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501일 흐림

 

일어나 면도 샤워하고 - 참치스파게티 해먹고 - 나와 - 동네파악 - 죽걸어 - 정부건물앞 탠트농성 - 투어리스트 오피스 - 공연정보확인 - 발레티켓예매 - 중심가 한바퀴 - 피습당한 건물 - 숙소 - 저녁 해먹고 다시 나감 - 피자 한조각 - 국립극장 쇼팽발레 - 걸어돌아옴 - 와인마심 - 러시안집시카드보고 와인다 마심

 

 

2.

- 그런데로 잘 잤다. 면도를 했다. 면도는 한 5일이나 일주일 간격으로 하는거 같다. 스파게티 면을 삶아 양파 참치와 같이 볶아 먹었다. 이제 동네를 둘러보자. 작은 강이 사라예보 중심을 가로지른다. 아담하다.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 쪽으로 가는데 한 건물앞에 탠트 일곱개가 쳐져있다. 탠트농성중인가 보다. 피켓중 하나가 영어인데 왜 농민들을 보호하기로 해놓고 약속을 안지키냐는 내용이다. 내년에 EU로 가게되면 한국의 경우처럼 농민들이 버티기 힘들지 모른다.

- 투어리스트 오피스로 가서 사라예보지도와 공연안내 책자를 집어들고 보니 오늘 국립극장에서 쇼팽 발레를 한다. 일단 표를 끊으러 갔다. 가격 역시 싸다. 앞에서 5번째 자리 A석이 9000원돈이다. 발레의 몸짓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사라예보 구시가지를 한바퀴 돌았다. 군데군데 이슬람 사원이 보이고 인사동같은 전통상가길도 나온다.

- 아프리카 탄자니아부터 이슬람 문화를 보기 시작해서 이곳 유럽의 보스니아까지 왔다. 로마를 정점으로 한 서로마제국은 나중에 카톨릭이 되고 이스탄불이 수도인 동로마제국은 나중에 정교로 정리되었는데 그 양대세력의 접점인 보스니아는 어느 한쪽만을 따르지않고 양쪽을 다 받아들인 독특한 교회문화를 만들었단다. 그러다가 15 6세기 터키 술탄의 지배를 받으면서 저항했던 정교쪽의 세르비아와는 달리 보스니아는 상당수가 자연스럽게 무슬림화되었다. 보스니아는 현재 이슬람 정교 카톨릭이 공존하고 있는 나라다. 이렇게 자기 민족 밥그릇지키지않고 유연하고 개방적인 삶의 태도를 가진 보스니아다. 그 댓가는 무섭게도 세계대전과 내전과 학살의 고통이었다.

- 숙소로 들어와 좀 쉬고 해먹고 다시 구시가지로 걸어왔다. 공연시간이 되었다. 쇼팽이 직접 발레음악을 연출한 것은 아니고 발레안무가가 쇼팽의 음악을 선곡해서 발레극을 만든거 같다. 어디 글에서 보니 쇼팽은 자기 피아노곡에 다른 해석을 다는걸 굉장히 싫어했단다. 고지식하고 깐깐한 인물 같은데 내가 예전에 테이프로 사서 좀 들은 쇼팽 녹턴피아노곡은 편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 발레가 시작된다. 가장 가까이서 보는 발끝으로 서기 동작이다. 처음 몇분동안은 애가타서 저절로 인상이 찡그려지고 못봐주겠다. 절대 우아한 발레포즈를 위해선 자기 학대에 가까운 발끝으로 서기가 있어야하나보다. 어디 유럽에서 성공한 강수진인가 발레리나의 험하게된 발을 찍은 사진이 떠오른다. 주인공 남녀한쌍이 있고 그 뒤로 8명의 여자발레리나가 몸짓을 보이는데 그중 한명이 동양인이다. 한국인처럼 보이는데 참 고생이 많다. 중간 쉬는 시간이 되었는데 유독 어린 소녀들이 많이 보인다. 다들 감흥에 젖어 앞서 본 발레 동작 포즈를 취하고 몸을 돌린다. 저러다 나 발레리나 될레하면 고생 시작이다.  

- 발레는 끝나고 강을 따라 숙소로 걸어왔다. 창밖을 보며 와인을 마셨다. 오랜만에 러시안집시카드를 보고 와인을 마져 마셨다.

 

 

3.

1보스니아마르크 = 600원

 

잠/ 밥의 아파트 싱글 12

입장/ 국립극장 쇼팽 발레 A석 15

간식/ 피자 콜라 3.5  쌀 고추소스 맥주2 쏘세지 10  주스 양파 3

기타/ 인터넷1시간 3

 

총 27900원 = 46.5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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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19:01 2006/04/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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