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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휘 선생님이 시간 관계로 1주일 먼저 개강을 하는 바람에 지난 주는 지난 학기 텀페이퍼를 마무리하면서 왕휘 선생님 개강을 준비하느라 이중의 스트레스로 보냈다. 다행히 큰 무리 없이 잘 마무리 되었다. 조금 더 이전에는 백승욱 선생님의 두 차례 강연도 있었다. 많은 도움을 받았던 강연이었다. 강연 내용은 이미 한국에 발표된 바 있고, 더욱 자세한 내용은 올해 출판될 <천보다의 문화대혁명> 비슷한 제목의 새책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왕휘 선생님의 첫 번째 수업이자 공개강연에 대해서 정리를 해야 할텐데, 조금 바쁘다.
왕휘 선생님의 첫 수업은 2007년 여름, 2009년 겨울 북경 청화대학에서의 두 차례 강연을 정리한 원고가 기초가 되었다. 제목은 声之善恶:什么是启蒙?-- 重读鲁迅的《破恶声论》이었다. 즉, 노신 초기 일본에서 쓴 작품을 재해석하면서 정치철학적 함의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간단히 정리하기는 어렵다. 알튀세르의 징후적 독해와 매우 유사한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하는데, 중요한 것은 징후적 독해는 한편으로 텍스트 내부의 긴장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해석해 낼 수 있는 개념적 도구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왕휘는 노신의 초기 작품의 내용(반민족주의+반세계주의)과 형식(문언문 또는 백화문이 아닌 고문)의 모순을 노신의 독특한 정세적 조건과 입장에서 찾는 것 같았다. 나는 이러한 정세적 조건을 분석하는 왕휘 선생님의 일정한 관점이 어느정도 전제되어있다고 본다. 즉, '정치적인 것'을 강조하는 '탈정치화론'이 그것이다. 그리고, 반민족주의적 민족주의, 반세계주의적 국제주의라는 입장에서 출발해 종교적인 것을 통한 돌파구를 찾는 노신을 강조한다. 반종교의 종교라는 표현도 쓴다. '속기록'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으니 한편 올려볼 수 있을 것 같다.
원래는 청강을 하면서 조교만 맡기로 했었는데, 정식 수강을 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굳이 학점을 초과이수할 필요는 없지만, 첫 수업을 듣고나니 정식 수강이 가져오는 일정한 긴장감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한편, 왕휘 선생님과의 탁구시합에 대한 후기도 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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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장태염, 노신으로 이어지는 맥락에 대한 정리가 필요함.