다. 노래만이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음악도 귀에 조금 들린다. 앞자리 남자의 머리가 무대의 오른쪽 일부를 가리는 것만 빼면 말이다. 1부가 끝나고 로비에 서있는데 두 동양여성이 사진을 서로 찍어준다. 그런데 그 둘이 주고 받는말이 들린다. 북한말을 쓴다. 여행하면서 캄보디아 북한식당에서 부채춤 본 이후로 처음 북한사람 만난다. 다가가서 인사를 했다. 그런데 그 두여성 뒷 걸음질 친다. - 공부하러 왔다는 한 여성은 50살 전후로 보이는데 큼직한 김일성얼굴의 뺏지를 달았다. 간부로 보이는 스타일이다. 전에 인터넷에서 북한당국이 남한 여행자들과 만날때 대화하지 마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뉴스를 본일이 있는데 이 간부스타일여성 예술에 조예가 깊으신가 봅니다란 말을 반복한다. 대화 좀 해볼려고 탄자니아 도서관에서 김일성어록이 꼽혀있더라는 말도 했는데 반응이 없다. 그냥 구경잘하시라고 하고 인사를 했다. 나중에 보니 김일성뺏지단 남성도 한명 더 있다. - 슈퍼에서 96년산 와인을 샀다. 3000원 정도한다. 불가리아 술값도 너무 싸다. 하지만 혼자 매일 퍼먹기도 힘들다. 사발면 비스무리한것도 같이사서 숙소에 와서 고추가루를 넣어 끓여먹었다. MTV 심야프로를 보았다. 매틀 인더스트리얼 음악프로다. 절규하고 때려부시는 음악인데 내가 원래 이런걸 좋아한다. 마음이 편해진다. 3. 1레바 = 600원 잠/ 돔 12 입장/ 오페라 10 영화 5 간식/ KFC치킨콜라 6.5 사과1키로 0.8 과자 1 물 0.4 양파1키로 0.5 마늘500그람 1.5 1996년산 와인 컵라면 햄 7 기타/ 전화 3.25 총 28800원 = 48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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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7 20:50 2006/04/07 20:50

1. 여행495일 맑음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깸 - 일어나 - 한참 빨래하고 - 배란다 널고 - 스파게티 해먹고 - 쉬다가 - 침대에서 자고 - 블로그 일기쓰고 - 한바퀴 돌고 중국식당 시장봐서 - 꿀파는 아저씨 - 재즈콘서트 - 맥아더 공원 노래 피날레 - 양에 안참 - 돌아와서 - 와인마저 마심 2. - 아침에 옆 침대 일본인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도미토리룸의 불편한 점이다. 좀 일찍 일어났다. 날씨도 좋고 빨래를 해보자. 이 숙소 샤워실에는 양동이가 있다. 비닐봉지때보다 훨씬 빨래가 편하다. 샤워를 하며 솜바지 남방 내의 양말을 빨았다. 작은 배란다에 빨래줄이 촘촘히 있다. 빨래를 다 널고 스파게티를 해먹었다. - 오늘 낮에는 숙소에서 보내기로 했다. 보통 한달씩 밀리던 일기가 거의 따라왔다. 침대에 누워 부다테크노음악을 듣다가 한잠 잤다. 이제 거리로 나가봐야겠다. 뭘 하나 사먹을까 두리번거리다가 조각피자를 지나치고 중국음식 테이크아웃집에 들어갔다. 한접시가 1300원 정도한다. 밥과 탕수육 버섯볶음을 손으로 가리켰다. 콜라에 깔끔하게 먹고 나왔다. 싸고 먹을만하다. 재래시장으로 돌아와 탐스러운 송이버섯을 샀다. 스파게티소스와 오이피클도 샀다. 이번에는 작은 귤을 샀다. 박정희를 얘기하던 꿀집 아저씨가 보인다. - 오늘은 이 아저씨 양배주 삭힌물인가를 준다. 그러면서 미스터문 아냔다. 문선명을 말하는거다. 나보고 좋아하냐고 묻더니 그는 미쳤단다. 꿀한병 사주지 않을수 없다. 작은병하나 달라고 하니 하나는 4.5 또하나는 5를 부른다. 두배가격이다. 이곳 시장은 모든 상품과 채소 과일에 가격표가 붙어있다. 그리고 동유럽 상인들 높여부르고 하는 걸 기본적으로 안하는거 같다. 이건 사회주의적인 전통인가. 이 꿀장사는 아버지가 그리스인이라 좀 다르다. 마늘도 파는데 한 아줌마에게 비싸게 팔았나보다. 그 아줌마 화를 내며 다시 와서 머라고 한다. 그냥 4.5짜리 한병사고 나왔다. - 재즈콘서트 보러갈 시간이 되었다. 어제 위치 확인해둔 불가리아 홀로 걸어갔다. 오페라와 같은 가격인데 사람이 들어찬다. 보통 나이많은 사람들이다. 지금이 소피아재즈페스티벌 기간인데 오늘은 클레식FM오케스트라의 공연이다. 1부는 솔로연주 중심이고 잠깐 쉬고 영화음악 위주로 2부를 진행한다. 그래 악기하나는 다룰줄 알아야돼하면서 듣고 있는데 지휘자 다음 곡소개를 하면서 코리안워 어쩌구한다. 노래제목이 맥아더공원이다. 작곡가가 맥아더 친인척인지 몰라도 선율이 맥아더 찬가다. 오케스트라 꿍꽝거린다. 우리의 맥아더 자유세계를 지키기위해 인천에 상륙했네. 지금도 인천공원에 맥아더 동상이 있네. 맥아더 영원하여라. 이런 느낌의 곡이다. 작년쯤 한국에서 이동상때문에 논란이 있었던거 같다. 이곡이 이 콘서트의 피날래다. 꿍꽝꿍꽝 하더니 끝을 낸다. 앵콜 한곡 받더니 또 마지막으로 이곡 후반부를 연주하며 끝낸다. 불가리아에서 맥아더공원 음악을 다 듣는다. 이게 진정한 민주주의 정신인가 모를일이다. - 연주회는 쉬는 시간 포함해 두시간도 안한다. 조금 모자란듯하다. 숙소로 걸어 돌아오는데 한 여성이 서비스란 발음을 하며 길을 막아선다. 불가리아에서 주의할 것은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것이 예이고 위아래로 돌리는 것이 아니오다. 그냥 무시하고 길을 걷는게 최상이다. 숙소에 돌아왔다. 반병남은 와인을 아까 포장한 중국음식과 함께 다 마셨다. 3. 1레바 = 600원 잠/ 시스터즈 돔 12 입장/ 소피아재즈페스티벌 클레식FM오케스트라 공연 10 교회 두군데 초 1 식사/ 중국식당 테이크아웃 두접시 5 간식/ 버섯500그람 1.3 귤1키로 0.8 꿀 4.5 스파게티소스 2 오이피클병 1.3 기타/ 하이타이 1 총 23400원 = 39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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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7 00:02 2006/04/07 00:02
  1. 앙겔리마
    2006/04/11 13:31 Delete Reply Permalink

    맥아더-_- 작년에 자유공원에 갔다가 맥아더 동상에 방법하려고 했는데 옆에서 경찰 두 명이 계속 지켜보고 있어서 아무 것도 못 했었는데. 불가리아에서 왜 그런 노래를-_-;;;

  2. aibi
    2006/04/14 23:12 Delete Reply Permalink

    앙겔리마/그러게 말이에요. 지금 세르비아를 거쳐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 있답니다. 계속 흐리고 비가 오다가 오늘 날씨가 개이네요. 그래도 유럽 4월날씨는 봄이라고 봐주기엔 만만치 않은 추운날씨네요.

  3. 앙겔리마
    2006/04/15 00:52 Delete Reply Permalink

    사..사라예보에 계시는군요!!! 와아 여행일지 기대할께요!!!

  4. aibi
    2006/04/21 14:11 Delete Reply Permalink

    앙겔리마/방금전 밤기차타고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 도착해서 비싼 백페커스 숙소에 체크인 했답니다. 발칸에 대해 점점 관심은 높아가는데 슬로베니아까지는 물가도 높아만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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