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495일 맑음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깸 - 일어나 - 한참 빨래하고 - 배란다 널고 - 스파게티 해먹고 - 쉬다가 - 침대에서 자고 - 블로그 일기쓰고 - 한바퀴 돌고 중국식당 시장봐서 - 꿀파는 아저씨 - 재즈콘서트 - 맥아더 공원 노래 피날레 - 양에 안참 - 돌아와서 - 와인마저 마심
2.
- 아침에 옆 침대 일본인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도미토리룸의 불편한 점이다. 좀 일찍 일어났다. 날씨도 좋고 빨래를 해보자. 이 숙소 샤워실에는 양동이가 있다. 비닐봉지때보다 훨씬 빨래가 편하다. 샤워를 하며 솜바지 남방 내의 양말을 빨았다. 작은 배란다에 빨래줄이 촘촘히 있다. 빨래를 다 널고 스파게티를 해먹었다.
- 오늘 낮에는 숙소에서 보내기로 했다. 보통 한달씩 밀리던 일기가 거의 따라왔다. 침대에 누워 부다테크노음악을 듣다가 한잠 잤다. 이제 거리로 나가봐야겠다. 뭘 하나 사먹을까 두리번거리다가 조각피자를 지나치고 중국음식 테이크아웃집에 들어갔다. 한접시가 1300원 정도한다. 밥과 탕수육 버섯볶음을 손으로 가리켰다. 콜라에 깔끔하게 먹고 나왔다. 싸고 먹을만하다. 재래시장으로 돌아와 탐스러운 송이버섯을 샀다. 스파게티소스와 오이피클도 샀다. 이번에는 작은 귤을 샀다. 박정희를 얘기하던 꿀집 아저씨가 보인다.
- 오늘은 이 아저씨 양배주 삭힌물인가를 준다. 그러면서 미스터문 아냔다. 문선명을 말하는거다. 나보고 좋아하냐고 묻더니 그는 미쳤단다. 꿀한병 사주지 않을수 없다. 작은병하나 달라고 하니 하나는 4.5 또하나는 5를 부른다. 두배가격이다. 이곳 시장은 모든 상품과 채소 과일에 가격표가 붙어있다. 그리고 동유럽 상인들 높여부르고 하는 걸 기본적으로 안하는거 같다. 이건 사회주의적인 전통인가. 이 꿀장사는 아버지가 그리스인이라 좀 다르다. 마늘도 파는데 한 아줌마에게 비싸게 팔았나보다. 그 아줌마 화를 내며 다시 와서 머라고 한다. 그냥 4.5짜리 한병사고 나왔다.
- 재즈콘서트 보러갈 시간이 되었다. 어제 위치 확인해둔 불가리아 홀로 걸어갔다. 오페라와 같은 가격인데 사람이 들어찬다. 보통 나이많은 사람들이다. 지금이 소피아재즈페스티벌 기간인데 오늘은 클레식FM오케스트라의 공연이다. 1부는 솔로연주 중심이고 잠깐 쉬고 영화음악 위주로 2부를 진행한다. 그래 악기하나는 다룰줄 알아야돼하면서 듣고 있는데 지휘자 다음 곡소개를 하면서 코리안워 어쩌구한다. 노래제목이 맥아더공원이다. 작곡가가 맥아더 친인척인지 몰라도 선율이 맥아더 찬가다. 오케스트라 꿍꽝거린다. 우리의 맥아더 자유세계를 지키기위해 인천에 상륙했네. 지금도 인천공원에 맥아더 동상이 있네. 맥아더 영원하여라. 이런 느낌의 곡이다. 작년쯤 한국에서 이동상때문에 논란이 있었던거 같다. 이곡이 이 콘서트의 피날래다. 꿍꽝꿍꽝 하더니 끝을 낸다. 앵콜 한곡 받더니 또 마지막으로 이곡 후반부를 연주하며 끝낸다. 불가리아에서 맥아더공원 음악을 다 듣는다. 이게 진정한 민주주의 정신인가 모를일이다.
- 연주회는 쉬는 시간 포함해 두시간도 안한다. 조금 모자란듯하다. 숙소로 걸어 돌아오는데 한 여성이 서비스란 발음을 하며 길을 막아선다. 불가리아에서 주의할 것은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것이 예이고 위아래로 돌리는 것이 아니오다. 그냥 무시하고 길을 걷는게 최상이다. 숙소에 돌아왔다. 반병남은 와인을 아까 포장한 중국음식과 함께 다 마셨다.
3.
1레바 = 600원
잠/ 시스터즈 돔 12
입장/ 소피아재즈페스티벌 클레식FM오케스트라 공연 10
교회 두군데 초 1
식사/ 중국식당 테이크아웃 두접시 5
간식/ 버섯500그람 1.3 귤1키로 0.8 꿀 4.5 스파게티소스 2 오이피클병 1.3
기타/ 하이타이 1
총 23400원 = 39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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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리마
2006/04/11 13:31 Delete Reply Permalink
맥아더-_- 작년에 자유공원에 갔다가 맥아더 동상에 방법하려고 했는데 옆에서 경찰 두 명이 계속 지켜보고 있어서 아무 것도 못 했었는데. 불가리아에서 왜 그런 노래를-_-;;;
aibi
2006/04/14 23:12 Delete Reply Permalink
앙겔리마/그러게 말이에요. 지금 세르비아를 거쳐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 있답니다. 계속 흐리고 비가 오다가 오늘 날씨가 개이네요. 그래도 유럽 4월날씨는 봄이라고 봐주기엔 만만치 않은 추운날씨네요.
앙겔리마
2006/04/15 00:52 Delete Reply Permalink
사..사라예보에 계시는군요!!! 와아 여행일지 기대할께요!!!
aibi
2006/04/21 14:11 Delete Reply Permalink
앙겔리마/방금전 밤기차타고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 도착해서 비싼 백페커스 숙소에 체크인 했답니다. 발칸에 대해 점점 관심은 높아가는데 슬로베니아까지는 물가도 높아만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