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벅 = 요하네스버어그

 

 

1.

옆자리와 윗침대에서 짐을 싸는 소리에 깼다. 도미토리는 이런 불편이 있다. 나와서 쇼파에서 책을 보았다. 인터넷이 있는데 15분에 10랜드다. 30분을 해서 도착인사를 올렸다. 비싸서 여기서 일기는 못쓰겠다. 8시반쯤 중국인과 대형슈퍼에 가기로 했다. 내가 작은가방을 매고 나오자 표적이 된다며 두고 오란다. 일단 그의 말을 듣기로 했다. 길을 죽 나가는데 이곳은 한적하고 고급스런 주택가다. 걸어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주유소를 지나 길을 건너서 큰 쇼핑센터로 들어갔다.

 

2.

슈퍼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옆에 있는 ATM에서 1000랜드를 인출했다. 16만원돈이다. 남아공은 한국처럼 ATM이 넘쳐난단다. 아까본 레스토랑에서 아침매뉴가 먹을만 한거 같다. 가서 앉았다. 20랜드에 계란 베이컨 소세지 빵이 나온다. 음료를 시키지 않고 그냥 먹었다. 맛있기는 한데 이도 3200원이다. 슈퍼가 문을 열었다. 아주 쾌적하다. 라면 쌀 잡곡빵 양상치 마요네즈 파인주스 양파2개 식용유 치솔 포테토칩을 샀다. 계란은 30개 한판을 반반씩 내기로 했다. 63랜드가 나온다. 만원돈이다.

 

3.

슈퍼 위 층에 대형서점이 보인다. 론리플레닛 남아공편이 40000원 정도한다. 못사겠다. 서점은 군데 군데 안락한 의자들이 있다. 볼만한 사진집들도 가득차있다. 여기 자주 와야겠다. 이 쇼핑상가에서 쇼핑하는 사람 먹는 사람은 거의 백인들이다. 서빙하거나 점원은 흑인들이다. 이 중국인 ATM 안해봤단다.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해서 알려주고 다시 숙소로 걸어 돌아왔다. 침대에서 쉬는데 옆 침대에 자리가 났다. 창도 바로 옆에 있다. 자리를 옮겼다.

 

4.

부엌으로 나와 사온 빵으로 샌드위치를 해먹었다. 맛이 별로다. 중국인이 한 밥과 반찬을 좀 얻어먹었다. 책꽃이에 론리 남쪽 아프리카편이 있다. 여기있는 글과 내가 산 지도를 보면서 시내투어루트를 정했다. 택시를 타고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으로 가서 보고 다시 택시로 아프리카 박물관으로 가서 보고 거기서 걸어서 시청 도서관으로 해서 아트갤러리까지 갔다가 택시로 숙소로 오는 코스다. 특히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은 놓칠 수가 없다. 아프리카에와서 자연만 볼 수는 없다.

 

5.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은 1910년 경 내각을 잡은 국민당의 보타와 말란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정책이다. 백인거주지와 흑인거주지를 명확히 분리해서 통행증법이란걸 만들어 16세이상의 흑인이 백인거주지를 들어갈때 신분증명서가 없거나 자기 거주지역을 무단으로 이탈하면 구속시켰단다. 이 차별정책을 반대하는 흑인들은 1912년 아프리카민족회의 ANC를 만들었단다. 이 ANC는 투쟁노선을 둘어싸고 1959년 ANC와 아프리카니스트회의인 PAC로 분리되었다. PAC가 주도한 1960년에 샤프빌 집회에서 백인경찰이 발포해서 69명이 사망하고 186명이 부상당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단다. 이 사건 직후에 남아공의 철저한 비폭력주의 민족운동가인 루톨리조차 통행증을 불태우고 이 불길이 확산되면서 백인정부는 계엄령을 발포하고 ANC와 PAC를 불법화하고 흑인지도자 2천명을 구류하고 2만명이상을 체포했단다. ANC는 1990년이 되어서야 합법화되었단다. PAC는 안나와있다.

 

6.

다시 인터넷을 10분하고 5시쯤 혼자서 밖으로 걸어나왔다. 날은 겨울이라 벌써 어스륵해진다. 보통 상점들도 문이 잠겨있어 밸을 눌러야 열어주는 시스탬이다. 분위기가 만만치가 않다. 숙소로 돌아왔다. 부엌에서 밥을 하고 양상치에다가 라면을 끓여서 저녁을 먹었다. 밥이 생각만큼 금방 안된다. 한국쌀과는 다르다. 좀 먹다가 다시 밥을 끓여서 계란을 삶아서 먹었다. 그리 맛은 없다. 밥을 먹고 쇼파에서 일기를 썼다. 그런데 내일 월요일이라 박물관이 문을 닫는단다. 좀 답답해진다. 이 남아공 조벅 북쪽 백인거주지에서 움직이기가 만만치가 않다.

 

050724 (일) 여행 240일차

(잠) 조벅 백페커스 도미토리 13600원 (85랜드)

(식사) 아침 레스토랑 아침매뉴 3200원 (20랜드)

(간식) 슈퍼에서 장봄 10800원 (63랜드)

(기타) 인터넷 45분 4800원 (30랜드)

 

 .............................. 총 31,680원(198랜드)

 

2층 침대 8개가 있는 방 내 자리에서

내 자리 중간의 창으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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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1 00:13 2005/08/1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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