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494일 맑음 새벽 천장에서 물떨어짐

- 10시 일어남 - 밥해먹고 - 일기쓰고 - 날씨좋음 - 시장 가방수선집찾기 - 더 걸어 - 오페라 예매 - 재즈 콘서트장 찾음 - 영화관 - 브로크백마운틴 - 햄버거 - 오페라극장 - 세빌리아의 이발사 - 술사서 돌아옴 - 와인반병

 

2.

- 자는데 뚝뚝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불을 켜보니 천장이 갈라져 물방울이 맺혀 바닥으로 떨어진다. 아무나 입는 옷을 밑에 받혔다. 10시에 일어났다. 밥과 햄야체볶음을 했다. 상추는 마요네즈에 찍어머고 김치대신 오이피클을 먹었다. 오늘은 맑은 날씨다. 밖으로 나왔다. 터키동부에서 산 매는가방 끈족 박음질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 싼게 비지떡이다. 시장에서 수선하는 재봉틀을 찾는데 안보인다. 그냥 더 매자.

 

- 오페라극장에 가서 모래하는 모짜르트오페라 돈조반니를 예매했다. 그러면 내일이 빈다. 지금이 소피아재즈페스티벌 기간이다. 전부 러시아 알파벳이라 장소를 모르겠다. 알랙산더 교회 앞 벼룩시장에서 상인에게 물으니 방향을 가르쳐준다. 근처에서 두번더 물어 불가리아 홀을 찾았다. 내일 공연표를 예매했다. 이로서 모래까지 공연예약을 마쳤다. 뿌듯하다. 고급문화 대중문화 나눌거 없이 한국에서 비싸서 못본거 동유럽에서 싸게 볼수 있다. 헝가리도 양질의 공연이 싸단다. 서유럽에서 덜덜떨며 10만원짜리 오페라보나 여기서 6천원짜리 보나 느낌은 비슷할것이고 가격대비 만족도는 높아진다.

 

- 오늘 몰아서 하나더 보자. 어제 시간을 알아둔 브로크백마운틴 영화를 보러갔다. 하여튼 영화 라스트신에서 눈물이 죽 흘러내렸다.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록키와 슈퍼맨과 람보가 판치던 시대에서 전통적인 남성적 가치관과 동성애적 욕망과 사랑사이에서 고뇌하는 남성상을 이얀감독은 표현한다. 남성 콤플렉스 버리기가 어디 쉽나. 모순속의 딜레마속의 인생이다. 주인공의 우유부단함이 영원한이별로 이르게되는 스토리가 감정이입이 된다. 이얀감독도 아시아계 미국이민자인가. 그가 바라보는 미국이 더 설득력이 있다. 미국 주류백인들은 이 영화를 보고 무슨생각을 할까.

 

- 눈물을 닦고 나와 패스트푸드 점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이제 오페라극장 갈 시간이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라는 오페라 이름만 들어봤다. 배우들 그 아름답다는 이탈리아어로 노래하고 천장 자막은 러시아 알파벳이다. 피가로라는 이발사가 꾀를 내어 아름다운 여성을 감시하는 늙은 후견인을 물리치고 여성과 그를 사랑하는 백작을 연결시킨다는 줄거리란다. 경쾌한 오페라다. 라이브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대사를 몰라도 그리지루하지는 않다. 이 오페라 작곡 만만치 않은 작업같다. 중간에 쉬는데 이거 끝났는지 계속 하는지 몰라서 물어보고 남자 화장실을 못찾아 다른 문에 들어가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너희들도 한국이나 중국에 와봐라. 더 헤멜거다.

 

3.

1레바 = 600원

잠/ 시스터즈 돔 12 입장/ 로시니 오페라 10 개봉영화 6 기타/ 햄버거아이란 2 2003년산 와인 스파게티면 고추소스 맥주두병 8.5 빵 0.75 총 23550원 = 39.25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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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6 06:00 2006/04/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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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슬이
    2006/04/20 19:36 Delete Reply Permalink

    브로크백마운틴, 난 울 기본단위 사람들하궁 봤는데 눈물을 꾹 참았어요. 울면 엔딩크레딧 끝나구 나올 때 사람들이 놀릴까봐. 놀리면 감동이 달아나잖아.

  2. aibi
    2006/04/21 14:27 Delete Reply Permalink

    이슬이/그 사람들 다 눈이 시뻘개져 나왔겠네요. 나도 마지막씬에서 눈물이 죽 흘러내리는데 놀릴사람이 없어 참지는 않았어요. 다음에 영화볼때는 놀리지 않기로 약조를 하고 영화를 보면 감동이 두배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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